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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합친 개념의 기관입니다.” 올해 초 36살의 젊은 나이로 CNC의 대표로 취임한 가에탕 브뤼엘이 한국을 찾아 CNC의 역할을 명확히 정리했다. CNC는 TV, OTT 시리즈 등 영상산업 전반의 제작과 배급을 지원하는 프랑스 문화부 소속 정부기관이다. 가에탕 브뤼엘 대표가 선장으로 승선한 CNC는 로케이션 사업을 포함해 프랑스 내 영화제작의 빈도를 늘리고자 한다. 이미 대표로 취임하기 전부터 주미 프랑스대사관 산하 문화서비스 부서에서 프랑스 창작자들을 위한 미국 레지던시 프로그램 ‘빌라 알베르틴’(Villa Albertine)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만큼, 그가 전세계의 창작진과 영화를 프랑스 내에서 어떻게 지원하고 보호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가에탕 브뤼엘 대표는 방한 일정 중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BIFAN+의 개막식 연사이자 AI 국제 콘퍼런스의 패널로 참여했다. 영화제로 향하기 전, 주한 프랑스
[인터뷰] 다양한 이야기가 쓰이고 극장에 걸려야 한다, 가에탕 브뤼엘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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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의 XR 이머시브 전시인 ‘비욘드 리얼리티’는 국내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가상현실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10회를 맞이했다. 쓰레기 소각장을 예술 전시 공간으로 재생시켜 39m 깊이의 지하 공간이 주는 깊이감으로 압도하는 부천아트벙커B39가 그 무대다. 전시 작품 수는 약 25편으로 지난해보다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AI와 XR의 결합을 중심에 두고 AI 기반 스토리텔링 작품, 생성형 AI+XR 워크숍 결과 전시 등에 집중했다. 2016년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VR 영화를 소개하고 XR(VR, AR 등 체감형 확장현실) 분야를 조명한 부천영화제는 이제 단순한 가상 체험을 넘어 AI와 알고리즘이 개입하는 창작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XR은 수용의 제약이 분명한 관람 형태다. 관객들은 사전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등록해두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영화제 운영 측면에서나 관객의 편의 면에서는 확실히 비효율
[기획] 몰입의 명과 암 - XR 이머시브 전시 ‘비욘드 리얼리티’를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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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29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제작 방식과 상영 매체에 이르기까지 영화가 나아갈 미래를 향한 상상력을 요청했다. 지난해에 이어 인공지능(AI) 제작 영화에 화두를 내건 부천시와 집행부의 의지가 돋보이는 가운데 <씨네21>은 특히 부천아트벙커B39, 부천천문과학관에서 열린 확장현실(XR) 전시 ‘비욘드 리얼리티’(Beyond Reality)에 주목했다. 기술과 예술의 전방위적 융합을 추구한 XR 작품들은 관객의 감각 경험을 재정의하는 시도로서 영화제를 찾은 부지런한 관객들을 극장 바깥 전시장에서 몰입시켰다. 한편 국제공동제작의 활로 모색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지금, 올해 영화제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을 첫 방문한 가에탕 브뤼엘 신임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 대표에게도 대화를 청해 로케이션 인센티브와 국제공동제작 등 CNC가 지향하는 시청각 산업의 기조도 접했다. OTT 플랫폼 수익의 재분배와 다양성의 보장, 영화 아카이빙 문제 등을 논하며 “영화가 유
[기획] 스크린의 경계는 어디까지? - 202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던진 질문. 영화, 그리고 XR과 AI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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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니 (내 안의) 말이 흘러넘쳐 글로 옮긴다. 어쩌면 영화 글쓰기의 시작이자 끝이다. 영화를 향한 최선 당선자의 마음은 단순하다. 나에게 의미로 다가온 것들을 솔직하게, 자신의 언어로 옮기는 것. 물론 무작정 쏟아내는 것에서 멈춰선 안된다. 쏟아낸 마음을 깎고 다듬어 영화와 해석 사이 의미를 발생시키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 모든 과정을 사랑할 때 마침내 온전한 대화가 시작된다. 그저 “영화를 사랑하는 이에게 가닿는 글을 쓰고 싶다”라는 당선자의 포부가 그 어느 때보다 미덥다.
- 당선 축하드린다.
꾸준히 해오던 작업의 응답을 받은 거 같아 감개무량하다. 당선 전화 받기 전날 길몽을 꿨는데, 당선될 거라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복권을 사려고 했다. (웃음) 전화 받을 때 <시네마 천국> 재개봉 때 특전 포스터를 주는 곳이 없나 검색 중이었는데, 그게 당첨이 아니라 당선 꿈이었다니! 행복하고 무섭고 떨린다.
- 소설 습작을 꾸준히 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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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를 사랑하는 이에게 가닿는 글을 쓰고 싶다, 우수상 당선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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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에겐 인간을 사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외계인이 침공하면 그에 맞서 싸우고 그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며 고향별로 쫓아 보내기도 했다. 다른 행성으로 탐사를 떠났을 땐 우주선에 무단탑승한 외계 생명체와 사투를 벌인 후 귀환했다. 영화 속 인간은 인간영역의 최전선에서 지구와 인류를 위해 분투했다. 우리 집과 정든 동네, 식료품 사는 이웃과 선물을 고르는 연인, 우거진 숲과 푸른 바다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 사는 영화 속 인간은 어떤가. 인류를 지킬 마음도 지구를 고쳐 쓸 마음도 없다. 해수면이 상승해 수몰되거나 빙하기가 닥친 도시에 살면서 쓰러진 랜드마크로 옛 명성을 전해 들을 뿐. 그나마 멸망 초기엔 해가 뜨고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더 먼 미래로 가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어둠에 갇힌다. 지구는 낙오자의 세계가 되어버린 지 오래. 인간은 끝내 회복하지 못한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을 개척해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 앉는다. 복제인간과 우주 개척지, 식민행성을 만들어가면
[우수상 당선자 최선 이론비평] 미키가 보낸 미래 사용 설명서, <블레이드 러너 2049> <공기인형> <미키 17>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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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라즐로는 사업가 해리슨에게 이렇게 말한다. “건축이란, 폭우와 홍수로 다뉴브강이 범람해 도시 전체가 잠겨도 내 건물만은 남아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세상이 흔들려도 본질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들린다. 건축물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을 담아내는 증거물이자 왜곡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다뉴브강은 부다페스트에 있고 라즐로는 헝가리 출신의 건축가다. 헝가리는 독일 나치에 점령당한 상태며 유대인 라즐로와 그의 가족은 각각 다른 수용소에 갇혔다가 이민선을 타고 미국으로 이주한다. 건축가로는 불멸이나 영속을 의미하지만 유대인으로는 기록이자 증언이 된다.
아내의 편지와 파편적인 장면 연출로 이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미국에 왔는지 압축해 보여주고 있으나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불충분하다. 홀로코스트와 수용소, 유대인이 등장하는 순간 영화엔 강력한 지반이 형성된다. 이후로 전개될 서사는 이 지반을 벗어나기 어려우며 등장인물이 쌓아가는 고난 극복 과정은
[우수상 당선자 최선 작품비평] 달빛 십자가 다시 보기, <브루탈리스트>로 본 노출과 감춤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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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듣기엔 쉽지만 이만큼 많은 준비와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일도 없다. 아는 만큼 쓴다.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무엇을 배워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아는 것보다 부풀리기를 좋아하는 세상에서 더할 나위 없는 믿음을 주는 말들. 김연우 당선자가 영화비평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몇해 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믿음직스럽다. 가명으로 이미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고 있던 그는 좀더 분석적이고 날카로운 글쓰기의 필요를 느껴 영화비평을 시작했다.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질 때마다 넓어질 그의 글쓰기 영토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벌써 궁금해진다.
- 이론비평으로 택한 영화가 독특하다. 74명의 응모자 중에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와 <빛나는 TV를 보았다>로 쓴 사람은 유일하다. 비평을 쓸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있나.
나에게 선택권이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이 영화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느낌이 들 때가
[인터뷰] 언젠가 평론가를 자칭할 수 있는그날을 향해, 김연우 우수상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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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퀴어영화제가 상영할 공간으로부터 대관 취소를 통보받았다는 기사(“개막 앞둔 ‘퀴어 영화제’, 대관 취소 일방 통보…뒤에는 ”동성애 반대“ 악성 민원”, 배시은/백민정, 2025.05.02. 경향신문) 를 보았다. 상영 반대 서명을 주도한 측의 주장을 살피면, “(퀴어영화제가) ~~정신에 반하기에”, “동성애 홍보장이 되지 못하게(막아달라)” 등의 문구들이 보인다. 이러한 주장은 퀴어에도 영화에도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 이들이 반대하는 대상은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을 위협하는, 선택지로서의 동성애’라는 전략적 허구에 가깝다. 그 환상 안에서 “어린 학생들”, “청소년”은 퀴어가 ‘전염’시키기 전엔 순수한 이성애자일 것이라고 전제되며, 퀴어 유스youth는 차별됨과 동시에 비가시화된다. 그러니 이루어져야 할 것은 ‘퀴어영화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설득보단 허구적 이미지의 해체다. 역으로 그 해체에 기여해 온 것이 퀴어영화이기도 하지만, 퀴어가 등장하는 일부 영화들은 왜곡된 상을 더
[우수상 당선자 김연우 이론비평] 퀴어한 상상의 힘,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2023)와 <빛나는 TV를 보았다>(2024)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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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는 감시의 붉은빛이 반짝이는 도시 풍경에서 클럽 앞에 선 다섯 친구에게로 시야를 좁힌다. 일련의 사건 후 웃으며 달리는 그들의 상이 일시정지되고 음악이 흐른다. 근미래를 과거의 추억처럼 포착함으로써 영화가 하려는 것은 무얼까. 실제의 것은 생략한 채 정치사회적 이슈를 모호하게 극화해, 향수와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일종의 스타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허나 영화가 전하려는 바는 메시지보단 감각에, 재현함/재현하지 않음 자체 보단 그것이 위치하는 맥락에 있다고 본다. 이를테면 미래를 과거처럼 찍는 것을 시제를 뒤섞는 행위로, ‘예고된 일이 이미 일어난 적 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음’을 감각하라는 권유로 읽어 보면 어떨까. 생략해버린 것처럼 보이는 공간은 의도된 여백, 영화가 관객에게 상상을 요청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슈가 글라스 보틀>(2022)에서도 네오 소라는 사람이 사라진 곳을 보여주며 외화면으로 주의를 돌린 바 있었으니.
영화가 이주민
[우수상 당선자 김연우 작품비평] 상호 관계성을 인식하는 예술의 파동, <해피엔드>(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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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에서는 최우수상 선정을 위해 특별히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 27, 28, 29회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최우수상 없이 2명의 우수상을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크고 작은 이유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평론들의 주제와 논지가 유사해졌다는 점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올해는 특히 미겔 고메스 감독의 <그랜드 투어>, 소라 네오 감독의 <해피엔드> 등 특정 영화에 대한 쏠림이 심했던 탓에 전반적인 주제와 논지가 유사해진 측면도 있다. 이는 <씨네21> 영화평론상 입장에서도 해결해야 할 숙제이며 앞으로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갈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74편의 응모작이 모였고 예심을 거쳐 총 9편을 최종 심사했다. 김예솔비 영화평론가,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 조현나 <씨네21> 기자, 송경원 <씨네21> 편집장이 심사에 참여했다. 개별 영화에 대한 관찰과 호기
[기획] 영화 담론의 지평이 넓어지기를 희망하며, 제30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심사평 - 우수상에 김연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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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짓는 행위만큼 재밌는 게 또 없다
-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국 초연 때만 해도 뉴욕의 직장인이었다고. 전업 작가로 살기로 결정할 때 어떤 마음이 뒤따랐나.
지금 생각하면 너무 일찍 퇴사하지 않았나 싶다. 좀더 다녔으면 지금 집이라도 한채 있었을 텐데. (웃음) 광고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땐 나의 모든 감각을 업무에 소진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로서 언어를 다루는 감각과 디자이너로서 트렌드를 민감하게 좇는 감각은 기제가 다른데, 생업을 이어가려면 전자는 늘 집에 둔 채 출근해야 한다. 한데 일에 치일수록 작가가 필요로 하는 감각이 깎인다는 느낌을 받아 무서웠다. 또 전원이 미국인인 환경에서 그들이 오랫동안 체화해온 문화를 같은 속도로 따라잡지 못한다는 박탈감이 크던 차였다. 마침 <어쩌면 해피엔딩>의 초연이 성공해서 당장 근근이 방세는 낼 수 있었다. 그길로 회사를 그만뒀다.
- 뮤지컬 작가로서 대사를 쓰는 것과 넘버의 가사를 쓰는 일은 얼마나 같
[인터뷰] 말을 짓는 행위만큼 재밌는 게 또 없다,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 박천휴 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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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작인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경우 별개의 작가가 있어 작사가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작가이자 작사가로서 실질적으로 이야기를 쓴 것은 <어쩌면 해피엔딩>부터인데.
이제는 밝힐 수 있다. 사실 <번지점프를 하다>는 윌 애런슨과 내가 초고를 매만졌다. 작가 크레딧으로 기재된 각본가는 제작 극 초반에만 참여했고, 우리와 대면할 기회가 없었다. 이후 제작사가 윤색을 맡기며 신인인 우리에게 작가 크레딧은 줄 수 없다고 했다. 당시 내겐 직함이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영화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이었지만 초연, 재연에 한해선 윌과 내가 대본을 고쳤다.
- <어쩌면 해피엔딩> 창작 당시 한국 공연과 미국 공연을 모두 염두에 두며 작품을 썼다고. 2016년 여름 미국에서 선보인 리딩 공연의 대본은 지금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어쩌면 해피엔딩>과 얼마나 달랐나.
한국 초연의 영어 번역 정도다. 이후 미국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여
[인터뷰] 잘 알고 잘 다룰 수 있는 소재로부터,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 박천휴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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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가 극작과 가사를, 윌 애런슨이 극작과 작곡을 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지난 6월 제78회 토니상에서 쾌거를 거두었다. 정확히는 브로드웨이 버전의 <어쩌면 해피엔딩>이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했고, 박천휴 작가는 극본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시작으로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등의 작품으로 번쩍이는 이야기와 음악을 만들어온 ‘윌 앤드 휴’ 콤비에게 공연 문화의 산실인 브로드웨이가 화답한 것이다.
모든 이야기는 결말 이후 다시 시작한다. 고로 행복만으로 일단락되는 결말은 없다. 특히 예술은 예술가 내면의 결핍과 과잉간 삼투압으로 탄생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아도 창작자에겐 마냥 개운치 않은 여운이 남기 마련이다. 제목 <어쩌면 해피엔딩>에 ‘아마도’보다 확신의 정도가 덜한 부사 ‘어쩌면’이 붙은 까닭 또한 극장 안팎의 삶이 영원한 행복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일
[기획] 창작자 고유의 감각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 토니상 6관왕,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작가 박천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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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마다 자신의 생활사를 이입하는 대상이 달라지더라.” 영화제에서 일찍이 관객들을 만난 박민수, 안건형 감독은 입을 모아 위와 같은 감상을 전했다. 그만큼 <일과 날>은 다양한 나이대, 성별, 직업군의 일터를 조명한다. 일면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은 이들의 삶이 압축적으로 담긴 내레이션을 통해 특별해지고, 관객이 공감할 여지를 내어준다. 4~5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된 <일과 날>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하고 마침내 극장에 걸리기까지 박민수, 안건형 감독이 거쳐온 길을 함께 되짚어보았다.
- <일과 날>을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는.
박민수 가끔 만나서 각자의 작업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그러다 우연히 이 영화의 기획이 언급됐고 대화를 하다 보니 둘 다 흥미를 느껴 여기까지 오게 됐다.
안건형 영화의 구조상 효율적으로 빠르게 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획 단계였던 2019년 이후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인터뷰] 일하는 삶, 일 안의 사람 - <일과 날> 박민수, 안건형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