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집행위원장 교체하며 변화 꾀해
글
이주현
2020-02-24
영화제는 변신 중
올해로 70회를 맞은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가 2월20일 개막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집행위원장의 교체다. 18년간 베를린 영화제를 이끌었던 디터 코슬릭에 이어 새롭게 선임된 집행위원장은 마리에트 리센벡과 카를로 카트리안이다. 리센벡은 조직 운영을, 카트리안은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며 역할 분담을 한다. 참고로 리센벡은 베를린영화제를 이끄는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다. 개막작은 캐나다 감독 필리프 팔라르도가 연출하고 시고니 위버가 주연한 <마이 샐린저 이어>다. 경쟁부문 영화는 총 18편.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가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그외 아시아영화로 대만의 차이밍량 감독이 연출하고 그의 페르소나 이강생이 주연한 <데이즈>, 캄보디아 리티 판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레디에이티드>(캄보디아·프랑스 공동제작)가 있다. 2017년 <더 파티>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샐리 포터 감독의 신작 <더 로즈 낫 테이큰> 또한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의 출연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하비에르 바르뎀과 엘르 패닝이 부녀지간으로 출연한 영화다. 프랑스 감독 필립 가렐의 흑백영화 <더 솔트 오브 티얼스>, 아벨 페라라 감독이 연출하고 윌럼 더포가 출연한 <시베리아>, 독일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운디네>, 켈리 레이차트 감독이 연출하고 토비 존스가 출연한 미국영화 <퍼스트 카우>, 아르헨티나 감독 나탈리아 메타의 <더 인트루더>, 브라질 감독 마르코 두트라, 카에타노 고타르도의 <올 더 데드 원즈> 등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신구 감독의 조화나 감독의 성비(여성감독의 영화는 6편이다), 대륙별 안배 등을 보면 시대와 마주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변화하려는 베를린영화제의 의지가 느껴진다. 황금곰상의 주인공은 3월1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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