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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경쟁 합류
2004-10-02

"기회마저 놓친다면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들 볼 낯이 없어진다. 우리 불찰로 좋은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는 꼴이 아닌가." 한국 영화계에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빈집>과 <태극기 휘날리며>를 놓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출품 후보작 선정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드보이>가 출품 신청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문제는 <올드보이>의 제작사 쇼이스트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점. <올드보이>의 해외업무는 씨네클릭 아시아가 담당하고 있는데, 씨네클릭 아시아는 이번에 <빈집>의 출품 신청을 한 회사다.

쇼이스트는 1일 오후 "아카데미 출품작 후보에 <올드보이>가 빠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영화진흥위원회에 탈락 이유를 문의하고서야 <올드보이>가 출품신청조차 되지 않은 사실을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대표는 "업무상 착오로 <올드보이>의 후보작 신청이 누락된 실수는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일부러 출품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오해"라고 밝혔다.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은 씨네클릭 아시아가 <빈집>의 해외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 더구나 씨네클릭 아시아는 현재 <빈집>이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치고 아카데미 영화제에 출품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쇼이스트의 김동주 대표는 "당연히 출품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후 사태 파악을 통해 <올드보이>가 출품작 신청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며 "너무 당황스러워 할 말을 잊었으나 <올드보이>가 지금이라도 출품작 선정 심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영화진흥위원회에 선처를 부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신청 마감이 지났지만 쇼이스트가 <올드보이>를 뒤늦게 아카데미 후보로 신청하는 이유는 이 영화에 보내준 국민적 성원과 세계적 찬사에 책임을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기회마저 놓친다면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들 그리고 스태프를 볼 낯이 없어진다. 우리 불찰로 좋은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는 꼴이 아닌가"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는 1일 오후 쇼이스트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듣고 무척 당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올드보이>가 왜 출품 신청이 되지 않았는지 의아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올드보이>는 제5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전세계 60개 국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쇼이스트는 규정상 늦었지만 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에 '올드보이'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출품작 선정 후보로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