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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가? 오달수가 나를 추천했다고? <그해 여름> 찍으면서 처음 만나서 친한 친구가 됐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네. 사실 지금까지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기부라는 걸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선한 친구를 둔 덕에 뒤늦게나마 무관심을 깰 수 있어 다행이다. 다음 주자는 수애를 추천한다. 같이 있으면 누구나 알겠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흔쾌히 응해줄 것이라 믿는다.”
[만원릴레이 74] 영화감독 조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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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영혼을 사로잡았던 대학 시절, 프랑스문화원이 가난한 영화광의 탈출구가 되었던 시대가 막 지나갈 무렵, 그 빈자리를 메워준 건 바로 ‘문화학교 서울’이나 ‘씨앙씨에’ 같은 비디오 시네마테크였다. 이른바 B자 비디오를 틀어주던 허름한 그곳을 우리는 마치 무엇엔가 홀린 듯 찾아가곤 했다. 행여나 기다리던 영화를 놓칠 경우에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엄습했고, 세월이 좋아지면 필름으로 볼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품었었다. 이제 그런 시절이 돌아왔다. 숨은 보석들을 필름으로 만날 수 있는 시네마테크를 진정으로 반긴다. 우리 모두 그 싹을 열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건 예술적 보험이기 때문이다.”
[시네마테크 후원릴레이 53] 영화감독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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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2월8∼18일)는 “아시아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칸영화제 다음 두 번째로 크고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베를린영화제에서 해마다 상영되는 150편 정도의 최신작과 최근작 중 21편이 아시아영화들이며, 그중 9편은 월드 프리미어다. 비록 아시아영화가 1950년대 초부터 유럽영화제에서 상영되긴 했지만 베를린은 서구에서 아시아영화를 가장 일찍이 꾸준하게 옹호해왔던 영화제이며, 장이모의 <붉은 수수밭>이 중국영화로는 처음으로 1988년 황금곰상을 타면서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영화제는 1993년 중국영화(시에페이의 <향혼녀>)와 대만영화(리안의 <결혼피로연>)에 황금곰상을 공동수여함으로써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에 이르기까지 주목할 만하게 베를린이 아시아영화를 옹호한 것은 어느정도 당시 집행위원장이었던 모리츠 데 하델른 위원장의 전략적인 움직임에 기인한다. 동유럽에서 정치적
[외신기자클럽] 베를린, GO, 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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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국의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가 다른 출연자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흘린 눈물은 그야말로 강력했다. 이 사건이 인종차별 문제로 비화되면서 그녀의 이름은 거의 모든 인도 주요 일간지들의 1면을 이주일 이상 장식했고,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빅브러더>는 논란 덕에 시청률이 급상승해 57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했으며, 동시에 제작사의 주가까지 급등했다고 한다.
인도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번 논란을 인종차별로 몰고 가는 가운데 인도 유력 영자신문 <힌두스탄 타임스>의 고정 칼럼니스트 비르 상비의 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뭇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상비는 일차적으로 실파 셰티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는 “뻔히 서로를 모욕하고 면박을 줘서 쫓아내는 ‘싸구려’ 프로그램인 것을 알고도 출연했다. 그렇다면 그 목적이 돈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되묻는다. 출연 계약할 당시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출연자들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기
[델리] 인도인이여 좀더 당당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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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로 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가 최근 토리노영화제에 가세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토리노영화제는 새로운 집행위원장 영입을 놓고 내부에서 의견 충돌을 일으켜 지난해 말부터 이탈리아 영화계에 적잖은 논쟁과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이 사태는 사실상 토리노영화제를 만들고 지켜온 젊은 영화모임 대표가 최근 사임하고 난니 모레티가 집행위원장을 수락함으로써 일단 마무리가 지어졌다.
이탈리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토리노영화제는 로마영화제가 생기고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베니스영화제에 자금지원을 약속하면서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의 필요성이 절실한 문제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지난해 말 토리노영화제는 난니 모레티에게 집행위원장직을 권했다. 그러나 젊은 영화모임 대표인 잔니 론돌리노가 강한 거부 반응을 보임으로써 이 사건은 이탈리아 영화계에 긴장과 논쟁의 쟁점이 됐다. 잔니 론돌리노는 “난니 모레티를 영입하는 것은 독립영화제를 모토로 해
[로마] 난니 모레티, 토리노영화제 새 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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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빛나고 있음에도 흐린 날씨로 착각하도록 만드는 점잖은 무채색의 도시, 베를린의 첫인상은 음산하고 우울하다. 서울에 비해 그리 기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옷깃을 파고드는 추위가 이방인을 맞이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편견은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이 음울한 도시 역시, 무뚝뚝한 표정 속에 친절함을 감춘 이들로 가득하다. 개막을 앞둔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영화제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을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 꼼꼼하게 보고 싶은 영화를 체크하여 줄을 늘어선 일반 관객은 진지하지만 들뜬 기색이 역력하다. 행사장 주변 곳곳의 기둥마다 베를린영화제의 상징인 붉은 곰 문양을 새기는 이들의 신중하고 분주한 손길에선 차분하게 축제를 기다리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정치적이지 않은 시대에 정치성을 고수한다는 것
부동의 최고 자리를 고수하는 칸, 지난해 눈에 띄게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인 베니스와 겨뤄야 하는 베를린의 올해 경쟁부문 라인업은 다소 초라한 것이 사실이
황금곰의 파티가 시작됐다, 제5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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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된 바 있는 박찬욱 감독이 6년 만에 경쟁부문을 다시 찾았다.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이영애가 심사위원으로 박찬욱 감독이 탤런트 캠퍼스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베를린영화제를 방문한 지 1년만이기도 하다. 현지시각 2월9일 오후 4시에 이뤄진 기자시사는 많은 언론이 몰려들어 영화관 한 개를 추가하여 상영했고, 두 관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반에 이뤄진 공식 상영과 그에 앞선 레드카펫 행사에는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관객들이 감독과 배우를 맞이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찾아온 비의 아시아 팬클럽이 눈에 띄었으며, 덕분에 비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현지 유럽인들이 호기심어린 눈길로 행사를 지켜보기도 했다.
돌출적이지만, 여전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현지언론들은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현지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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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모델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 안나 니콜 스미스가 2월 8일 39세로 사망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2월8일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 머물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2월9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호텔 객실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안나 니콜 스미스를 개인 간호사가 발견했으며 발견 당시 그녀의 경호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지역 의료기관에 옮겨진 후 사망했다. 지역 경찰서장 찰리 타이거는 부검 후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경찰은 안나 니콜 스미스의 죽음을 범죄나 자살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돌연사에 대한 조사는 진행할 예정이다. 안나 니콜 스미스의 여동생 도나 호간은 그녀의 죽음이 약물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CNN>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안나 니콜 스미스는 독일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의 뒤를 이어 게스 진의 광고모델로 선발되어 미국 전역에 사진이 전시되었고, 1993년 <플
플레이보이 모델, 안나 니콜 스미스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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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숀 레비 감독이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 <플래쉬>의 메가폰을 잡는다. 시간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빨간 영웅 <플래쉬>는 1940년 <플래쉬 코믹스>란 제목으로 첫선을 보인 뒤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애초에 <배트맨 비긴즈>의 각본가 데이비드 고어의 감독 데뷔작이 될 예정이었으나 플롯에 대한 견해가 달라 숀 레비 감독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숀 레비 감독 슈퍼히어로영화 <플래쉬>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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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감독이 차기작을 선택했다. 프랑스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리틀 게임>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려고 헤어진 척하는 커플이 주인공인 로맨틱코미디다. 지난해 짐 캐리, 카메론 디아즈가 주연배우로 낙점되었다가 제작이 무산된 바 있다. 감독의 최근작 <색, 계>는 후반작업 중이며 9월28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리안 감독 차기작 <리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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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4>의 개봉일이 잡혔다. 파라마운트픽처스는 19년 만에 돌아오는 존스 박사의 귀환을 2008년 5월22일, 메모리얼데이 주말로 확정했다. 같은 주말, 워쇼스키 형제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스피드 레이서>도 개봉한다. 또 1, 2주 차이로 <아이언 맨>과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안 왕자>도 개봉할 예정이어서 접전이 예상된다..
<인디아나 존스4> 개봉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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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이콧하자. 2월2일 영국의 주요 극장 체인들은 일제히 벤 스틸러 주연의 코미디물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스크린에서 내리거나 상영관 수를 대폭 축소했다. 오데온, 시네월드, 뷰, 쇼케이스 등 대다수의 극장 체인들이 이 같은 움직임에 가세한 가운데 840개 이상의 상영관을 보유한 영국 최대 극장 체인인 오데온쪽은 “2월2일부터 우리는 더이상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문제는 배급사인 폭스가 개봉일로부터 97일밖에 지나지 않은 4월2일 이 영화의 DVD를 발매한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폭스쪽은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이른 DVD 발매는 기존의 DVD 발매 시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일회적인 조치일 뿐이며 극장들의 담합행위가 소비자의 욕구에 반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그들은 큰 스크린으로 다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싶어하는 관객의 선택을 부정하고 있다.” 극장 체인들의 극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
박물관을 보이콧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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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운로드 시장의 본격적인 용틀임이 시작되는가. 미국 최대의 할인점 월마트와 인터넷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이 동시에 영화 다운로드 사업을 개시했다. 월마트는 2월6일 300여편의 할리우드영화와 TV쇼를 인터넷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월마트의 전략은 막강한 구매력을 무기로 애플 같은 선점업체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 따라서 다운로드 가격은 애플에 비해 저렴한 13.88달러에서 19.99달러로 책정되었고, 아이팟을 제외한 PC와 PMP에서 자유롭게 재생이 가능하다. 아마존닷컴은 TV프로그램 디지털 녹화 서비스 업체인 티보와 손잡고 2월7일부터 가정용 TV로 다운로드받은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TV쇼 한편당 1.99달러, 영화는 9.99달러에서 14.99달러이며, 이미 수많은 미국 가정에 설치된 티보의 DVR 기기를 통하면 부가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도 시청이 가능하다.
현재 미국의 다운로드 영화 판매 수익은 DVD 시장의
다운로드 시장, 분위기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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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잠깐 인기를 끌었다가 잊혀진 3D입체영화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버라이어티> 최근호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3D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스크린 수는 250개에 불과하지만 두달 안에 두배로, 2007년 말에는 네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폴라 익스프레스> <몬스터 하우스> <슈퍼맨 리턴즈> 등이 3D로 상영되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들은 수억달러를 투자해 로버트 저메키스의 <베오울프>를 비롯하여 <로빈슨 가족> <저니 3-D> 등을 제작했고, 조지 루카스도 <스타워즈> 시리즈를 3D포맷으로 재개봉하기를 바라고 있다.
디지털 3D영화가 각광을 받는 까닭은 영화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박스오피스 수입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미국 영화시장은 4년째 하락세를 겪어왔다. 이런 불황의 주원인 중 하나는 인터넷 다운로드와 DVD를 비롯한 홈엔터테인먼
색안경끼고 영화보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