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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에 진출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찬욱), <히야쯔가르>(장률) 외에도 57회 베를린영화제를 찾은 한국영화는 모두 9편이다. 영화제 기간 중 정확히 절반이 지나간 2월12일 현재,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포함하여 4편의 한국영화가 기자시사를 마쳤다.
<아주 특별한 손님>-포럼
<Ad Lib Night>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윤기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은 영화제 공식데일리인 <버라이어티>가 1호 데일리에서 <후회하지 않아>와 함께 한국에서 온 두 편의 영화로 소개하는 등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버라이어티>의 데릭 엘리는 주인공 소녀가 자신을 명은이라고 착각하고 말을 거는 두 남자를 따라 서울 변두리의 작은 마을로 향하는 영화의 첫시퀀스를 “여주인공의 공손한 캐릭터와 그녀의 호기심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언급하며, 주인공을 연기한 한효주의 연기 등을
베를린영화제 진출한 한국영화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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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도호의 가장 중요한 영화는 <히어로>와 <서유기>다. <후지TV>의 동명 드라마가 원작인 이 영화들은 드라마의 주연배우인 기무라 다쿠야와 가토리 싱고가 그대로 영화에 출연하는 작품. 드라마의 인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가져오자는 의도가 담긴 프로젝트다. 11회 전회가 시청률 30%를 넘긴 드라마 <히어로>는 검정고시 출신의 검사 쿠류(기무라 다쿠야)가 관습에 사로잡힌 도쿄지검에서 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이야기. 기무라의 결혼 뒤 첫 출연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는 당시 세간의 ‘유부남 기무라는 효과없다’는 의심을 보란 듯이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후지TV>는 2006년 7월 이미 드라마 <히어로>의 특별판을 제작해 방영했고, 이는 3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화는 쿠류가 다시 도쿄지검 죠사이 지부로 돌아가 능력, 재능, 권력을 모두 가진 최강의 적과 대결하는 내용을 그린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부분 다
인기 드라마 <히어로>와 <서유기>를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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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 전문지 <키네마준보>는 2006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서 ‘영화와 원작의 깊은 관계’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최근 일본영화가 소설과 만화를 원작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06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는 총 61편이 개봉했으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20편이 넘는다. 특히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그 편수가 2004년 39편, 2005년 50편, 2006년 61편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읽고나서 볼까, 보고나서 읽을까’의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일본은 예전부터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이 제작됐다. 만화는 1937년 <아사히신문>에 연재되던 만화를 시작으로 아이돌 만화, 소녀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소설은 일정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영화의 소재로 간주됐다. 하지만 최근 만화와 소설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영화화되고
일본영화는 소설과 만화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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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대서사 드라마 <황진이>(제공/배급:시네마서비스, 제작:씨네2000, 씨즈엔터테인먼트)가 2월 10일, 크랭크업했다. 2006년 7월 27일, 크랭크인하여 일체의 외부 공개 없이 진행된 <황진이>는 부안 세트장에서의 촬영을 마지막으로 194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27일 파주 세트장 촬영을 시작으로 <황진이>는 양수리 세트, 용인 민속촌, 담양 소쇄원, 남원 광한루, 순천 선암사, 남산 한옥마을, 양평 설매재를 비롯 철원, 부안, 안동 그리고 금강산 등 대한민국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마지막 촬영이 진행된 날, 스텝들은 <황진이>에 참여한 스텝 모두의 안부가 적힌 시나리오 북과 촬영 시 직접 사용됐던 슬레이트, 그리고 꽃다발을 배우들에게 전달했고, 배우들도 스탭들의 개인 사진에 일일이 싸인과 안부를 남기며 그간에 쌓인 우정과 촬영 종료의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1년여의 시간을 황진이로 살아온
<황진이> 7개월간의 대장정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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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과 이문식이 <범죄의 재구성> 이후 3년 만에 다시 뭉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성난펭귄>(제작 필름큐 엔터테인먼트 노비스 엔터테인먼트 / 제공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의 촬영을 끝으로 3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다.
마지막 촬영장면은 진짜 펭귄을 보러 동물원에 간 아빠(이문식)와 딸(김유정)의 행복한 한 때를 담았다. 촬영 중간중간 이문식과 유정이는 자전거도 타고, 회전 목마도 타는 등 실제 부녀지간인 것처럼 즐겁게 촬영에 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아빠와 딸처럼 잘 지내자는 약속까지 하며 크랭크업 현장을 아쉬워했다.
영화 <성난펭귄>은 구반장(백윤식)의 비리문서가 놓여있는 마을금고를 은행강도 배기로(이문식)가 장악하자 꼬인 상황을 풀기 위해 구반장이 배기로에게 ‘어떤’ 거래를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두 남자의 뜨거운 하루를 그린 영화이다. 이들이 겪는 하룻동안의 사건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 <성난 펭귄>은 5월 개봉
백윤식, 이문식 주연 <성난 펭귄>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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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달러라는 헐리웃 사상 초유의 제작비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3>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본 예고편에는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진일보한 CG,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선보인다. 1편의 고블린, 2편의 닥터 옥토퍼스에 이어 <스파이더맨 3>에는 샌드맨, 그린 고블린 쥬니어와 시리즈 중 가장 강한 악당으로 알려진 베놈까지 3명의 악당이 등장할 예정.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베놈을 제외한 새로운 악당들도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1편과 2편에 이어 샘 레이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더맨 3>는 5월 4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스파이더맨 3>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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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뉴웨이브는 대략 세 단계를 거치며 발흥하고 몰락했다. 첫 번째, 1956년부터 1959년까지 젊은 영화인들이 새로운 중·단편영화를 상영하는 ‘프리시네마’를 프로그램하면서 기존 영화산업에 대항한다. 두 번째, 1958년 이후 프리시네마의 주역들이 장편영화 작업으로 옮겨오며 영국 뉴웨이브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 번째, 모드족의 발랄함과 중산층의 성해방을 다룬 영화들이 인기를 얻자 영국 뉴웨이브는 일막을 내린다. 2월22일부터 3월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영국 프리시네마 특별전’은 위 두, 세 번째 단계의 대표작을 통해 영국 뉴웨이브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다. 연극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의 원작자와 연출자였던 존 오스본과 토니 리처드슨이 설립한 우드폴 영화사는 ‘성난 젊은이’와 ‘키친 싱크’ 영화의 본산으로 이번 프로그램의 대부분의 작품을 만들어낸 곳이기도 하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토요일 밤 일요일 아침> <꿀맛>
성난 젊은이들의 거친 숨소리를 듣다, 영국 프리시네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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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능을 해부하면 검은 피가 난다. 그것이 욕망이다.” ‘반골과 외골수의 작가’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의 영화에는 거의 예외없이 왜곡된 성적 충동, 소유욕, 질투, 동반자살, 살인, 사도마조히즘 따위가 등장한다. 김기영은 이러한 모티브를 통해 인간의 본능을 해부했고, 동시에 중산층적 배경을 끌어들임으로써 그러한 비정상의 심리를 부르주아적 욕망과 연결시키고자 했다. 요컨대 그는 인간의 본성과 시대상황이라는 상이한 두 층위를 동시에 포착하려고 했다.
김기영의 영화에는 삼각관계에 놓인 세 남녀가 질투와 욕정으로 미쳐 날뛰다가 끝내는 그들 중 누군가가 살해되거나 자살로 인해 죽음에 이른다는 설정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김기영은 이 통속적인 삼각관계 안에 섹슈얼리티, 계급성, 근대성 등의 문제를 던져놓는다. 이러한 욕망의 삼각형은 두 번째 영화 <양산도>(1955)에서 이미 나타난다. <양산도>는 한양에서 돌아온 양반의 아들이 평민의 약혼녀를 욕망하
인간의 욕망을 해부한다, 김기영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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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완벽 가이드
[특집]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 완벽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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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너무 멋져요!” “여러분, 윤아 언니가 아니라 설영 언니라고 외쳐주세요!” 공연장 뒷문으로 걸어나오는 김윤아를 한 무리의 학생들이 에워싼다. 1월25일 저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뒤편. 자우림 콘서트장이 아니라 영화 <열세살 수아>(제작 수필름·스폰지이엔티)의 촬영현장이다. 남편없이 억척스럽게 생계를 유지하는 엄마, 영주(추상미)를 거부하고, 인기가수 윤설영(김윤아)이 친엄마라고 믿는 수아(이세영)는 팬들에게 둘러싸인 설영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내보인다. 물론 설영은 사진 뒷면에 사인을 해주고 돌아설 뿐이다. 수아의 마음을 대신하듯 쏟아지는 빗속에 홀로 서 있어야 하는 이세영과 달리, 기다림의 연속인 현장에서 실제 인기 가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보조출연자들은 컷 사인이 떨어지자 흥분된 목소리로 외친다. “이건 연기가 필요없어!”
열세살의 성장통을 데뷔작의 소재로 택한 김희정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여유있는 폼새로 20여명의 보조출연자와 강우기 등 특수장
못나도 울엄마, <열세살 수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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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방송일정은 방송사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방콕이지만 괜찮아, 설 연휴 TV영화 편성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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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너무 짧다구요? 꽉 막힌 도로, 생각만 해도 답답하시다구요? 이래저래 불만은 많지만, 그래도 즐거운 설 명절입니다.
그 동안 씨네21이 제안했던 알찬 설 명절 보내기 방법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3일뿐인 연휴지만, 씨네21과 함께 알차게 보내세요.
설연휴 즐길거리 1. 영화
풍성한 설 연휴 극장가 개봉영화 올 가이드
TV 뭐 볼까? 설 연휴 TV영화 추천작
방콕이지만 괜찮아, 설 연휴 TV영화 편성표
설연휴 즐길거리 2. 책
옛글을 읽으며 오늘을 생각하노라, 동양고전 7
그래, 이 맛이야! 군침 넘어가는 요리 만화 10
서울 도심부터 유럽, 미국, 알프스 산맥까지, 책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김혜린, 김진, 신일숙, 강경옥 등 한국 순정만화 되돌아보기
성(性), 음식, 카페 등 9가지 코드로 본 시시콜콜 역사책
설연휴 즐길거리 3. 게임
게임이 스크린으로 간 까닭, 영화화된 게임
가족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표현합시다. 가족용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짧은 설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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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랜트·드루 배리모어 주연,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뉴욕 시사기
혹시 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 중에 왬(Wham)이나 듀란듀란(Duran Duran)의 왕팬이 있는지. 가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잡지 사진을 모아 책받침을 만들고, 팬클럽 티셔츠를 입고, 친구들과 라디오 앞에서 빌린 아버지 라이터를 켜서 흔들었던 기억이 나는지. 뉴욕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Music and Lyrics)은 벌써 20년이 지나버린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준다.
미국 내에서 밸런타인데이에 개봉되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80년대 인기 절정이었던 영국 듀오 ‘팝’(PoP)의 (지금 보면 유치찬란한) 뮤직비디오로 시작한다. MTV 초창기 시절 프로덕션 가치가 전혀 없이 만들어졌던 수없이 많은 비디오처럼 팝의 비디오(제목 <Pop Goes My Heart>)는 간단한
왕년의 팝스타와 작가 지망생의 히트곡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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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윌 스미스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홈리스에서 백만장자 증권 브로커가 된 크리스 가드너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뤘다. 말 그대로 아메리칸 드림의 장본인이다.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 본래의 장난기 많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흰머리가 간간이 보이는 짧은 ‘아프로’ 헤어스타일에 얼굴 절반을 가릴 만한 뿔테 안경도 쓰고 나온다. 의학기구 세일즈 상품에 잘못 투자해 돈도 잃고, 아내도 잃고, 집도 잃은 크리스를 연기한 스미스는 이 때문에 작품 전반에 걸쳐 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홈리스 셸터를 전전하고, 지하철 화장실에서 자는 등 눈물나게 힘겨운 생활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찢어지게 고생하는 모습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말연시 들뜬 기분이 느껴지던 지난해 12월15일 개봉한 이 작품은 기대 이상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2월4일 현재 미국 내에서
홈리스에서 백만장자로, 아메리칸 드림의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