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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60일, 지정생존자> <재벌집 막내아들> <무인도의 디바> <지금 우리 학교는> <부부의 세계> <스물다섯 스물하나>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지리산> 등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의 여러 인상적인 장면이 나무 영상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청강가창로174번길 98-16에 위치한 나무 영상 스튜디오는 450평의 촬영동 2개동과 400평의 부대시설, 1300평의 주차장, 4500평의 야외 부지로 이루어져 있다.
두개의 촬영동이 존재하지만 나무 영상 스튜디오에서는 “제작진끼리 촬영이나 동선이 겹칠 일이 없도록 한번에 한팀만 예약을 받고 있다.” (문홍천 나무 영상 스튜디오 대표) 각각의 촬영동은 양끝 11m에서 시작해 중간 지점의 경우 13m까지 높이를 올려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며 빗소리 등을 방지하기 위해 천장에 아스팔트 싱글을 활용해 방음
[기획] K-콘텐츠 촬영의 산실, 나무 영상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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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DSMC(Drama Set Management Corporation)는 압도적인 규모를 강점으로 하는 종합 스튜디오이다. 수천평의 부지를 확보한 스튜디오들을 연합으로 관리하며 영화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포맷을 수용할 수 있는 촬영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높은 접근성 역시 연천DSMC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스튜디오가 있는 연천군 미산면 노아로694는 강남, 여의도, 상암, 일산 등 주요 방송사와 제작사가 밀집한 곳에서 차량 1시간 거리로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5분 거리에 위치한 리조트와 연결돼 있어 숙박 시설 확보의 어려움도 덜 수 있다. 연천DSMC의 스튜디오는 총 4개로 사이즈를 규격화해 어느 곳을 선택해도 변수가 적다. 스튜디오 108과 스튜디오 330은 1100평형의 분리형 스튜디오 2개를, 총 3동으로 이뤄진 스튜디오 139는 각동에 2개씩 총 6개의 분리형 스튜디오를 갖췄다. 총 8300평 규모의 부지를 자랑하는 스튜
[기획] 최상의 퀄리티로 제공되는 스튜디오, 연천D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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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7월12일,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기콘진원) 원장이 취임했다. 탁용석 경기콘진원 원장은 CJ미디어 매체사업국장과 CJ ENM 사업협력1담당 상무, CJ헬로 경영지원실 성장지원담당 상무를 거치는 등 오랜 기간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이끌어왔으며 2019년부터 4년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직을 수행했다. 영상·게임·출판·애니메이션·음악 등 경기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선도한다는 경기콘진원의 목표에 따라 탁용석 원장은 여러 프로젝트를 계획·진행 중인데 그중 하나가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의 결성이다.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는 경기도에 위치한 스튜디오들의 운영을 활성화하고 상호 지원 및 협력을 목적으로 결성됐으며 나무영상, 더엔에스엔컴퍼니, 주식회사 아트레이드, 연천디에스엠씨, 운정 연 스튜디오, 스튜디오 유지니아, 주식회사 이랜드건설 파주헤이리지점, 주식회사 케이필름 등 총 8개 스튜디오가 지난 8월7일 경기도 스튜디오 협의체 출범식에 참여해 협약을
[인터뷰] ‘경기도 영상산업, 스튜디오와 연결하다’,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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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7일 경기도 스튜디오 협의체 출범식이 열렸다. 대부분의 한국 콘텐츠가 경기도에서 제작되고 있는 현재, 그 중심에 위치한 스튜디오들의 운영 활성화와 상호 협력을 위해 경기 소재의 8개 스튜디오가 협약을 맺은 것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해당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 관한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의 설명과 함께 총 8개의 스튜디오를 차례로 소개한다. 본 기획기사는 4주간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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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감독과 한명의 배우.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의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과 배우 남윤수가 <씨네21> 대담 현장을 찾았다. 한 사람씩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올 때마다 무던한 인사가 오갔고 거실에 자연스레 둘러앉은 여느 가족처럼 한자리로 모여들었다. 지난번 촬영과 직전에 하고 온 일, 지금 하고 있는 고민에 관한 대화를 두런두런 나누고 벽에 붙은 옛 촬영 사진 속 배우들을 맞혀보며 소소히 웃던 이들은 함께 만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평범한 하루를 바라는 자신들과 별다를 게 없는 인간임을 강조했다. 티빙에 10월21일 공개되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들이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애정에 슬피 울고 그 눈물을 재료 삼아 소설을 쓰는 서울 게이 청년 고영(남윤수)의 삶을 그린다. 이 안에 스페셜 라이프를 즐기는 대도시 퀴어 예술가는 없다. 연애, 우정, 섹스, 가족, 죽음, 미래가 떠다니는 바닷속에서 자맥질을 반복하는 이 남자를 앞뒤, 양옆,
[기획] 이 이야긴 당신 옆에 당신이 한명 더 있다는 간절한 신호,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 배우 남윤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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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대로 윤제균 감독의 고향은 부산이다. 이 사실을 몰라도 윤제균 감독의 영화를 보고 그의 고향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가 <해운대> <국제시장> 등 부산의 명소를 제목에 명기한 두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엔 부산에서 나고 자라며 꿈을 키운 사람만이 담을 수 있는 지역성이 형형하다. 특히 윤제균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부산이어야만 하는 당위를 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 설득해내는 데 능하다. 왜 재난 블록버스터인 <해운대> 에 만취한 만식(설경구)이 추태를 부리는 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의 경기 장면이 굳이 들어가야 할까. 왜 <국제시장> 속 영자(김윤진)와 오랜만에 재회한 덕수(황정민)는 회 한 접시를 기어코 태종대 해상절벽위 평상에서 대접해야 할까. 영화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해일이 닥치기 며칠 전 폭풍 전야라 해도,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가장의 무게가 연신 풍파로 몰아치는 삶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해운대>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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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20세기, 대한민국 국민의 애환을 어루만진 대중가요가 몇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실향민이 화자인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베트남전쟁에서 돌아온 파병 군인을 온 마을이 환영한다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이산가족의 슬픔을 다루며 1983년 이산가족찾기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도 널리 불린 곽순옥 원곡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등등. 이 모든 노래는 <국제시장>의 덕수(황정민)의 인생을 대변하는 주제가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돼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었던 덕수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통과하며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잘 살고자’ 했다. ‘아버지에게 바치는 송가’ (Ode to My Father)라는 영어 제목을 지닌 <국제시장>의 이모저모를 돌아보았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국제시장> 후반부에 관객의 눈물을 끌어내는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부산의 아들 윤제균’, <국제시장>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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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선수인 타쿠야(고시야마 게이타쓰)는 드뷔시의 <달빛>에 맞춰 피겨스케이팅을 연습하는 사쿠라(나카니시 기아라)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홀로 사쿠라를 흉내내는 타쿠야를 보고 명민한 재능을 알아챈 아라카와 코치(이케마쓰 소스케)는 이 어수룩한 소년을 피겨스케이팅의 세계로 초대한다. 어느덧 아이스댄싱을 함께하게 된 두 아이들은 조금 삐거덕거리지만 설렘 가득한 시간을 마주한다. 영화 초반부 <마이 선샤인>은 아름답게 흘러가는 홋카이도의 겨울을 오래된 필름 카메라처럼 보여준다. 두 어린이 주인공을 감싼 아늑한 설경에는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고민이 담겼다. “눈은 빛반사가 너무 심해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조도를 높이면 모든 게 날아가버리고 또 낮추면 바로 어두워진다. 내 머릿속에 만들고 싶은 장면이 확실한데도 이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아날로그 필름 느낌을 내기 위해 필름 카메라를 써볼까 고민했지만 ARRI 카메라를 쓰면 내가 원하는 상태로
[인터뷰] 눈과 얼음 위에서 만난 빛, <마이 선샤인>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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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카 요코 감독은 6년 전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누군가가 19살에 연출한 자신의 첫 장편 <아미코>를 보고 감동했다며 훗날 배우가 되어 함께 작업하자는 내용이었다. 준비하던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쉬던 중 야마나카 요코 감독은 문득 편지를 떠올렸다. 발신인의 이름은 가와이 유미였다. “당시 편지를 받으면서 가와이 유미와 함께 보낸 시간은 단 3분이었다. 이후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못했다. 다만 먼 발치에서 그녀가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는 사이였다.”
<나미비아의 사막>은 그렇게 오로지 배우 가와이 유미로부터 시작된 영화다. “프로덕션이 시작되면서 포커스를 가와이 유미에 맞추었다. 각본을 쓸 때도 주인공의 궤적 안에 가와이 유미가 보이길 원했다.” 야마나카 요코 감독이 발굴한 가와이 유미의 얼굴은 그간 다른 영화와는 사뭇 달랐다. “그동안은 유달리 주변 어른이나 환경에 억눌린 얼굴이 많았었다. 그래서 반대로 가와이 유미가 심술궂은 얼굴로 주변
[인터뷰] 시절을 기록하기, <나미비아의 사막> 감독 야마나카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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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는 모든 것을 잠식시키며 시작한다. 갑작스레 홍수에 잠긴 세상은 고요와 함께 공포를 몰고온다. 돛단배에 겨우 몸을 피한 고양이는 그곳에서 여우원숭이, 카피바라, 새, 리트리버 등 다양한 종의 동물을 만난다. 생존을 위한 동물들의 분투기는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이 대학에 재학하던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에 키우던 반려묘를 주제로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그 뒤에 장편으로 확장한 게 지금의 <플로우>다. 홍수, 그러니까 물은 크게 두 가지 상징을 지닌다. 먼저 고양이의 두려움 그리고 타인과 함께 협동하며 뒤섞여 살아가는 삶. 두려운 존재를 앞에 두고 다른 동물들과 맞춰나가야 하는 고양이의 상황을 말해보고자 했다. 주인공을 고양이로 정한 건… 사실 나는 강아지를 더 좋아한다. (웃음) 하지만 내 성향은 고양이에 가깝다. 혼자 있고 싶어 하고 독립적이고. 그런 삶의 태도가 닮아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다.”
본래 대화 없는 작품을 선
[인터뷰] 대화가 사라질 때 순수한 영화가 된다, <플로우>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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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연쇄살인범 다그마르 오베르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바늘을 든 소녀>는 임신 중절에 실패하고 사생아를 낳은 가난한 여인 카롤리네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다그마르의 악행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제77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첫선을 보였을 때도 무도한 악행과 시대의 고통 속 자기결정권을 상실한 한 인생의 파멸에 대한 집요하고도 충격적인 묘사로 뜨거운 입소문을 모았다. 실제로 마주한 마그너스 본 혼 감독은 쾌활하고 단단하며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위한 최적의 수단을 손에 쥐고야 마는 야심가였다. 칸영화제에서 미처 보지 못한 <아노라> 를 그날 밤 회차 상영으로 보고 싶다며 부산을 제대로 즐길 채비를 하던 그에게 영화의 여러 선택을 물었다.
- <바늘을 든 소녀>로 처음으로 시대극에 도전했다. 한 세기 전의 사건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 이유가 있었나.
다그마르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자식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전혀 이해할 수가
[인터뷰] 공포를 창작으로, <바늘을 든 소녀> 마그너스 본 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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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에서 <신성한 나무의 씨앗> 촬영 중 징역형을 받았다. 8년형이 확정된 후 그는 감옥에 가는 대신 이란을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감독과 일부 배우들은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입성했지만, 미처 이란을 빠져나오지 못한 배우들은 사진으로 참석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아버지와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어머니와 두 딸의 대립을 그린다. 정부에 비판적인 영화를 찍는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징역형, 여권 몰수, 출국 금지를 당한 바 있는 감독은 비밀리에 이 영화를 완성하고 올해 칸영화제 특별각본상을 받았다. 영화보다 영화 같은 스토리로 화제가 된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어 부산을 찾았다. 심사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시간을 내어준 그와 이른 오전에 만나 그간의 지난한 여정에 대해 들었다.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이다. 한
[인터뷰] “우리는 지하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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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드라마의 핵심은 어쩌면 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요리가 아무리 뛰어나도 화면 너머로 맛의 감동을 전하는 것은 먹는 사람의 몸짓과 표정이기 때문이다. <심야식당> <와카코와 술> 등 식사의 일상성을 질료 삼은 동시대 일본 드라마 중 <고독한 미식가>가 지금까지도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도 ‘잘 만드는’ 일보다 ‘잘 먹는’ 일에 있을 것이다. 그 행위성의 예술에 통달한 자가 바로 ‘고로상’, 마쓰시게 유타카다. 지난 12년간 밥 한끼에 우롱차를 곁들이며 혼밥의 매력을 설파했던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에 이끌려 감독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언어를 넘어선 소통을 탐하는 진중한 배우이자 젊은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멋진 어른. 뽀얀 국물처럼 깊고 온화한 마쓰시게 유타카의 말들을 한 그릇 가득 담았다.
- 주연배우를 넘어 직접 각본과 연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현재 일본의 TV업계가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다. 젊은 스태프들이
[인터뷰] ‘누구나 아는 음식이 정답이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감독·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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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풍류일대>와 함께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지아장커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풍류일대>는 20년의 세월을 바탕으로 반복해 엇갈리는 두 남녀의 운명을, 급격한 경제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진 중국의 풍경을 돌아본다. 지아장커 감독은 26년 전 <소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시절을 상기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풍류일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정확하게는 2001년 시작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이란 기획이 <풍류일대>의 바탕이 됐다. 카메라로 수시로 촬영하는 컨셉이었고 처음엔 2~3년 정도만 진행하려 했지만 틈틈이 찍다보니 팬데믹 때까지 이어졌다. 촬영 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예전 촬영본을 꺼내 봤는데 오랜만에 보니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느낌이었다. 과거 영상을 보면서 우리는 한쪽 발은 과거에, 다른 한편은 미지의 세계
[인터뷰] 시간의 매력을 편집하고 있었다, <풍류일대> 지아장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