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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났던 2019년. 이에 못지않게 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 것들이 있다. 바로 드라마다. KBS 연기대상에서 12관왕을 차지한 <동백꽃 필 무렵>, SBS 연기대상에서 8관왕을 거머쥔 <열혈사제> 등 여러 쟁쟁한 드라마들이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도 무려 100편이 넘는 드라마들이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1분기(1월~3월) 공개가 확정된 작품들은 점점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올해도 많은 수작들이 탄생하길 기대하며, 2020년 1분기에 방영되는 드라마 기대작 7편을 알아봤다.
<이태원 클라쓰>
연출: 김성윤 / 각본: 광진 / 출연: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 방영: 1월31일 JTBC
일본에는 소년만화, 미국에는 히어로 장르 코믹스가 최고의 영상화 소재가 됐다면, 이제 국내에서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웹툰인 듯하다. 첫 번째로 소개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올해는 어떤 띵작이? 2020년 1분기 드라마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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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중국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다.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는 중국 영화시장 규모는 2018년 607억위안(약 10조원)보다 성장해 631억위안(약 10조5천억원)을 돌파했고 극장 개봉작도 전년에 비해 100여편이 늘어나 관객은 지난해 700여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자국 SF영화인 <유랑지구>의 작품성과 상업적 흥행으로 그동안 시도되지 않던 SF영화들이 줄지어 관객을 만났다. 2019년 중국영화사에 남을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나타>를 빼놓을 수 없다. <나타>는 50억위안(약 8300억원)을 돌파했고 역대 박스오피스 2위(1위는 <특수부대 전랑>)에 올랐다. 2019년에 개봉한 작품 중에서 애니메이션이 약 10%를 차지했고, 춘절 연휴가 낀 2월 초까지의 개봉예정 영화 가운데 애니메이션만 총 16편인데, <강자아>를 비롯해 자국 애니메이션이 14편이나 된다.
한편 장이머우 감독의 <
[베이징] 2019년 중국영화계의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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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 앤 글로리> Dolor y gloria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 수입 조이앤시네마 / 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개봉 2월 예정
살바도르 말로(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노년의 영화감독이다. 잠시 작품 활동을 중단한 채 지내던 그는 과거 자신의 영화에 출연했던 주연배우 알베르토를 오랜만에 찾아간다. 그 여정에서 살바도르는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고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 노년의 영화감독이라는 점과 성정체성, 어머니에 대한 기억 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주인공 살바도르 말로는 여러모로 이 영화를 만든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연상시킨다. 감독의 자전적 캐릭터가 등장하는 <페인 앤 글로리>는 사랑과 이별의 순간, 슬픔과 후회의 감정을 감각적 이미지에 아름답게 녹여낸 거장의 뜨거운 고백 같은 작품이다. 살바도르 말로를 연기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이 작품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남
[Coming Soon] <페인 앤 글로리>, 거장의 뜨거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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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의미 있는 최초 수상 기록을 냄과 동시에 백인 영화인 위주의 파티였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3개 부문후보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더 페어웰>의 주연배우 아콰피나는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 배우가 됐다. “1인치도 안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수상 소감으로 미국 관객을 감동시킨 봉준호 감독은 “우린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만 사용한다”라면서 외국어영화상의 의미에 맞는 명언을 남겼다. 올해 최다 부문 수상작은 3관왕을 차지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을, 브래드 피트가 조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공로상인 캐럴 버넷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케이트 매키넌이 수상자 엘런 디제너러스를 칭송하며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기생충> 외국어영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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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2>(감독 홍형숙)가 스탭 인건비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씨네21>이 김명화 굿필름 대표로부터 입수한 문건인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지원작 제작완료 및 정산 보고서’에 따르면, <경계도시2>는 2008년 10월 30일 촬영기사 세명에게 150만원, 150만원, 100만원 등 인건비를 각각 지급했다. 2006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하반기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지원금 2200만원 중에서 400만원이 촬영기사 인건비로 정산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촬영기사 세명은 그다음날인 2008년 10월 31일, 받은 금액을 고스란히 강석필 프로듀서의 통장으로 계좌이체했다. 그들뿐만 아니라 다른 스탭 또한 같은 방식으로 인건비와 작업료를 받았다가 강석필 프로듀서의 계좌로 되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계도시2>는 제작지원금 중 일부를 인건비 및 작업료 명목으로 정산했다가 스탭들에게 다시 되돌려받은 뒤, 인건비 정산이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한 것이다
<경계도시2>, 스탭 인건비 허위 정산 및 보고한 사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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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 전에 이렇게 희한한 영화를 또 만나볼 수 있을까. 새해를 열흘도 넘기지 않은 1월에 할 말은 아니지만 그 정도로 이 영화의 개성이 유별나다는 얘기다. ‘이 세상에서 재킷을 입은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은 남자가 있다. 그의 욕망은 점차 천연덕스러운 광기로 변해가고 영화는 코미디와 스릴러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허무맹랑한 설정을 이토록 태연자약하게 밀어붙이는 코미디 <디어스킨>은 컬트 취향의 관객에게 열렬히 환영받을 만한 영화다.
아델 에넬
Adele Haenel
바텐더 드니스로 활약한 이 배우가 낯익다. 그녀의 정체는 프랑스의 촉망받는 배우 아델 에넬. 아트 필름을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이라면 이미 몇 차례 스크린에서 그녀를 만났을지도 모른다. 하물며 16일 개봉 예정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자르영화제의 문턱을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이 배우. 아델 에넬은 누구일까?
어디서 봤더라?
아델
‘프랑스의 오스카’ 세자르영화제 출근 도장 찍는 프랑스 대세 배우 아델 에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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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매체 인디와이어가 '영화감독 35인의 2019 베스트'를 공개했다. 그중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자리를 빛낸 봉준호 감독의 리스트가 눈길을 끈다. 봉준호의 리스트에는 지난 한 해 국내 영화광들의 지지를 받았던 낯익은 작품들과 함께, 아직 미개봉 상태지만 기대를 부르는 작품들이 들어서 있다. 총 8편의 작품을 무순으로 정리했다.
퍼스트 카우
First Cowㅣ켈리 레이차트ㅣ존 마가로
높은 안목 자랑하는 제작사 A24의 작품. 전작 <믹의 지름길> <어떤 여자들>을 통해 여성 시점으로 미국이라는 국가를 조명해온 감독 켈리 레이차트는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대 작가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서부극 <퍼스트 카우>는 사람과 동물 사이의 독특한 연결성을 부드럽게 관찰하던 레이차트의 영화들을 잇는 작품이다. 한 젊은 여성의 개가 두 개의 해골을 발견하는 시점에서부터 영화는 1820년대의 과거로 이동한다. 모피 사냥꾼 무리와 오리건 주를
봉준호 감독이 꼽은 2019년 최고의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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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결과다. ‘넷플릭스판 <왕좌의 게임>’이라 불리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샀던 중세 판타지 TV 시리즈 <위쳐>가 혹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비난의 주요인은 급작스러운 전개, 불친절한 세계관 설명, 엉성한 일부 CG 등이다. 반면 이구동성으로 호평 세례를 받은 부분이 있다. 바로 주인공 ‘게롤트’를 연기한 헨리 카빌.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고, 카메라 테스트 영상이 공개됐을 당시만 해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려를 받았지만 결과물 속 헨리 카빌은 게롤트의 목소리, 발음, 기질 등을 잘 살려내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위쳐> 이전에는 DCEU의 ‘슈퍼맨’으로 활약하며 입지를 굳힌 헨리 카빌. 이외에도 그는 <튜더스> 시리즈, <신들의 전쟁>, <맨 프롬 UNCLE>,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그는 필모그래피 외에도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다. <
어린 시절 별명이 뚱뚱이? 스크린 밖 헨리 카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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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인도 극장가의 키워드는 ‘애국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자긍심을 고취하는 영화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대테러 군사작전을 다룬 <우리: 더 서지컬 스트라이크>, 화성 궤도 탐사를 다룬 <미션 망갈>의 성공이 단적인 예다. 최근 사회 기류를 반영하듯 강하고 긍정적인 인도의 면모를 보여줬고, 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되리란 예측이다. 다만 애국영화의 그늘도 있다. 2008년 뭄바이 테러사건을 사실적으로 다룬 호주, 미국, 인도 합작의 다국적 영화 <호텔 뭄바이>가 외면받은 데 이어 12월 초 개봉한 <파니파트>도 기로에 섰다. <파니파트>는 인도의 명운을 건 세번의 파니파트 전투 중 마지막 전투(1761년)를 배경으로 한다. 애국주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걸까? 역사적 사실 묘사를 표방한 대작임에도 일각에선 고증과 해석에 반발해 보이콧하는 등 개봉 초기 흥행 성적은 저조하다.
우리가 주목해온 인도영화의 매력은 ‘국뽕’이 아니
[델리] 2019년 인도영화계 결산… 애국영화 강세 속 히트작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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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감독 우민호 /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 배급 쇼박스 / 개봉 1월 22일
한명의 대통령과 세명의 추종자. 누가 누구를 죽이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10·26 사건을 영화화했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영화는 엄혹한 독재 시절, 제2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결정적인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약 40일간의 이야기를 추적한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청문회에서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면서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은밀한 권력 다툼과 정보 전쟁을 벌인다. 우아하고 치밀하게, 때로는 추악하게 세력을 겨누는 남자들은 ‘각하’의 애정과 충성을 둘러싸고 마치 궁중 암투를 연상케 하는 팽팽한 대치 구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어둡고 시린 누아르 장르의 표면 아래서 펼쳐질 끈끈한 감정의
[Coming Soon] <남산의 부장들>, 누가 누구를 죽이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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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최고의 한국배우 대열에 이 사람이 빠질 수 없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장영실로 돌아온 최민식은 그간 한국영화의 기록할만한 명대사를 빼곡하게 배출한 장본인이다. 존재감이 너무도 뚜렷한 캐릭터들을 역임해 온 그답게, 화려한 연기 스타일과 대사 소화력까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금까지 배우 최민식이 활약해 온 영화 속 명대사들을 모았다.
“너, 내가 한마디 충고하는데. 네가 앞으로 뭘하든, 하지 마라.”
<넘버 3> 마동팔 검사
뭘 하든 하지 말라니. 이게 무슨 충고일까. 건달보다 더 건달 같은 검사 마동팔의 대사다. 조직의 넘버 쓰리 태주(한석규) 일당과 검사 마동팔(최민식)이 사우나에서 마주친다. 태주는 말끝마다 '검사님'을 달고 그의 비위를 맞춰 보지만 검은 손을 잡아줄 생각이 없는 청렴 검사 마동팔은 눈하나 깜짝 않고 건달의 허세를 꺾는 말들을 던진다. 마주칠 때마다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태주와 동팔.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배우 최민식의 명대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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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이하며 해외 매체가 결산한 2019년의 베스트영화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온라인 매체 <인디와이어>가 304명의 영화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의 영화 50편 중 1위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북미권 매체 베스트 순위에서 복수의 1위를 차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감독 짐 자무시 등이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 <기생충>을 언급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아시아권 영화가 해외에서 이처럼 주류 화제작으로 떠오른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8위에 올렸다. <인디와이어> <뉴욕타임스> <타임> <가디언> <BBC> 등 다수의 해외 매체가 만장일치에 가깝게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마틴 스코시즈의 <아이리시맨>과 노아 바움백의 <결혼 이야기>를 선정한 것 역시 2019년의 현상이라
<기생충>을 향한 유례없는 환대, 넷플릭스와 여성감독의 활약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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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2>(감독 홍형숙, 2009)가 스탭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였던 김명화 굿필름 대표의 제보에 따르면, 스탭들은 프리 프로덕션을 포함해, 총 34회차로 진행된 촬영 기간 동안 인건비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 <경계도시2>는 2010년 3월 18일 극장 개봉해 총관객수 945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았다. 수익이 발생했든 그렇지 않든 인건비는 지급되어야 하는 것이고, 크진 않지만 수익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계도시2> 제작이 시작된 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은 건 납득하기 힘들다.
<경계도시2>에 참여한 임재수 촬영감독은 “<경계도시2>라는 제목이 정해지기 전에 참여했다”며 “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감어인필름(홍형숙 감독과 강석필 프로듀서가 2010년 개봉을 앞두고 설립한 제작사)으로부터 인건비 지급과 관련된 말을 듣지 못했고, 현재까지
<경계도시2>, 영화 개봉 후 10년 지난 지금까지도 인건비 지급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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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로 스타덤에 오른 뒤, 수많은 작품들을 거쳐 대세 배우로 거듭난 하정우. 그에게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은 지점이 있다. 바로 영화인지 다큐인지 구분을 힘들게 하는 능청스러운 생활연기다. 뒤돌아서면 한 번은 ‘피식’하게 되는 유머, 웃기지만 뒷맛이 씁쓸한 블랙코미디, 짙은 여운을 남기는 미소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거의 모든 출연작에서 그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특히 ‘하정우 Moment’가 빛났던 영화들을 모아봤다.
말년 병장 그 자체 <용서받지 못한 자>
첫 번째는 지금까지도 ‘현실 병장 연기’로 회자되는 <용서받지 못한 자>속 하정우다. 대학 시절부터 하정우와 함께 해온 윤종빈 감독이 직접 출연까지 한 졸업 작품이다. ‘군대에서는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는 말처럼 온갖 인간 군상이 담긴 영화 속에서 하정우는 부대의 실세, 유태정 병장을 맡아 살벌한 리얼리티를 자랑했다. 가장 유명한 신병
이거 연기가 아닌 것 같은데? ‘하정우 Moment’가 빛났던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