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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명탐정 코난>의 세계가 암투와 음모로 가득하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갈등을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내는 경우보다 은밀한 공작으로 살인을 계획하는 일이 더 흔하기 때문이다. 관용이나 너그러움은 잦아들고 누군가가 목숨을 잃는 결말이 능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명탐정 코난>에는 무수히 많은 탐정이 등장한다. 고등학생 명탐정을 비롯해 어린이 탐정, 소녀 탐정, 실버 탐정 등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지닌 이들이 탐정이라는 정체성을 선택한다. 사건이 벌어지면 억울함과 두려움에 탐정의 추리를 기다리고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다시 말해 <명탐정 코난>은 범죄를 감시하고 공동의 선을 찾아나가는 일에 보다 대중 참여적인 세계관을 지닌다. 악을 소탕하는 권한을 특정 집단에만 몰아주지 않고, 모두가 탐정으로서의 업무 태도, 정의구현과 선의 필요를 일상적으로 체감한다. 따라서 <명탐정 코난>의 세계는 선의 의지와 그에 대한 보편적인 동의로
30주년 기념 교통정리, 왜 <씨네21>은 <명탐정 코난> 특집을 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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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아이큐 점프>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명탐정 코난>은 초등학생 몸으로 변해버린 고등학생 명탐정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첫 공개부터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이후 2000년 1월 TV애니메이션 버전이 공영방송 KBS의 전파를 타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밤이 궁금해. 오늘은 어떤 사건이 날 부를까.” 어린이 만화 주제가보다는 대중가요 분위기에 가까운 오프닝곡도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장르적 분위기를 북돋기에 충분했다. 애니메이션이 오직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오해는 <명탐정 코난> 고유의 아슬아슬한 세계관을 만나 조금씩 용해됐다. 어린이 주인공의 도전과 활약을 좇아나가는 어린이 시청자부터 추리 서스펜스를 즐기는 성인 시청자까지 폭넓은 지지와 사랑은 남도일의 여정을 연장시켰다. 그리고 올해로 <명탐정 코난>이 연재 30주년을 맞이했다. 10년 단위로 가르면 무려 세 묶음으로 나뉘는 세대가 <명탐
[특집] 진실은 언제나 하나!, <명탐정 코난> 연재 30주년 돌아보기, 추억하기, 함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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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평론가들은 어떻게 살까 궁금해하곤 한다. 극장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그리고 영상물에 대한 접근의 지리적·시간적 경계가 사라지다 보니, 관련 평론가들이 다루어야 할 물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그만큼 일자리와 수입이 늘어나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할 게 거의 확실하다. 평론이란 결국 (책, 잡지, 신문, 방송 및 금전적 보상이 있는 여타의 공개적 발언 기회를 포함한) ‘원고지 매수’에 의해 성과가 가늠되는 직업 영역인 까닭이다. 비평이 실리는 활자매체의 수와 열독률이 급감하는 조건에서, 속칭 ‘GV’(관객과의 만남)라든가 유튜브 등으로 이동해버린 평론의 장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보긴 어려울 듯하다.그래도 사람들은 종종 ‘별점’을 두고 이야기하곤 한다. 별점을 짜게 주기로 소문난 어떤 평론가가 다섯개 혹은 열개의 별들 가운데 절반 넘게 색칠을 해주면, 잠시간 웅성거림이 나타난다. 20자 비평 속에 ‘명징’과 ‘직조’라는 단어를 집어넣어 일대
[정준희의 클로징] 논평은 넘쳐나지만 평론이 어려워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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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Apple TV+ | 10부작 / 연출 루시 처니악 / 출연 라시다 존스, 니시지마 히데토시 / 공개 7월1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기대했던 맛은 아니더라도 만족스러운 한끼
비행기 사고로 남편도 아들도 잃었다. 수지(라시다 존스) 곁에 남은 건 남편 마사(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제작한 가정용 로봇 ‘써니’뿐이다. 쓸데없이 쾌활한 이 로봇의 행동과 말투는 이상하리만치 마사를 닮았다. 그러고 보니 수지는 마사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냉장고를 만든다던 마사가 왜 로봇을 개발했는지, 회사에서 무슨 연구를 진행했는지, 그가 정말 비행기에 탑승하긴 한 건지 의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써니와 수지는 따뜻한 마음씨의 바텐더 친구 믹시와 함께 남편의 실종 뒤에 도사린 야쿠자의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일랜드 작가 콜린 오 설리번의 소설 <더 다크 매뉴얼>을 각색한 <써니>는 일견 화려한 연출로 가득하다. 하지만 인공지능 로봇과의 생
[OTT 리뷰] ‘써니’ ‘신의 탑 2기 - 왕자의 귀환’ ‘샤먼: 귀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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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생존을 위해 인간을 개조하고, 수인, 마인 등 다양한 종들은 클러스터라는 체계 속에 분리되어 사회를 이룬다. 새로운 세계의 규칙은 단 하나. 클러스터간의 이동은 범죄라는 점. 하지만 뱀파이어들에 의해 사이보그가 된 키사라기(오노 유우키)는 그들의 군대인 불멸의 기사단을 피해 신주쿠 클러스터로 도망친다. 그러나 신주쿠의 왕인 야쿠자들은 죽은 두목의 복수를 갚기 위해 그를 쫓기 시작하고, 키사라기는 가족 같았던 소녀 루나루(우에다 레이나)와 목숨을 건 도주를 시작한다. <블러디 이스케이프: 지옥의 도주극>은 다니구치 고로가 기획한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 ‘에스타브 라이프’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TV시리즈가 클러스터 탈출을 돕는 ‘탈출업자 익스트랙터스’에 집중했다면, 영화는 뱀파이어와 야쿠자라는 이질적인 세계의 충돌과 개조 인간의 화려한 액션을 부각한다. 극장판에 능한 다니구치 고로 감독답게 방대한 세계관의 부피를 덜고, 장르에 충실하기를 택한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리뷰] 탈출과 충돌, 세계관의 부담을 덜고 한껏 가벼워진 몸눌림, <블러디 이스케이프: 지옥의 도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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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미용실을 운영하는 경희(남기애)는 치매에 걸린다. 자기 계발서 <진실의 힘>의 작가인 아들 지욱(한기장)은 어머니의 치료를 돕다가 어린 시절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마주한다. 어느 날 지욱의 삼촌인 목사 중명(유성주)은 아픈 몸을 이끌고 형의 행방을 찾겠다며 경희 앞에 나타난다. 중명의 협박과 경희의 치매 사이에서 평화로웠던 지욱의 삶은 미궁 속을 헤매게 된다. <엄마의 왕국>은 이상학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를 지탱하는 미스터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실종을 둘러싼 기억의 재구성이다. 치매로 인해 소실되는 어머니의 기억과 어머니에 의해 은폐됐던 과거의 기억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발산되며 팽팽한 긴장감을 야기한다. 한기장, 남기애, 유성주 배우는 심리 스릴러에 어울리는 신경질적이고 강박적인 앙상블을 선보인다. 다만 작위적인 대사로 그려낸 폐쇄적인 가정에 대한 묘사는 아쉬움을 남긴다.
[리뷰] 호연과 야심으로 빚어낸 기억의 미로를 허무는 작위적 작법, <엄마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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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미래, 기술의 발달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거나 새로운 장기의 생성 및 신체의 자유로운 진화가 가능하다. 사람들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쾌락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가속 진화 증후군’을 추종하는 행위예술가 사울(비고 모텐슨)과 그의 조수 카프리스(레아 세두)는 직접 사울의 몸을 해부해 장기를 삽입하고 제거하는 전위극으로 관중을 불러모으고 있다. “수술은 새로운 섹스”라고 주창하는 이들의 퍼포먼스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장기 등록소의 팀린(크리스틴 스튜어트)은 두 사람의 은밀한 행적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의문의 집단은 사울과 카프리스의 쇼를 이용해 인류 진화의 단계를 밝히려는 계획을 세운다. 데이비드 크로넌버그가 1970년 연출한 동명의 영화가 있지만 이번 작품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보다는 크로넌버그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시대의 작품들, 인간과 기계의 융합한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인간성에 담론을 던졌던 <비디오
[리뷰] AI 시대에 다시 만난 크로넌버그, 포스트휴먼 SF, <미래의 범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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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여파로 황폐화한 동우크라이나의 네 아이 에바, 사샤, 알리나, 콜랴는 혈연은 아니지만 한집에 살고 있다. 이들이 슬픔 위에 지어진 집이라고 불리는 임시 쉼터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까닭은 더는 보호받을 수 없는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알코올중독에 빠지고 가정폭력을 일삼던 부모에게서 분리된 아이들은 투철한 사회복지사들에게 보호받으며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가 싶지만 부모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걸 막을 수 없다. 다큐멘터리 <파편들의 집>은 버려진 아이를 슬픔의 시선으로만 읽어내려는 작품이 아니다. 신중하고 개별적인 관찰을 통해 아이들의 다각도에서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부모에게 더는 기대하지 않다가도 부모의 목소리가 들리는 전화기를 놓지 못하는 아이들의 혼란한 감정을 묵묵히 담아내는 카메라의 힘이 강력하다. 전쟁의 포악성을 단 한번의 과열 없이 강조하는 절제된 연출이 영화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리뷰] 아이들의 혼란한 감정을 슬픔으로만 읽어내지 않는다, <파편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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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장소로 점찍어둔 카페가 헐리자 영화감독 진주(이지현)는 선배의 권유에 경남 진주로 향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지역 예술가들의 모임 장소인 ‘삼각지 다방’을 발견한 진주는 며칠 뒤면 그곳마저 철거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지역 예술가들과 삼각지 다방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개발 논리에 밀려 보존 가치가 있는 장소가 사라지는 풍경에 익숙한 요즘, 같은 맥락에서 이 광경을 소재로 다루는 작품도 진부한 묘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 <진주의 진주>는 옛것은 무조건 옳고 개발은 나쁘다는 얕은 인식으로 빠지지 않는다. 영화 말미에 이해관계자들의 한바탕 소란이 말해주듯 해결은 요원하고, 작품은 이 난제를 묵묵히 바라보며 숙고를 유도한다. 그러면서 물리적 조건이 추억과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는 마음까지 변화시킬 순 없다고 말한다. 몇몇 순간은 관광 홍보 영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가벼운 접근이 도리어 장점으로 작용한 면도 있다.
[리뷰] 떠나보내야 하는 것과 지켜낼 수 있는 것의 재확인, <진주의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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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청산한 그루(스티브 카렐)는 전편에 이어 악당퇴치연맹의 열혈 요원으로 활약한다. 악당퇴치연맹의 이번 목표는 곤충의 진화와 변태를 탐닉해 몸소 ‘곤충맨’이 된 맥심(윌 페럴)을 저지하는 것. 미니언들과 함께 모교 악당 고등학교의 동문회를 찾은 그루는 연회장에서 황금동문상의 영예를 차지한 맥심을 생포한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루를 무시하던 맥심은 수감 직후 그루와 루시(크리스틴 위그)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아들 그루 주니어를 납치하겠다는 협박 서신을 보낸다. 그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악당퇴치연맹의 은퇴한 국장 실라스 램즈바텀(스티브 쿠건)이 복귀하고, 실라즈는 그루 가족을 메이플라워시에 위치한 안전가옥으로 대피시킨 후 그들에게 새로운 이름과 직업을 부여한다. 당연히 이들은 새 신분에 적응하길 버거워하고, 정든 고향과 친구들을 떠나 낯선 지역에 전학 가게 된 세딸 중 사춘기에 접어든 마고(미란다 코스그로브)는 유독 이 결정에 불만이 많다. 한편 그루 가족의 이웃에 사는 음침한
[리뷰] 벤 헤일런부터 BTS까지, <맨 온 파이어>부터 <패딩턴2>까지, <슈퍼배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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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정말 돈 내고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느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이런 작품에 어떤 역할이라도 하나 맡으면 너무 행복했겠단 생각도 들었다.
<F1: 본능의 질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우리가 아는 F1이 다가 아님을 알게 됐다. 요즘에 워낙 ‘속도’에 빠져 있어서 최근 나온 시즌까지 전부 재밌게 보고 있다.
<장송의 프리렌>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정말 명작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인상 깊었다.
<나의 첫 심부름>
넷플릭스에 있는 일본의 옛날 예능프로그램이다. 제목 그대로 아이들의 첫 심부름을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도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컸을 것이고, 앞으로도 이런 세상이 되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요즘 세상은 저 때에 비해 조금 각박한 것 같단 생각도 하게 된다.
<최강야구>
원래 스포츠 보는 것도
[LIST] 김진영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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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이르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첫 번째 길은 흉내낼 수 없는 개성을 발산한 뒤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다. 초신성처럼 막대한 에너지를 폭발시켜 세상을 환하게 빛낸 뒤 거짓말처럼 사라진 작품들. 예를 들면 1980년대 과잉의 낭만이 녹아든 <파이브 스타 스토리>는 명목상으론 아직 완결나지 않았지만 사실 이미 쓸모를 다했다.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유일함에 그리움이 깃드는 법. 그 시절에만 허락된 어떤 반짝임은 아스라이 사라짐으로써 전설로 거듭난다.
두 번째는 세월의 모래바람을 꿋꿋이 버텨 시간을 이겨내는, 기적 같은 지속의 길이다. 무려 41년째 연재 중인 <유리가면>을 비롯해 작가가 세상을 떠난 뒤 미완성으로 남은 <베르세르크>, 권을 거듭할수록 챔피언에서 멀어져가는 <더 파이팅> 등 일본 만화계에서 장기 연재는 드물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본의 만화 연재 시스템은 인기작의 경우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하게 확장되는 구조라 작가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추리, 아니 물리 탐정 코난과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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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피니에게 혀를 돌려줄 수 있을까?” 작곡가를 꿈꾸던 선형은 죽은 삼촌이 자신에게 남긴 비밀스러운 수족관을 찾고, 그곳에서 피니라는 인어를 만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피니에게 선형은 사랑보다 더 초월적인 감정을 느낀다. 과거의 우상이었던 경주가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배신하여 느낀 아픔마저 피니의 존재로 치유된다. 2016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시프트>의 공모전 수상으로 돌연 등장한 조예은 작가는 “등단 이후에야 제대로 글쓰기를 배운” 문학 비전공자 출신이다. 이후 환상소설의 무드 아래에서 <칵테일, 러브, 좀비>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등 기괴하고 잔인하고 이상한 장르적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 음습하고 어둡고 질척거리는 세계도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진창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삶을 이어간다. 독자의 상상력을 누구보다 믿고 의지하는 태도, 지리멸렬한 사족을 절단하듯 간결한 문체, 1년에 3~4편의
[인터뷰] 환상과 비관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 <입속 지느러미> 소설가 조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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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개의 설계사>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로 단요 작가의 세계를 접한 이들에게 <수능 해킹>은 이례적인 선택처럼 여겨질 것이다.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이하 <수능 해킹)>을 통해 단요 작가는 문호진 공저자와 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한국 교육계의 현실과 문제점을 다각도로 고발한다. ‘단요’라는 필명이 보드게임 용어에서 따왔다는 것 외에 작가 개인에 관해 밝혀진 정보는 전무하다시피하다. 그러나 <수능 해킹>을 계기로 그가 SF 장르 외연으로 집필 범위를 넓혀갈 것임을 기대하게 된다.
- 주말마다 영화감상회를 운영한다고.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주로 어떤 영화를 보는지 궁금하다.
= 영화감상회는 비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내가 줌으로 영화를 보자고 제안하면 시간 맞는 사람들이 와서 화면 공유로 같이 영화를 관람한다. 최근작보다는 2000년대 이전의 명작 대중영화나 B급 컬트영화 위주로
[인터뷰] 자유롭게, 엉뚱하게, 쉽게 굴하지 않게, <수능 해킹: 사교육의 기술자들> 단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