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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투어
런던에서 연기 공부를 하는 동안 집 근처 조용하고 예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온 지금, 카페 탐방을 시작했다. 첫 번째 장소는 ‘호핀치’라는 카페! 말차오트라떼와 사브레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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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두둥실 떠다니는 모든 것을 적는 작은 노트가 있다. 핸드폰보다 더 소중하게 지니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 생각을 정리한다.
<더 베어> 시리즈
급박하게 돌아가는 주방과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정신상태를 보여주는 연출이 신선했다. 요리도 비주얼적으로 좋았고 특히 음악이 최고였다. 나는 지금까지 나온 시즌 전체를 다 사랑하는데 오빠는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더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프란시스 하>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영화다. 연출, 연기, 대사 모두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프란시스(그레타 거윅)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한다. 그 과정에서 현실을 인정할 줄
[LIST] 김도연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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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의 어깨가 무겁다. 3억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글래디에이터>의 24년 만의 속편인 <글래디에이터 II>가 황폐해진 미국 극장가의 2024년 성적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박스오피스는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2018년에는 총 993편의 영화가 11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영화 역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미국 박스오피스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고, 2023년은 팬데믹 이전 대비 80% 수준까지 매출액을 회복했다. 하지만 2024년의 성적은 다시 전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영화 매출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할리우드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의 연이은 파업과 이로 인한 제작 중단, 인플레이션과 OTT의 범람으로 인해 치솟은 제작비, 언급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초래한 투
[LA] 끝내 검투사까지 재등판한 할리우드, <트위스터스> <비틀쥬스 비틀쥬스> 등 속편 열풍… <글래디에이터 II>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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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8일,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가 CJ주식회사의 새 경영지원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2월에 예년보다 늦어진 2024 정기임원인사 단행 후 약 8개월 만이다. CJ는 지주사의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해, 신임 허민회 대표가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은 허 대표는 극장 공간을 활용한 신사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CJ ENM, CJ 제일제당 등 내년도 실적 및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에 바탕을 둔 안정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는 2020년부터 튀르키예법인을 총괄한 정종민 CJ CGV 튀르키예법인장이 내정됐다.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윤상현 CJ ENM 엔터테인먼트·커머스부문 대표는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위기 속 해결사 찾는 CJ의 신규 인사 발표, 그룹 최초로 90년대생 CEO 선임, 콘서트영화 특수관 흥행시킨 방준식 4DPLEX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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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났다. 극장 밖을 나섰으나 여전히 깜깜하다. 마지막 회차였으니 당연하겠지만 문득 밤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물리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바야흐로 어두운 시간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럴 때 어떤 사람들은 희미한 희망의 빛을 찾아 다시 깜깜한 극장 한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나 역시 그런 부류 중 하나다. 초조한 마음으로 몇편의 영화를 연이어 봤고, 희미하게나마 깜박이는 불빛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혹자는 성냥팔이 소녀가 잠시 추위를 잊으려 켠 작은 성냥불이 한줌의 환상에 불과하다며 가여워하겠지만 나는 지금도 현실도피와는 다른, 어떤 결연한 선택이라 믿는다. 세상을 뒤집지 못하는 자에게도 꿈은 허락되는 법이고 소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을 했다. 이 감각이 휘발되기 전에 몇 글자 남기고 싶어 서둘러 메모장, 아니 성냥불을 켠다.
첫 번째 성냥불, <아침바다 갈매기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을 수상하자마자 빠르게 개봉하여 더 반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희망의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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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이 가득한 부산의 원도심
이바구길
아미동 일대
유엔공원 일대
화려한 불빛, 부산의 시티뷰
수영강 일대
마린시티
센텀시티
2000-2023 부산영상위원회 촬영 지원 완료작
[연속기획 6]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주요 로케이션과 촬영 지원작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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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마이웨이> 청춘물은 부산의 낭만을 타고
2017년 5월부터 7월까지 방영한 KBS 월화 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대표적인 2010년대 청춘드라마다. 김지원, 박서준 배우의 로맨틱코미디 연기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방영 당시 동 시간대 1위를 꾸준히 지켰다. <동백꽃 필 무렵>을 쓰고 <폭싹 속았수다>의 공개를 앞둔 임상춘 작가가 이름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쌈, 마이웨이>는 한 빌라의 이웃 사이인 20대 죽마고우 4인방의 인생 적응기다. 백화점 안내데스크 직원 애라(김지원)와 격투기 선수 동만(박서준)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혼을 생각 중인 6년차 커플 주만(안재홍)과 설희(송하윤)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고단해도 절대 쓰려지지 않는 청춘들의 삶을 담아내고 응원하기 위해 제작진은 낭만과 열정의 도시 부산을 찾았다. 당시 로케이션을 책임졌던 이주호 제작 PD는 수많은 드라마 스틸 중
[연속기획 6]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드라마’, <쌈, 마이웨이>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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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만큼 장소를 사랑할 것
19살에 처음 발딛었던 영화제의 설렘을 기억하면서 때마다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내려오는 도시. 부산은 <D.P.>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한준희 감독이 자연스럽게 작품의 무대로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장소다. 지금은 사라진 순대국밥집의 추억부터 시즌1의 클라이맥스를 책임진 방공호의 비밀까지, 한준희 감독의 프레임에 담긴 <D.P.> 속 부산의 풍경을 소개한다.
- <D.P.>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부산 로케이션을 염두에 뒀다고. 이유가 궁금하다.
아무래도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매년 영화제에 갔고 활동가로도 일했으니까.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로케이션의 그림을 그릴 때 부산의 장소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부산에 가서 대본을 쓴다. 모든 작가가 그럴 텐데 글 쓰는 건 언제나 어렵고 힘들다. 스스로 돈과 시간을 들여서 부산까지 가서 글을 쓰겠다고 폼을 잡고 앉아 있어야 뭐라도
[연속기획 6]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드라마’, 한준희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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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D.P.> 지역성과 낭만을 모두 담아
김보통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탈영병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여정을 따라가는 <D.P.> 시리즈의 정체성은 캐릭터와 호응하는 장소들에 있다. 군대 내 가혹행위에 연루된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들의 역학을 현실감 있게 재현하면서 추격과 도주의 장르적 긴장감, 버디무비의 감수성을 충실히 조화시킨 한준희 감독은 드라마의 진원지로서 로케이션이 갖는 힘을 잘 아는 연출자다. 탈영병을 쫓는 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을 필두로 동시대 청년의 얼굴을 한 생생한 캐릭터들이 활보했던 <D.P.>의 부산 촬영지를 돌아보았다. 작품의 살림을 책임진 김동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프로듀서, 심혈을 기울여 헌팅한 로케이션에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현실감을 채워넣은 배준수 미술감독이 시즌1, 2의 기억을 회고했다.
준호와 호열 콤비가 부산에 도착해 시티버스를 탄다는 설정은, 이들이 도시의 이방인으로
[연속기획 6]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드라마’,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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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다”, 박인제 감독
박인제 감독은 스펙트럼이 넓은 감독이다. <모비딕> <특별시민>을 통해 한국 사회의 권력층을 해부하더니 <킹덤> 시즌2에서는 전 시즌보다 더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이며 좀비 장르물 마니아로서 면모를 뽐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원작을 영상화한 <무빙>은 TV드라마였다면 불가능한 수위의 슈퍼히어로물이면서 따뜻한 가족드라마, 복고적인 멜로이기도 하다. 박인제 감독은 부모와 자식 세대, 등장인물 수가 많은 만큼 장르 변화 역시 드라마틱한 이 대형 프로젝트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였다. 그리고 그는 <무빙>의 많은 분량을 부산 지역에서 촬영했다. 청룡어워즈시리즈 대상 수상 후 3일 뒤, “<무빙>으로 하는 진짜 마지막 스케줄”이라며 홀가분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를 만나 부산 촬영에 관한 비하인드를 들었다.
- <무빙>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이야기를 아우르
[연속기획 6]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드라마’, <무빙> 박인제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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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 부산에서 촬영한 ‘한국형 슈퍼히어로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2015년 동명의 웹툰을 영상화한 프로젝트다. 원작을 쓴 강풀 작가가 직접 드라마 대본도 집필했다. 비행, 오감, 치유, 괴력 등 다양한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의 서사가 세대를 관통하며 전개된다. 특히 1990년대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부모 세대의 이야기는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을 표방한 <무빙>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완성했다. 이중 치유 능력을 가진 주원(류승룡)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부산시에서 촬영했다. 거친 조폭이었던 그가 지희(곽선영)를 만나 순애보를 바치는 스토리가 부산 특유의 정서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그 밖에 두식(조인성)과 미현(한효주)의 일부 장면 역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찍었다. 따뜻한 가족드라마이면서 에둘러 가지 않는 슈퍼히어로물이었던 <무빙>의 부산 촬영 제작기를 전한다.
90년대, 누아르, 정감을 모두 담은 곳
가장 많은
[연속기획 6]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드라마’, <무빙>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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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에서 OTT까지, 부산에서 펼쳐진 드라마
시리즈 제작에서도 부산에서의 촬영이 일상화되고 있다. 그중 4편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호천마을의 관광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가 세워졌을 정도”로 부산의 정감 넘치는 풍경을 담아낸 <쌈, 마이웨이>부터 한국형 대규모 히어로물, 크리처물의 배경으로 부산을 택한 <무빙>과 <스위트홈>, 그리고 “늘 가던 헌팅지가 아니라 숨겨진 보석 같은”(배준수 미술감독) 촬영지로 부산을 회상한 <D.P.> 시리즈까지 부산의 장대한 드라마는 계속된다.
<스위트홈> 시즌2 디스토피아, 도심, 자연, 모든 게 있는 곳
2020년 넷플릭스에서 K크리처 장르의 신기원을 열었던 <스위트홈> 시리즈가 더 확장되고 거대한 규모의 시즌2, 시즌3를 촬영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시즌1이 주인공 현수(송강)를 비롯한 특정 인물들의 사연이 엮이고 엮인 ‘그린홈’ 아파트, 그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연속기획 6]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2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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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노인영화제
올해로 16회를 맞은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오래 간직해온 이들이 자신의 창작 세계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올해 영화제에서 <9순 어머니와 퍼즐 맞추기>로 한국단편경쟁 노인감독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헌구 감독이 영화제 참여를 독려하는 인사를 보내왔다. “정년퇴직 뒤 남는 시간에 부천시민미디어센터에서 촬영과 편집을 배우며 완성한 작품이 큰 상을 받았다. 94살이신 어머니가 사시던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기억을 보관하기에 영상 작업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현재 영화제는 올해 12월31일까지 내년 영화제(2025년 5월26~30일)의 단편경쟁 출품작을 받고 있다. 노인감독(만 60살 이상)은 자유 주제다. 출품 조건은 2023년 1월1일 이후 완성된 30분 미만의 단편영화로, 장르 제한 없이 온라인으로 출품이 가능하다. /이유채
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
콘텐츠 제작 전문가로 구성된 비장애인 강사의 교육을 통해 장애인
여기 여기, 정보 담아가세요!, 노인, 장애인 관객이 알아두면 좋을 영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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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에게> 원작자와 각색가로 영화판에 아주 조금 발을 담갔더니 극장 산업의 미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어떻게 하면 극장업이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OTT만 탓하고 있어봐야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극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시 관객을 불러들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자폐성 장애 아들의 엄마인 난, 극장업 부흥의 방법 중 하나로 ‘발달장애인 전용 회차’가 개설되기를 바란다. 기존 관객 모객에 어려움이 있다면 새로운 관객층을 개척하면 되는 일 아닌가. 그동안 장애로 인해 높은 극장 문턱에 가로막혔던 관객을 위해 문을 활짝 열면 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극장의 결단뿐이다. 아들이 마지막으로 극장에 간 것은 2019년이었다. 모닝빵 5개와 계란과자 2개를 준비해갔음에도 중간중간 아들이 내는 ‘남다른 소리’를 막지 못했다. <겨울왕국2>를 함께 관람하던 몇몇 어린이와 보호자에게 눈칫밥을 먹고 난 뒤 더는 아들과 극장에 가지 않았다. 장
극장 에티켓은 극장에 가야 배울 수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전용 관람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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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그것도 전맹인 사람도 예술을 ‘볼 수’ 있다. 전맹 미술 관람자 시라토리 겐지는 비장애인과 미술관을 방문해 작품에 관한 시각적 설명을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감상한다. 그렇게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작품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예술을 보러 가다>는 시라토리 겐지가 일본 각지의 미술관을 다니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영화로 올해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 이번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
가와우치 아리오 2019년 시라토리 겐지와 처음 만났다. 당시 미술관에서 일하던 사토 마이코라는 지인이 시라토리 겐지와 함께 미술관에 가면 정말 재밌다고 해서 다양한 미술관을 같이 다니게 됐고 그 내용을 책으로 쓰게 됐다. 70~80%가량 썼을 무렵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오랫동안 미술관에 가지 못했다. 영화에도 등장하는 ‘꿈의 집’(100년 된 집을 개조한 숙박 시설이자 예
[인터뷰] 당신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예술을 보러 가다> 출연자 시라토리 겐지 감독 미요시 다이스케, 가와우치 아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