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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7일 오후(현지시각) 57번째 황금곰의 행방이 가려졌다. 영화제의 공식폐막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 결과, 장편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은 내몽골 유목민의 생생한 삶과 문화를 소재로 한 <투야의 결혼>에게 돌아갔다. <투야의 결혼>은 왕쿠아난 감독의 세번째 영화로, 불구가 된 전남편과 두 자식을 데리고 재혼하려는 투야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기대했던 감독들의 신작이 모두 범작이나 졸작으로 드러났던 영화제 전반부에 상영되어 지속적인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수상자 기자회견장에서는 올해 베를린에서의 중국영화의 선전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심사위원그랑프리는 중산층 중년 남성의 실존적 고민과 이에 따른 여행을 따라잡은 <El Otro>가 수상했다. 영화제 중반부에 공개된 이후, 전형적인 플롯과 인물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는 시나리오 등 때문에 온갖 혹평을 받았던 영화로 수상결과에 대해 많은
몽골을 배경으로 한 <투야의 결혼>, 57번째 황금곰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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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조선족 감독 장률의 세 번째 장편 <히야쯔가르>가 지난 2월15일 베를린에서 기자시사를 가지면서 공개됐다. 당시(唐詩)의 엄격함을 영화의 스타일과 내용에 적용하여 북경을 살아가는 소매치기 남자의 고독을 그렸던 첫 번째 장편영화 <당시>와 김치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조선족 여성 순희의 강인한 생존을 덤덤하게 담았던 <망종>을 거쳐 감독이 눈길을 돌린 대상은 사막과 초원의 경계(히야쯔가르)에서 살아가는 몽골의 유목민이다.
유목민과 탈북모자의, 뿌리를 내리기 위한 묵묵한 싸움
병에 걸린 딸과 아내가 도시로 떠나버린 뒤, 초원을 보존하겠다는 끈질기지만 얼핏 헛되게 느껴지는 신념을 홀로 실천하며 모래밭에 묘목을 심던 헝가이(바털지)의 외로운 삶에 어느날 탈북한 두 모자, 순희(서정)와 창호가 흘러들어온다. 몽골어와 북한말 사이, 단 한마디의 말도 통하지 않는 이들이지만 묘목의 가냘픈 뿌리를 내리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남자와,
베를린에서 공개된 장률 감독의 <히야쯔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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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츠카 오사무 원작,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도로로>가 일본 박스오피스 3주째 1위에 오르며 흥행 수입 20억엔을 돌파했다. <도로로>는 전란 시대, 요괴에게 빼앗긴 몸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무사와 어린 소매치기 도로로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CG와 와이어 액션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도로로>는 북미 판권을 사들인 유니버설픽처스에 의해 미국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도로로>, 일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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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과 <괴물>이 TV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무려 시청률 50%대의 드라마와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대결이다. 아쉽게도 이번 설에는 이런 대결이 열리지 않을 전망이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힌트들은 이미 나온 상태다. 어떤 대결이든 홈그라운드의 이점은 있게 마련인 법. 현재 지상파TV의 영화프로그램들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밀려 프라임 시간대에서 자취를 감춘 사실을 생각해볼 때 결과는 자명해 보인다. “올 설 기간에는 타사 영화들이 <주몽>과의 경쟁을 피하고 있다. 방송사 모두 정말 특별한 초인기작이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드라마와 맞붙으려 하지 않는다”는 MBC 영화부 유건욱 PD의 말 또한 명확한 힌트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물론 아직도 명절 시즌은 그나마 방송 3사의 영화관계자들에게 TV영화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1년에 두번씩 찾아오는 명절 외에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영
[핫이슈] 공중파 TV에서 <괴물>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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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영화 <황진이> 의 (제작사 씨네2000, 시즈엔터테인먼트와 제공, 배급사 시네마서비스)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촬영기간 194일, 제작비 100억대의 대형 프로젝트, 북한작가 홍석중과 남한의 장윤현 감독과의 만남, 송혜교, 유지태의 이미지 변신 등으로 2006년 7월말 크랭크인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황진이>가 크랭크업과 동시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영화 <황진이>의 티저포스터는 컬러를 배제하고 무채색의 화려함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소설과 영화, 뮤지컬,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된 황진이와는 다른 캐릭터와 드라마를 예감케 한다.
특히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머금고 있는 포스터는 배우 송혜교가 본인의 역할을 떠올리며 만들어 낸 라스트 컷으로,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그대로 녹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진이>는 후반작업을 거쳐, 올 봄 관객들에게 선보
송혜교 <황진이> 티저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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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epo Naughy Girls>라는 영문제목으로 상영된 <다세포소녀>에 대해 <스크린인터내셔널> 데일리는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한, 극도로 양식화된 시대극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를 연출한 바 있는 이재용 감독의 팬이라면, 그의 신작 <다세포소녀>가 굉장히 놀라울 것이다”라고 말하며 “거칠고 원기왕성하며 무정부주의적이고, 컬러풀하며 예측불가능한 영화”로 소개했다. 그러나 “불경함을 시도함에 있어서는 기대에 못미칠 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스캔들>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세포 소녀>만을 보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스위스의 한 기자는 “발랄하고 유쾌한 여러 시도들이 인상적이었다”며 “감독의 얼굴을 처음보고는 영화의 느낌과 달리 너무 얌전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일반상영을 통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에 따르면, 영화의 유머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유쾌한 분위기에서 상영이 진행
베를린국제영화제 <다세포소녀> 현지반응 및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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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8일 <장밋빛 인생>(올리버 다한)으로 포문을 연 200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영화제 5일째로 정확히 절반에 다다른 2월12일. 22편의 경쟁작 중 11편, 4편의 비경쟁작 중 2편이 기자시사와 프리미어 상영을 마쳤다. 자크 리베트, 이리 멘첼, 프랑스와 오종 등 비교적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거장 감독의 영화는 후반부에 공개되는 일정 속에서 전반부에 기대를 모았던 유명감독은 스티븐 소더버그, 로버트 드니로, 빌 어거스트, 앙드레 테시네 등이다.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삶과 예술을 다룬 <장밋빛 인생>은 파티의 포문을 열기에 적절한 영화였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어린 시절을 거쳐, 역시 길거리 가수 생활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피아프가 클럽가수로 발탁되어,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평생의 연인을 잃은 뒤 약물중독으로 40대에 삶을 마감하기까지를 다뤘다. 임종을 앞둔 시점과 과거가 교차되는 형식은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중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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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에 진출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찬욱), <히야쯔가르>(장률) 외에도 57회 베를린영화제를 찾은 한국영화는 모두 9편이다. 영화제 기간 중 정확히 절반이 지나간 2월12일 현재,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포함하여 4편의 한국영화가 기자시사를 마쳤다.
<아주 특별한 손님>-포럼
<Ad Lib Night>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윤기 감독의 세 번째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은 영화제 공식데일리인 <버라이어티>가 1호 데일리에서 <후회하지 않아>와 함께 한국에서 온 두 편의 영화로 소개하는 등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버라이어티>의 데릭 엘리는 주인공 소녀가 자신을 명은이라고 착각하고 말을 거는 두 남자를 따라 서울 변두리의 작은 마을로 향하는 영화의 첫시퀀스를 “여주인공의 공손한 캐릭터와 그녀의 호기심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고 언급하며, 주인공을 연기한 한효주의 연기 등을
베를린영화제 진출한 한국영화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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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도호의 가장 중요한 영화는 <히어로>와 <서유기>다. <후지TV>의 동명 드라마가 원작인 이 영화들은 드라마의 주연배우인 기무라 다쿠야와 가토리 싱고가 그대로 영화에 출연하는 작품. 드라마의 인기를 그대로 스크린에 가져오자는 의도가 담긴 프로젝트다. 11회 전회가 시청률 30%를 넘긴 드라마 <히어로>는 검정고시 출신의 검사 쿠류(기무라 다쿠야)가 관습에 사로잡힌 도쿄지검에서 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이야기. 기무라의 결혼 뒤 첫 출연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는 당시 세간의 ‘유부남 기무라는 효과없다’는 의심을 보란 듯이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후지TV>는 2006년 7월 이미 드라마 <히어로>의 특별판을 제작해 방영했고, 이는 3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화는 쿠류가 다시 도쿄지검 죠사이 지부로 돌아가 능력, 재능, 권력을 모두 가진 최강의 적과 대결하는 내용을 그린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부분 다
인기 드라마 <히어로>와 <서유기>를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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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 전문지 <키네마준보>는 2006년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서 ‘영화와 원작의 깊은 관계’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최근 일본영화가 소설과 만화를 원작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06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는 총 61편이 개봉했으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도 20편이 넘는다. 특히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그 편수가 2004년 39편, 2005년 50편, 2006년 61편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읽고나서 볼까, 보고나서 읽을까’의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일본은 예전부터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많이 제작됐다. 만화는 1937년 <아사히신문>에 연재되던 만화를 시작으로 아이돌 만화, 소녀 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가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소설은 일정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해주는 영화의 소재로 간주됐다. 하지만 최근 만화와 소설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영화화되고
일본영화는 소설과 만화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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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대서사 드라마 <황진이>(제공/배급:시네마서비스, 제작:씨네2000, 씨즈엔터테인먼트)가 2월 10일, 크랭크업했다. 2006년 7월 27일, 크랭크인하여 일체의 외부 공개 없이 진행된 <황진이>는 부안 세트장에서의 촬영을 마지막으로 194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27일 파주 세트장 촬영을 시작으로 <황진이>는 양수리 세트, 용인 민속촌, 담양 소쇄원, 남원 광한루, 순천 선암사, 남산 한옥마을, 양평 설매재를 비롯 철원, 부안, 안동 그리고 금강산 등 대한민국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마지막 촬영이 진행된 날, 스텝들은 <황진이>에 참여한 스텝 모두의 안부가 적힌 시나리오 북과 촬영 시 직접 사용됐던 슬레이트, 그리고 꽃다발을 배우들에게 전달했고, 배우들도 스탭들의 개인 사진에 일일이 싸인과 안부를 남기며 그간에 쌓인 우정과 촬영 종료의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1년여의 시간을 황진이로 살아온
<황진이> 7개월간의 대장정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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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과 이문식이 <범죄의 재구성> 이후 3년 만에 다시 뭉쳐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성난펭귄>(제작 필름큐 엔터테인먼트 노비스 엔터테인먼트 / 제공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의 촬영을 끝으로 3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다.
마지막 촬영장면은 진짜 펭귄을 보러 동물원에 간 아빠(이문식)와 딸(김유정)의 행복한 한 때를 담았다. 촬영 중간중간 이문식과 유정이는 자전거도 타고, 회전 목마도 타는 등 실제 부녀지간인 것처럼 즐겁게 촬영에 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아빠와 딸처럼 잘 지내자는 약속까지 하며 크랭크업 현장을 아쉬워했다.
영화 <성난펭귄>은 구반장(백윤식)의 비리문서가 놓여있는 마을금고를 은행강도 배기로(이문식)가 장악하자 꼬인 상황을 풀기 위해 구반장이 배기로에게 ‘어떤’ 거래를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두 남자의 뜨거운 하루를 그린 영화이다. 이들이 겪는 하룻동안의 사건을 유쾌하게 그린 영화 <성난 펭귄>은 5월 개봉
백윤식, 이문식 주연 <성난 펭귄>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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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달러라는 헐리웃 사상 초유의 제작비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3>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본 예고편에는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진일보한 CG,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들이 선보인다. 1편의 고블린, 2편의 닥터 옥토퍼스에 이어 <스파이더맨 3>에는 샌드맨, 그린 고블린 쥬니어와 시리즈 중 가장 강한 악당으로 알려진 베놈까지 3명의 악당이 등장할 예정.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베놈을 제외한 새로운 악당들도 미리 만나 볼 수 있다.
1편과 2편에 이어 샘 레이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더맨 3>는 5월 4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스파이더맨 3>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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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뉴웨이브는 대략 세 단계를 거치며 발흥하고 몰락했다. 첫 번째, 1956년부터 1959년까지 젊은 영화인들이 새로운 중·단편영화를 상영하는 ‘프리시네마’를 프로그램하면서 기존 영화산업에 대항한다. 두 번째, 1958년 이후 프리시네마의 주역들이 장편영화 작업으로 옮겨오며 영국 뉴웨이브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 번째, 모드족의 발랄함과 중산층의 성해방을 다룬 영화들이 인기를 얻자 영국 뉴웨이브는 일막을 내린다. 2월22일부터 3월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영국 프리시네마 특별전’은 위 두, 세 번째 단계의 대표작을 통해 영국 뉴웨이브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다. 연극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의 원작자와 연출자였던 존 오스본과 토니 리처드슨이 설립한 우드폴 영화사는 ‘성난 젊은이’와 ‘키친 싱크’ 영화의 본산으로 이번 프로그램의 대부분의 작품을 만들어낸 곳이기도 하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토요일 밤 일요일 아침> <꿀맛>
성난 젊은이들의 거친 숨소리를 듣다, 영국 프리시네마 특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