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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터들이 연출하는 독립 단편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파크쇼츠’(SparkShorts)가 11월 12일 데뷔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배급할 계획을 밝혔다. 2018년 시작된 스파크쇼츠는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스토리 아티스트 등 픽사 내부에서 선발된 감독이 직접 팀을 꾸려 약 6개월이라는 제한된 제작 기간 안에 주어진 예산으로 제작하는 단편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일컫는 이름이다. 지금까지 <스매시 앤드 그랩> <펄> <킷불> 등 3편은 픽사 스튜디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으나, 11월을 시작으로 12월과 2020년 1월 차례로 관객과 만나게 될 <플로트> <윈드> <루프>는 스파크쇼츠 시리즈로 묶여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28일, 샌프란시스코의 픽사 스튜디오에서는 11월 12일 디즈니 플러스 론칭일에 온라인에서 공개되는 스파크쇼츠의
[LA] 픽사의 ‘스파크쇼츠’, 디즈니 플러스 통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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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합류, 의리로 똘똘 뭉쳐 10년 만에 탄생한 <좀비랜드: 더블 탭>. 여러 B급 코미디 좀비영화의 계보를 이어가며 1편에 버금가는 호평을 기록 중이다. 많은 부분을 답습해 진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이를 뒤엎고 더 화려해진 액션, 짙어진 유머로 돌아왔다. 확실히 21세기 등장한 수많은 좀비영화들 중 명작의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듯하다.
처음에는 마니악한 컬트영화로 시작했지만 조지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필두로 점점 팬층을 넓혀간 좀비 장르는 21세기에 들어서며 경쟁력 있는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좀비랜드>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회자될만한, 21세기 좀비 명작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 작품들 중 의의가 있는 네 작품을 돌아봤다.
뛰는 좀비의 충격 <28일 후...>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는 엄밀히 따지자면 좀비영화라고 보기 힘
좀비영화 팬이라면! 돌아본 21세기 좀비영화 명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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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일련의 규칙을 읊는 제시 아이젠버그의 내레이션으로 <좀비랜드>는 막을 열었다. 허술한 액션으로도 운 좋게 살아남은 제시 아이젠버그와 동료들이 10년 만에 <좀비랜드: 더블 탭>으로 다시 뭉쳤다. 좌절이나 희망 따위는 표정에 드러나지 않는 의연함, 그럼에도 어디선가 풍기는 '짠내'를 지울 수 없는 제시 아이젠버그. 완벽하지 않아서 더 애틋한 인물이 되고야 마는 그의 지난 캐릭터를 돌아보자. 특유의 속사포와 거북목, 태연자약한 표정마저 사랑하게 될 것이니.
오징어와 고래 / 월트 역
<프란시스 하>와 <결혼 이야기>를 만든 감독 노아 바움백의 초기 작품. <오징어와 고래>는 부모가 어린 두 자녀에게 이혼을 통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다룬다. 한때 유명 소설가였던 아버지는 쉽게 남을 평가 내리면서, 지적 소양만이 유일한 자존심으로 남은 허영적 인물이다. 위험하게도 제시 아이젠버그가
미워할 수 없는 너드, 제시 아이젠버그의 캐릭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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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7일 개봉,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의 한 수> 스핀오프 <신의 한 수: 귀수편>. 여타의 도박 소재 영화들과 달리 ‘액션’에 집중, 확실한 타기팅에 성공한 사례다. 국내 도박 영화 하면 빠질 수 없는 <타짜> 시리즈는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심리전을 내세웠다. 이외에 볼링 도박을 담은 <스플릿>은 자폐증을 앓는 소년을 등장시켜 드라마에 치중했다. 그러나 세 작품의 공통점은 돈은 기본, 목숨을 걸고 도박 대결을 펼친다는 것. 덕분에 쫄깃한 긴장감은 기본으로 내재됐다.
그렇다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제작된 다양한 도박 소재 영화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전부터 유명 프랜차이즈까지, 각양각색의 도박 영화 일곱 편을 소개한다. 앞서 언급한 국내 영화들은 제외했다.
<스팅> (1978)
도박은 예나 지금이나 매혹적인 영화적 소재였다. 말론 브란도 주연의 <아가씨와 건달들>(1955), 스티브 맥퀸 주연의
손모가지는 기본! 각양각색의 도박 소재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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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크리스마스> Last Christmas
감독 폴 페이그 / 출연 에밀리아 클라크, 헨리 골딩, 에마 톰슨, 양자경 / 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처스 / 개봉 12월 5일
<왕좌의 게임>의 에밀리아 클라크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헨리 골딩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로맨스 무비의 커플로 만났다. 친구도 애인도 없이 엄마 페트라(에마 톰슨)에 얹혀 사는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가게에서 일한다. 케이트의 꿈은 가수가 되는 것. 하지만 오디션만 보면 떨어진다. 꿈도 연애도, 그 무엇도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다고 느껴지던 어느 날, 케이트는 노숙자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톰(헨리 골딩)을 만난다. 휴대폰도 없고, 데이트 신청도 안 하는, 다른 남자들과는 뭔가 다른 톰에게 케이트는 점점 끌린다.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달콤한 크리스마스 영화의 연출은 <스파이> <고스트버스터즈> <부탁 하나만 들
[Coming Soon] <라스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로맨스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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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치열한 경쟁은 어쩌면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각종 매체와 잡지에서 오스카에 오를 유력 후보에 대한 예측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장편애니메이션 부문이 폭풍의 핵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올해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로 다섯 작품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중 세편은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의 대표 작품으로 만약 이 라인업이 성사된다면 세개의 대형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작품상 경쟁에서 맞붙게 된다. 디즈니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라이온 킹> 대신 <겨울왕국2>를 후보로 내세웠다. 또 하나의 수상후보인 픽사의 <토이 스토리4>는 올해 10억7천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3>는 흥행 성적은 이들에 다소 못 미치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훌륭한 마무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게는 3파전 양상이지만 의외의 복병들도 만만치 않다. 소니픽처스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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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극장가에 여성 영화인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10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전체 극장 관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한국영화 10월 관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했다. 10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줄어든 5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천절에 <베놈>과 <암수살인>이 정면 승부를 펼친 것처럼 올해도 <조커> <퍼펙트맨> <가장 보통의 연애>가 공휴일 특수를 놓고 동시 개봉을 선택했다. 개봉 첫날부터 승기를 잡은 영화는 DC 코믹스 원작 <조커>다. <조커>는 한달간 507만 관객을 모으며 전체 흥행 순위 1위에 올랐고,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역시 배급사별 관객점유율 36.7%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코믹 범죄영화 <퍼펙트맨>은 관객수 114만명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의외의 선전
가을 흥행의 승자는 여성 감독·여성 주연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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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더불어 호러·스릴러 장르의 적지 않은 영화들이 걸핏하면 '스티븐 킹 원작'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온다는 것도. 스티븐 킹 스스로도 자신의 소설이 영상물로 태어나는 과정에 꽤 관심이 커 보인다. 지금까지 약 60여 편의 장편 소설, 200여 편의 단편 소설을 발표할 만큼 대표적인 다작 작가인 그는, 쓰는 시간도 부족할 것 같지만 영화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기에도 바쁜 사람이다. '프로 원작자' 스티븐 킹과 영화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모았다.
1.
스티븐 킹은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많은 영화 원작을 보유한 작가다. 무려, 그의 장·단편 소설을 아울러 34편에 이르는 작품이 영화화됐다. 약 65편의 극장 영화와 약 40편의 TV 영화를 합치면, 총 105편에 이르는 영화가 바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가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라는 점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사실이다.
2.
'프로 원작자' 스티븐 킹에 관한 10가지 흥미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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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을 맞이한 10월 30일 수요일, 안산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센트럴락에서 ‘경기 인디시네마 데이’가 열렸다. 경기 인디시네마 데이는 문화의 날로 지정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열리는 기획전으로 ‘다양한 시선, 색다른 발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여 국내 다양성영화를 지원하는 사업인 경기 인디시네마의 일환이다. 10월에는 <니나 내나>(2019), <판소리 복서>(2018), <열두 번째 용의자>(2019) 등 세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과 배우를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영화에 관한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대화가 이어졌던 현장을 전한다.
<니나 내나>, 상처의 치유에 대하여
“<니나 내나>는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할 사연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상처를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지만 좋은 기억을 더해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동은 감독
10월 ‘경기 인디시네마 데이’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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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쉽지 않은 직업이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맞게 변신하는 일 자체도 어렵지만,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까지의 길은 더욱 험난하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많은 것을 포기하고,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가 있다. 11월 12일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의 한 수: 귀수편>부터 정지영 감독의 신작 <블랙머니>까지. 두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 허성태다. 대기업 사원이었던 그는 꿈을 좇아 늦은 나이에 배우에 도전, 몇 년간의 무명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 결국 성공 가도에 오른 그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대기업 사원에서 배우 도전
부산 출생의 허성태는 학창시절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그렇게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 전자기기 기업 해외 마케팅 부서에 취직했다. 전공을 살려 러시아 TV 영업을 담당해 판매왕으로 등극했다. 이후 거제도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소에 관리직으로 이직, 연봉 약 70
연봉 7000만 원 대기업 사원에서 대세 배우가 되기까지, 허성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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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라 더욱 반갑다. 동심 자극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의 극장판 <패트와 매트: 우당탕탕 크리스마스>가 11월7일 개봉했다. 2000년대 유년기를 보낸 이라면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 가기 전, <패트와 매트>가 발목을 붙잡았던 추억도 떠오를 듯하다. 또한 <패트와 매트>는 당시에는 드물었던 스톱모션(정지한 물체를 프레임마다 이동시켜 촬영하는 방법) 기법의 애니메이션. 그중 퍼펫(인형)을 사용한 작품이다. 독특한 질감과 움직임은 그 시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패트와 매트>처럼 2000년 이전 제작됐던 추억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TV 시리즈,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던 영화까지. 해당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 여행 시간을 가져봤다.
TV 시리즈
<패트와 매트>
<패트와 매트>는 1976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제작된 T
94년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꼬꼬마 시절 추억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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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기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추월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 지금까지 약 3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82년생 김지영>. 원작 소설을 집필한 조남주 작가, 영화를 기획한 봄바람 영화사, 주연을 맡은 정유미와 공유 등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고생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그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바로 김도영 감독. <82년생 김지영>은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각색에도 참여한 그는 섬세한 시선으로 따듯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런데, 사진으로 접한 김도영 감독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 그렇다. 사실 김도영 감독은 배우로 먼저 데뷔, 수많은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났던 19년 차 배우다. 대부분 작은 역할로 출연했지만 영화 속 모습을 본다면 ‘아, 이 배우!’라는 생각이 스칠 것이다. 또한 주연작을 통해 트로피를 거머쥔 적도 있다. 단역으로 출연했던 여러 작품들, 독립영화 주연작, 단편 연출작까지 김도영 감독(겸 배우)의 필모
한 번쯤은 봤을걸? <82년생 김지영> 연출한 19년차 배우, 김도영 감독의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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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아이보리의 섬세한 시대극 로맨스 <모리스>가 만들어진 지 32년이 됐다. 포스터를 장식한 휴 그랜트의 나이를 알고 있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늦게 우리를 찾아왔는지 실감할 것이다. 남성들의 연애담을 담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두 해 전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그 긍정적인 파장 아래 <모리스>가 드디어 극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된 건지도 모른다. 너무 늦게 우리를 찾아왔지만 영화에 담긴 감정의 풍랑만큼은 여전히 그대로다. 영화 <모리스>에 관한 12가지 비하인드를 추렸다.
1.
<모리스>의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는 2017년 돌풍을 일으킨 퀴어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각본, 각색, 제작을 담당한 사람이다. 그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각색상을 수상했고, 각종 비평가협회상의 각색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 수상 목록은 언급조차 힘들 만큼 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각본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시대극 로맨스 <모리스>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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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영화 <모리스>가 32년 만에 국내 첫 선(11월 7일 개봉)을 보인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각색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작품으로 관객들의 지지가 뜨겁다.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한 눈빛의 젊은 시절의 휴 그랜트. 그는 데뷔작 <프리버리지드> 이후에 택한 동성애 시대극 <모리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볼피컵(남우주연상)을 꿰찼다. 휴 그랜트 하면 떠오르는 로맨틱 코미디 3대장 <노팅 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가 있기 전까지, 그가 밟아온 초창기 주요작 3편을 추렸다.
모리스, 1987, 제임스 아이보리
포스터를 꽉 메운 휴 그랜트는 모리스가 아니다. 주인공 모리스 역할은 배우 제임스 윌비가 담당했고 휴 그랜트는 그에게 찾아온 첫사랑 클라이브를 연기했다. 1910년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리스>의 이야기는 초
그때 그 시절, 휴 그랜트를 스타덤에 올린 초기작 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