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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 감정이 여느 때처럼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어느 날,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라는 낯선 감정이 나타난다. 특히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며 아직 닥치지 않은 일에 근심하는 ‘불안’이 다른 감정과의 공존을 배제한 채 자기 멋대로 굴면서 이곳의 평화도 점차 깨지기 시작한다. 한편 13살 라일리는 아이스하키 캠프에서 새로운 선배들을 만나면서 설레고 초조한 양가적인 감정을 갖는다. 기존 감정들은 ‘불안’을 필두로 한 뉴페이스들에게 주도권을 뺏기고 쫓겨난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사춘기의 혼돈은 ‘기쁨’이 ‘슬픔’의 존재를 인정해가는 과정을 담았던 <인사이드 아웃>보다 훨씬 복잡하고 때때로 모순적이다. <인사이드 아웃2>는 라일리의 혼란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또 앞으로도 지속될 일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픽사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전한다. <인사이드 아웃> 이후
[리뷰] ‘인사이드 아웃2’, ‘슬픔’보다 복잡하고 모순적인 혼란 속에서 함께 자라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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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7월 판문점은 한국전쟁 휴전을 위한 회담 장소로 선택됐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엔 비무장지대인 판문점에서 오랜 세월 남북한과 유엔간의 면대면 소통이 진행됐다. 그렇게 판문점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적인 장소로 불려왔다. 그러나 판문점 도끼 사건 등 잔혹한 참사가 일어난 것처럼 판문점의 역사는 그리 순탄치 않다. <판문점>은 <김복동>의 송원근 감독과 <뉴스타파>가 다시 뭉쳐서 판문점의 잔혹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판문점의 탄생부터 9·19 남북군사합의가 파기되고 남북한 사이의 대화가 단절된 현재까지 무려 70년에 달하는 타임라인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내며 판문점의 역사적인 의의를 길어내는 데 집중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북한 사이의 소통이 진정 회복되기를 바라는 소망까지 담는다. 3년 동안 수집한 탄탄한 아카이브 자료와 저널리즘 정신에 충실한 균형감이 있는 연출, 박해일 배우의 진중한 내레이션이 그 소망을 뒷받침한다.
[리뷰] ‘판문점’, 오물 풍선과 대북 확성기가 오가는 시대에 대화의 가치를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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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올빼미와 흰 족제비, 바다 밍크와 매머드까지 북극백화점의 손님은 대부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그곳의 견습 안내원인 아키노(가와이다 나쓰미)는 어리숙하지만 서비스 정신만큼은 만점이다. 아키노는 자잘한 실수를 연발하며 상사에게 계속 혼나지만 정식 사원이 되고자 계속 고군분투한다. 여러 V.I.A(Very Important Animal)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해결사를 자처하기도 한다.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1900년대 파리의 백화점을 그대로 본뜬 디테일과 동화적인 그림체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인간과 동물의 위치를 전복하는 상상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회 초년생과 적자생존에 불리한 멸종동물을 연결해 사라진 멸종 동물들을 추모하는 다정함도 마음을 따스하게 적신다. 다만 각 에피소드 사이의 연결이 헐겁고 주제를 대사로 드러내는 점에서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인상을 준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원화 작가였던 이타즈 요시미의 신작이다.
[리뷰]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미래세대에 조심스레 권하고픈 소중하고 다정한 생태주의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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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나 그렇듯 인천 중구에도 사연이 있다. 명물인 자장면과 닭강정을 먹으러 온 관광객들로 밝은 기운이 넘쳐나는 동시에 재건축과 재생간 대립 문제로 긴 시간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근대 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품은 원도심 인천 중구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할지 동네를 사랑하는 주민들은 고민이 많다.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는 유서 깊은 지역의 지속성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다. 인천 중구에 거의 반평생을 거주한 노부부, 그 땅에 깊게 뿌리내린 식당과 카페의 주인들, 지역 사업 실무자와 지역 기반의 젊은 창작자 등 다양한 유형의 중구인들을 인터뷰어로 한데 모았다. 동네가 현재 당면한 실질적 문제와 그들 각자가 해결을 위해 해온 노력을 진솔하게 기록한다. 일본으로 건너가 민간 주도의 재생 산업 사례까지 담아냄으로써 말뿐이 아닌 행동하는 영화로서 가치가 크다.
[리뷰]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유서 깊은 지역의 지속성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행동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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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던 회사원 지아(금새록)는 암 선고를 받는다. 오랜만에 만나 여행을 떠나자던 친구 안나(한예지)는 갑자기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회의를 느낀 지아는 퇴사하고 수술비로 벤츠 카브리올레를 산다. 외제차를 끌고 전 애인 기석(강영석) 앞에 나타난 지아는 그에게 전국 일주를 제안한다. 기석이 차를 가진다는 조건으로 여행길에 오른 두 사람은 독특한 시골 청년 병재(류경수)를 만난다. <카브리올레>는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자인 만화가 조광진의 감독 데뷔작이다. 유려하면서도 과감한 서사 진행을 선보였던 웹툰 시절의 강점이 돋보인다. 번아웃, 카르페 디엠, 플렉스 등 키워드들은 오히려 통렬한 플롯 트위스트(반전)를 위한 발사대로 활용된다. 이런 전환은 생의 의지란 얕은 위로의 말이 아니라 육체에 각인되는 감각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권태를 온 얼굴에 담은 금새록과 기묘한 리듬으로 후반부를 지배한 류경수가 빚어낸 앙상블도 뛰어나다.
[리뷰] ‘카브리올레’, 황천의 뒤틀린 리틀 포레스트, 생의 감각을 깨우는 보디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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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진 않는다. 매일 자명종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뜨는 하지메(오카다 마사키)는 모든 순간을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대처한다. 글자를 쓰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남들보다 늘 한발 앞선다. 어느 날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난 싱어송라이터 사쿠라코(후쿠무로 리온)와 사랑에 빠진 하지메는 그와의 데이트가 정해진 일요일만 오매불망 기다리지만, 눈을 떴을 때 월요일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라진 일요일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 신고하거나 주변 사람을 탐색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의문은 해소되지 않는다. 한편 하지메와 달리 남들보다 느린 레이카(기요하라 가야)는 잃어버린 시간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가 알고 있는 진실은 하지메에게 어떤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마지막의 경쾌한 주제가에 인기 가수 요아소비의 이쿠타 리라가 참여했다.
[리뷰] ‘1초 앞, 1초 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차, 느린 이들을 위한 비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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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의 아이콘이었던 이소룡은 네편의 영화만 남기고 서른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서구 사회는 여전히 쿵후영화를 원했고,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홍콩영화계는 묘수를 떠올렸다. 바로 이소룡의 외형이나 무술 실력이 유사한 배우들을 섭외해 아류작을 양산하기로 한 것. 미얀마, 중국, 한국, 태국 등에서 등장한 이소룡의 클론들은 마피아와 스파이더맨 심지어 고릴라에 맞서 싸웠다. 전문가들은 브루스 리의 이름을 빌려 기괴한 멀티버스를 만들어낸 하위 장르들을 브루스플로이테이션(Bruceploitation)이라 명명한다. 데이비드 그레고리 감독의 <이소룡-들>은 1970년대 영화산업에서 벌어진 파격적인 현상을 들여다본다. 영화는 모방 배우들의 증언에 귀를 기울인다. 이소룡에서 홍금보와 성룡으로 이어지는 무술영화의 계보에서 <이소룡-들>은 지워진 수백편의 모작들의 역사도 선명하게 기록하려는 노력의 결실을 선보인다.
[리뷰] ‘이소룡-들’, 이소룡과 성룡 사이에 숨겨진 이소룡-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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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인 도댕 부팡(브누아 마지멜)과 요리사 외제니(쥘리에트 비노슈)는 침실보다 부엌에서 더 많은 사랑을 나눈다. 19세기 후반 프랑스, 목가적인 전원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은 지난 20년간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껴왔지만 도댕의 오랜 구애와 청혼에도 불구하고 외제니는 절제된 관계를 원한다. 트란 안 훙의 로맨스는 이 관계를 실패로 비추지 않고 절묘한 긴장을 유지한 재료의 배합처럼 우아한 공존으로 그려낸다. <프렌치 수프>에서 한번의 식사는 곧 사랑의 생애다. 준비를 위해 필요한 오랜 노동과 섬세함, 마침내 찾아오는 황홀한 만족, 그리고 밤이 깊어지면 떠나야 하는 식탁의 아쉬움과 쓸쓸함이 담긴다. 그러니 이 영화가 요리의 기쁨에 관해 다룬다고 말하긴 애석하다. 영원하지 않다 못해 찰나일 줄 알면서도 투신하는 인간, 예술가, 연인의 숙명이 <프렌치 수프>의 율동하는 카메라가 좇는 아름다움이다.
[리뷰] ‘프렌치 수프’, 음식, 사랑, 영화가 황홀해지려면 필요한 것. ‘시간’을 요리하는 탁월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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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가에서 국어 강사로 일하는 윤임(안소희)의 집에 10년 전 애인 기행(박상 남)이 찾아온다. 얼마 전 윤임이 담당하는 중학교에 국어 교사로 부임한 기행은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소설가인 나은(조은유)의 근황을 이야기한다. 수년 전 뇌사상태에 빠진 나은이 조만간 호흡기를 뗄 예정이라는 말에 윤임은 자신을 괴롭힌 대학 시절을 다시 마주한다. 기행은 나은이 죽기 전 윤임에게 남긴 서류봉투를 건네고, 이 장면은 우연히 학부모에게 목격된다. 학원강사와 교사의 만남은 급기야 문제 유출 의혹으로 번지면서 윤임과 기행은 곤욕을 치른다.
학원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김수인 감독은 전작 <독친>에 이어 두 번째 장편영화 <대치동 스캔들>에서도 사교육의 광풍을 소재로 활용한다. 수험생 자살을 주된 사건으로 선택했던 전작처럼 영화는 학원강사와 교사간의 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학부모 단톡방에서 시작한다. 강사들을 무한 경쟁 구도로 모는 원장의 태도와 입시를 위해 뻔뻔
[리뷰] ‘대치동 스캔들’, 과거의 상흔 앞에서 스캔들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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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스무살이 된 대학생 마고(에밀리아 존스)는 극장에서 우연히 만난 로버트(니컬러스 브론)에게 호감을 느낀다. 건장한 체격, 클래식한 영화 취향, 그녀를 위해 밤늦게 음식을 사오는 자상함까지. 나이가 좀 많다는 게 흠이지만 로버트는 분명 좋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데이트를 이어갈수록 처음의 설렘은 점차 공포로 변해간다.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아도 돌아오는 건 남녀 사이 주도권을 강조하는 의미 없는 조언뿐이다.
잠자리 이후 마음이 변한 마고는 로버트의 곁을 떠나고 싶지만 혹여나 이별을 감당하지 못한 그가 자신을 해코지할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단단히 엉킨 오해의 실타래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내 마고의 모든 인간관계가 하나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캣퍼슨>은 <뉴요커> 역사상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는 강제성이 없어 보이는 관계에서조차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여성의 하
[리뷰] ‘캣퍼슨’, 만남은 어렵고, 이별은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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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4살 소녀 프리실라 볼리외(케일리 스페이니)는 서독에 주둔한 공군 장교인 아버지를 따라 낯선 독일에서 생활 중이다. 어느 날 프리실라는 이웃의 호의로 서독에서 군 복무 중인 엘비스 프레슬리(제이컵 엘로디)의 파티에 방문한다. 엘비스는 처음 만난 프리실라에게 관심을 보이고 둘은 잦은 만남을 가지며 금세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그러나 프리실라는 학업을 다 마치지 않은 미성년자 학생이고 10살 연상의 엘비스는 이미 전세계를 들썩이는 슈퍼스타다. 프리실라는 미국으로 돌아간 남자 친구를 그리워하며 엘비스의 음반과 잡지에 실린 스캔들 기사로 그를 추억할 뿐이다. 1962년, 프리실라는 가족의 동의를 얻어 엘비스가 사는 멤피스로 향한다. 프리실라는 재회의 환희 속에 독일 귀국을 거부하고, 엘비스와 동거하며 미국 가톨릭계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길 택한다. 프리실라는 급우들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엘비스 소유의 저택에 살며 학업과 연애를 병행한다. 1959년부터 1973년까지.
[리뷰] ‘프리실라’, 우아한 고독과 고상한 허무, 소피아 코폴라의 초지일관 오트 쿠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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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토냉 카렘과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도댕과 동료들이 식탁에서 화제에 올리는 앙토냉 카렘(1784~1833)과 오귀스트 에스코피에(1847~1935)는 전설적인 프랑스 요리의 거장이다. 선배 격인 “천재적인 미식의 왕” 카렘은 프랑스 요리의 기초를 세운 인물로 평가받으며 외제니가 폴린에게 가르쳐줬듯 오늘날 통용되는 하얗고 긴 요리사 모자(토그 브란슈)를 고안해냈다. 도댕이 “미래를 꿈꾸게 하는” 요리사라고 설명한 에스코피에는 사보이 호텔과 칼튼 호텔 등의 요리장으로 발탁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저서 <요리의 길잡이>는 프랑스 요리의 필독서로 꼽힌다.
트란 안 훙과 트란 누 옌케
<그린 파파야 항기>의 감독과 주연배우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영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노르웨이의 숲>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덕션 및 의상디자이너로 남편의 작품에 이름을 올린 트란 누 옌케는 <프렌치 수프>의 미술 컨셉과 의상디자인에 기여
<프렌치 수프>를 채우는 안팎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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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사랑은 낙엽을 타고> <나의 올드 오크> <추락의 해부> <키메라> 그리고 현재 <존 오브 인터레스트>까지 2023년 칸영화제의 영화들이 또렷한 발자국을 낸 한국 극장가에 <프렌치 수프>가 환호를 이어갈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993년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로 황금카메라상을 탄 지 20년 만에 트란 안 훙에게 다시 감독상을 안겼음에도, <프렌치 수프>가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음식 소재라는 익숙함, 올드보이의 작품이 주는 안정성에 가려져 준수한 복귀작 그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할 소지가 있다. 하지만 <프렌치 수프>는 영화 속 프랑스 요리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음미해야 느껴지는 깊은 풍미의 영화다. 요리사는 식재료 하나하나를 긴 호흡으로 마주하고, 트란 안 훙 감독은 요리의 힘을 빌려 대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사유를
[기획] 음미하는 영화의 온기 어린 풍미 - 트란 안 훙의 뭉근한 신작, <프렌치 수프>가 담아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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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재단 문화콘텐츠공모전은 안전한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기다린다. 그동안 공모전을 통해 이소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장기자랑>과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한 장편 극영화 <목화솜 피는 날>이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목화솜 피는 날>이 1만 관객을 막 돌파한 주말을 지나, 올해 4·16재단 비상임 이사 임기를 마친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박래군 4·16 재단 운영위원장, 그리고 <목화솜 피는 날>의 구두리 작가를 한자리에 초대했다. 세월호 영화로는 최초로 선체 내부에서 촬영한 <목화솜 피는 날>의 의의, 개봉 상영회에서 4·16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는 연대의 풍경 등을 나누는 사이에도 ‘세월호 영화’는 조금씩 앞으로의 10년을 향해 나아갔다. 6월24일부터 7월12일까지 접수를 받는 올해 공모전 역시 생명·안전·약속의 가치를 전하는 장편 극영화
[인터뷰] 당신의 기억을 기다립니다, 1만 관객 돌파한 <목화솜 피는 날>과 4·16재단 문화콘텐츠공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