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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은 유명한 동화를 각색한 실사영화이고, 다코타 패닝이 '인간 주연' 역할을 맡았다. '실제 주연'은 거미 샬롯과 돼지 윌버이고, 이들의 목소리를 줄리아 로버츠와 도미닉 스콧 케이가 맡았다. 동물 조연들의 목소리 캐스팅도 스트브 부세미, 로버트 레드포드, 오프라 윈프리, 케시 베이츠 등 아주 '빵빵'하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작게 태어나서 나자마자 도살될 위기에 처해진 아기돼지가 소녀의 사랑으로 살게 되고, 겨울이 오기전에 햄이 될 운명이었지만 거미 아주머니와의 우정으로 작은 기적을 이루며 마을의 자랑이 되고, 두해 겨울이나 더 살게 되었다는 '착한 동화'이다.
전개는 느슨하고 평이하지만, 자연스럽게 처리된 동물들의 표정과 평화로운 농가 풍경을 보는 재미 등이 어우러져 영화 보는 동안 참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거미 샬롯의 마지막 대사에선 약간의 눈물과 더불어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런 영화 볼때마다 채식을 다짐해 보지만...아무래
[전문가 100자평] <샬롯의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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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대륙으로 간다. 한국영화 역대흥행 1위 <괴물>의 중국개봉이 확정됐다. 중국동포신문에 따르면, 작년 9월 중국 정부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에 심의를 신청했다가 오랫동안 심의에 묶였던 <괴물>은 최근 <한강 괴물>이라는 제목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괴물>은 3월초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20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한 중국영화 전문가는 “<괴물>은 시네클릭 아시아같은 대행사와 투자배급사의 해외팀이 아닌 제작사 청어람이 직접 중국 사무소를 통해 배급한 사례”라고 언급했다.
중국에서 개봉하는 외국영화는 매단제(외국제작사가 영화의 권리를 전적으로 판매하고 수익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 방식)와 분장제(일정 수익을 중국수입사와 외국제작사가 나눠갖는 방식) 방식으로 분류된다. 연간 평균 50편의 외국영화를 공개하는 중국정부는 분장제 영화를 연간 20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어
<괴물> 중국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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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독립영화 프로그램이 부활한다. EBS는 오는 3월 2일부터 독립영화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시네마천국, 단편영화극장을 시작했던 EBS가 다시 독립영화 상영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독립영화계에서는 대환영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른 공중파 방송국이나 케이블 채널에도 다양한 독립영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영화정보프로그램 <시네마천국>을 통해 한달에 한번씩 독립영화를 소개하던 EBS는 단편영화극장을 편성하며 본격적으로 독립영화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단편영화극장은 2002년 발전된 형태로 KBS로 이동했다. 그러나, KBS는 시청률과 프로그램 편성을 이유로 독립영화 제단체와 영화인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 17일 안슬기 감독의 <다섯은 너무 많아>을 방영한 후 독립영화관을 일방적으로 폐지했다.
EBS의 이번 결정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독립영화관, EBS에서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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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모리스 피알라가 78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을 때, 칸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질레 자콥은 “그의 죽음으로 프랑스영화는 부모를 잃은 고아가 되어버렸다”고 애석해했다. 그러나 정작 고아처럼 보이는 건 살아생전 모리스 피알라의 존재다. 굳이 그의 비타협적인 성격- 이를테면, <사탄의 태양 아래서>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내뱉은 독설이나 <경찰>을 찍으면서 소피 마르소와 갈등했던 일화- 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프랑스 영화계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는 그를 범주화하기 어렵게 만든다. 1925년에 태어나 20대를 화가로 보냈던 그는 무대 조감독과 배우를 거치고 근 10년을 단편영화 만드는 데 보낸다. 그리고 1967년 마침내 장편, <벌거벗은 유년기>로 데뷔한다. 누벨바그가 탄생한 지 10년이 지난 뒤, 그보다 젊은 고다르, 트뤼포가 누벨바그의 기수로 이미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뒤였다. 그래서 모리스 피알라의 작품들은 장 외스타슈, 클로드 소테
인간 내면의 서늘한 관찰자, 모리스 피알라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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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1월 18일부터 시작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초반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것. 서울아트시네마 측은 “게스트가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상영분은 거의 매진”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개막 첫 주말 예매 없이 종로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은 관객들은 대부분 허탕을 치고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였다. 서울아트시네마에 따르면 1월23일까지 15회차 상영에 2900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상영관은 원래 300석이지만 첫번째 열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되는 좌석은 283석. 결국 지금까지의 평균좌석점유율은 약 70%란 얘기다. 그 사이에 월, 화요일이 끼어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객수는 매우 고무적이다.
서울아트시네마 김수정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던 시네바캉스도 평균 관람객이 100명 정도였다. 이번 행사의 관객은 매우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성황의 배경에는 시네마테크의 친구들로 참여한 박찬욱, 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대박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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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과 공리의 판정승이다. 장이모 감독의 <황후화>가 근소한 차이로 예매시장을 선점했다. 평균 19.55%의 예매율을 기록한 <황후화>는 맥스무비와 티켓링크에서 1위, 인터파크와 Yes24에서 3위를 차지했다. 주윤발과 공리의 스타캐스팅과 <영웅>, <연인>의 국내흥행을 거뒀던 장이모 감독의 제작비 450억원 규모의 무협대작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심리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맥스무비에 따르면 <황후화>는 근 2년 만에 예매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중국영화다. <황후화>는 247개 극장의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황후화>를 홍보한 영화사 하늘은 “일반 시사의 반응은 뒷부분의 화려한 전투장면에 호응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기존 팬들이 화려한 영상미와 규모있는 액션을 강점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마케팅도 장이모우 감독의 연출력, 브랜드, 영상미를 강조하는데
<황후화> 아슬아슬한 예매 선두, 1월 4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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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에서 영상전이 열린다.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Somewhere in Time>기획전의 일환으로 작가들의 영상물을 공개한다. 7~8분의 짧은 단편부터 장편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섯 명의 작가의 영상물이 상영된다. 1969년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존 레넌과의 침대 퍼포먼스를 담은 오노 요코가 연출한 반전 다큐멘터리 <평화를 위한 침대 시위>, 이스탄불 출신 작가 코큰 에르건이 터키의 국경일 경축 행사를 비꼬는 단편 <아이-솔저>와 <깃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유명한 알란 세큘라가 도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어시장 츠키지를 포착한 영상물 <츠키지>가 전시회에 참여한 관객들과 만난다.
만화, 팝, 다큐멘터리, 뉴스 미디어들을 패러디하고 재배치하는 로버트 보이드의 <자나두>는 MTV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킨다. 미나토 치히로가 연출한 오키나와의 죽은 이를 다루는 제의 방식을 다루는 인류학적
존 레논, 오노 요코의 반전 다큐멘터리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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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베이비> <크래쉬>의 각본가 폴 해기스에게 2006년은 역시 흡족한 해였다. 그가 각본에 참여한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가 각본상은 물론 작품상 후보로 올랐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크래쉬>는 각각 해당년도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는 본래 2007년 개봉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감독과 스튜디오가 갑작스럽게 결정해 11월에 촬영을 마치고 12월에 개봉해 이번 아카데미 후보로 오를 수 있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직전에 연출한 <아버지의 깃발>의 시각효과와 음향작업을 기다리던 중 <이오지마로부터…>의 촬영을 결정한 것을 회상했다. <이오지마로부터…>의 촬영기간은 32일이 소요됐고 제작비로 1900만달러를 사용했다. 촬영지인 일본에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으며, 2월 열리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가진
아카데미영화상 노미네이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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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 후보 리스트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월 23일 오전 5시경 발표됐다. 발표는 미국영화협회(MPAA)의 협회장 시드 가니스와 2002년 아카데미영화상 10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프리다>에 출연한 셀마 헤이엑이 진행했다. 아카데미 투표단을 구성하는 5830명은 2006년 12월 말 전자메일을 통해서 애니메이션 부문과 외국어영화상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후보를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했다.
가장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는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다. <드림걸즈>가 후보로 오른 부문은 6개 부문으로 골든글로브에서도 남녀조연상을 나란히 수상한 에디 머피와 제니퍼 허드슨이 이번에도 각각 조연상 후보로 올랐으며, 예술감독상, 음향상, 의상상 그리고 주제가상에 영화에 흐르는 노래 중 3곡을 올려 모두 8회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드림걸즈>는 작품상 후보에서는 제외됐다. 최다 부문 후보작이 작품상 후보로 뽑히지 못한 것은 아
제79회 아카데미영화상 노미네이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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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인의 100명 중 82명은 평소 보고 싶었던 코미디영화를 인터넷으로 정보검색을 해 친구와 함께 일요일에 관람했다. 이것은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영화관객성향조사의 결과에 의한 가장 평균적인 한국 관객의 모습.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영화관객성향조사는 전국 6대 도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4세 이상 49세 이하의 대한민국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항목별로 한국 영화관객의 성향을 살펴본다.
"코미디, 코미디, 그리고 코미디"
조사대상의 극장영화관람 경험률은 2005년 71.4%에서 82%로 10%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전과 서울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연령별로는 24~29세의 관람율이 두드러졌다. 영화장르로는 코미디 21.7%, 액션 18.4%, 로맨틱 코미디 12.9%, 애정·멜로가 12.5%를 차지해 코미디영화에 대한 선호 경향이 강했다. 헤비 유저층에서도 코미디 22.7%, 로
한국 관객은 코미디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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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안에서 에로틱한 일본 영화를 만난다. CJ엔터테인먼트가 작년 11월 연세대 안에 설립한 대안상영관 come&c가 세번째 기획전을 연다. 1월 29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일본 감독 6명이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만든 영화 6편이 상영된다. <바이브레이터>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걸프렌드>는 두 여자주인공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떨림을 포착한다. 안도 히로시 감독의 <마음과 몸>은 충격적인 기억을 가진 두 여자가 그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두 편의 영화들이 잔잔하지만 예민한 감성을 가졌다면, 에로 소설 동아리의 이야기를 다룬 <달과 체리>, 남녀의 신음소리와 록음악이 버무려지는 <기묘한 아파트>와 스톡홀름 신드롬을 다룬 <은행털이범과 어머니>, 택시비를 둘러싼 해프닝을 소재로 삼은 <그 남편, 그 여자의 사정>은 발랄한 상상력을 자랑하는 영화들. 1일
새로운 일본 에로티시즘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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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상영이 어떤 이유로 일반화됐다고 생각하나.
배급사쪽 입장과 극장쪽 입장이 맞아서 교차상영이라는 것이 자리잡게 된 것 같다. 배급사들은 일단 스크린을 몇 백개를 잡아라, 목표가 떨어지면 그 수를 채워야 하는데, 온전한 스크린을 채우기 힘드니까 교차상영을 해서라도 숫자를 확보하는 것이고, 극장은 많은 영화를 그때그때 골라 틀면서 이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차상영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은 첫날 178개 스크린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교차가 60, 70개 된다. 그것도 심지어 첫날부터 조조와 자정, 딱 두번 상영하는 식의 교차가 많았다. 그러다보면 프린트 값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극장에서 교차상영을 결정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나.
계약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큰 문제다. 객석 점유율 몇 퍼센트, 관객 몇명으로 기준을 세워놓고 미치지 못할 경우 자르는 것은 그래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핫이슈] 멀티플렉스 교차상영 ② 필요하면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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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의 사연. 오후 2시경 남자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은 그녀는 <올드미스 다이어리_극장판>을 보기 위해 시간표를 살펴보지만 상영시간이라고는 맨 마지막 회인 자정뿐이다. 애써 다른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건만 이번에는 하루 한회뿐인 조조 상영이 일찌감치 끝나버린 상태. 커플은 결국 3개관에서 하고 있는 다른 영화를 선택했다. L씨의 사연. <오래된 정원>을 기대작으로 꼽고 개봉을 기다려오던 그는 개봉 첫주에 재빨리 인터넷으로 시간표를 확인해보지만, 하루 상영은 3회뿐이다.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몇 차례 눈으로만 시간표를 확인하던 그는 한주 뒤 모든 멀티플렉스에서 영화가 종영됐음을 알게 됐다.
특정 영화를 보기 위해 특정 영화관을 찾아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단관에서 멀티플렉스 형태로 극장 구조가 변화하면서 과거에 비해 비교적 손쉽게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동시에 교차상영이라는 또 다른 상영방식이 등장했다. 이른바 “잘나가는” 영화는 보기
[핫이슈] 멀티플렉스 교차상영 ① 한 회만 틀어줘도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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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의 기자회견에는 주연을 맡은 애덤 샌들러, 케이트 베켄세일과 감독인 프랑크 코라치가 참석했다. 배우이자 프로듀서를 맡은 애덤 샌들러가 주도하는 분위기 아래 세 사람의 관계는 기자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오래되어 편안한 친구들처럼 보였다.
요즘 들어 세상이 빨리감기를 하는 것처럼 빨리 돌아간다고 느낀 적이 있나.
케이트 베킨세일 : 우리 모두 그렇게 느낄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일하는 엄마이다 보니 지난 8년간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는 듯한 기분이다. 늘 수면부족 상태라서 많이 힘들었다. 휴대폰과 같은 문명의 이기들을 유용하게 잘 쓰고는 있지만, 그로 인해 삶이 너무 빨리 확장되는 것이 별로라고 느낄 때가 많다.
리모컨을 가지고 집에서 부부간에 승강이를 벌이는 경험은 전세계적일 것 같다. (애덤 샌들러에게) 세상 남자들을 대변해서 남자와 리모컨 사이에 어떤 특별한 관계가 없음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해달라.
애덤 샌들러 : 정말
[클릭 - 프랑크 코라치 감독 및 주연배우 인터뷰] “코미디를 보고 웃다보면 덜 외로울 것 같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