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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네개의 다른 인간사의 이야기 <바벨>은 모로코 사막에서 울린 총성 한발로 영화를 시작한다. 자칼에게서 가축을 지키기 위해 구입한 라이플총을 들고 두 소년이 장난을 치더니, 멀리 지나는 버스까지 총알이 날아가는지 시험해보자며 총을 쏜다. 그러자 버스가 멈춘다. 그 안에 타고 있던 여행객 수잔(케이트 블란쳇)이 총에 맞고 쓰러지고, 남편 리처드(브래드 피트)는 어쩔 줄을 모른다. 한편, 리처드와 수잔이 남겨두고 온 자녀들을 돌보는 멕시코 출신의 가정부 아멜리에. 그녀는 지금 아들의 결혼식에 가야만 한다. 하지만 그녀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보모가 오지 않는다. 결국 이 두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국경을 넘기로 하지만, 백인 아이들을 데리고 국경을 넘는 멕시코인에게 쏟아지는 건 의심의 눈길이다. 그리고 또 한편, 일본의 도쿄에서는 농아 소녀의 방황이 펼쳐진다. 또래들 사이에서 그녀의 콤플렉스는 커지기만 한다. 그러던 그녀는 아버지를 찾아온 형사에게 점점 관심이
대륙과 언어를 넘는 인간의 공유된 감정들 <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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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픽처스가 대륙에 멀티플렉스를 세웠다. MK픽처스는 1월 26일 중국 정주에 멀티플렉스 극장 MK 보리시네마 정주점을 개관한다. MK보리시네마 정주점은 총 6개 스크린, 1114석 규모이며 한 개의 VIP 상영관을 포함하고 있다. 작년 12월 문을 열고 시범영업을 끝낸 MK보리시네마 정주점는 MK픽처스와 중국 국영기업 보리그룹의 공동으로 설립한 합자법인 동방명강영원관리유한공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멀티플렉스. 5월에는 심천 2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심천 2호점은 9개 스크린, 2300석 규모의 대형 멀티플렉스. MK픽처스는 보리그룹이 운영중인 중경점도 인수하여 올해만 3개 멀티플렉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동방명강영원관리유한공사는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연말까지는 북경, 상해에도 진출해 5개관, 45개 스크린 9000석을 확보할 방침.
MK픽처스와 중국 보리그룹은 5년 내 영화관 40개, 스크린 320개를 확보하고 동방명강영원관리유한공사를 2013년에 상장하려는 장기적인 구상을
MK픽처스 중국 멀티플렉스 사업 시작, 정주 1호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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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배우도 아닌 작가의 이름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찰리 카우프만이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직접 시나리오를 작업한 <Synecdoche, New York>으로 감독 데뷔하는 카우프만은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 <이터널 선샤인>으로 이미 독특한 세계를 인정받은 작가다. 영화의 타이틀에 들어가는 ’Synecdoche’는 제유법이라는 의미로 사물의 한 부분을 들어 전체를 나타내는 수사법이다.
캐스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할리우드리포터> <가디언> 등의 외신은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캐서린 키너, 미셸 윌리엄스, 사만다 모튼, 틸다 스윈튼의 5명 배우 이름을 거명하며 이들이 영화에서 맡게 될 배역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포티>로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미션 임파서블3>에서 악당으로 출연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과 이야기가 오가는 배역은 자신이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 감독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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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에게서 날아온 반가운 현장 초대다. 1월 17일 서대문 형무소 건물 안. 세 주인공 하정우, 장첸, 박지아가 함께 나오는, 어쩌면 <숨>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지아가 감방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른다. 푸른 죄수복을 입은 장첸이 그녀에게 다가가고 둘은 끌어안는다. 미니 크레인에 달려 천천히 후진하며 떠오르는 카메라. 하정우가 프레임으로 들어와 박지아의 손을 잡아 반대방향으로 끌고 가면, 박지아는 자꾸만 장첸 쪽을 뒤돌아보며 노래를 부른다. 그들과 반대쪽으로 조용히 프레임 아웃 하는 장첸. 서대문 형무소 좁은 복도에서 피어나는 상상적이면서도 애틋한 이 장면. 과연 <숨>은 어떤 이야기인가?
연(박지아)은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사형수(장첸)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뉴스를 본다. 연은 자기도 모르게 끌리듯이 사형수가 있는 형무소를 찾아가 면회를 요청한다. 그리고 그에게 1년간의 시간을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김기덕 감독 신작 <숨> 현장 공개 및 기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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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 1월 12일 <씨네21> 온라인을 통해 <뉴시스> 김용호 기자의 인터뷰(기사 참조)가 게재된 이후, 공개서한을 보냈던 영화 제 단체들은 반박 인터뷰를 청했다. 공개서한을 발송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장동찬 사무차장에게 인터뷰 이후의 영화단체들의 입장과 향후 조치에 관해 물었다. 이번 사건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던 공개서한의 취지는 무엇이었나?
=공개서한은 우리가 언론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작성한 게 아니다. 언론의 기본적인 입장은 존중하고 함께 한다. 다만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리는 것처럼 <뉴시스>의 과도한 행동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그런데 김용호 기자는 내가 뭘 잘못했냐라는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일 문제가 되는 건 보복성 기사다. 현재 인터넷 매체가 급증한 상황에서 영화홍보사가 챙길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그런데 그걸 마치 본인을 일부러 배제한 것처럼
"김용호 기자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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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티드>의 중국 개봉이 위기를 맞았다. '로이터'는 중국문화부의 관계자의 말을 빌어 <디파티드>의 한 장면이 문제가 돼 개봉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갱단의 보스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와 그의 부하들이 보스톤의 창고에 모여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미국 요원들과 만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현금을 채운 서류가방과 최신 컴퓨터 칩 기술을 교환하는데, 중국의 검열기관은 이 장면과 영화 속 대사들이 중국 정부가 군사용 기술을 사들이는 계획을 함의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디파티드>가 중국 본토에서 개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제작사 측에서 플롯의 수정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영화의 그 장면은 중국이 최신 컴퓨터 기술을 손에 넣으려고 안달난 모습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의 이 제보자는 프랭크 코스텔로의 대사에서 20년 안에 중국은 미국의 최대 적수가 될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며, "이란
"스파이 장면 빼라", 중국 정부 <디파티드> '개봉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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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애니메이션의 축제, 시그라프의 수상작들을 만난다. 국내 유일의 정기 애니메이션 영화제 애니충격전은 2007년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시그라프 2006 초청전을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대상작인 알렉스 웨일 감독의 <One Rat Short>, 심사위원 특별수상작인 <458nm>을 포함 시그라프 본선 진출작인 3D 애니메이션 50여 편을 상영한다.
본선 출품작 중에는 한국감독 이희복의 <Tread Softly>와 장욱상 감독의 <ToyArtist : papa&baby>도 포함됐다. 영국의 대표적인 CG애니메이션 연출자인 알라스테어 그래험의 작품도 신작 <Suba>를 비롯해 다수 소개된다. 애니 충격전이 그간 소개했던 애니메이션 중에서 관객들의 좋은 호응을 받은 다른 작품도 앵콜 섹션으로 재상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1월 29일부터 1월 31일까지, 2월 5일부터 2월 7일까지 총 6일간 명동
애니충격전, 시그라프 2006 초청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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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무너졌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6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국영화의 해외수출 규모는 2451만 달러였다. 2005년 대비 무려 68%가 급감한 수치. 아시아지역 수출이 최초로 감소했고, 그 원인은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일본시장의 위축이다. 유일하게 성장한 해외시장은 태국 뿐이다.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의 부진, 장기전략 부재와 함께 북미시장 공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점은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영진위에 따르면 한국영화 개봉작들의 평균제작비는 편당 40.2억원으로 집계됐다. 2003년 이후 안정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제작비 10억 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가 증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작비 상승이 둔화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작년 제작비 10억 원 이상 영화 83편만을 놓고 살펴보면 평균제작비는 51.1억 원. 2005년 67편의 평균제작비 48.8억 원에서 2.3억 원이 추가됐다. 분야별로는 마케팅비가 2.9억원, 18.7% 증
2006년 한국영화 수출 6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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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가 선정한 네번째 ‘최고의 영화상’이 발표됐다. 1월 2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고 맥스무비와 채널CGV가 공동주최하는 ‘최고의 영화상’은 총 10개 부문에 걸친 수상작을 1월17일 발표했다. 작품상은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에 돌아갔고, 감독상은 <괴물>을 만든 봉준호 감독이 차지했다. 외국영화상은 조니 뎁이 열연한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이 거머줬다. 국내 최대 영화예매 사이트답게 이번 영화상 투표에 참여한 네티즌은 42만 5613명에 이르렀다. 국내 영화담당 기자들과 외신기자 50명이 투표했고, 올해 처음 신설된 기자가 뽑은 신인상은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이 수상했다.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시상식은 2월 6일에 열리고 투표에 참여한 네티즌이 직접 시상한다.
수상내역
-최고의 작품상 <라디오 스타>
-최고의 감독상 <괴물> 봉준호
-최고의 외국영화상 <
네티즌, <라디오 스타>와 봉준호를 선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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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넘버 원, 엄정화와 박용우. 커플 넘버 투, 한채영과 이동건. 그리고 커플 넘버 쓰리와 포?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캐스팅이 확정됐다. 극 중에서 두 부부는 서울과 홍콩에서 상대 파트너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인연은 이후 새로운 연애로 발전한다. 김선미 작가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1990년대 후반 씨네2000과 씨네21의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이다. 이후 2003년부터 작품을 다시 개발하고 김진 작가의 각색을 거쳐 현재의 이야기구조가 형성됐고, 작년 가을에 정윤수 감독이 연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스와핑에 관한 영화는 아니다. 결혼한 두 남녀가 각자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씨네2000측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결혼한 두 부부가 한 공간에서 같이 만난 후, 다른 공간에서 재회하는 구조의 이야기다. 본
엄정화, 박용우, 한채영, 이동건, 한 영화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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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부활한 태권V와 무서운 할매들이 맞붙었다. 1976년작을 복원한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가 맥스무비를 제외한 예매 사이트 세 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청기 감독의 <로보트 태권V>는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175개관에서 개봉하며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보트 태권V>의 과감한 배급전략은 예매에서 일단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지난주보다 전체 예매량이 감소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박스오피스 전체가 2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이 비수기로 들어서면서 초반 예매율이 높은 영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로보트 태권V>는 유난히 초반 예매 관객이 많다. 영화를 보통 두명이 본다는 걸 가정하면, 1인당 예매량은 통상 2매가 기준이 된다. <로보트 태권V>는 2.7매 정도다.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이 2.5매 수준인데 2.7~8매는 매우 높은 수치다. <로보트
<로보트 태권V>, 예매시장에서 선전, 1월 3주차 예매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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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첫 장면부터 제작년도를 확인하고픈 충동이 일 정도로, 1930년대 할리우드 고전뮤지컬 전성시대의 작품을 보는 듯하다. 영화는 어렸을 때 보던 '주말의 명화'를 큰 화면으로 다시 보는 듯한 친숙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며, 너무 과격하지 않은 웃음과 너무 급진적이지 않은 풍자를 풀어놓는다. 100% 망할 뮤지컬을 기획해서, 투자금을 갖고 튀자는 이른바 '먹튀전략'을 구상하던 프로듀서들의 '악의'는 '본의 아니게' 걸작을 만들어낸다. 히틀러를 찬양하는 신나치주의 극본이 게이연출자에 의해 퀴어하게 변주되고, 배우의 사고로 인해 심지어 게이연출자가 직접 무대에 오름으로써, 히틀러에 대한 기기묘묘한 풍자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그들이 감옥에 가고 다시 재기하는 이야기의 흐름은 다소 급물살을 타지만, 영화는 끝까지 완만한 템포로 웃겨준다. 완벽하게 재현된 듯한 고전영화의 화면 속에 우마 서먼의 얼굴이 좀 이질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무난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오락영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전문가 100자평] <프로듀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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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한 작가의 시나리오 선집이 출간됐다. 송길한 작가는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짝코>, <길소뜸>, <만다라>, <우상의 눈물>, <안개마을>, <비구니>, <티켓>, <안개마을>, <씨받이>를 함께 작업하며 한국영화사의 한 축을 일궈냈다. 이번 출판을 기념해 영상자료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기념 상영회를 주최한다. 오는 1월 19일 금요일 오후 5시에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임권택 감독이 1980년작 <짝코>를 시나리오 선집 출간 기념으로 상영한다. <짝코>의 외피는 악명 높은 빨치산 짝코를 추적하는 전직 경사의 30년 동안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반공영화다. 그러나 이만희의 반공영화가 그랬듯이 <짝코> 또한 인간의 본질과 내면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영화다. 영화평론가 임영은 <짝코>를 “근년에 임권택감독의 영화가 보여주는 도통한 듯한 경지의 침착
송길한 작가 시나리오 선집 발간 기념,<짝코>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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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사과했다. 박찬욱 감독은 공개적인 이메일을 통해 지난 1월12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2007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실수했던 점을 사과했다 . 박감독은 작년 말 프랑스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개최된 ‘김기영과 그의 정신적 아이들’영화제를 언급하며 “그 프린트들은 우리가 복원해서 프랑스에 대여해줘야 했는데 거꾸로 되어 부끄럽다”고 발언했다. 박 감독은 사과문에서 “그러나 그 프린트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영화제를 위해 제공했고,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의 비용으로 영화제는 치뤄진 것이었다. <자유처녀>의 새 프린트를 만들고, <고려장>을 복원한 것도 한국이었다”고 밝히며 “시네마테크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엄청나게 풍부한 프랑스를 부러워한 나머지, 제가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짐작을 함부로 이야기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이미 서울아트시네마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예고됐던 일이다. 게시판에서 ‘연구자’라는 유저는 “김
"<고려장 복원> 한국에서 했다" 박찬욱 감독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