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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빠지게 일하지만 파트너로 승진시켜줄 생각은 하지 않고 날마다 요구 사항만 늘어가는 상사(데이비드 핫셀호프). 일로 바쁜 아빠의 관심을 원하는 아이들. 일중독자인 남편에게 늘 불만인 아리따운 아내. 세상에는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현대인을 위해 각종 최신 기능의 플래너, 시간관리법 강의와 관련 도서는 해마다 봇물을 이룬다. <클릭>은 그러한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쫓기는 삶 앞에 이 모든 것들을 클릭 하나로 컨트롤할 수 있는 슈퍼 리모컨이 있다면이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전형적인 미국의 현대 남성인 마이클(애덤 샌들러)은 아직은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건축가이자 두 아이와 아내를 둔 가장으로 이 두삶 사이에서 나름대로(?) 균형을 잡느라 허우덕대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 어느 날 집에 아이들의 게임 리모컨을 비롯해 수많은 리모컨들이 널려 있어 TV 하나 간단히 작동하기도 쉽지 않자 마이클은 홧김에 모든 것을 통합할 수
[현지보고] 슈퍼 리모콘 클릭 한방으로 인생 바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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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9일 파리 1대학 대강당에서 영화 석사 전문 2과정 학생들의 주관으로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과 ‘연기지도’라는 주제로 자유포럼이 이루어졌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지난 20여년간 아시아영화와 영화인들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으며, <장만옥의 이마베프>(1996), <허우샤오시엔의 초상>(1997), <클린>(2004)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이날 아사야스 감독은 계속해서 학생들의 폭소를 자아내며, 지난 20여년간 자신과 연기자들의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연기지도에 대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었다. 프랑스 국립대학에서 이런 자유로운 토론은 흔히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2006년부터 프랑스 교육제도는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즉, 그동안 대부분의 국립대학들이 영화의 실기보다는 이론 중심의 수업을 한 탓에 실기 공부를 위해서는 대학이 아닌 영화학교나 그랑 에콜 같은 특수과정을 밟아야 했던 반면, 지난해부터 각 대학에서는 석사 1과정부터
[파리] 파리 국립대학들의 작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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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포도주와 영화를 똑같이 신성하게 여긴다. 여러 면에서 2006년은 예외적인 해였다. 프랑스영화는 8천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좀더 기쁜 것은 할리우드에 맞서 자국 영화시장의 43%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아직까지 인도, 한국과 함께 사람들이 자국영화를 즐기는 든든한 버팀목 같은 나라 중 하나다. 단지 그 작품들이 유독 <당신은 참 잘생겼어> <결혼해줘> <캠핑>과 같은 예술적 야망이 없는 로맨틱코미디거나 성애물이라는 점만 뺀다면 말이다. 2006년은 1월7일자 <르몽드> 기사 제목처럼 ‘작가주의 영화엔 초라한 해’로 남을 것이다.
평론가들이 매긴 순위를 일별해보면 문제점을 헤아려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이에 뒤 시네마>는 진정 성공한 작품을 <디파티드> 하나만 뽑았고, 나머지는 인상적으로 많은 편수의 상업적인 실패를 맛본 작품들이었다. 그중 상위 세 작품은 알랭 레네 감독의 <마음>,
[외신기자클럽] 영화광의 숙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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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무척 고집이 세다. 웬만해서는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 그런 미국인들이 비디오테이프에서 DVD로 바꾼 것은 “어차피 빌리는 것 기왕이면 화질 좋은 것으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인터넷으로 대여를 하는 넷플릭스를 이용한 것은 “귀찮게 가게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늦게 줘도 연체료 달라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몇년간 넷플릭스의 독주로 계속되던 DVD 대여에 딴죽을 걸어오는 업체가 있으니, 이는 대대적인 선전 공세를 벌였던 월마트도 아니고,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이나 아마존닷컴도 아니다. 바로 넷플릭스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과거 비디오 업계의 독과점 주인공 ‘블록버스터’다.
요즘 TV를 보고 있으면 이 두 회사의 광고 공세가 자주 눈에 띈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장르영화의 캐릭터들이 미리 집에 와서 진(?)을 치고 있거나, 대여돼 나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등 귀엽움과 편리함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오랫동안 넷플릭스에
[뉴욕] 미국 내 DVD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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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방송국 <채널4>가 제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셀러브리티 빅 브러더>가 인종차별과 관련된 논쟁에 휩싸였다. 출연자인 인도 여배우 쉴파 셰티가 한집에서 지내는 경쟁자 세명에게서 민족과 국적에 관한 언급이 포함된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방송이 나간 이후 <채널4>는 영국 인도 이민과 인도 정부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고, 영국 정부까지 이 문제에 관해 공격을 받고 있다. 촬영장소인 허트포드샤이어 경찰도 인종차별이 있었는지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상태. <셀러브리티 빅 브러더>는 경쟁자들을 한집에 살게 하고 매주 한명씩 탈락자를 정하는 <빅 브러더>를 연예인 버전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셰티는 여러 가지 형태로 공격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셰티가 저녁식사로 로스트 치킨을 만들자 <빅 브러더> 출신인 제이드 구디는 “인도에서는 음식을 손으로 먹지? 아니 중국이었나? 그 손으로 뭘 했는지 알게 뭐야”라고 말했다. 그리
영국, 인종차별 논쟁으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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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비경쟁부문 상영작 목록이 완성을 앞두고 있다. 1월15일까지 발표된 경쟁작과 비경쟁작은 모두 15편. 이중 눈길을 끄는 거장은 자크 리베트, 빌 어거스트, 앙드레 테시네, 스티븐 소더버그 등이다. <정복자 펠레>(1987)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센스 오브 스노우>(1997)로 베를린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어거스트는 <굿바이 바파나>로 10년 만에 다시 베를린을 찾는다. 넬슨 만델라와 그가 투옥된 감옥의 백인 간수와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조셉 파인즈와 다이앤 크루거 등이 출연했다. 2005년 <솔라리스>로 베를린을 방문했던 소더버그와 조지 클루니 커플의 신작은 <착한 독일인>. 전후 베를린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린 기자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자료 필름과 흑백으로 촬영한 필름을 함께 사용하여 1940년대 영화를 향한 오마주를 표현했다. 케이트 블란쳇과 토비 맥과이어 등도 출연했다.
황금곰의 초대를 받을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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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하기 위한 '시네마테크 후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50번째 주인공은 (주)영화사 진진 대표 김난숙(하이퍼텍 나다 운영)입니다.
“스크린 위로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와 일상들이 누군가에겐 일주일, 한달 혹은 평생을 설레게 하는 이유가 될 때가 있다. 나에게도 영화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을 알고 배워가는 즐겁고 설레는 소중한 일상 중 하나다. 시네마테크는 다른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같이 본 옆자리의 낯선 얼굴까지 즐겁게 기억하게 만드는 독특한 공감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2007년은 서울아트시네마와 관객과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는 반영구적인 상영공간을 확보해내길 바라면서, 관객으로서도 좀더 부지런히 준비된(!) 프로그램들을 챙겨 봐야겠다.”
[시네마테크 캠페인 50] (주)영화사 진진 대표 김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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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해외진출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액은 2451만달러로 2005년의 7599만달러에 비해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의 수출액은 2001년 1125만달러, 2002년 1495만달러, 2003년 3098만달러, 2004년 5828만달러로 꾸준히 늘어났으나 2006년 들어 급속히 하락한 것이다. 편당 수출가격 또한 11만7859달러를 기록해 11만2422만달러였던 2002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해외 수출액이 급감한 이유는 아시아시장, 그중에서도 일본시장이 순식간에 위축된 탓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대아시아 수출액은 1703만달러로 2005년의 6614만달러에 비해 74.3% 줄었으며, 이 가운데 일본시장은 2006년 수출액이 1039만달러에 불과해 2005년의 6032만달러보다 82.8%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액 중 일본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79.4%에서 42.4%로
큰일났다! 한국영화 수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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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별들이 움직인다. IHQ와 더불어 대표적인 대형 매니지먼트 기업인 팬텀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을 중심으로 스타들의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정재와 이병헌은 재계약 없이 독립했고, 장진영은 최지우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로 옮겼다. 이러한 이동은 지난해 우회상장을 통해 팬텀엔터테인먼트에 합병된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의 입지가 달라지며 촉발됐다. 매니지먼트의 플레이어, 음반의 이가, DVD의 우성이 합쳐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팬텀은 지난해 9월 최대주주가 이가쪽으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11월 주주총회를 거쳐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김정수 대표가 팬텀을 떠나게 됐다. 김 대표는 현재 새로운 매니지먼트사 오라클을 설립했다. 오라클은 임창정, 신은경, 류승범, 김민희, 윤정희 등이 소속된 상태. <일간스포츠> <중앙일보>와 제휴하며 미디어 사업 역량을 확대한 팬텀은 대신 아나운서와 코미디언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배우 이정재의 <비룡전&
이정재, 이병헌 독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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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아름다운 재단, 영화인회의, 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이 함께하는 '행복한 만원 릴레이'의 71번째 주인공은 시오필름 임승용 대표입니다.
“좋은 일에 참여해서 반갑고, 큰돈은 아니지만 두 가지 방식으로 쓰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잊혀진 영화계 선배님들 중 사정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이 손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외국처럼 영상자료를 동네 도서관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지 않나. 물론 1만원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음 주자로는 <음란서생>의 김대우 감독님을 추천한다. 충무로 들어오기 전 시나리오작가교육원에서 처음 뵌 이후로 가끔 뵙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곤 한다. 1만원을 아까워하시지는 않겠냐고? 난들 아나. (웃음)”
[행복한 만원 릴레이 71] 시오필름 임승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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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1월 안에 타결될 것이라 예상됐던 영화계 노사 임금 협상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1월10일 예정됐던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위임교섭단의 제16차 협상은 임금 인상폭 등에 대한 이견 차이로 열리지도 못하고 결렬됐다. 제협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란 양쪽이 자신의 의견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중간에서 만나는 것 아닌가”라며 “노조쪽이 1월9일 진행한 실무협상에서 지금까지 논의해 오던 방향과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아 잠시 물러선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노조쪽은 “우리가 갑자기 무리한 요구를 한 게 아니다”라면서 “직급별 임금안 대신 사쪽이 제시한 경력별 임금안에 따라 새로 논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애초 논의했던 임금상승분보다 큰 금액이 나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임금 기준 등을 정하는 일이 만만찮은 탓에 노사는 임금 협상을 시작한 이후 본 협상 외에 추가로 6차례의 실무 협상을 진행해왔다. 제협쪽은 경력이 많은 스탭들의 임금은 소폭 인상하고 제3조수급 스탭들의 임금을
[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노사 “휴, 임금 협상 역시 힘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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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에 작은 도서관이 생긴다. 롯데시네마는 인터넷 서점 YES24와 제휴해 1월 24일부터 롯데시네마 10개 사이트에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서적을 비치한다. 매월 12권의 새로운 책이 공개되며, 서적 목록은 영화관 내 무비 앤 북 스토리 부스와 YES24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게스트서비스와 VIP 라운지에서 열람 및 대여가능하다. 이들 도서는 한달 이후에는, 전국 도서·산간 지역에 기부될 예정이다.
YES24가 선정한 도서가 비치될 롯데시네마의 영화관은 건대입구, 에비뉴엘, 노원, 일산, 부평, 대전, 전주, 광주, 부산, 창원 등 10개관이다. 당일 관람 티켓을 맡기고 영화관람 전 열람 가능하며, 멤버십 회원은 일주일 동안 도서를 대여할 수도 있다. 향후 롯데시네마와 YES24는 이번 도서 대여 서비스 외에도 저자와의 만남 및 사인회, 영화화된 도서를 대상으로 감독과의 만남 및 영화 상영회 등을 통해 고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모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멀티플렉스에 작은 도서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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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단체들이 뉴시스의 취재거부를 천명했다. 지난 1월 18일 본지와 인터뷰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장동찬 사무국장의 발언대로 예고된 대로 영화단체들은 “오늘을 기점으로 뉴시스의 취재를 거부”하기로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단체들이 1월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뉴시스 소속 김용호 기자의 몰지각한 취재행태와 악의적인 보도행태에 대한 뉴시스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시작됐다. 이틀 후 김용호 기자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공개서한에 지적된 사실을 전적으로 부인했고, 공식적인 사과도 거부했다. 회사차원의 대응이나 의견 교환도 전무했다. 지난 1월 18일 제 단체들은 회동을 통해 공식적인 대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단체의 성명에 따르면 김용호 기자는 개별 영화 홍보 담당자에게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기사를 내보내겠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는 어차피 업계에 소문 다 났으니까, 알 거 아닌가?”, “나는 한 번 틀어지면 복귀가 안 된다. 원상태로 맞춰질 때까지 계
영화단체들, <뉴시스> 취재거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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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열리는 로테르담영화제에 한국영화가 대거 초청됐다. 특히 신인감독의 발굴로 유명한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의 영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미래의 영화’부문에는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노경태 감독의 <마지막 밥상>, 김경묵 감독의 <얼굴없는 것들>이 진출했다. 이 밖에도 ‘Cinema of the World: Time &Tide’부문에는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 Rotterdammerung 부문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 조범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과 박철희 감독의 <예의없는 것들>이 선정됐다.
단편영화의 약진도 눈부시다. 단편경쟁부문인 ‘타이거상 단편경쟁’에는 김종관 감독의 <모놀로그#1>이 초청됐고, 이수진 감독의 <아들의 것>, 이호섭 감독의 <And Thereafter Ⅱ>, 문정윤 감독의 <The Forty-
한국영화 11편, 로테르담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