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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는 이제훈과 추격하는 구교환. 쫓고 쫓기는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영화적인 구도가 완성된다는 것을 <탈주>는 보기 좋게 증명해낸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4년 만에 개봉하는 이종필 감독의 신작 <탈주>는 언뜻 짙은 국방색의 분단 스릴러라는 인상을 준다.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펼쳐지는 군인들의 영화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21세기 한국영화로는 사실상 최초로 북한 인물들로만 이야기를 구성한 대담함, 삽입곡 <양화대교>(자이언티)가 전하는 의외의 말랑함이 말해주듯 설정에서 추측되는 매력에 국한되지 않는 감수성이 <탈주>의 요체다. 고참 군인 규남(이제훈)은 비무장지대에 매복된 지뢰의 위치를 모두 외울 정도로 긴 시간 탈주를 꿈꿔온 청년. 남한으로 귀순해 인간답게 살기를 꿈꾸는 그의 앞에 북한 보위부 소속 장교 현상(구교환)이 나타나 그의 행로를 차단한다. 오래전부터 모종의 인연을 맺어온 두 남자가 뒤엉키며 조금씩 군사
[커버] 오직 두 남자가 있을 때, <탈주>의 이제훈과 구교환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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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침묵과 멸망으로 이끈 괴생명체들이 출현한 날, 암 환자 사미라(루피타 뇽오)는 뉴욕으로 외출을 떠난다. 공연을 보고 돌아가려는 찰나, 맨해튼 상공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거리는 비명과 유혈이 낭자한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시민들은 정부가 생존자들을 위해 배편을 준비했다는 공지를 듣고 서둘러 항구로 향한다. 반면 사미라는 우연히 만난 생존자 에릭(조셉 퀸)과 함께 항구가 아닌 할렘으로 향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시점은 괴생명체가 지구를 침공한 순간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세계는 무지함 속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재난물로 뒤바뀐다. 번잡한 도심을 반향의 공간으로 삼으며 침묵과 재난의 공존에 성공하지만, 오히려 영화의 문제는 휴먼드라마와 서스펜스간의 불화다. 감독의 전작 <피그>와 달리 생의 근거를 찾는 여정이 시리즈의 핵심 설정을 낭비한다는 인상을 준다.
[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침묵이 번뇌를 낳으면서 탄탄한 설정에 잡음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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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전역이 코앞인 북한 군인 규남(이제훈)은 탈북을 결심한다. 규남이 휴전선을 넘기로 한 직전에 그의 부하 동혁(홍사빈)이 몰래 규남의 지도를 훔쳐서 탈북을 시도하다가 체포된다. 규남은 동혁의 공범으로 지목된다. 이때 규남과 어릴 적 인연이 있던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이 그를 돕는 동시에 규남을 다른 부대에 배치한다. 하지만 규남은 지금 탈출에 실패하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무모한 탈주를 감행한다. <탈주>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을 연출한 이종필 감독의 신작이다. 빠른 호흡으로 이뤄진 편집과 깔끔한 촬영이 인상적이다. 영화적 장치를 영리하게 활용해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솜씨도 빼어나다. 다만 탈북 문제를 청춘영화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지점이 있다. 차가운 현실과 따뜻한 감수성의 온도차에서 생기는 이질감은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는 기점이 될 것이다.
[리뷰] ‘탈주’, 탈북의 서스펜스와 힐링 자기계발서 사이의 부정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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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지의 대기업 대표와 결혼하면서 셀러브리티가 된 조안나(장균녕)는 예상치 못한 일로 전 국민적인 주목을 받는다. 저명한 국회의원을 아버지로 둔 스타 건축가 밍하오(정인)의 불륜 상대임이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그를 죽인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전긍긍하던 어느 날 밤, 밍하오 살인사건의 담당 형사인 정웨이(허광한)가 조안나를 찾아와 뜻밖의 거래를 제안한다. 제한 시간은 2시간, 금전적 보상만 넉넉히 해준다면 자신의 결백을 밝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정웨이 앞에서 조안나는 자초지종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만천과해>는 윤종석 감독의 <자백>이 그러했듯 스페인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의 리메이크작이다. 대답하는 자(조안나)와 추궁하는 자(정웨이)가 벌이는 진실 공방이 깊어질수록 긴장감은 팽팽해진다. 밍하오와 밀회 데이트 중에 일어난 한번의 접촉 사고와 추락 사고 그리고 밍하오의 죽음에 대해 조안나가 말하는 동안 정웨이는 들리는 이야기 사이사이의 의문점과
[리뷰] ‘만천과해’, 짜릿함을 주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의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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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야쿠쇼 고지)는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다. 그의 하루는 간결하다. 새벽에 일어나 식물에 물을 주고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구매한 뒤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올드팝을 들으며 출근한다. 화장실 청소가 마무리되면 단골 식당에 들러 술을 한잔하고, 책을 읽다 잠자리에 든다. 오랜 시간 반복해 굳어졌을 그의 생활 패턴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반복된다. 동료 타카시(에모토 도키오)는 “어차피 다시 더러워질 화장실”을 히라야마가 왜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는지 모르겠다며 핀잔 아닌 핀잔을 내뱉지만 히라야마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그에게 예기치 못한 변화가 생긴 건 조카 니코(나카노 이라사)가 무작정 찾아오고 나서다. 엄마와 다투고 가출했다는 니코는 삼촌을 따라 청소를 도우며 그의 방식에 점점 익숙해진다. 히라야마에게 연락을 받고 히라야마의 여동생이 딸을 데리러 온다. 오랜만에 마주한 여동생 앞에서 히라야마는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독일 합작영화 <퍼펙트 데이즈
[리뷰] ‘퍼펙트 데이즈’, 삶은 곧 수행. 그러니 적절한 여백을 즐길 줄 아는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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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시나리오>는 정서경 작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영상원에서 쓴 졸업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등에서 시나리오 쓰기 워크숍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는 학생들에게 결국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첫 시나리오’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던 예술학교 학생 정서경이 찾아낸 솔직한 내면에서 출발한 <불쌍한 우리 아기> <대전 일기>는 이후 작가가 만든 캐릭터와 이야기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현재 촬영 중인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출연 강동원, 전지현) 대본 막바지 작업 중인 정서경 작가를 만나 작법서가 알려주지 않는
세계에 대해 들었다.
- 책의 서문에서 학생들에게 시나리오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이 썼던 첫 번째 시나리오를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내가 예술학교를 다닐 때 시나리오과 학생이 5명뿐이라 선생님과 일대일로 수업하다시
[인터뷰] <나의 첫 시나리오> 정서경 작가, 나로부터 시작하는, 나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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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와 ‘열등한’ 형질을 가진 개체가 있다고 믿으며, 전자를 증식시키고 후자를 도태시킴으로써 종 전체 혹은 집단 전체의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20세기 전반기에는 과학의 한 분과로 여겨지며 크게 유행하지만, 나치즘의 ‘인종 위생학’과 일부 국가들의 장애인 및 특정 집단 불임 시술 등의 끔찍한 결과를 낳은 뒤 엄청난 도덕적 비난과 함께 쇠락한 바 있다.
하지만 ‘우월한’ 인간과 ‘열등한’ 인간이 따로 있다는 사회 이론의 맥은 경제학으로 이어졌다. 1960년대 초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개발된 ‘인간 자본’ 이론은 인간은 ‘생산성’ 혹은 수익 창출 능력에 있어서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자본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들은 그러한 능력의 근원을 유전자에서 찾지 않는다. 타고난 능력의 차이를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인간 자본’은 오히려 교육, 훈련, 인격의 도야 등을 통해 후천적으로 ‘조성’되는 것임에 방점을
[홍기빈의 클로징] 대한민국은 우생학의 실험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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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김치칼국수
겨울 김장 김치가 맛있게 잘 익어서 요즘 김치를 이용해 요리를 자주 한다. 가장 많이 해먹는 음식은 김치칼국수다. 김치만 맛있으면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고 칼칼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인의 밥상>
나의 힐링 프로그램! 무조건 본방사수한다. 너무 지쳤을 때 프로그램을 계속 돌려보곤 한다.
필라테스
정말 좋은 운동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잘 써야 하는데 필라테스는 기구를 활용해 부위별 근육운동이 가능하다.
독서
육아와 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독서를 한다. 최근 박찬욱 감독님이 책을 하나 선물해주셨다. 아직 읽질 못해 구체적인 감상을 말하진 못하겠지만(웃음), 곧 시작하려고 한쪽에 꺼내뒀다.
영양제
건강에 관심이 많아 영양제도 꾸준히 챙기는 편이다. 이노시톨이라는 영양제가 좋다
[LIST] 이정현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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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팀이 푸켓 포상 휴가에서 돌아온 뒤 만난 송건희는 조금 탔다며 웃어 보였다. 극 중 소녀들이 ‘우윳빛깔 김태성’이란 피켓을 들고 열광하던 ‘얼짱’의 청초한 얼굴만큼은 여전했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 송건희는 선재(변우석)와는 다른 순정남을 연기했다. 김태성(송건희)은 고등학교 밴드부 에이스였던 2008년에서든 형사가 된 2023년에서든 임솔(김혜윤)에 대한 마음을 시크한 웃음 안에 숨긴 채 좋아하는 여자의 행복을 빌어주었다. 시청자는 삼각관계의 긴장감과 또 다르게 즐길 만한 로맨스 서사를 책임지면서도 메인 커플의 사랑에 훼방놓지 않는 이성적인 서브남주에 열광했다. “계획적이고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한” 송건희는 자기만의 캐릭터 구축법에 맞춰 작품을 준비했다. 여기서 구축법이란 “나름의 서사를 만들어서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하는 작은 역할을 하던 시절”에 만들어놓은 방식이다. 그는 “대본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떠오른 태성이의 이미지를 2008
[WHO ARE YOU] ‘선재 업고 튀어’ 배우 송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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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오랜 친구 둘이 있다. 홍과 박. 그들과는 5살 때 만나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을뿐더러 거의 모든 방과 후 활동을 함께했고, 부모들끼리도 친해서 여행도 많이 다녔다. 박과는 같은 중학교를 다녔고, 홍은 중학생 때부터 다른 학교를 다녔지만 모든 학원을 같이 다녔다.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같은 선상에서 서로의 곁에 있다.
박은 어렸을 때 식사를 굉장히 느리게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그녀는 항상 맨 마지막까지 교실에 남아 급식을 먹었었고, 나는 기다려주었다. 어느 날, 언제나처럼 밥 먹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득 느리게 먹는 박이 정말 신기해서 계속 관찰했다. 여러 번 씹기도 했지만 식사하는 것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아주 천천히, 다음 숟가락을 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먹어야 해서 먹는 것 같았다. 먹는 것을 좋아하던 나에게 그녀는 연구 대상이었다. 말도 별로 없었던 그녀는, 오랜 식사 시간이 끝나면 갈까
[김민하의 타인의 우주] 순도 100%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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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2>는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전편의 맥을 잇는 준수한 여운을 남겼다고 평가된다. 나도 이 평가에 동의하지만 지면의 한계상 아쉬움을 상쇄했다고 거론되는 종막에 관해서는 논하지 않을 계획이다. 여기서는 속편의 상상력이 전편보다 부족하게 느껴진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그 아쉬움은 제작진의 역량 부족이라는 단순한 이유보다는, 이 연작이 근간을 두는 원칙의 한계 자체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인다. 1편과 2편의 차이에 주목하며 그 한계를 둘러싼 논점을 숙고해보도록 하자.
<인사이드 아웃2>는 전편에서 라일리의 성격 섬 중 가장 큰 크기를 차지했던 가족 섬이 가장 왜소해진 정경을 비추며 시작한다. 속편이 전편과 달리 안정적인 가족 공동체 바깥을 다룰 것임을 암시하는 이 변화는 주제의식의 측면을 넘어 미장센의 전반적 변화와 직결된다. 1편은 식탁과 같은 전통적 가족의 공간에 주목했으며, 주로 화면 중앙에 놓인 라일리를 양쪽의 부모가 둘러싸는 구심적 미장
[비평] 근본적인 불안의 정체에 관하여, <인사이드 아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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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에 커다란 곰 인형이 매달려 있었다. 성매매 집결지에서 주택가로 이어지는 골목의 입구였다. 순간 뭘 잘못 봤나 싶었는데 정말 곰 인형이 내 눈높이에 매달려 있었다. 검은 전선으로 여러 번 감아 묶어둔 것이었다. 긴 시간 비바람을 맞고 볕에 노출된 곰 인형의 털은 해지고 바랬는데, 심지어 고개까지 푹 숙이고 있어서 더 측은하게 느껴졌다. 길가에 버려진 인형만 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이 쓰여 시선이 머무는데, 행인이 많은 골목길 한가운데에 곰 인형을 이런 식으로 묶어둔다? 이게 무슨 악취미인가. 대체 왜?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건가? 뒤로 물러나 잠시 지켜봤고,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갔다. 다들 전봇대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마 익숙해서 그럴 거라 생각했다. 정말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고.
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두려웠다. 인형을 묶어둔 사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일었다. 사람들이 꾸준히 지나다니는 길에서 튀는 행동을 한
[장윤미의 인서트 숏] 인형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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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파올로 파솔리니 감독의 단편영화 <리코타>(La Ricotta, 1963)와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열정>(1982) 등은 모두 활인화(活人畵, le tableau vivant) 사용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활인화는 기존 회화, 조각, 문학 속의 구성을 현실 공간에 구현하는 것으로 기존의 구성은 ‘살아 있는’ 모델에 의해 구현되고, 정지상태의 포즈로 구현된다. 말하자면 활인화 구성은 회화적 공간 혹은 허구적 공간과 현실 공간 사이의 차이를 부각하거나 망각하는 작업이다. 활인화를 구현하는 동안 살아 있는 존재는 자기 고유의 운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
활인화의 영화적 대가 중 한 사람은 라울 루이스 감독이다. 라울 루이스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피에르 클로소브스키와 협업한 <도둑 맞은 그림에 관한 가설>(1979)에서 한 예술 작품 수집가를 내세워 대저택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일련의 활인화를 해설하게 한다. 이 영화 속 대저택을 거니는 일은 마
[이나라의 누구의 예술도 아닌 영화] 가상, 정지 그리고 성스러움 - 라울 루이스, 파솔리니, 고다르의 활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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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Apple TV+ | 8부작 / 연출 안네 세비스퀴, 그레그 야타네스 / 출연 제이크 질런홀, 루스 네가, 피터 사즈가드, 레나테 라인스베, 빌 캠프 / 공개 6월12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모든 가능성을 집어삼키는 제이크 질런홀이라는 중력
스콧 터로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무죄추정>은 법정 추리물의 촘촘한 플롯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시리즈는 검사장 선거를 앞두고 시카고 검찰청이 맞닥뜨린 충격적인 사건에서 시작한다. 동료 검사였던 캐럴린(레나테 라인스베)은 기이하게 결박된 채로 자택에서 살해당한다. 재선에 도전한 검사장 레이먼드(빌 캠프)는 차장검사 러스티(제이크 질런홀)에게 서둘러 수사를 맡긴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전에 레이먼드는 선거에서 패배한다. 새로운 검사장은 러스티의 숙적 토미(피터 사즈가드)에게 사건을 이첩한다. 토미는 수사권을 쥐자마자 러스티와 캐럴린 사이의 과거를 파헤치고, 급기야 러스티를
[OTT 리뷰] ‘무죄추정’ ‘블랙 바비’ ‘악몽의 룸메이트 시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