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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시를 시작으로 한국, 일본, 호주, 미국, 독일 등 세계 각지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높은 치사율과 빠른 감염률로 사람들의 불안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03년 사스(SARS), 2015년 메르스(MERS)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영화 속에서는 이런 바이러스 사태가 어떻게 그려졌을까. 다양한 장르, 분위기를 띈 바이러스 소재의 영화 7편을 돌아봤다.(외계의 존재가 바이러스로 등장하는 SF, 분노 바이러스를 내세운 좀비물은 제외했다)
<감기>
아마 국내 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은 김성수 감독의 <감기>일 것이다. 개봉 당시 약 3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적당한 흥행을 기록했지만, 2년 후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다시금 조명 받았던 영화다. 감염 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전례 없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창궐해
영화 속에서는 어땠을까?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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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졸업>은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아이콘이 된 작품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벤자민(더스틴 호프먼)이 이웃의 두 모녀와 맺는 관계는 젊은이의 방황을 혼란스럽고도 매혹적으로 보여준다. 2월 13일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는 <졸업>의 뒷이야기를 살펴봤다.
오마주와 패러디의 성지
<졸업>은 개봉 직후부터 최근까지 각종 영화 및 대중문화가 꾸준히 소환하는 대상이다. “절 유혹하시는 겁니까?”, “플라스틱”과 같이 영화를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대사는 물론 포스터에 쓰인 오묘한 구도, 도망가는 신부의 이미지는 수많은 영화에서 패러디되었다. <슈렉>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펄프 픽션>은 벤자민이 부모에게 결혼 계획을 통보하고 나가버리는 시퀀스 끝에 울리는 토스터 다이얼을 살인 장면에 활용했고, <로얄 테넌바움>의 풀장 신은 <졸업>의 그것과 닮았다. &l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는 <졸업>의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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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가 비전문적인 인상을 준다는 건 옛말이다. 간혹 드물게 사투리를 지적하는 오지라퍼들의 목격담이 들려오곤 하지만 과거와는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이 사실. 이젠 남의 말씨에 도 넘은 잔소리 얹었다간 꼰대 소리 듣기 딱 좋은 시대가 됐다. 매끈한 서울 말씨로 구태여 나의 정체성을 가려내지 않아도 괜찮다. 경상도 출신 기자가 더 강력한 개성으로 무장한 지방 출신 배우들을 응원코자 준비했다. 사투리를 본인만의 시그니처로 만들어버린 배우들이다.
배정남 부산광역시
배우의 세계에서 사투리는 꽤나 복병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배정남의 등장은 시기를 잘 탄 결과이거나, 판도를 바꾼 사람의 몫일 것이다. 과묵한 모델 시절 뭇 남성들의 워너비였던 배정남이 예능/연기 무대에 진입하자 많은 이들이 놀랐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의 부산 사투리가 '날것 그대로'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거친 사투리는 단점이 아닌 매력으로 작용했다. 경직된 방송계에 신선함을 몰고 온 그는 이
고치지 마세요! 개성 있는 사투리를 시그니처로 만든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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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산업은 올 1월에 네편의 자국영화가 박스오피스에 오르면서 활기차게 시작했다. 그람시의 생애를 다룬 영화 <함마메트>와 더불어 세편의 코미디영화가 자국영화 열풍의 주인공이다. 유튜버가 주인공인 <메 콘트로테>는 연속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무르며 10대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고 <자식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중에서도 유독 관객에게 회자되는 영화는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두는 코미디 배우 게코 잘로네 주연의 <톨로 톨로>다. 이 작품은 케코 잘로네가 직접 감독, 주연한 영화로 파올로 비르치 감독과 나란히 각본을 썼다. <톨로 톨로>는 이탈리아 남쪽 지방 풀리아시의한 사업가가 풀리아시에 일식집을 열어 부도를 내며 겪는 드라마틱한 일들을 그린 코믹영화다. 주인공은 자신의 꿈이기도 한 일식집이 부도나자 부채를 떠안게 되고 아프리카의 한 리조트로 도피한다. 그 곳에서 그와 친구가 되는 오마르는 이탈리아영화의 영광스러웠던
[로마] <톨로 톨로>, 난민 소재로 씁쓸한 웃음 안기며 주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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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감독 손원평 / 출연 송지효, 김무열 /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개봉 3월
일상이 낯설어지는 순간 불안감과 두려움이 엄습한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건축가 서진(김무열)은 느닷없는 동생의 등장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가족들은 그녀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유진이 돌아온 뒤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좇다가 자신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든 사건에 유진이 엮인 사실을 알게 된다. “집 그리고 가족이라는 굉장히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개념이 비틀리는 순간을 미스터리 스릴러에 담았다”는 감독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침입자>는 낯선 동생의 등장이 일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순간 서스펜스가 극대화되는 이야기다. 한때 <씨네21> 영화평론가였고, 단편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g
[Coming Soon] <침입자>,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개념이 비틀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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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선댄스영화제가 1월 23일부터 2월 2일까지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다. 올해 선댄스영화제는 수치 면에서 확실한 다양성을 확보하며 다른 영화제의 모범사례가 됐다. 118편의 초청작 중 44편이 신인감독의 첫 번째 작품이며, 경쟁부문의 65명 감독 중 46%가 여성, 38%가 비백인이고 12%는 성소수자다.
주요 화제작은 캐리 멀리건 주연의 <프로미싱 영 우먼>이었다. <인디와이어>는 “수상쩍은 주인공에게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진다는 식의 시놉시스를 뒤집는다. 이것은 미투 강간 복수 스릴러다. 아주 신선하며 야생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알리시아 비칸데르, 줄리언 무어 주연의 <더 글로리아스>는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자 언론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에 관한 이 작품은 “만듦새가 고르지는 않지만 한 페미니스트의 연대기를 담은 전기영화로서 보는 이를 고무시킨다”(<콜라이더>)는 평가를 받았다
제36회 선댄스영화제 1월 23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려, 다양성 확보하며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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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도망친 여자>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됐다. 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가 출연하는 <사냥의 시간>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범죄 작전을 모의하는 4명의 친구들과 그들을 쫓는 추격자를 그리는 액션 스릴러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는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배우 심은경, 일본에서 잇따라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심은경의 연기가 일본 평단을 사로잡고 있다. 실존 여성 저널리스트를 다룬 영화 <신문기자>로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제7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일본 청춘영화 <블루 아워>로 제32회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기생충> 북미 박스오피스 역주행, 오스
배우 심은경, 일본에서 잇따라 여우주연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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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5일 향년 53살로 이강길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독립다큐멘터리는 변방의 영화, 비주류, 언제나 낯선 영역이라 그의 이름 또한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독립다큐멘터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강길 감독은 생소함을 넘어 경외의 대상이었다. 환경다큐멘터리의 장인, 독립다큐멘터리 안에서도 가장 촬영을 잘하는 사람, 카메라를 든 어부. 모두 그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이강길 감독을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온전히 담아내려면 다큐멘터리 대표 단체인 ‘푸른영상’ 활동을 시작한 1999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처음 <씨네21>로부터 이강길 감독의 부고를 요청받고 고사했던 이유는 내가 이강길 감독의 초창기 활동부터 함께한 사람이 아니기에 그의 삶을 온전히 복원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4년 이강길 감독을 처음 부안에서 만난 때부터 장례식을 맞이한 순간까지,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옆에서 지켜본 다큐멘터리 진영의 후배로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되
[이강길 추모] 카메라를 든 어부, 그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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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팩토리
류승룡이 이지원 감독의 신작 <비광>에 전직 야구선수 역으로 캐스팅됐다. 화려한 삶을 살던 부부가 나락으로 떨어진 뒤 이를 회복하려는 과정을 담은 가족 누아르로 6월 크랭크인 예정이다.
아이필름코퍼레이션
박신양, 이민기 주연의 <사흘>에 이레가 출연한다. 현문섭 감독의 오컬트영화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필름모멘텀
이은정 감독의 <오랜만이다>에서 방민아와 이가섭이 호흡을 맞춘다. 가수 지망생이 첫사랑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방민아는 가수 지망생 역, 이가섭은 방민아의 첫사랑 역을 맡았다.
이지원 감독 <비광>, 류승룡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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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2>와 관련된 논란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화인신문고는 지난 1월 10일 중재위원회를 열고 김명화 굿필름 대표가 홍형숙 감독을 상대로 신청한 ‘<경계도시2>(감독 홍형숙, 2009)의 저작권 및 임금 미지급’ 문제에 대해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경계도시2>에서 프로듀서였던 김명화 대표가 제작자로서 자신의 저작인격권(저작자가 자신의 저작물에 대해 갖는 정신적·인격적 이익을 법률로 보호받는 권리.-편집자)이 침해됐고, 스탭들이 영화가 개봉한 뒤 지금까지 인건비를 한푼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지난해 8월 16일 홍형숙 감독을 상대로 영화인신문고에 중재를 신청한 사건이다.
영화인신문고는 “이 사건과 동일한 내용으로 ‘영상제작자지위부존재확인소송’이 지난 1월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으니, 민간중재조정기구로서 사법기관과 다른 판단을 할 수 없어, 해당 사건 처리를 일시적으로 보류했다가 법원 판결 이후에
<경계도시2>의 ‘저작권 및 임금 미지급’ 문제에 대해 영화인신문고 중재위원회 판단 보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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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야다. 충무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CGV 전 상영관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며 “아직 확진자가 많지 않아 당장 관객수가 줄어든 상황은 아니다. 이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영 롯데시네마 홍보팀장 또한 “극장 직원들이 근무 전에 필수적으로 체온을 체크하고, 비치된 손소독제 사용을 독려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비치해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도 이번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남산의 부장들>을 배급한 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확진자가 많지 않은 현재로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월 5일 개봉을 앞둔 <클로젯>을 홍보하는 장보경 딜라이트 대표 또한 “배우와 스탭들이 행사나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을 많이 해야 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극장가에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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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매력으로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배우 안재홍. 여러 작품들을 통해 대세 배우로 거듭난 만큼, 그는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해치지않아>에서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접 동물 탈을 쓴 태수를 연기, 타율 놓은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으며 2월에는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으로 곧바로 관객들과 재회한다.
그런데, <사냥의 시간> 스틸컷 속 안재홍은 새삼스러운 느낌을 풍겼다. 짧게 민 머리카락과 스크래치를 낸 눈썹, 불만 가득한 눈빛과 표정까지. 확실히 이전까지의 안재홍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거친 이미지다. 새로운 모습이 어색한 괴리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걱정은 없다. 우리는 이미 안재홍이 어떤 캐릭터이건 자신만의 색을 입혀 소화하는 것을 목격했지 않은가. 다양한 모습을 스크린 안과 밖에서 보여줬던 안재홍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광화문 시네마의 보석
안재홍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제작사가 국내 최고의
평범한 듯 비범한 매력의 소유자, 안재홍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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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연기의 달인 박영규가 <해치지않아>로 돌아왔다. 망해가는 동물원 ‘동산 파크’의 처지에 울기 직전인 서원장(박영규). 동물원 갱생을 위해 새로 원장직에 투입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의 터무니없는 제안에도 “동물원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며 뛰어드는 건 그가 유일하다. 이에 서원장과 태수를 비롯한 동물원의 직원들은, 동물 없는 동물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직접 동물 탈을 쓰기로 한다! 시트콤과 정극을 아우르며 사람들을 웃기고 울린 박영규. 어떤 세대에게는 그를 스크린에서 마주하는 감회가 남다를 법하다. 배우 박영규의 지난 활약상들을 짚어보자.
김병욱 사단 <순풍 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많은 이들에게 각인된 배우 박영규의 ‘억울한 사위’나 ‘짠돌이’, ‘빈대’ 캐릭터는 김병욱 PD의 시트콤이 그 출발점이다. <순풍 산부인과>의 성공 이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와 <똑바로 살아라>까지 연이은
코미디로 돌아와 더 반가운 배우 '박영규'의 활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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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0일, 소문만 무성하던 <매트릭스 4>의 제작이 확정됐다. SF 영화의 한 획을 그은 <매트릭스> 시리즈의 귀환인 만큼 기대를 자극하지만, ‘아름답게 퇴장한 영화를 억지로 무덤에서 끌고 온 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매트릭스 4>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매우 적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보고, 추측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
<매트릭스 4>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첫 번째 요인이 아닐까. <매트릭스 4>의 메가폰은 시리즈를 탄생시킨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다시 맡았다. 아예 매트릭스 세계관을 창조한 장본인인 만큼 영화를 이어갈 감독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도 그녀일 것이다. 그러나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 연출한 <스피드 레이서>, <주피터 어센딩>이 혹평 세례를 받았다는 점에서 ‘용두사미’에 대한 불안도 떨칠 수 없
명성 이어갈 수 있을까? 베일에 싸인 <매트릭스 4>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