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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배우들을 TV 화면, 극장 스크린에서뿐만 아니라 유튜브 섬네일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이 유튜브에 출연하는 경우가 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레거시 미디어 출신의 유명인이 진행하는 토크쇼 형식의 유튜브 채널은 이제 필수 홍보 코스가 됐다. 올해 개봉한 스타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한국 상업영화 대부분이 이같은 화제성과 안정성을 담보하는 채널을 홍보 창구로 선택했다. 예컨대 <도그데이즈>의 윤여정이 <공부왕찐천재>(홍진경 진행)와 <나영석의 나불나불>을, <설계자>의 강동원은 <핑계고>(유재석 진행)를, <핸섬가이즈>의 이성민은 <요정재형>(정재형 진행)과 <성시경의 만날텐데>를 찾았다. 유튜브 토크쇼 출연이 이제 하나의 영화 홍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 이 흐름은 언제 어떻게 형성됐을까. 지상파방송의 매체력 약화와 유튜브 플랫폼의 급성장, 영향력 있고 검증된 MC와
[기획] 영화도 구독·좋아요 해주시나요, 유튜브 토크쇼와 영화 홍보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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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불교 서적 전문 편집자 혜인(김연교)은 남들이 보기에 진정성 있는 직업인이다. 절이 바로 옆인 출판사의 직원으로서 출근하자마자 법당에서 단체 절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은 절을 하다 졸기 일쑤고 잡무를 처리하느라 절 주변 풍경을 감상할 여유 따윈 없다. 그러던 어느 날의 커피 타임, 바쁜 생활 속에서도 취미를 즐기는 상사들을 보며 잊고 살았던 작가의 꿈을 떠올린다.
<더 납작 엎드릴게요>는 주인공의 독특한 환경을 십분 활용한 코미디다. 매일 같이 건강한 절밥을 점심 메뉴 선정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고충으로 풀어내고 법당 밖의 푸른 하늘과 갑작스레 에러가 뜬 컴퓨터 블루스크린의 아찔한 디졸브는 공감할 수밖에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지친 주인공을 위로하는 환상적 캐릭터를 달마 대사로 쓴 재치도 발군이다. 시종일관 해탈한 듯한 표정으로 은근한 웃음을 끌어내던 김연교 배우는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더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뿐이라고 선언하는 결정적 장면에서 선명한 인
[리뷰] <더 납작 업드릴게요>,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더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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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왕국을 수호하는 해저탐험대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활동한다. 꼬마잠수함 코비는 탐험대의 일원이 되고자 하지만 에너지원에 심한 손상을 입어 자주 기절하는 처지다. 어느 날, 대형 해저지진이 발생해 많은 해양생물이 사라지고 바다는 심하게 오염된다. 재난의 배후에 해저몬스터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 코비는 결핍을 안고도 탐험대에 합류해 왕국을 구하고자 한다. 중국 애니메이션 <빅샤크5: 80일간의 해저일주>는 전편에서부터 등장한 캐릭터 코비를 중심으로 보편적인 성장 서사를 구축해 나아간다. 자꾸만 작동을 멈추는 구형 잠수함 코비는 질병이나 장애에 대한 은유로 보이기도 한다. 이에 촉발되는 질투심, 수치심, 용기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모험의 항로를 결정한다. 3D애니메이션과 2D의 평면 세계를 넘나드는 작화는 이번 시리즈의 포인트. 타이틀롤 ‘빅샤크’가 주인공이 아닌 코믹한 감초로만 활용된다는 점이 상어를 보러온 어린이 관객을 갸우뚱하게 할 수도 있다.
[리뷰] <빅샤크5: 80일간의 해저일주>, 부진한 상상력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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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연습이 영 하기 싫은 진구는 도라에몽의 도구 '미리 일기'를 슬쩍해 미래를 바꾸려 한다. 미리 일기는 미래의 소망을 현실로 만드는 도구다. 그런데 매사에 대충인 진구는 ‘음악 수업’이 아니라 ‘음악’을 없애달라고 일기에 적고 만다. 단번에 온 지구의 음악이 사라지고 혼란이 찾아옴에 따라 두 종류의 외계 존재가 지구에 발을 들인다. 한쪽은 오래전 멸망한 행성 뮤시카의 아이 미카다. 열심히 연습하던 진구와 친구들의 합주를 들은 미카는 그들에게 파레의 전당을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전당은 뮤시카 문명이 남겨진 인공위성으로 우주를 표류 중이며, 파레는 뮤시카 말로 음악을 뜻한다. 한편엔 과거 뮤시카 행성을 공격했던 외계 생명체이자 별을 잡아먹는 거대한 힘 노이즈가 있다. 노이즈를 막을 방법은 강력한 파레의 힘뿐이다. 이에 진구와 친구들은 전설적인 음악의 영웅 비르투오소가 되어 우주 최강의 합주에 도전한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애니메이션 시리즈 <도라에몽>의 43번째
[리뷰]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지구 교향곡>, '도라에몽' 이라서 가능한 황홀한 상상력의 공감각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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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뉴멕시코주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앨버커키. 루(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아메리칸드림 대신 폭력의 굴레만이 남겨진 작은 마을에서 살아간다. 체육관 매니저로 일하는 루의 축축한 내면은 곧잘 아버지의 업보에 고통받는 데 쓰인다. 총기 사격장 주인인 랭스턴(에드 해리스)은 국경지대를 넘나드는 무기 밀매상으로, 정적들을 살해한 뒤 협곡 사이에 묻어버리는 사막의 지배자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하려고 마을에 들른 보디빌더 재키(케이티 M. 오브라이언)는 체육관에서 루를 만나 금세 사랑에 빠진다. 공짜 스테로이드주사를 사랑의 촉매제로 삼은 둘은 서로에게 급속도로 중독되고, 들끓는 아드레날린에 심취한 재키는 남편에게 학대당하는 루의 언니를 위해 가혹한 응징에 나선다. 졸지에 범죄자가 된 여자들은 이제 짐을 챙겨 떠나야만 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출연하는 섹시한 레즈비언 영화로 오해받을 만하지만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첫인상보다 훨씬 기이한 여정을 거듭한다.
[리뷰] <러브 라이즈 블리딩>, 땀과 근육,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으로 각성하는 퀴어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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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다(연재 첫글을 이런 말로 시작하게 돼 유감이다). 알다시피 이 오래된 여성 혐오적 관용구에는 문제가 많다. 일단 ‘여적여’ 프레임은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 사이에서는 진지한 우정도, 사랑도 불가능하다고 전제한다. 오직 절대적이고 강제적인 이성애 세계관 아래에서 우월한 수컷을 두고 다투는 적이 될 수 있을 뿐. 혹은, 여성 퀴어 영화/드라마를 다룬 박주연의 책 <누가 나만큼 여자를 사랑하겠어>를 따라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떤 여자들을 라이벌로 여기라고 했을까? (…) 여자들이 서로 안 싸우면 너무 큰일을 할 것 같아서였을까?” 물론 이 자리에서 ‘여적여’가 실은 남성 중심 사회가 악용하는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논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는 아무리 미운 사람(꼭 여자가 아니어도 된다)이라고 하더라도 그를 ‘명백한 적’으로 명쾌하게 분류하는 게 꽤 어렵다는 걸 경험적으로
[이연숙(리타)의 장르의 감정] 다만 ‘여적여’일 뿐, 여성들에게 제한된 관계 다양성이 가리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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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희열
‘영화제작에 대한 영화’들이 되새기는 악몽의 원체험, 이제는 얼마간 진부한 은유로 느껴지면서도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꿈의 운동은 저 유명한 <8과 1/2>(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1963)의 첫 장면이다. 차들로 빼곡한 도로 위 자동차 안, 옅은 연기가 새어 나오자 한 남자가 절박하게 유리창을 두드린다. 그 광경을 말없이 구경하는 주변 운전자들의 사뭇 사악한 표정과 시선이 이 순간의 숨통을 틀어막는다. 그때 남자가 자동차 천장을 비집고 제 힘으로 탈출하더니 어느새 가볍게 날아오른다. 바람을 타고 구름 위로 떠올라 갑갑한 세속의 풍경으로부터 유유히 멀어지는데, 땅 위의 누군가가 남자의 발목에 걸린 밧줄을 잡아당긴다. 저항할 새도 없이 그가 바다로 곤두박질친다. 악,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 자, 영화감독이다. 구속과 한계, 자유와 권능, 그리고 추락. 아마도 꿈이 이어진다면 자동차 장면으로 돌아와 이 행로는 다시 시작되고 말 것이다. 추락의 결말을 안다고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영화로 꿈꾼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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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여름은 내가 가장 악착같이 돈을 모으던 시기였다. 그때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밑단이 신발을 덮는 커다란 힙합바지를 사야 했다. 그 바지는 가을 학예회 때 H.O.T.의 <열맞춰!> 무대에 오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구 동성로에는 ‘소금창고’라는 대형 보세 옷가게가 있었는데, 입구부터 매장 안까지 4m 정도 되는 긴 진열대에 모두 그 바지가 걸려 있었다. 수개월간 모은 용돈을 들고 가 오래전부터 찍어둔 바지(다리 라인을 따라 얇은 흰 줄이 선명하게 박힌)의 값을 치를 때, 나는 그 분위기와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핑클과 S.E.S.의 무대를 하는 친구들은 주로 무용실을 빌리거나 방과 후 교실에 남아 연습했지만, H.O.T.나 젝스키스 무대를 선택한 아이들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모두 소각장과 옥상으로 향했다. 나는 우리 학년에서 가장 춤을 잘추는 ‘춤신춤왕’의 ‘멤버 충원 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해 새로 산 바지를 입고 노점에서 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한심한 꼬라지들 구제불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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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우가 인터뷰 장소로 들어섰을 때 긴장했던 건 그가 <우리, 집>에서처럼 상대를 꿰뚫어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곧 “뉴진스에 푹 빠져 있다”며 환히 웃는 얼굴로 드라마 속 오싹한 기운을 대화 초장에 몰아냈다. 작품에서 연우는 남편‘들’을 죽였다고 알려진 ‘마녀’, 반사회성인격장애를 가진 이세나로 분했다. 심리상담전문의 영원(김희선)과 그의 남편 재진(김남희)을 두고 대립하며 극의 핵심적인 한축을 담당했다. 젊은 여성배우에게 흔치 않게 들어오는 역할의 기회를 잡아 강렬하게 연기하기까지 연우는 대본과 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스터리한 여자 정도로 묘사된 세나에 대한 감을 잡고자 대본을 수백, 수천번” 읽었다. “내가 너보다 위에 있다는 권능에 취해 있는 과시적 인물”이라는 걸 파악한 뒤 신비롭고 어딘가 둔탁한 느낌이 몸에서 배어나오도록 움직였다. 캐릭터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눈을 잘 깜빡이지 않는다는 소시오패스의 특징”을 활용해 세나 특유의 사
[WHO ARE YOU] ‘우리, 집’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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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필연적으로 빨갛게 볼이 달아오르는 시기다. 비단 여드름 때문만은 아니다. 매사 급물살치는 희로애락에 불안정한 내면을 아낌없이 강타당하다 보면,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섬약한 마음을 찢기다가도 이내 타인에게 얼음장 같은 말을 비정하게 내리꽂다 보면, 자연히 뺨이 울긋불긋 날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한자어 풀이처럼 사춘기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꽃이 무성히 피었다 지는 봄철이기도 하다. 애틋해서 아련하고 덧없어 소중한 날들이다.
1인 밴드 볼빨간사춘기의 음악 또한 활동명 그대로 사춘기의 정체성을 품고 있다. 사랑하는 상대가 애태울지언정(<좋다고 말해> <나만, 봄>) 그에게 온 우주를 안겨주고 싶다고 고백한다(<우주를 줄게>). 뜻대로 안되는 세상으로부터 사라지고 싶다가도(<나만 안되는 연애> <나의 사춘기에게>) 바로 울적한 마음을 털고 호기롭게 떠날 계획을 세울 수 있다(<여행>).
[커버] 일상에서 노래를 길어올리며, <볼빨간사춘기: 메리 고 라운드 더 무비> 볼빨간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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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해설가에게 “선수로 뛸 거냐?”라고 묻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정치평론가는 “정치 안 하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지방의원 출신 정치평론가로서 나는 “뭐 하러 그 짓을 또 합니까?”라고 답한다. 물론 평론가로 사는 게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도 그렇다. 비민주적인 진행자 교체에 항의해 한 프로그램을 떠나기도 했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몇몇은 나를 모략하며 특정 정당 출신이라는 허위 사실을 씌웠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정치하는 것보다는 편하다.
의원은 신기한 직업이었다. 의회에서 관료나 다른 정치인과 치열하게 다투는 일, 길거리나 행사장에서 행인들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일을 모두 한다. ‘싸우는 감정노동자’랄까. 평론가는 (조회수나 후원에 신경을 끈다면) 화면과 지면에서 할 말 하고 내려오면 그만이다. 정치인은 늘 표와 역학을 의식해야 한다. 당선하는 정치인은 소수고, 임기 끝나면 또 선거다. 돈은 돈대로 깨진다. 공공선에 복무하는 이타심으로 이 모든 것
[김수민의 클로징] 극한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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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이훤 앓이의 시작을 알리는 <해를 품은 달> 속 이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여진구 배우를 만났다.
16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서늘하면서도 깊고 큰 눈망울에 낮은 목소리.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할 소년 같은 배우가 <하이재킹>에서 첫 악역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니 그의 30대, 40대가 더 기대된다.
[archive] 어린 시절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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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 서울 메트로폴리탄의 한 아파트. 이곳엔 인간을 돕기 위해 제작됐지만 지금은 주인에게 유기된 로봇 헬퍼봇들이 모여 거주한다. 헬퍼봇 올리버는 자기를 다시 찾으러 오겠다는 옛 주인 제임스의 말을 철석같이 믿으며 일상을 산다. 어느 날 배터리 충전기가 고장난 또 다른 헬퍼봇 입주민 클레어가 올리버의 방문을 두드린다. 기종이 다른 두 로봇은 아옹다옹 다투지만 금세 서로를 궁금해하는 이웃이 된다. 제주도에서 반딧불이를 보는 것이 꿈인 클레어는 올리버 또한 제주도에 사는 제임스를 만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윽고 올리버와 클레어는 함께 제주도로 떠난다.
인간을 찾아 나선 두 로봇이 인간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는 감정을 알아간다. 인공지능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서 숱하게 마주한 로그라인이지만 <어쩌면 해피엔딩>은 특유의 ‘오래된 것들’로 작품을 채우며 극의 분위기와 내러티브를 따스하게 감싼다. 무성영화 상영 극장처럼 무대 위에서 재즈풍 넘버의 라이브 연
[CULTURE 스테이지] 어쩌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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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커플이 함께 출연하는 <환승연애> 시리즈 이후 연애 프로그램엔 고유의 컨셉이 중요해졌다. 남매의 연애를 응원하는 <연애남매>, 퀴어 리얼리티를 담은 <남의연애>, 동명의 원작 웹툰을 기반한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까지 화제에 오른 프로그램들은 모두 독특한 기획의 힘을 받았다. 이번엔 무속신앙이다. <신들린 연애>는 신점, 타로, 사주 등 다양한 영역의 점술가가 모여 짝을 찾는다. 본래 연애라는 게 불안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를 예견하는 점술가들은 한치 앞을 내다보고 각자의 문제에 대비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실제로 신점, 타로 등을 운영하는 곳들이 2030세대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운세 애플, 사주 상담 AI 챗봇 등이 각광받는 현대사회에서 <신들린 연애>는 젊은 세대가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을 정통으로 차용했다. 무당 출연자들이 신내림을 받게 된 과정과 그 과정을
[이자연의 TVIEW] 신들린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