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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 사회주의리얼리즘
조립식 주거단지로 대변되는 노동자계급의 질식할 듯한 일상을 다큐멘터리적 기법으로 포착했다. 거친 핸드헬드카메라와 비전문 배우 기용이 특징이다.
❶ <패밀리 네스트>(1977)
젊은 노동자 부부인 이렌과 라시는 시댁의 작은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두 사람은 마찰을 겪으며 관계가 점점 악화되고 정부 지원 주택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된 픽션으로 1970년대 헝가리의 사회상을 담았다.
❷ <아웃사이더>(1981)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간호사인 안드라스는 알코올중독과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결혼 생활, 일, 인간관계가 전부 무너져내린다. 사회적 규범에 부응하지 못한 채 표류하는 인물의 소외감이 부각되며 비전문 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출연했다.
❸ <불안한 관계>(1982)
경제난과 육아 문제로 지친 한 부부의 관계가 서서히 파국으로 치닫는다. 공산주의 시대, 헝가리 중산층이
[특집] 벨러 터르의 9개 장편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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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러 터르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각인된 것은 <사탄탱고>이후다. 하지만 그가 태어난 1955년부터 생을 마감한 2026년까지, 그는 다양한 단편과 장편영화, 믹스 미디어 프로젝트를 작업했다. 느린 속도의 시각을 견지하며 인간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던 벨러 터르의 생애 주기와 필모그래피를 엮어 살펴보았다. 번호가 함께 표기된 장편작의 세부 정보는 이어지는 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55
7월21일 헝가리 페치 출생. 무대디자이너인 아버지와 극장의 프롬프터인 어머니와 함께 부다페스트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1965
10살 되던 해, 어머니의 권유로 배우 캐스팅 오디션에 참가했고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각색한 동명의 TV영화에 주인공 아들 역으로 출연했다. 헝가리 국영방송에서 제작한 이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영화 현장을 경험했으나 이후 배우 활동을 이어가진 않았다.
1969
아버지가 14번째 생일 선물로 준 8mm 카메라로 단편영화를 제
[특집] 탐구의 시간 – 벨러 터르의 70년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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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러 터르는 영화로 질문했다. 어떻게 견딜 것인가? 세계의 점진적 쇠퇴를 응시하는 그의 카메라 앞에서 인간은 무력하고 세계는 냉혹하다. 터르의 영화는 헝가리가 소비에트연방의 억압적 체제 아래 놓여 있던 시대적 공기에서 최초의 동력을 얻었다. 국가정체성의 상실과 파시즘의 위협이라는 구체적인 정치적 맥락이 그가 사회주의리얼리즘을 구사하는 첫 번째 렌즈였다. 이후 벨러 터르의 영화는 멈춘 적이 없다. 동유럽 공산주의 붕괴 후 혁명의 열기가 사라진 자리에서, 벨러 터르는 지워지지 않는 허무와 정체감을 인식했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실존적 한계를 더욱 파고들면서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형이상학적 묵시록들을 만들어냈다. 지난 1월6일 세상을 떠난 이 헝가리의 거장을 슬로 시네마라는 모호한 범주에 가두지 않고, 그가 의식적으로 변주해나간 영화적 실천을 살펴본다.
필름이 허락하는 롱테이크
<토리노의 말>은 검은 화면에서 시작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특집] 신 없는 영화의 성서 - 벨러 터르의 영화에 다가가는 네 가지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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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러 터르가 떠났다. 1월6일, 향년 70살. 지병으로 이른 작별을 알렸다. 한 시대가 완전히 저물었다는 말은 흔히 과장이지만 벨러 터르의 부재 앞에서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1977년 <패밀리 네스트>에서 2011년 <토리노의 말>까지, 34년간 단 9편의 장편을 남긴 과작의 거장이지만 그 9편이 영화사에 새긴 흔적은 깊다. 시간을 응시하는 방법을 고안한 벨러 터르의 길은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이후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였다.
이번 특집은 <토리노의 말>과 <사탄탱고>로 회자되나 늘 변방의 작가로 인식되어온 인물의 영화 세계 전모를 펼친다. 터르의 우주로 향하는 4가지 키워드를 추려 미학 세계를 정리했고 그의 생애와 필모그래피는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했다. 20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와 벨러 터르가 맺은 ‘느린 세계의 동맹’도 살펴보시기 바란다. 자크 랑시에르, 브뤼노 라투르, 데보라 다노스키 등 영화학자
[특집] 시네마, 벨러 터르 – 그가 남긴 영화들을 읽는 몇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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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배우 이희준은 소속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공연을 위해 처음 <직사각형, 삼각형> 대본을 썼다. 직접 무대에 오르는 대신 작가로만 참여한 이 작품은 6년이 흐르도록 그를 따라다녔다. 영화로 남겨두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찜찜한 예감의 형태로 말이다. 마음의 돌부리를 걷어찬 건 2024년이다. 그는 단편 <병훈의 하루>(2018) 이후 오랜만에 감독의 자리에 앉아 동료들을 불러모았다. 배우 진선규가 주연을 맡고, <살인자ㅇ난감>의 박세승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고, 이희준의 아내 이혜정과 <황야>의 허명행 감독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46분의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은 2025년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쳐 1월21일 개봉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찍는” 연출자의 긴 여정이었다.
- 단편 <병훈의 하루>와 <직사각형, 삼각형> 사이에 7년 가까운 간격이 있다. 다시 연출을 결
[인터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재미에 대하여, 감독 이희준이 말하는 <직사각형,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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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친근하게 여겨왔던 얼굴 뒤에 가려진 속내를, 배우 이희준은 한 차례 꺼내 보인 적이 있다. 첫 단편 연출작 <병훈의 하루>에서였다. 그가 연기한 청년 병훈은 공황장애로 분전 중이다. 오염 강박까지 있어 집 밖을 나서는 게 더 곤혹스러운 병훈은 담당 의사에게 치료를 위한 과제를 받는다. 그건 시내로 가서 옷 한벌을 사 입는 것. 일상이 버거운 병훈에게는 버스를 타는 것, 가게에 들어서는 것, 계산하기 위해 카드를 내미는 것 모두 엄청난 숙제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고난을 물리치고서야 그는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그제야 오늘이 생일임을 알아차린 병훈은 명동의 군중 틈으로 사라지면서 내레이션을 들려준다. “돈가스 먹을까?” 그러고도 한참을 걷다가 마지막 대사도 뱉는다. “지하철 타고 갈까?”
17분에 압축된 나들이가 병훈의 문제를 해결해줬을 리는 없다. 병훈이 식당 문을 만지지 못해 돈가스를 포기할 수도,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해 지하철을 놓쳐버릴 수도 있다. 대
[기획] 감독 이희준이 짓고 싶은 미소와도 닮아 있을, <직사각형,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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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신의 연출작을 개봉한 이정현, 류현경, 하정우 배우에 이어 또 한명의 배우 겸 감독이 2026년 1월 극장 문을 두드린다. 단편 <병훈의 하루>(2018)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뒤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희준이 그 주인공이다. 연기자로서 영화 <핸섬가이즈>,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악연> 등을 통과하는 동안 꼴을 갖춘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은 이름하여 <직사각형, 삼각형>. 제목만으로는 어떤 스토리인지 가늠하기 힘든 이 46분가량의 중편은 전작에서처럼 반나절 남짓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전작보다 늘어난 인물과 대사량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그리하여 관객이 한 가족 모임의 시작과 끝을 목격하게 하는 이 영화의 리뷰에 더해 ‘감독’ 이희준이 말하는 <직사각형, 삼각형> 제작기를 전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직사각형, 삼각형> 리뷰와 감독 이희준과의 인
[기획] 애쓰는 인간들, 난장을 벌이다!, 배우 이희준이 연출한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 리뷰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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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 캉딩 레이를 아십니까
동시대 일렉트로닉 음악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캉딩 레이는 1978년생 프랑스 태생으로 본명은 데이비드 르텔리에다. 어린 캉딩 레이는 그런지록에 심취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아마추어 뮤지션 생활을 이어갔다. 그의 첫 직업은 건축가였다. 독일로 터전을 옮긴 그는 장벽 붕괴 직후 매일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던 베를린에서 건축의 수혜를 누렸다. 마침 재건의 도시 베를린에선 신인류의 음악, 테크노가 태동 중이었다. 건축가와 테크노 러버의 생활을 병행하던 그는 2006년 <Stabil>을 출시하며 전업 뮤지션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스스로를 뮤지션이 아닌 예술가로 정의한다. 그에게 창작이란 “자신 안에 내재된 열정을 설치미술, 현대미술, 영화, 클럽 음악 작업에 각각 녹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라트>는 캉딩 레이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두 번째 영화다. 작품의 일부에만 음악이 쓰였던 데뷔작 <내 흉터에 입 맞춰줘>(202
[기획] 우주 최초의 소리부터 사이키텔릭한 정화까지, <시라트>의 음악과 음향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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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아포칼립스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소설의 주인공 키어스틴은 독감 팬데믹으로 문명이 절멸한 디스토피아에서 위 문장이 적힌 트럭에 몸을 싣는다. 이 트럭은 유랑극단의 교통수단이다. 키어스틴과 극단의 구성원들은 폐허가 된 세계를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건 오직 예술뿐이라는 신념 아래 전국을 떠돌아다닌다.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은 2014년에 출판됐지만 2020년대에 이르러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2014년의 소설이 예측한 감기 바이러스의 마수는 2020년의 지구에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살풍경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이 문장을 다시 꺼내본다. 2026년 1월. 세계는 종말을 향해 기울고 있다. 기후 위기는 날로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사각지대로 내몬다. 강대국이 자임하던 평화 수호는 패권주의에 지나지 않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이란 전역에
[기획] 생의 의미를 자각하는 오프로드, <시라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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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모로코를 오가며 활약 중인 영화감독 올리베르 락세는 춤만이 지니는 신성성에 매혹당했다. 락세는 자기 안의 분노의 찌꺼기를 춤을 통해 분출하길 즐기고, 인간은 댄스플로어 위에서 가장 강인하면서 취약하다고 믿는다. 그는 급기야 죽음의 기로 위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는 방랑자들에 관한 영화, <시라트>를 만들었다. 생존 너머의 실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알맞게 도착한 제의, 2025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시라트>의 리뷰를 전한다.
한편 <시라트>는 음악의 존재감으로 인해 극장 필람을 요구하는 영화다. 광막한 사막 속 산맥 아래 크나큰 바위에 반사돼 진동하는 테크노 뮤직, 그 청각적 황홀경에 따라 레이브 파티를 여는 레이버들의 몸짓은 관객마저 초월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관객은 압도하는 사운드 아래 비로소 잠재의식 안에 잠자던 모든 감각을 일깨우고, 생과 사의 요건을 자문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라트>는 사운드스케
[기획] 분출과 초월의 황홀경, 올리베르 락세 감독의 <시라트> 리뷰와 사운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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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영화 일군의 감독들이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2023)에서 1970년대 교역의 폐쇄성과 그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이들의 기량을 보여주었고,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2022)으로 1979년에 벌어진 12·12사태를 스크린에 옮겼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2025)에서 1970년대 성과주의 이면에 희생된 여성을 위무하고, 변성현 감독은 <굿뉴스>(2025)로 1970년에 일어난 일본 항공기 하이재킹 사건, 일명 ‘요도호 사건’을 청년세대의 시선에서 블랙코미디적 터치로 그렸다. 강윤성 감독은 1970년대 벌어진 ‘신안선 도굴 사건’을 전라 지역 특색을 담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2025)로 완성시키기도 했다. 언급한 작품 외에도 1970년대를 다루는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연내 개봉할 허진호 감독의 신작 영화 <암
[기획] 표백된 노스탤지어, 혹은 ‘역사의 과잉’, <메이드 인 코리아>와 1970년대 배경 한국영화와 콘텐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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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사이 1970년대를 다룬 영화와 시리즈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창작자들이 1970년대에 특별히 집중하는 까닭은, 그 시기에 정치적으로 가장 어두웠고 드라마틱한 일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1971년에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내려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해졌고, 장발과 미니스커트 등 청년문화는 단속의 대상이 되었다. 이듬해 1972년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돼 국회가 와해되었고, 유신체제가 발효되었다. <서울의 봄>이 그린 1979년 12·12사태가 벌어지기까지 1970년대는 폭력과 권력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다. 하지만 50년도 더 된 이 시기에 많은 한국영화 감독들이 돋보기를 들이대는 건 과연 건강한 현상일까. 특히 가장 근래에 공개된 우민호 감독의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한국영화 감독들의 ‘1970년대 애호증’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와 1970년대 배경 한국영화와 콘
[기획] 그 많은 작품은 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할까, <메이드 인 코리아>와 1970년대에 중독된 콘텐츠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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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 연출한 우치다 에이지 감독이 마약 거래를 시도하는 싱글맘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영화 <나이트 플라워>는 술집에서 일하며 어린 딸과 아들을 키우는 나츠키(기타가와 게이코)가 우연히 길에 떨어진 마약을 주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생활고에 지쳐 마약 거래를 시도했다가 조직원에게 흠씬 두들겨맞은 나츠키는 여성 격투기 선수 타마에(모리타 미사토)와 협력하면서부터 자신을 지키면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간다.
위태로운 밤거리에 두 캐릭터를 데려다놓은 우치다 에이지 감독을 만나 여성 연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참고로 우치다 에이지 감독은 영화계로 들어오기 전, 잡지사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그가 얼마나 취재에 공을 들였는지 이야기할 땐 마치 동료 기자와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 시나리오를 쓸 때 나츠키란 싱글맘 캐릭터가 먼저였는지, 마약을 줍는 사건이 먼저였는지 궁금하다.
예전부터 어머니에
[인터뷰] 말없이 빠른 호흡으로, <나이트 플라워> 우치다 에이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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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심판과 정의 구현보다는 돈이 주는 안락함과 권력의 성취를 더 좇았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가난한 부모가 줄 수 없는 것을 대형 로펌 해날의 사위가 되어 채워나갔다. 언젠가부터 판사의 자리는 목표가 아니라 도구가 되었고, 꿈이 아니라 보상이 되었다. 고고하고 높은 판사석에 앉아 현실에 어긋나는 주문을 외면서도 그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몰랐다. 그의 이름은 이한영(지성). 그리고 불의의 사고와 함께 10년 전으로 회귀한 그는 이제야 판사석 아래를 활보하며 과거에 물었어야 했던 질문을 하고, 진짜 말했어야 했던 주문을 왼다. 뒤늦은 후회와 함께 오염된 자신을 스스로 정화해가는 판사 이야기는 합리적인 사법 체계를 기대하는 대중의 욕망을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이한영의 정의는 궁극적으로 어디를 가리킬까. 그 방향을 정확하게 가늠하기 위해 이재진 감독을 만났다.
- <판사 이한영>이 처음 공개된 지난 1월 초에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최애를 구하는 변호사물 <아이돌아이&g
[인터뷰] 판사석 아래로 내려온 판사, <판사 이한영> 이재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