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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영화사 최초로 연간 흥행 수익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내 흥행 수익이 32억 8천만달러, 국외 수익이 67억 2천만달러다. 지금까지 한 영화사가 최고로 거둬들인 한해 흥행 수익은 2016년 디즈니가 기록한 76억달러다.
디즈니가 올 한해 100억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및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업의 성공, 마블 영화들의 활약을 들 수 있다. 글로벌 흥행의 지표로 얘기되는 10억달러 영화가 올해 디즈니엔 5편이다. 지난 3월에 개봉한 <캡틴 마블>이 11억 2천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고, 4월에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7억 9천만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최고 흥행 수익 영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5월에 개봉한 <알라딘>이 10억 5천만달러, 6월에 개봉한 <토이 스토리4>가 10억 7천만달러, 7월에 개봉한 <라이온 킹>이 16억 5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여
웬만해선 디즈니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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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번역된 <디지털 시대의 영화>의 편집자이자 <영화이론: 영화는 육체와 어떤 관계인가?>의 공동 저자인 영화학자 토마스 엘세서가 지난 12월 4일 76살로 세상을 떠났다. 초청 강연차 베이징에 머물렀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를 알았던 서구 학계의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영화학의 선구자로 오랫동안 자리해왔으며 타계 직전까지도 세계 곳곳의 학술 행사 및 초청 강연에 역동적으로 참여했던 그의 업적을 추모하는 분위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943년 베를린에서 태어난 엘세서는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수학했으며 할리우드영화 팬이었던 할머니와 유럽 예술영화를 사랑했던 부모의 영향을 받아 시네필이 되었고, 1960년대 후반부터 파리와 런던에서 영화에 대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할리우드와 유럽 작가영화 모두에 대한 관심, 이들간의 긴장 및 영향 관계에 대한 호기심은 그의 지적 여정과 연구에 지속적으로 반영되었다. 할리우드에 관한 엘세서의 연구는 고전기와
[토마스 엘세서 추모] 그는 영화미디어학의 모든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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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콘텐트리는 지난 12월 9일 자회사인 제이티비씨콘텐트허브를 통해 영화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대표 장원석)와 퍼펙트스톰필름(대표 김영훈, 강명찬)을 100% 인수합병했다. 공시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각각 312억원과 170억원이다. 제이티비씨콘텐트허브는 드라마, 예능 등 JTBC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회사다.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제작자인 장원석 대표가 이끄는 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최종병기 활>(2011), <끝까지 간다>(2013), <터널>(2016), <범죄도시>(2017), <악인전>(2019),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등 많은 영화들을 제작해왔다. 김영훈과 강명찬, 두 프로듀서가 설립한 퍼펙트스톰필름은 <싱글라이더>(2016), <PMC: 더 벙커>(2018), <백두산>(2019), <클로젯>(내년 개봉예정) 등을 제작했다. 제이콘텐트리의 인수
콘텐츠 무한경쟁시대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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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오는 로맨스 영화. 올해는 <라스트 크리스마스>다.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에밀리아 클라크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이름을 알린 헨리 골딩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번번이 오디션에 실패하는 가수 지망생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가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있는 톰(헨리 골딩)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용두사미로 막을 내렸지만 <왕좌의 게임>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에밀리아 클라크. 이번 영화에서도 그녀는 매사 부정적이고 철없던 모습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훈훈한 변화를 보여줬다. 추운 겨울, 마음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영화로 돌아온 에밀리아 클라크의 발자취,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세 살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영국 출생의 에밀리아 클라크는 세 살 무렵(만 나이), 아버지가 스태프로 참여했던 뮤지컬 <쇼 보트>를 관람한
그리웠어요 용엄마! 에밀리아 클라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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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느 가족>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꿰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지금껏 자국 일본에서만 영화를 찍어온 그가 프랑스로 무대를 옮겼다. 전설적인 배우 까뜨린 드뇌브가 주인공 파비안느를 연기하고, 줄리엣 비노쉬가 그의 딸 뤼미르를, 에단 호크가 미국인 사위 행크를 연기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다. 서양권 배우들과 협업한 히로카즈의 첫 작품임에도 이질감은 전혀 없다. 대신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 담긴 히로카즈 특유의 인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1. 가족 이야기
히로카즈 영화는 언제나 가족을 향해 있었다.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방치된 아이들 (<아무도 모른다>), 첫째 아들의 기일에 모인 가족들 사이의 필연적인 틈 (<걸어도 걸어도>), 병원의 실수로 아이를 바꿔 길러온 부모의 이야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복 자매와 함께 살기로 한 자매들 (<바닷마을 다이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흔적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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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결혼 이야기'지만 명백한 '이혼 이야기'.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에서 찰리(아담 드라이버)와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연극 감독과 배우로 짝을 이룬 예술가 부부다. 그러나 영화는 낭만적인 결혼 생활이 아닌 이혼을 결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느 커플들처럼, 두 사람이 결혼과 이혼에 이른 배경에는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사유란 것은 없다. 개탄스럽게도 찰리와 니콜은 서로의 장점과 매력을 너무도 잘 안다. 관계는 이렇게나 미묘하고 오해의 타이밍은 언제나 얄궂다. 흔히 '신데렐라 이야기'라 불리던 백마 탄 왕자 이야기를 로맨스로 착각하던 때는 지난지 오래. 불완전한 우리들을 닮은 현실적인 로맨스 영화 다섯 편을 골랐다.
매기스 플랜, 2015
레베카 밀러의 영화를 본 전문가들은 '여자 우디 앨런'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녀의 영화가 지리멸렬한 사랑을 경쾌한 톤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거나, 말과 말이 끊이지 않는 수다스러운 블랙코미디이기 때문일 것이
환상 금지 구역! 지독한 '현실 로맨스'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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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택한 김승우 감독의 <나를 찾아줘>. 실종된 아이를 찾아 헤매던 정연(이영애)이 낯선 제보를 받고 그 흔적을 쫓는 이야기다.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들이 불편함을 야기한다는 평도 적잖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만큼은 강하게 각인시키는 작품.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로 찬사를 받았던 이영애는 다시금 모성애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맡아 보다 현실적인 톤으로 호연을 보여줬다. 인터뷰를 통해서도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가 상상이 됐다”라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성 캐릭터= 모성애’라는 좁은 시선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확실히 모성애는 잘만 담아낸다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소재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모성애를 다룬 한국영화들 중 선례로 남은 작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그 속에서 맹활약하며 관객들의 뇌리에 박혔던 캐릭터 7인을 돌아봤다.
※ 해당
가슴 찡한 드라마부터 날 선 광기까지, 한국영화 속 모성애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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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반찬과 잘 어울리는 동치미 같은 배우 000입니다.” 심사위원석에 앉은 임필성 감독을 향해 오디션 참가자가 소리 높여 자기소개를 한다. 준비해온 자유연기를 펼쳐놓을 시간. 그는 길 위에서 기거하는 노숙인으로 분했다. 지하철에서 만난 노숙인을 보며 그의 말과 행동을 직접 구상했다고 하는데, 대사가 수준급이다. 여행작가 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에게 연기는 지금 자신이 가장 열정을 쏟고 이루어야 할 목표다. “오늘 오디션 끝나자마자 단역 연기로 현장에 간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뉴스를 보고 발음을 연습하는 것과 단역 출연은 그에게 일상이다. 임필성 감독은 “기본기는 아직 부족하지만, 본인만의 톤과 개성이 충분히 있다”며 배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할 방법을 분석한다. 오늘 임필성 감독의 ‘심사’ 대상은 연기에 대한 지원자의 자질뿐만 아니라 프로필 사진의 적합성 여부, 오디션에서 어필할 방법 등 다양한 지점이다. 바텐더, 디자이너, 군 전역 후 지원한 참가자 등 연기 이전 그들이
임필성 감독의 '디렉터스픽' 메가폰코리아 오디션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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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7일 영국 내 대형 극장 체인 중 하나인 뷰 시네마와 쇼케이스 시네마는 11월 24일 내려졌던 앤드루 온우볼루 감독의 신작 <블루 스토리>의 상영 철회를 번복한다고 밝혔다. 런던 동부 라이벌 구역에서 자란 티미와 마르코가 라이벌 갱단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소 직설적으로 그린 <블루 스토리>는 폭력성 등의 이유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두 극장 체인은 영화 개봉 첫 주말인 11월 23일 100여명의 10대들이 가담한 버밍엄의 폭력 사태 직후, 상영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제도적 인종차별’, ‘부정적 편견’, ‘조직적이고 표적적인 공격’이라는 비난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고, 극장 체인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감독 앤드루 온우블루 역시 <BBC>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버밍엄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나의 영화 사이에는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다”면서 “영화사 체인의 이러한 결정 뒤에 숨겨진 다른 이유가 있는지
[런던] 영국 멀티플렉스 극장, 영화 <블루 스토리> 상영 철회 번복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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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드라이브> Born2Drive
감독 다니엘 파레 / 출연 올리버 솔베르그, 페르닐라 솔베르그, 페테르 솔베르그 / 수입 썬텍엔터테인먼트 / 배급 시네마 뉴원 / 개봉 12월 12일
15살 소년이 600마력의 레이싱카를 타고 질주한다. 100km를 달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9초. 그는 전세계 최연소 드라이버다. 스토리라인과 박진감 넘치는 예고편의 면면을 보면 당연히 극영화라 오해하기 쉽지만, <본 투 드라이브>는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노르웨이의 카레이싱 세계 챔피언 부부인 페르닐라 솔베르그와 페테르 솔베르그의 아들 올리버는 15살의 나이에 레이싱 경주에 참가한다. 데뷔 무대부터 천재 레이서로 각광받았지만 프랑스의 레이싱 학교에 입학하며 만난 동기들은 그를 위축시킨다. 하지만 경주 중 페르닐라가 심하게 부상을 입는 사건을 겪으면서 올리버는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위해 레이서로서 각성하게 된다. 가족의 과거를 담은 홈비디오도, 경기 장면도 실제
[Coming Soon] <본 투 드라이브>, 15살 소년이 600마력의 레이싱카를 타고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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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올해 아마존 밀림의 대형 화재 참사의 배후로 몰리는 누명을 썼다. ‘열대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지닌 브라질의 자이르 볼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개인 웹방송과 SNS를 통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마존 화재의 주범으로 의심되는 NGO단체에 거금을 후원했다”며 그를 맹비난했다. 볼소나루 대통령은 정부의 재정지원 축소와 폐지에 반발하는 NGO단체들이 아마존에 불을 지르고 다닌다는 의혹을 몇달 전부터 제기해왔다. 디카프리오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 자신의 SNS에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위기에 처한 아마존과 문화유산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브라질인들을 존경한다”면서 “위태로운 생태계를 보호하는 많은 단체들을 후원하고 있지만 (볼소나루 대통령이 주장하는) 그 단체에는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마존 산불 복구에 500만달러의 후원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후원을 약속하며
아마존 화재가 디카프리오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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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자신의 SNS에 영화제 운영 실태를 비판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프로그래머에 따르면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1년 계약, 주에 이틀 출근하고 4대 보험이 없고 영화제를 제외한 이전의 경력을 다 무시하고 250만원을 받는”다. 4대 보험이 필요하다는 프로그래머들의 요구는 지난 10월에야 받아들여졌다. 또한 “사업 용역을 주고, 실적에 따라서 수익을 나눠주는 직종코드가 영화제 프로그래머에게 부여되어 있었다”는 걸 올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처음 알았으며, 이는 해고가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고, “노동자로서 일하는 프로그래머에게 명백히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2018년 9월 임기를 시작한 신철 집행위원장이 두명의 부집행위원장을 들인 것은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장, 프로그래머, 사무국 직원의 구성으로 무리 없이 돌아가는 조직 구성에서 필요하지 않은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이 대표로
영화제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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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최고의 클럽에서 돈을 쓸어 담는 스트리퍼들. 그들이 작정하고 월 스트리트 남성들의 주머니를 털기 시작한다. 익숙한 한탕, 하지만 성별이 뒤바뀐 이야기는 흔치 않다. 영화 <허슬러>가 색다른 쾌감을 선사하는 이유다. 혹자는 전형적인 사기극에서 단순히 성별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둘은 결코 같지 않다. 두 경우 모두에서 여성은 소비 대상이자 성 상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허슬러>는 이 기막힌 현실을 위험천만한 방식으로 정면 돌파하는 댄서들의 이야기다. 동시에 이들이 벌인 범죄행각의 말로가 어땠는지를 섣부르게 미화하거나 감추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허슬러>의 성공을 부른 강력한 비기는 관객을 휘어잡는 여성 배우들의 흡인력에 있다.
제니퍼 로페즈
Jennifer Lopez
제니퍼 로페즈가 없는 <허슬러>를 상상할 수 있을까? 영화가 공개된 이후 “압도적인 제니퍼 로페즈”에 대한 찬사가 줄을 이을 정도로 그의 캐릭터 라모나의 존
진짜 센 언니들이 나타났다, <허슬러>의 히로인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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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발표된 <친절한 금자씨> 이후 한동안 스크린에서 배우 이영애를 볼 수 없었다. 무려 14년 만에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김승우 감독의 입봉작 <나를 찾아줘>. 시나리오의 강렬함에 이끌린 이영애가 공백을 깨고 다시 대중 앞에 나섰다.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보다는 뿌리 깊은 배우가 되길 원했던 그녀가 걸어온 다섯 가지 영화 속 모습들을 찾았다.
공동경비구역 JSA / 2000
소피 장 소령 역
한국 영화계에 작가성을 증명해 보인 <공동경비구역 JSA>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박찬욱의 데뷔작이라 할만하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남/북 초소병이 각각 지키는 비무장지대 내 특수구역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중립국에서는 수사관 소피 장(이영애)을 파견한다. 그녀의 꼼꼼하고 명석한 추리로 풀리지 않던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할 즈음, 상부에서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내세운 압박이 내려온다. 최초의 목격자 남성식(김태
<나를 찾아줘>로 돌아온 이영애의 '불친절한' 영화 속 캐릭터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