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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인색한 시대다. 행복을 말하는 건 어딘지 쑥스럽고, 현실 정치에서 행복을 입에 올리면 현실감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니 그렇기에 행복을 지향하는 태도와 가치가 소중하다.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행복은 단순히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문화가 중요하다.” 정상진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정책보다 사람을 강조했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장을 역임하고 독립예술전용관을 운영 중인 정상진 위원장은 오랫동안 독립예술영화계에 헌신해왔다. 후원하고 지지하되 정치와 거리를 두었던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만나 본격적으로 현실 정치에 발을 디뎠다. 22대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의 문화특보로서 당을 알리는 데 열정을 쏟아온 그는 현재 조국혁신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의 비전을 수립하고 전달하는 데 맹활약 중이다. 사람이 사람 답게 살기 위한 문화. 원론적으로 들리는 그의 이야기 속에 당연해서 간과하기 쉬운 바르고 곧은 답이 깃들어
[인터뷰] “현실적이고 중장기적인 정책 수립을”, 정상진 조국혁신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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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위원장으로 전재수 3선 의원이 선출된 일에 의심의 목소리는 거의 없다. 20대, 21대 국회에서 문체위 위원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초선 시절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정부의 압박에 거세게 반발하며 영화계에서 큰 신뢰를 받았던 이력 덕분이다. “문체위엔 비교적 오래 활동한 의원이 없는 것이 문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로 인식되는 지금 전재수 의원만큼 문체위 상황과 영화계 현안에 해박한 인사는 드물 것이다. 2017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인>을 인생 영화로 꼽았던 그는 “최근 <서울의 봄>을 보며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잃지 않은 인물이 인상 깊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국가가 왜 문화예술을 지원해야 하는지 그 본연의 역할을 상기”시킬 것이란 그의 포부도 영화계에 새봄을 가져와주길 바란다.
- 부산 지역구에서 유일한 야당 의원으로 3선에 성공했고, 전반기 문체위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인터뷰] “영화산업과 OTT 업계간 공생의 길 찾는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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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을 뽑으라 하면 김재원 의원을 빼놓을 수 없다. 통상적인 정치 이력이 없던 인물이 신당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로 당선됐을 뿐 아니라, 그 인물이 가수 ‘리아’라는 사실이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문화예술인들의 관심이 특별했다. 대중문화계 현업에서 오래 활동해온 그가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살펴줄 것이란 기대였다. 그의 첫 목표인 ‘블랙리스트 방지법’ 제정이 그 기대에 부응할 예정이다. 또한 그는 의정 활동을 위해 출장을 갈 때마다 저녁엔 지역 예술인들을 만나곤 한다. “옛날 가수들이 지역에 가서 낮엔 행사를 뛰고 뒤엔 밤무대 두세탕을 뛰면서 돈을 벌었던 것처럼 바삐 움직이려 한다”라는 그의 비유에선 오랜 현업 종사자의 관록과 융통성이 한껏 느껴졌다.
- 갑작스러운 출마였는데도 당내 비례대표 경선에서부터 좋은 결과를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긍정적 평가를 받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 경선 때는 어머니께서 병상에 계셨던 터라 워낙 정
[인터뷰] “블랙리스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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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을에서 재선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문체위 토박이다. 초선 4년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에 있었고, 이번 국회에서도 전반기 문체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바타: 물의 길>은 <아바타>보다 감동이 덜했다”라고 영화 얘기를 꺼내며 영화에 대한 평소의 애정을 한껏 드러낸 그는 영화산업의 쟁점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홀드백 법제화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대선 때 문체위 간사로 활동했던 만큼 관련한 정책기조에도 환하다. “다른 상임위에 비해 문체위는 합의가 원활한 편”이라며 웃는 그의 말처럼 22대 국회와 문체위의 영화계 쟁점은 원활하게 풀릴 수 있을까.
- 계속 문체위에 몸담는 이유는 무엇인가.
= 문체위가 인기 있는 상임위가 아닌데도 1지망으로 썼다. 재선되면서 ‘다른 상임위도 좀 경험을 해봐야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원체 영화, 책, 스포츠를 다 좋아한다. (웃음) 아주 개인적인 선호로
[인터뷰] “지역문화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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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의원의 당선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영화계는 여러 기대감을 안게 됐다. 영화평론가로 등단한 후 20년 넘게 영화·문학계의 평단과 문단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활동했던 인물이었기에 영화계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였다. 강유정 의원은 “영화에 집중하는 문화예술계 의원이 사실상 혼자”라고 밝히며 다소간의 부담감을 드러내긴 했으나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빠르게 일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문화예술계 인사와 간담회를 마쳤고, (인터뷰일 기준) 가장 많은 법안을 발의한 의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객단가 문제를 문화예술계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와 결부해 분석하는 그의 전문적이고 거시적인 시선이 22대 국회의 신선한 활로가 되길 기대한다.
- 원내대변인 직책을 맡았고 개원 직후 많은 법안도 발의했다. 당선 이후 무척 바빴을 것 같다.
= 5월2일부터 원내대변인 일을 시작했다. 국회가 어떤 구조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상임위원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등 의정 활동에 대해
[인터뷰] “객단가 문제에 우선 집중하겠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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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가 막 문을 연 지금 영화계와 정치권의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 6월21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과 6명의 독립영화인, 10명가량의 문체부·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실무진은 약 2시간 동안 영진위 지원사업의 방향성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올해 영진위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한 정부측의 직접적인 리액션이다. 장관 정책보좌관과 문체부의 영상콘텐츠산업과(영진위 담당 부서) 과장급, 영진위의 본부장급 인사가 모두 배석했단 점에서 “내외부적으로 무척 의미 있는 자리” (문체부 관계자 A씨)였다. 독립영화인 중에선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을 비롯해 권현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 김진유 감독 겸 정동진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초희 감독, 박영완 감독 겸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윤가은 감독이 참가했다. 백재호 이사장은 “내년도 영진위 예산이 확정되기 전에 만남을 얼른 추진해야 했다”라며 간담회 배경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6월부터 7월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산적한 현안… 정부와 국회에 요구한다, 독립영화인들과 유인촌 장관의 간담회, 국회 문화산업공정유통법 입법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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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재정과 영화 예산, 증액할 방도는 없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예산이 2%만 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너무나 많다.”(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통상 문화 선진국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문화재정이 2%지만, 2024년 문체부 예산은 정부예산 656조6천억원 중 6조9545억원으로 약 1.1% 수준이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1%대에 머무르는 현실”(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임을 부정하긴 어려우며 “한국의 GDP 대비 비율을 고려하면 최대 3%까지 확대될 필요”(전재수)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문화재정 수준은 “K컬처로 글로벌 문화강국을 이룩하겠다는 정부 기조가 무색”(전재수)하다는 게 야당 의원들의 중론이다. 다만 문화재정이 2023년 대비 3.2% 증액된 것을 따지면 “정부에서도 문화재정에 분명히 신경 쓰고 있으며, 큰 성과가 없는 문화예술 사업은 과감하게 구조조정하는 일도 필요”하다는 것이 여당측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설명이다. 반
문화, 정치, 돈의 함수를 풀어라, 4개 키워드로 보는 제22대 국회 영화계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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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0일 개원한 제22대 국회는 우리나라의 영화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애초에 이 국회 안에 영화가 설 자리가 있기는 한 것일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산업의 침체를 부정할 수 없는 지금,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연달아 내놓은 영화 관련 예산의 삭감과 영화관입장권부과금(이하 부과금) 폐지 발표 등은 국가의 영화 정책이 마땅한 것인지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불러왔다. 그렇지만 변화의 바람을 맞은 국회가 영화계 현안에 대해서도 색다른 개선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영화계는 또다시 기대를 품고 있다. <씨네21>은 이 기대감의 실황을 영화·영상산업과 문화예술계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5인의 국회의원과 정치인에게 물었다.
첫 타자는 22대 국회의 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위원장으로 뽑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어서 초선으로 당선된 영화평론가 출신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꾸준히 문체위에 몸담아온 김승수
[특집] 이제 국회가 나설 때다, 제 22대 국회의 영화계 현안 분석과 국회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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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8일 밤 손홍주 전 <씨네21> 사진기자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1995년 2월 “<한겨레>가 만드는 영상 주간지” 창간준비팀에서의 첫 만남부터 불과 한달여 전의 마지막 만남까지, 손홍주 선배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떠오른다.
창간 초기에 매주 무슨 내용으로 책을 채울 수 있겠냐는 영화계 안팎의 우려를 뒤로하고 <씨네21>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손홍주 기자의 역할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잡지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 구성원 사이에서 유일한 잡지 경력자였던 그의 역할은 당시 <씨네21>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때? 이렇게 하면 멋질 것 같지 않니? 내 생각에는 근사할 거 같아”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낸 것은 물론,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사랑하는 태도를 후배 기자들에게 알려주었다. 1989년 대학 4학년 여름방학, 서울신문사 출판사진부 실습생으로 시작된 사진기자로서의 커리어가 탁
마지막 슛 사인을 건네며, 손홍주 전 <씨네21> 사진기자를 보내는 오계옥 사진기자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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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2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플라이 미 투 더 문>. 애플사와 소니사가 함께한 이 작품은 캐스팅만으로도 엄청난 화제다. 주인공을 맡은 스칼릿 조핸슨과 채닝 테이텀은 물론 미스터리한 정부 관계자를 연기한 우디 해럴슨, 테이텀의 오른팔을 연기한 레이 로마노, 나사 홍보관 역의 크리스천 클레멘슨 등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쟁쟁한 출연진 속에서도 빛나는 조연들이 있으니 바로 짐 래시와 애나 가르시아다. 짐 래시는 시트콤 <커뮤니티>로, 애나 가르시아는 <슈퍼스토어> 등으로 알려진 배우다. 시트콤으로 단련된 이들은 이번에도 코믹 연기를 기막힌 타이밍에 쏟아낸다. 두 사람 모두 1억달러가 넘는 대작 출연은 처음이라 긴장됐다고. 가르시아는 “오디션을 세번쯤 봤는데 꼭 따내고 싶은 배역이었다”고 회상했다. 프로듀서와 주연을 맡은 조핸슨과 연출을 맡은 그레그 벌랜티에 대한 칭찬도 아낌없이 쏟아냈다. 극 중 조핸슨의 비서로 나온 가르시아는 “주인공과
[인터뷰] 코미디, 로맨스에 약간 케이퍼, <플라이 미 투 더 문> 배우 짐 래시 & 애나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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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미 투 더 문>의 감독 그레그 벌랜티는 2018년 <러브, 사이먼> 이후 오랜만에 연출을 맡았다. 첫 연출작 <실연자 클럽>(2000)부터 팬이었던 필자가, 다음 연출작까지 “왜 그리 오래 걸렸냐”고 물었다. 벌랜티 감독은 “본래 연출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자신이 꼭 해야겠다 생각하는 작품은 연출한다며, 여러 가지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이번 영화가 바로 그 경우라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었는데, 스칼릿 조핸슨이 오리지널 작품에 자신의 힘을 실어준다니 기뻤다”고 했다.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유명 프랜차이즈 영화도 아니고, 슈퍼히어로영화도 아니다. 오리지널 스토리다. 거기에 케리 그랜트와 도리스 데이를 연상시키는 1950, 60년대 유행했던 고전적인 로맨틱코미디로, 오랫동안 지속돼온 ‘가짜 달 착륙’이라는 음모설을 풍자에 가깝게 다룬다. 벌랜티 감독은 프로듀서 스칼릿 조핸슨에 대해
[인터뷰]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 <플라이 미 투 더 문> 그레그 벌랜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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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미 투 더 문>에서 주연을 맡은 스칼릿 조핸슨과 채닝 테이텀은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웬만하면 스치며 만났을 법도 하고 서로 알고 있는 지인도 많지만, 실제로는 못 만났다는 것. 하지만 이번 작품은 물론 실제로도 남다른 케미를 자랑한다. 최근 줌으로 진행된 비디오 인터뷰에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장난치는 모습들이 보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든다. 프로듀서도 겸한 조핸슨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나사(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 홍보와 혹시 모를 실패에 대비해 가짜 달 착륙까지 준비하는 마케팅 천재 켈리 존스를 연기한다. 켈리는 나사에 온 이유가 “달을 팔려고”(to sell the moon)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테이텀은 나사의 아폴로 11호 발사를 총괄하는 책임자 콜 데이비스 역으로 묵묵하게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고지식한 군인 출신의 인물로 출연한다. 영화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회자되고 있는 달 착륙 음모론을 풍자하며 로맨틱하고 코믹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달 착
[인터뷰] 역사적 순간에 불어넣은 새로운 가능성, <플라이 미 투 더 문> 배우 스칼릿 조핸슨 & 채닝 테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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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가까워지려고 하고 한 사람은 달아나려 할 때 좀더 외로운 쪽은? <탈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이는 아무래도 보위부 장교인 현상(구교환)이지만, 그의 무시무시한 집념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애처로워지는 한 사람도 현상이다. 일찍이 <반도>(2020)에서 디스토피아의 광기를 애절하게 풀이한 바 있는 구교환의 해석력은 이번에도 인물의 옆구리를 비스듬이 파고들어 여기 숨겨진 상처와 흉터들을 좀 보라고 넌지시 가리킨다. 규남의 아버지를 운전기사로 고용한 고위층의 자제로 러시아 유학 시절 피아노를 전공했고, 그때 묘령의 남성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는 인물에 대해 우리가 거듭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 이유다.
돌이켜보면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확장하기 시작한 뒤 구교환은 곧잘 추격자였다. 주인공을 가로막는 안타고니스트로서의 지위는 <반도>의 서 대위, 아신을 쫓는 <킹덤: 아신전>의 아이다간과 흡사하다. &l
[인터뷰] 너무 노련해지지 말기로 하자, <탈주> 배우 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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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전방 내무반에 밤이 찾아오면 오직 한 사람만이 눈을 뜨고 탈출 연습을 시작한다. 전역을 앞둔 중사 규남(이제훈)의 목표는 탈북이다. 이유는 심플하다. “내 앞길, 내가 정”하기 위해서다. 출신성분이 낮은 탓에 사회로 복귀해도 지위 상승은 요원하고 무엇보다 자유가 없다는 걸 견딜 수 없던 규남은 적어도 실패할 기회가 주어지는 남한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이 그의 질주를 가로막고 규남은 난관에도 자기 꿈을 이루고자 더 빠르게 달린다.
그간 배우 이제훈은 온기를 전제한 캐릭터들을 연기해 왔다. <박열>의 독립운동가 박열이 폭발할 듯 뜨거웠다면 <시그널>의 박해영 경위, <모범택시> 시리즈의 김도기 기사, <수사반장 1958>의 박영한 형사는 비정한 한국 사회에서 차라리 과열돼버리기를 택했다. <내일 그대와>의 유소준과 <여우각시별>의 이수현은 로맨스물의 남자주인공으로서 사랑을
[인터뷰] 후회 없이, 남김없이, <탈주> 이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