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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의 빛>의 한 장면, 창가에 앉은 외국인 여자아이가 보인다. ‘롤라’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창조한 TRPG 게임 플레이어의 모습이다. 때마침 뒤편에 놔둔 스마트폰에서 게임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알람이 울린다. 아이는 무심한 얼굴로 잠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 뒤 다시 책상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그는 접속을 거부하고 현실의 무심한 시간에 머문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이 장면은 <에스퍼의 빛>에서 무척이나 미묘한 긴장을 발휘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는 그 순간 영화의 화면은 이중의 구멍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에스퍼의 빛>의 화면에는 플레이어가 지켜보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풍경과 그가 현실에서 바라본 창밖의 풍경이 모두 보이지 않는다. 장면 속의 아이는 무언가에 흥미를 잃거나 무언가에 시선을 사로잡히게 되지만, 영화는 독립적으로 펼쳐진 세계의 완성된 풍경을 만날 수 없다
[기획] 풍경을 변형시키기, <에스퍼의 빛>이 응답한 영화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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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이 공개한 2025년 올해의 한국영화 10선에 8편의 독립영화가 이름을 올렸고, 1위 <세계의 주인>은 관객수 18만명을 돌파하고 있으며 <사람과 고기> <여름이 지나가면> <3670> <3학년 2학기> 등의 독립영화가 1만~4만명 안팎의 관객을 모으며 선전했다. 그렇다고 2025년이 한국 독립영화의 성취가 빛난 해로 기록될지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 어렵다. 독립영화의 선전은 500만 시장으로 반토막 난 한국 상업영화 시장의 부진에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이든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눈에 먼저 들어오기 마련이고, 영화산업이 침체함에 따라 독립영화의 구조와 인력 상황도 축소할 것이기에 산업부터 챙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법하다.
다만 이러한 주장은 독립영화의 성취를 관객수 등의 정량적 지표에 빗대어 보는 시선의 결과물이다. 그보다 <씨네21>은 올해 공개된 일련의 독립영화들이 제작, 상영 등의
[기획] 대안의 대안으로, 2025년 독립영화가 펼친 제작·배급·상영의 새로운 시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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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존재 일레븐(밀리 보비 브라운)과 함께한 친구들의 여정은 크고 작은 사건, 사고의 연속이었다. 안타까운 이별도 있었고 가슴 찡한 울림도 있었다. 전세계 너드의 가슴을 울리는 기가 막힌 대사도 있었다. 모든 순간이 소중했던 호킨스 마을 최고의 이벤트를 골라봤다.
<기묘한 이야기> 명장면 베스트
S1. 제3장 ‘홀리, 졸리’
사라진 윌이 반드시 살아 있을 거란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엄마 조이스(위노나 라이더)의 기지로 뒤집힌 세계와 현실 세계가 소통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다. 알전구와 조명, 벽에 그린 문자판을 통해 소통하던 이 장면의 프로덕션디자인은 시리즈 전체를 상징하는 이미지이자 메인 스테이지가 되었다.
S1. 제6장 ‘괴물’
일레븐에게는 뒤집힌 세계에 갇힌 윌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이를 깨달은 마이크(핀 울프하드)와 더스틴(게이튼 마타라조), 루카스(케일럽 매클로플린)가 학교의 불량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 일레븐이 나서서
[기획] The Series’ Special Moments, <기묘한 이야기> 최고의 순간 모음집… 명장면, 명대사, 플레이리스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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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15일 첫 번째 시즌을 공개한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가 2026년 1월1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뒤집힌 세계(Upside Down)의 문이 완전히 닫혔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그동안 우리를 사로잡았던 <기묘한 이야기>의 매력을 되짚어봤다. 프로덕션디자인, 음악, 소품, 촬영, 심지어 로고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화제였던 시리즈의 지난날을 추억하는 졸업 앨범을 펼쳐보자.
뒤집힌 세계의 문이 닫힌다. 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가 9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다섯 번째 피날레 시즌을 공개했다. 1980년대 인디애나주 가상의 도시 호킨스에 불어닥친 죽음의 그림자가 완전히 걷힐 일만 남았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연출 경력도 미미했던 신인감독 맷 더퍼와 로스 더퍼 형제는 스티븐 킹 소설과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세계를 뒤섞은 듯한 <기묘한 이야기>의 파
[기획] 세상을 구할너드의 귀환, <기묘한 이야기> 종영을 맞이해 전 시즌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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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차기작 <룩백>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2026년 개봉예정인 이 작품은 단편만화로 탄생해 애니메이션을 거쳐 실사화된 것이다. 그림이라는 형태로 남아야 그 본질이 전해질 수 있는 이야기라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못내 이 신작을 기대하게 하는 이름이 있다. 연출자가 무려 고레에다 히로카즈지만 지금 언급하고 싶은 이는 주인공 교모토 역을 소화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배우 데구치 나쓰키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이지만, 공식적인 부인도 없어 모두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 캐스팅은 분명 한눈에 이해되는 조합은 아니다. 시부야 거리를 걷다가 기획사 직원의 러브콜을 받고 모델로 데뷔할 만큼 눈에 띄는 비주얼의 소유자가 집 밖을 통 나서지 않는 더벅머리의 만화가 지망생을 연기한다니 말이다.
하지만 2025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영화 <올 그린스>를 본 관객이라면 데구치 나쓰키와 교모토 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
[기획] 예상 밖에서 빛나는, 배우 데구치 나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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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때부터 TV드라마에 얼굴을 비춘 소녀가 20살이 되어 말한다. 배우로서 감각을 유지하려면 일상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매일 학교에 가지 않게 되고부터 감정 기복이 심해졌어요. 교실 자리에 앉으면 강제로 배역과 떨어질 수 있잖아요. 그때 마음을 리셋할 수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2025년 가을 연극 공연을 앞둔 이토 아오이가 한 인터뷰에서 들려준 이야기다. 그러니 성인이 되고나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외출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는 그는 나름의 지혜로 연기 인생 2기를 열어젖히는 중이다.
이토 아오이가 관객에게 처음 각인된 건 제40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한 <행복 목욕탕>에 출연하면서다. 그가 성인배우들과 곡진한 케미스트리를 빚을 수 있었던 데는 나카노 료타 감독의 특훈이 한몫했다. 감독은 어머니 역의 배우 미야자와 리에와 딸 역의 이토 아오이가 한달 반가량 메일로 소통하며 하루 일과를 주고받게 했다. 촬영 전부
[기획] 약동하는 근성, 배우 이토 아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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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유타의 얼굴은 신기하다. 좋은 의미에서(positive). 청춘의 무모함과 경쾌함, 발랄함과 귀여움을 담은 얼굴. 하지만 동시에 끝이 안 보이는 바닥에 닿은, 그러니까 세파에 질리도록 시달린 이가 품은 척박함을 뿜어낸다. 이건 단순히 생김새에서 오는 느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때로 아이처럼 장난스럽고, 때로 버려진 짐승처럼 불안한 그 눈빛에서 오는 것일까? 혹은 뿌루퉁한 입과 조심스러운 걸음걸이에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양가적인 얼굴이 그를 여러 영화에 안착시키며 다채로운 순간을 빚어낸다는 점만은 확실한 것 같다.
2026년 1월에 개봉하는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에서 하야시 유타가 연기하는 마모루는 누군가의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한다. 무거운 공기에 위축돼 터벅터벅 몸을 옮기면서도, 이리저리 뒤적이며 값나가는 물건을 찾는 묘한 몸짓. 그는 별말 하지 않고도 오로지 실루엣을 통해 이 기묘한 순간의 질감을 표현해낸다. 영화
[기획] 까슬하지만 천진하게, 배우 하야시 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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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에서 가부키 명문가의 아들 슌스케 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고시야마 게이타쓰는 국내 관객에게 새로운 얼굴이다. 하지만 그는 자국인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이미 10개 이상의 작품에 출연했다. 2026년 1월 국내에서 개봉하는 <마이 선샤인>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2025년 ‘일본 아카데미 신인배우상’, ‘키네마준보 베스트10 신인남우상’ 등을 휩쓸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2009년생으로 올해 17살. 아이돌 활동도 병행 중인 고시야마는 어쩌면 우리가 ‘소년’이라는 단어에서 기대할 법한 이미지를 가장 정석적으로 체화한 배우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그의 연기는 소년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지점에 가닿곤 한다. <마이 선샤인>에서 타쿠야로 분한 그는, 친구들과 야구를 하다 문득 멈춰 서서 눈 내리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홀연히 궤도를 이탈한
[기획] 말간 소년의 경계 너머, 배우 고시야마 게이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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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는 20년간 지켜온 철칙이 있었다. 미성년 배우에게 대본을 외우라고 지시하지 않는 것, 웬만해서는 아예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2023년 <괴물>의 촬영장에서 누군가가 이 고집을 꺾어놓았다. 13살 배우 구로카와 소야였다. 여러 매체를 통해 고레에다는 구로카와 소야의 말을 회상했다. “감독님의 대본을 전부 읽고 싶어요. 제 마음이 어디서 움직이는지 느껴보고 싶습니다.”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를 향한 마음이 세상의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중인 미나토(구로카와 소야)는 종종 물음을 가장해 절규하는 소년이다. 혼란과 위악이 뒤섞인 인물의 표현법을 배워가면서 구로카와 소야는 감정을 몸의 감각으로 바꾸어 연기해보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조언에 힘입었다. 슬플 때는 목구멍이 조여오고 기쁠 때는 추운 날에도 뱃속이 따뜻해진다고 가만한 자태로 자기 몸을 감각해보던 소년에게 일본 아카데미상은 신인배우상을 안겼다.
2년 후 <국보
[기획] 순수함의 격정, 배우 구로카와 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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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만 배우 가와이 유미가 출연한 영화 세편이 한국에서 개봉했다. 그가 원톱 주연이라 할 수 있는 <나미비아의 사막>, 삼각관계의 한축이 된 <오늘 하늘이 가장 좋아,라고 아직 말할 수 없는 나는>, 초반부 극중극에 등장하는 <여행과 나날>이 차례로 극장을 밝혔다. 신작의 기세에 힘입어 2026년 1월 내한을 앞둔 그는 일찍이 <썸머 필름을 타고!>의 킥보드 역으로 한국 관객의 눈에 들었다. 친구를 도와 카메라를 잡는 SF 애호가의 활력을 기억한다면 그가 한해 동안 스크린에 줄곧 비춰온 표정이 생경할지도 모르겠다. ‘푸른 봄’이라 미화되는 시절을 비웃듯 웃음기를 걷어낸 가와이 유미의 얼굴들은 욕망의 대상이 되는 와중에도 불안의 주체로 생동했다.
가와이 유미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 영화라 칭한 <아미코>의 감독 야마나카 요코와 협업한 작품 <나미비아의 사막>에 그 정수가 묻어 있다. 여기서 가와이 유미가 연기한 여
[기획] 무지의 표정, 미지의 여자, 배우 가와이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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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마쓰 쇼가 <모범택시3>의 빌런으로 분해 이제훈과 대결하고, 오구리 슌은 <로맨틱 어나니머스>로 한효주와 로맨스를 싹틔운 2025년에 이어 앞으로도 한국 관객에게 일본 배우들의 존재감은 쉽사리 식지 않을 것 같다. 2026년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는 후쿠시 소타가 등장하고, CJ ENM과 닛폰 텔레비전이 공동 제작하는 <메리 베리 러브>에서는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협업한다. 디즈니+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2>도 확장된 세계관에 오카다 마사키를 비롯한 일본 배우들이 합류할 것을 알렸다.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얼굴들이 합작의 흐름을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어떨까. <씨네21>은 지난해 봄 소라 네오, 야마나카 요코, 고모리 하루카 등 최근 일본영화계의 호응을 이끈 감독들을 호명하며 연출자들부터 조명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배우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던져본다. 그중에서도 남은 2
[기획] 반짝반짝 빛나는 일본영화의 새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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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사로잡는 포스터, 소유욕을 부추기는 굿즈, 컨셉이 명확한 이벤트… 개봉 준비를 마친 영화가 관객을 만나기 위해 내놓는 모든 콘텐츠가 홍보·마케팅의 산물이다. 올해의 영화 뒤에는 올해의 홍보·마케팅이 있는 셈이다. 작품의 첫인상을 좌우할 뿐 아니라 N차 관람을 유도하는 기획이 2025년에도 즐비했다. 극장을 잠시 시끌벅적하게, 영화를 다시 이야깃거리로 만들어준 아이디어들의 목록을 펼치며 물어본다. 무엇이 관객의 걸음을 스크린 앞으로 이끌었을까?
올해의 흥행 공약 - <좀비딸>의 <Soda Pop> 챌린지
2025년 한국영화 흥행 1위는 563만 누적 관객수를 쌓은 <좀비딸>이다. 한해의 최고 기록으로는 못내 아쉬운 숫자지만, <좀비딸>은 여름 극장가에서 관객의 선택을 받아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2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얻었다. 마침내 300만명 흥행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되었을 때, 배우들도 화끈하게 팔을 걷어붙였다
[특집] 굿즈부터 이벤트까지 - 2025년 영화계가 관객을 끌어모은 기억할 만한 극장 밖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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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의 부재, 기획형 상업영화의 연이은 실패 등 올해 한국영화의 부진은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한 일본영화의 약진과 비교되곤 한다. 한국영화계의 침체는 이견 없는 결과다. 그러나 상업영화 성적 중심의 표면적 분석만으로는 저변의 변화와 돌파구를 가늠하기 어렵다. 흥행작의 관객수가 1천만명 전후를 맴돌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500만명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신작을 꾸준히 챙겨보는 이들의 수가 반 가까이 줄었다고 거칠게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독립예술영화 시장엔 괄목할 만한 변동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아트하우스의 몰락이 예견되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예술영화 시장은 활기를 띠며 수년째 관객몰이 중이다. 그보다 덜할지언정 한국 독립영화 역시 다양성을 확보한 작품과 함께 2024년과 2025년은 다른 관객 양상을 보였다.
독립영화부터 살펴보자. 매년 달라진 경향을 짚기 어려울 만큼 독립영화는 다양한 주제를 포괄한다. 그럼에도 올해는
[특집] 독립예술영화의 저변 확대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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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드물게도 봉준호와 박찬욱 두 거장 감독이 모두 작품을 공개한 이례적인 해였지만, 이들도 극장가 침체의 파도를 피해갈 수는 <미키 17><세계의 주인>없었다. 에드워드 애슈턴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풍자적인 노동·계급·차별의 관점이 녹아들며 호기심을 이끌었다. 할리우드 파업 등으로 개봉이 두 차례 연기됐기에 <미키 17>에 대한 전세계적 기대와 관심은 계속해 올랐다. 심지어 대선 레이스 중 도널드 트럼프가 경미한 총상을 입은 사건이 마샬(마크 러펄로)의 처지와 겹치면서 전세계적 우경화와 독재자를 지목한다는 분석도 두루 받았다(당시 탄핵 정국에 접어든 한국은 더더욱 작품을 기민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흥행 속도는 가파르게 더뎌지면서 국내 누적 관객수 301만명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 7천만달러(약 1038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었다. 대한민
[특집] 거장의 귀환, 중견감독의 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