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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이홍철 부장판사)는 7일 영화배우 최민식씨와 소속사인 ㈜브라보엔터테인먼트가 "허락없이 영화 <올드보이> 장면을 원용한 배너광고를 사용해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CJ홈쇼핑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5천500만원 배상 조정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게재한 광고는 <올드보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씨를 연상할 수 있게 돼있으므로 원고 동의 없이 배너광고를 만든 피고는 초상권과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CJ몰이 지난해 11월말∼12월말까지 게재한 인터넷 플래시 배너광고에서 선글라스를 쓴 사람이 휴대폰에 '누구냐 너'라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 <올드보이> 장면을 허락없이 사용한 것"이라며 지난 1월 1억2천만원의 손배소송을 냈다.(서울=연합뉴스)
<올드보이> 장면 배너광고, 5천500만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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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현지 첫 시사후 기자 및 평론가들 열띤 반응
베니스 영화제의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1(Venezia61)에 초청된 <빈 집>이 6일 밤 10시(현지시각) 상영관 팔라갈릴레오에서 열린 첫시사회에서 기자와 평론가들의 환호를 얻어냈다. <빈 집>은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에 감금돼 무기력한 여자 선화(이승연)와 가진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남자 태석(재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올해 영화제에는 '깜짝 상영작'(Film sorpresa)으로 뒤늦게 경쟁부문에 합류했다.
밤 늦은 시간임에도 이날 시사회에는 많은 관객이 참석해 김감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2천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은 영화의 첫 자막이 올라가자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언론 시사회가 다른 상영회에 견주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관객이 바로 자리를 뜨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시사회는 유난히 다른 영화들보다 더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시
[베니스 2004] “<빈 집>은 김기덕 감독 영화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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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객과 부산 및 대구, 광주의 관객이 각각 다른 종류로 예고편을 봐줘야 할 영화가 있다. 우피 골드버그, 미스터 빈, 쿠바 구딩 주니어 등이 출연하는 슬랩스틱코미디 <노브레인 레이스>(9월23일 개봉예정)가 장르처럼 코믹한 발상으로 서울, 경상도, 전라도 지역어 버전의 세 종류 예고편을 만들어 공개했다. 개그맨 정준하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 예고편은 8월 말부터 TV 및 온라인 노출을 시작했고, 메인 카피인 “당신이 뒤집어진다에 이 돈 다 걸었어!”도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 버전의 카피가 준비되는 중이다. <노브레인…>의 홍보를 담당한 데이브앤파트너스의 신숙희씨는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모니터 조사를 해본 결과, 외환데도 의외로 부산 관객의 선호도가 더 높게 나왔다. 지방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화에 싸늘한 국내 영화시장에서 수확을 거두려는 ‘색다른’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재
[충무로는 통화중] 지방따라 사투리로 관객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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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 과학자 대상 조사…‘과학적’인 이유도 제시
과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SF영화는 어떤 작품들일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자국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SF영화는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1982)(사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뒤를 이어 2위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3위는 조지 루카스가 제작한 <스타워즈>(1977)와 <제국의 역습>(1980)이 공동으로 선정되었고,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1979)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가 각각 4위와 5위 자리를 차지했다. 결과만으로는 보통의 SF영화팬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리스트와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설문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각각의 영화들을 선정한 데에는 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런던대학에서 신경과학 분야
최고의 SF는 <블레이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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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은 세계 영화의 새 주역 중 한 명." 신작 <빈 집>으로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61'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이 영화제측으로부터 "세계 영화의 새로운 주역 중 한 명"이라는 호칭을 받았다. 영화제측은 6일 오전 한국보다 하루 늦게 <빈 집>의 '깜짝 초청' 사실을 현지에 전하면서 "한국 영화의 거장(Master)이며 세계 영화의 새로운 주역 중 한 명(one of the new protagonists of world cinema)인 김기덕 감독을 '베네치아61'의 경쟁부문에 초청한다"고 발표했다.발표문은 "김기덕 감독은 다작 감독이고 그만큼 이단아(as much a heretic as he is prolific)적인 감독"이라고 덧붙였으며 <빈 집>에 대해서는 "사랑과 고독에 대한 시적인 서술(a poetic narrative of love and solitude)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문은 영화제 홈페이지(www.labie
[베니스 2004] “김기덕은 세계 영화의 새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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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표 감독 중 한 명이라는 위치를 확고히 하고 싶어서 연출하게 됐습니다."
<쓰리, 몬스터>로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 중인 박찬욱(41)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유머로 현지 언론의 많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쓰리, 몬스터>는 한국, 홍콩, 일본 3국이 공동으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박찬욱 감독과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홍콩의 프루트 챈 감독은 '몬스터'(괴물)로 상징되는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각자의 색깔에 맞춰 연출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익스프레스(Venezia mezzanotte) 섹션에서 상영된다.
6일(현지시각) 오전 영화제 본부인 카지노 건물의 2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박찬욱 감독과 프루트 챈 감독이 참석했다. 손을 흔들며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박 감독은 회견 내내 여유 있는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특유의 유머가 드러난 것은 영화 연출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답할 때.
그는 "장편과 단
[베니스 2004] 박찬욱, “나도 아시아 대표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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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의 무대는 JFK 공항이다. 미국의 심장인 뉴욕의 입구이자 출구이다. 영화 <터미널> 속의 거대한 공항은 부자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답게 100% 세트다. 세트는 세상과 격리된 소왕국이며 그곳에서 감독은 왕이 아니라 신이다. <터미널>의 공항에 존재하는 것과 부재하는 것은 오로지 감독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
그곳에 표면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합리적이며 체계적인 통제와 질서의 스펙터클이다. 그 스펙터클은 스필버그의 마음에 담긴 미국의 이미지다. 그 스펙터클은 웅장하고 화려하나 무언가 빠져있다. <터미널>의 이야기는 그곳에 없으나 스필버그가 보기에 반드시 있어야 할 그 무언가를 채워가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그 무언가의 현신이 영화의 주인공인 촌스럽고 가난한 이방인 나보스키(톰 행크스)다. 뉴욕으로 가기 위해 그곳에 내린 그는 비행하는 동안 조국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터져 비자가 무효화되면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비평 릴레이] <터미널>, 허문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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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역촌동 주택가의 한 가정집. 두 남자가 제 집인 듯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아 있다. 집 한 쪽에는 모녀로 보이는 두 사람이 거실과 부엌, 안방을 들락거린다. 이쯤 되면 누가 집 주인이고 누가 손님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야기를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소파에 앉아있던 두 사람은 다큐 전문 제작사인 리스프로의 이상구 피디와 카메라맨 조문희씨였다. 이들은 <한국방송>의 <인간극장> 촬영을 위해 열흘째 이 집으로 출퇴근 중이었다.(우측 사진은 카메라맨 조문희씨가 노래를 부르는 윤경씨의 옆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찍고 있는 장면)
“기다리고 있어요. 가족들이 노래연습을 하신다고들 해서요. 원래 오후에 주인공인 윤경씨가 외국인과 영어회화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약속이 취소됐다고 하네요. 노래연습 끝나면 윤경씨와 어머니가 시장엘 들러 전시회에 가신다고 합니다. 우리는 따라다니면서 있는 듯 없는 듯 촬영해야죠.”
이들이 촬영 중인 것은 오는 20일
한국방송 ‘인간극장’ 동행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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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물론이고, 어떤 외국어로도 이처럼 오랜 시간 자막 처리를 한 적은 없을 것이다." 배우 김윤진이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드라마에서 한국어로 무려 30분 간 이야기한다. 영어 자막과 함께 외국어 대사가 이처럼 오래 나가는 것은 미 방송에서 극히 드문 일이라 관심을 끈다. 미국 ABC 방송의 13부작 드라마 <로스트>(LOST)에 출연 중인 김윤진은 6번째 에피소드에서 60분 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30분 간 한국어 대사를 구사한다. 이 에피소드는 오는 10월 27일 오후 8시 미국 전역으로 방송된다. 특히 이중 일부분에서는 자막도 제공되지 않을 예정이다.
김윤진은 2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국제전화에서 "미국인들이 워낙 자막 읽는 것을 싫어해 외국 영화조차 흥행하기 어려운데, TV 드라마에서 이같은 시도를 하는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하우스 오브 라이징 선(House of the Rising Sun)'이라는 제목의 6번째 에피소드는 김윤진이 맡은 캐릭터
김윤진, “미국 드라마서 한국어로 연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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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가 올해 <한국방송>(KBS) 최고 흥행기록을 남기며 지난 2일 막을 내렸다. 시청률조사회사인 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 집계를 보면, 2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40.2%로 <풀하우스> 방영 이후 가장 높았다. 16회 전체 평균 시청률은 31.9%로 문화방송 <대장금>과 에스비에스 <파리의 연인> <천국의 계단> 다음이었다.
<풀하우스>의 선전은 상반기 드라마 부분에서 특히 취약성을 드러내며 고전하던 <한국방송>의 시청률 저하 위기를 일거에 반전시켰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동시에 표민수 피디 개인에게도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우울한 분위기를 빼어난 영상언어로 표현하며 ‘작가주의’ 드라마 피디라는 상찬을 받아왔다. 그러나 비평적 환호와 마니아의 호응을 이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청률은 번번이 20% 벽에 가로막히며 대중적 흥행에는 실패를 거듭해온 게
시청률 ‘20%벽’ 넘은 표민수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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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9/11>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도전작심한 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저지 메시지를 담아 파란을 일으켰던 할리우드의 '별종' 마이클 무어 감독이 다큐영화 <화씨 9/11>로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작품상에 도전할 것을 선언했다. 무어 감독은 7일 그가 제작한 화제작 <화씨 9/11>을 아카데미상 시행체인 미 영화과학아카데미(AMPAS)에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으로 출품하지 않고 대신 더 큰상인 최우수작품상을 노크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가(家)와 알-카에다 테러집단을 거느린 사우디 아라비아의 오사마 빈 라덴 가문이 오랜 교분이 있었으며 대테러전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또 썩어 빠졌다며 혹독한 비판을 가했던 독설가다운 발상. 무어 감독은 다큐멘터리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 우위를 확보했으나 경쟁이 수월한 쪽을 버리고 아예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올해 최고의 화제작들과 정면 승부를 선택한 셈이다.&
무어, “내게 오스카상은 부시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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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34)이 6일 오후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동갑내기 뮤지컬 배우 김미혜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은 동료 배우 지진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뮤지컬배우 전수경이 축가를 불렀다. 주례는 서울기독대학교 이강평 총장이 맡았다. 두 사람은 결혼식 후 7일 오전 태국 방콕으로 4박 5일 간의 신혼 여행을 떠나며 신접살림은 청담동에 차린다.
계원예고 동기동창인 두 사람은 1999년 뮤지컬 '캣츠'에 함께 출연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5월 말 막을 올린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남녀주인공으로 나란히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황정민은 극단 학전 출신으로 '지하철 1호선' '모스키토' 등에 출연했으며, 이후 영화 <로드무비> <바람난 가족> <마지막 늑대>의 주연을 맡았다. 현재는 박중훈, 김승우 주연의 <천군>에 출연하고 있다.
배우 황정민, 김미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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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보고 감회"너무나 나를 잘 대변해주는 것 같았고 첫장면이 나오니까 눈물이 나더라." 영웅만이 박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영웅만이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17일 개봉하는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을 보면 그렇다. 6일 오후 열린 <슈퍼스타 감사용>의 첫 시사회 현장.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인 감사용 씨(47)는 "아주 감동받았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하는 굉장히 마음씨 좋게 생긴 중년 아저씨였다.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창립멤버이자 선수 시절 '패전 처리 전문 투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감사용 선수. 그러나 20여 년이 흐른 현재 그는 영웅 부럽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의 모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영화는 화려한 20연승이 아니라, 단 1승을 위해 피땀을 흘리는 아름다운 '사람'의
감사용, “첫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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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단편이지 CG, 특수효과까지 블록버스터예요.” 오랜만에 다시 장준환 감독과 손발을 맞추는 <지구를 지켜라!>의 페르소나 신하균의 설명이다. ‘병든 지구’를 구하려던 병구는 가슴에 털을 키우려는 ‘운명에 도전하는’ 운도로 변신했다. 촬영장인 파주 아트서비스 A스튜디오에서는 헤어드라이기, 빗, 가위가 동원되어 빗질이 한창이다. 2만4천 프레임까지 커버해서 총알도 잡아낸다는 고속촬영 카메라가 머리칼을 가르는 가위의 몸짓을 좇는다. 머리칼은 팬(fan)에 흩날리고 카메라는 천천히 팬(pan)한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이날 촬영분량은 고속촬영 8컷을 포함해 총 40컷이다. 끼니도 거른 채 진행된 강행군으로 고속촬영을 겨우 마쳤는데 해는 이미 저물었다.
다음(Daum)단편영화 페스티벌(가제, 이하 다음단편)의 두 번째 주자인 장준환의 <털>(가제)은 그의 전작들처럼 일상과 판타지를 오가는 ‘기담’이다. 짝사랑하는 진아(김동연)를 가슴털이 많은 고릴라 대리(원웅재
장준환 감독의 단편 <털>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