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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품행제로 –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배동미 사진 최성열 백종헌 2025-10-14

코미디

유머를 통해 인간과 사회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섹션이다. 단순한 웃음을 넘어 블랙코미디, 사회풍자, 슬랩스틱 등 다양한 감정의 결을 아우르며 그 속에서 삶의 복잡함과 아이러니를 재치 있게 비틀고 조명한다. 유쾌함과 통찰, 가벼움과 진지함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웃음의 힘’을 전한다.

Q1. 영화를 연출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Q2. 좋아하는 영화 혹은 만들고자 하는 영화는 어떤 결입니까.

<나쁜 피> Bad Blood

김형태 KIM Hyeong Tae | 2025 | Fiction | Color | 19min Korean Premiere | 12

10/17(금) 12:3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10/19(일) 15:3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악마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헤비메탈 밴드에서 기타를 치는 고등학생 리엘(17, 여자). 그녀의 밴드는 학교 축제 무대에 오르기 위한 오디션에서 탈락하고, 리엘은 좋아하는 선배가 있는 ccm 동아리로부터 자신들과 무대에 오르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러나 ccm 밴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다.

김형태 감독

1. 수능을 망쳤지만 재수는 하기 싫어 점수에 맞춰 계획에 없던 영화과에 갔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2. 영화라는 형식은 그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욕망을 만족스럽게 채워줄 수 있는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욕망의 근거가 탐미주의적이든 주지주의적이든, 그 만족의 방식을 탐구하고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아다댄스> ADA-Dance

이소현 LEE So Hyeon | 2024 | Fiction | Color | 18min | 15

10/17(금) 12:3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10/19(일) 15:3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한번도

섹스를 못해본 30살 성이지가 친구들의 놀림으로 열받아 죽는다.

이소현 감독

1. 어렸을 땐 이야기가 좋아서 책만 읽다가, 조금 커서는 드라마에 빠졌습니다. 대학에 와서는 연극에 빠졌고, 졸업할 때는 뮤직비디오에 빠져 스태프 일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것을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이를 안쓰럽게 본 사람들이 몰래 쉬게 해주셨습니다. 촬영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걸어갈 때 정말 묘했습니다. 현장은 공백 없이 훌륭히 흘러갔습니다. 1분 만에 교체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그때쯤 단편영화 조감독 제안이 왔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것 때문에 하루 종일 그 컷만 찍는 그 시간이 생경했습니다. 모두가 집중하는 가운데 수많은 테이크가 지나가면서 우연에 우연이 쌓여 모두가 바라왔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했을 때, 그때 저도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2. 으악,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직 스스로도 정리되진 않았지만 영화는 경험의 예술이라고 생각하기에, 신기한데 맛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다음 중 마리아가 전화를 건 목적은?> Telephone booth

김수하 KIM Soo Ha | 2024 | Fiction | Color | 23min(E) | 12

10/17(금) 12:3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10/19(일) 15:3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SNS에서 BL 굿즈 제작을 하던 혜주는 동업자로부터 천만원의 사기를 당한다. 혜주는 평소 얄미웠던 남동생을 납치한 척 부모님에게 몸값을 뜯으려고 한다.

김수하 감독

1. 영화가 보여주는 오지랖 가득한 이야기가 즐겁다. 인생의 재미는 누군가, 혹은 내가 느닷없이 부린 오지랖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중학교 3학년 때, 우리 집에 놀러온 친구가 느린 컴퓨터를 고쳐주겠다며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후 컴퓨터가 아예 작동하지 않아 수리비 8만원을 내고 다시 고쳤다. 친구는 미안하다며 떡볶이를 사줬는데, 사과 맛이 나는 그게 향후 5년 동안 최고의 떡볶이가 되었다. 영화는 오지랖으로 가득하다. 내가 할 수 없거나 하지 못한 참견 수만개를 구현해준다. 그러면 누군가의 삶에 변주가 발생하고 나는 목격자가 된다. 이 재미를 마다할 수 없다.

2. 요즘 만들고 싶은 영화는 공포 추리 영화다. 대신 귀신이 등장하지 않는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다. 귀신들은 오지랖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사람이 해볼 도리도 없게 만든다. 그래서 일상에서 발생한 작은 메시지로 고통받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주인공은 그걸 해결해야 하지만 문제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Hansel: Two School Skirts

임지선 LIM Ji Sun | 2024 | Fiction | Color | 28min | 12

10/17(금) 12:30 CGV용산아이파크몰 5관

10/19(일) 15:3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허구한 날 벌칙으로 노래를 시키는 음악 수업 전, 한슬은 준비물인 리코더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반 아이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죽기보다 싫은 한슬은 리코더를 가져오기 위해 무작정 집으로 뛰어가지만, 요실금이 있는 탓에 오줌이 점점 새어나온다.

임지선 감독

1. 영상매체를 좋아하고, 아이디어를 내거나 무언가를 기획하는 걸 좋아한다. 남들을 기쁘게 만드는 게 행복하다. 삶의 의미와 진실을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다. 너무 심오하여 평생을 해도 마스터할 수 없고, 질리지 않을 만한 일을 업으로 삼고 싶다. 사실 영화를 해야겠다는 결정적인 순간은 없었기에, 나의 모든 관심사와 가치가 향하는 곳이 영화라는 걸 늦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2. 수심이 얕아 보이는 곳에서 수영하다 발이 안 닿는 구간이 나올 때 당황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재밌어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다 어느 순간 한없이 깊어지고, 사유하게 만들고, 묵직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영화들이 있다. 그런 영화들이 유독 마음속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어떤 이야기건, 어떤 장르건 간에 그런 지점이 있는 영화들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막 세 판> Last but Three

조은상 CHO Eun Sang | 2024 | Fiction | Color | 26min(E) | All

10/17(금) 16:4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10/18(토) 17:3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죽기 전 손녀 진아와 화투 한판을 치고 싶었던 91살 금숙은 죽은 지 1년이 넘도록 자신이 죽은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금숙은 돌아온 진아와 화투 한판을 치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 알고 보니 진아의 모습으로 금숙을 꾀어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저승사자였던 것!

조은상 감독

1. 어릴 때에는 소설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속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다 보니 완성을 한 적이 없다. 그러다 영화과에 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출을 하게 되었다. 영화는 거대한 팀워크라 내가 시나리오를 제시간 안에 완성하지 못하면 팀 전체가 피해를 봤다. 때문에 첫 연출작부터 거창한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가장 나다운 것에 집중했다. 그 결과 평생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막 세 판>을 완성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완성한 이야기였고, 제작 단계에서 스태프들의 도움이 컸다. 내가 쓴 시나리오를 여러 스태프들과 함께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때 영화에 매료됐던 것 같다.

2. 쉽고,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드는 영화에 공감하고 웃었으면 좋겠다. <막 세 판>시나리오를 쓸 때에도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앞으로도 주로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영화를 만들 것 같다.

<탄피> An Empty Round

김재민 KIM Jae Min | 2024 | Fiction | Color | 24min | 12

10/17(금) 16:4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10/18(토) 17:3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만년 중사 탄약반장에게 닥친 위기, 탄피 분실! 하필 중대 평가가 한창인 지금, 이번에는 진급해야 하는데… X됐다. 이때 탄반장 앞에 잔뜩 한 맺힌 ‘탄피 인간’이 나타난다.

김재민 감독

1. 보통 2년 주기로 제 걸 만들고 싶은 충동이 옵니다. 마침 당시 조감독으로 일하던 광고제작사 엑스라지픽처스에서 단편 제작 공모전을 했기에 이 영화를 기획했습니다. 군복무 시절 사격장에서 ‘네 탄피 도망간다’는 말로 동기들과 놀던 기억이 났습니다. 발 달린 탄피 인간을 이때부터 상상했던 것 같습니다. 또 그즈음 누구 아버님이 색소폰 연주 유튜브를 하셨어요. 갑자기 ‘색소폰이 되고 싶은, 슬픈 탄피’의 발상이 떠올랐고, 홀린 듯 글로 옮겼습니다. 이야기는 이처럼 두서없고 우연히도 쓰이더라고요. <탄피>속 ‘책임 vs 꿈’의 격돌 구도는 자전적 갈등입니다. 자신이 브랜드가 되고 싶은 야망에 무색하게 오늘도 출근하는 제 모습을, 군 시절 경험과 섞어 분출한 듯합니다. 지극히 사적이고 뻔뻔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2. 잭 스나이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제일 좋아합니다. 소재에 대한 깊은 덕심에서 비롯된, 끝내주게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요. 플롯의 신, 크리스토퍼 놀런도 ‘추구미’입니다. 이들을 따라갈 수 있는 감독이 되길 감히 바랍니다.

<근본 없는 영화> A Clueless Movie

박윤우 PARK Yoon Woo | 2024 | Fiction | Color | 25min | 12

10/17(금) 16:4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10/18(토) 17:3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영화감독을 준비 중인 백수 석훈에게 전 여자 친구 수진이 찾아와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피드백해 달라고 요청한다. 시나리오는 석훈과 수진의 실제 연애 이야기. 석훈은 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가길 원치 않는다.

박윤우 감독

1. 사춘기 이후에 ‘뭔가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있지 못하다(?)’는 치기 어린 생각이 들었지만 20대 초반까지 남들이 생각하는 최선의 삶을 동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군복무 중 여가 시간에 다양한 영화를 접하게 되었고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는 모습을 보며 영화에 매료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여러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그러다 어느 순간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대학교 졸업 후 영화를 더 해보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생계를 위해 약 7년간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퇴근 후 맥주 한잔이 삶의 낙이었고, 나중에 다시 영화를 하게 되면 많은 사람이 퇴근 후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새벽의 황당한 저주><뜨거운 녀석들>처럼 코미디와 공포가 적절히 섞인 영화를 좋아하고 언젠가는 이런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미미공주와 남근킹> Princess Mimi and King of Penis

이재원 LEE Jae Won | 2025 | Fiction | Color | 20min(E) | 15

10/17(금) 16:4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GV

10/18(토) 17:3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온라인 카페에서 만나 함께 세상을 뜨기로 한 미미공주(남)와 남근킹(여). 하지만 늘 그렇듯, 일은 좀처럼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재원 감독

1. <미미공주와 남근킹>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연기 교육과정 ‘KAFA 액터스’의 프로덕션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작품이다. 배우 정창환의 각본을 바탕으로 해당 과정에 속한 6인의 배우가 직접 스태프이자 연기자로 참여했다. 김진화 감독이 시나리오 수업을 했고, 내가 프로덕션 과정에 대한 수업과 워크숍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2. 힘의 경합으로서의 영화. 영화는 거기 모인 여러 힘이 서로를 통과하고, 충돌하고, 굴절되는 곳이다. 그 힘은 배우일 수도 있고, 각본일 수도 있고, 장소 혹은 날씨일 수도 있다. 해당 워크숍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영화에 참여한 각기 다른 힘들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 힘의 경합 속에서 삶의 잔인한 기쁨이 드러나면 가장 좋다.

<옷장 속 사람들> Society of Clothes

정다희 JEONG Da Hee | 2024 | Animation | Color | 15min | All

10/17(금) 19:0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GV

10/18(토)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옷장 안의 셔츠와 바지는 아침이 되자 옷장 밖으로 나와 사람이 된다.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옷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몸 없이 얼굴 없이 거리로 나선다.

정다희 감독

1. 예전에 어떤 사람이 모자를 바꿔 쓰면서, 계속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30초짜리 애니메이션영화제 트레일러를 만들었습니다. 스토리보드에서는 모자만 바꿔 쓰는 겻이었는데, 애니메이션을 그리면서 머리를 같이 뽑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옷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우리가 몸에 걸치는 모자나 옷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인간이 만든 물건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몸과 얼굴이 없어도, 옷이 인간을 대신해서 인간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당시 제가 취직을 했는데요. 평소에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직장에 가기도 하지만, 어떤 옷은 입고 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옷을 입고 살아가게 되었구나.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구나. 그 옷 뒤에 가려진 진짜 사람은 누구일까?’ 이런 생각으로 <옷장 속 사람들>을 만들었습니다.

2. 갈수록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일상적인 순간이 담긴 영화에 마음이 끌립니다. 사실적이면서 시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음어오아> MM, UH, OH, AH

최나혜 CHOI Na Hye | 2024 | Fiction | Color | 16min | All

10/17(금) 19:0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GV

10/18(토)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현대인을 위한 마법의 대화법, ‘음어오아 대화법’! 통할통 커뮤니케이션즈의 CEO 보키리(Bocky Lee)는 언어학자이자 인류학자로 음어오아 대화법을 만들었다. 음어오아 대화법의 13주년을 맞아 보키리홀에서 프라이빗 강연이 열린다.

최나혜 감독

1. 고등학생 때. 추운 겨울이었다. 야자 시간에 복도에 나와서 몰래 영화를 보는데 문득 ‘이런 건 어떤 사람들이 만들까? 나도 만들래!’했었다. 약간 미쳤던 것 같다.

2. 아직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보고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자매의 등산> The Mountain Between Us

김수현 KIM Su Hyeon | 2025 | Fiction | Color 18min(K) | All

10/17(금) 19:0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GV

10/18(토)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은지와 미정은 자매 사이다. 어느 날, 돌연 파혼을 선언한 뒤 자취를 감췄던 언니의 예비 신랑이 스님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자매는 그를 찾기 위해 산을 오른다.

김수현 감독

1. 프랑스인 친구가 있었다. 서툰 외국어로 대화를 나눴지만 신기하게도 비슷한 점이 많아 금세 친해졌다.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그 친구가 모국어로 부모님과 통화하는 걸 듣고 놀랐다. 전혀 다른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 언어가 세계를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언어가 다르면 결코 닿을 수 없는 세계가 있구나. 서로 가까운 자매가 서로 다른 언어를 만나면 어떨까. 그 궁금증에서 농인과 코다가 등장하는 <자매의 등산>이 시작되었다.

2. 시기마다 좋아하는 영화가 달라지는데, 최근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주노>를 반복적으로 보고 있다. 스스로의 마음에 지나치게 정직해서 약간은 되바라진 여성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머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 인물을 기반으로 한 로맨스, 가족영화를 만들고 싶다.

<THE TOASTER>

함동민 HAHM Dong Min | 2025 | Fiction Color+B&W | 16min | 12

10/17(금) 19:0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GV

10/18(토)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고된 하루를 마치고 퇴근 중이던 회사원 병철, 의문의 괴한들에게 쫓기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 영희를 발견한다. 영희에게 자초지종을 물을 새도 없이 병철의 귀를 강타하는 그녀의 한마디. “일단 내가 지구인이 아니거든?”

함동민 감독

1. 어린 시절 TV 케이블 채널을 통해 본 <비 카인드 리와인드>가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비디오 대여점 직원들이 직접 영화를 찍는다는 줄거리의 영화였는데요. 프레임 바깥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존재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학교 숙제로 UCC를 만들어 발표하는 경험을 하면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느꼈을 감정을 조금이나마 맛보며 자연스럽게 영상을 하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2 기묘하고 엉뚱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장르영화를 좋아합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 이커를 위한 안내서>, 드라마 <닥터 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에드거 라이트의 ‘코르네토 삼부작’(<새벽의 황당한 저주><뜨거운 녀석들><지구가 끝장 나는 날>)과 같은 작품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섹시파리> The Sexy Fly

1김은서 KIM Eun Seo | 2025 | Fiction | Color 26min | World Premiere | 12

10/17(금) 19:00 CGV용산아이파크몰 6관 GV

10/18(토) 13:00 CGV용산아이파크몰 7관

사랑을 거부하는 은호는 사랑의 신으로부터 다음날 아침 눈을 떠 처음 보는 상대와 죽도록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저주를 받는다.

김은서 감독

1. 이번 작품을 찍게 된 이유는 세상의 모든 종류의 사랑이 모든 고통의 근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하는 이유는 10대 때 만든 영화 동아리에서 작은 상영회를 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상영회가 끝나고 나서 누가 제 주머니에 몰래 넣어놓은 쪽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쪽지에는 자신이 아픈 상황이어서 남들보다 뒤처졌다고 생각했는데 제 영화를 보고 나서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 나가기로 다짐했다고 적혀 있더군요. 영화를 왜 하냐고 물어보면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2. 누군가에게 가닿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거기에 음악과 춤이 함께한다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알고 또 경험한, 하지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감정들과 정서들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좋아하고 또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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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미쟝센단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