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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떤 꼬리표로도 환원될 수 없다”
에미르 쿠스투리차가 호명하고, 클론처럼 닮은 두 노인이 시상식 무대로 올라갔다.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감독은, 백발이 얹힌 몸을 허리까지 굽혀 젊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의좋게 트로피를 나눠 잡은 채 짧고 겸손한 수상소감을 남긴 두 노감독들은, 그러나 포토콜 때 네팔을 번쩍 들며 좋아라 함박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수상자 기자회견 때 사회자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회 수상자는 당신들이 처음이 아니냐”고 물을 만도 했다. 처음 탔대도 저렇게 좋아할 순 없어 보였다.
그것이 그들의 영화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했다. 스무살 남자아이 브루노와 열여덟살 여자아이 소니아,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갓 태어난 아이 지미를 데려다놓고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사람들의 영화를 만든 다르덴 형제는 “기름기 하나 없고 어떤 의미에서 순수한”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제58회 칸
제58회 칸영화제 최종 결산 [3] - 수상작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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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의 사건·사고는 계속된다. 거친 행동으로 유명한 배우 러셀 크로가 6월6일 오전에 머물던 호텔 종업원에게 전화기를 던진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의 증언에 따르면, 새벽 4시20분경 맨해튼의 머서 호텔에서 종업원과 말다툼을 하다가 크로가 종업원 얼굴에 전화기를 던졌다고.
최근 개봉한 영화<신데렐라 맨>에서 권투선수를 연기한 러셀 크로는 “얼굴을 때려 열상을 입히고 심한 고통을 가한” 2급 폭행죄와 4급 무기 소지죄(전화기)로 구속되어 법정이 서게 됐다. 이는 4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크로의 변호사에 따르면 “크로가 호주에 있는 부인과 전화연결이 안되자 호텔 측과 마찰이 발생했고, 화가 난 크로가 프론트 데스크로 가 전화기를 던졌다”고 전했다. 크로는 자신의 행동을 검사에게 인정했다고 한다. 지방검사는 5000만달러의 보석금을 법원에 요구했으나 판사는 크로를 조건부로 풀어주고 대신 9월14일에 다시 법정에 출두하도록 명령했다.
그런데 러셀 크로의 홍보
러셀 크로, 호텔 종업원에게 전화기 던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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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돌아간 거장들
수상작은 일단 심사위원 마음대로다. 다시 말하면, 그것이 작품의 절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스 반 산트, 허우샤오시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빔 벤더스, 라스 폰 트리에는 작품의 질에 상관없이 빈손으로 돌아간 거장들의 대표가 됐다. 홍상수도 이 목록에 포함된다. <씨네 21>과 인터뷰를 한 <포지티프>의 평론가 위베르 니오그레는 비꼬면서 말한다. “심사위원인 여배우 셀마 헤이엑이 1년에 영화를 몇편이나 봤겠는가? 멕시코영화와 미국영화 외에 무엇을 더 알겠는가?”
예컨대 우리 생각에 <아이>가 범작은 아니지만, 허우샤오시엔의 <최호적시광>이나 구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어떤 폭력의 역사>보다 훨씬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마 <르몽드>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영화제가 끝난 5월24일치 신문에 “올해의 특징
제58회 칸영화제 최종 결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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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다르덴 형제의 <아이>… 허우샤오시엔, 홍상수 등은 수상실패
58회 칸영화제는 정치적인 구호의 깃발이 나부끼는 대신 거장들의 입성으로 술렁였다. 현존하는 영화 작가들 중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한 이들이 이곳 칸으로 몰려든 것이다. 그중에서도 황금종려상을 쥐고 돌아간 이는 벨기에 출신의 형제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이다. 그러나 거장들의 집결이 영화제 자체를 평가하는 데 있어 오히려 우려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영화제 본연의 가치인 발견의 눈을 버리고 단지 존립을 위한 안정을 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칸이 해결해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한국영화는 7작품이라는 사상 초유의 입성을 기록했고, 제각기 호평을 얻었다. <씨네21>은 지난해 칸 결산기사에서 영미 3대 산업지에 ‘영화제에 대한 평가’를 제의한 것에 이어, 올해는 프랑스 양대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와
제58회 칸영화제 최종 결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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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드컵과 축구의 힘은 대단했다. 현충일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밤 10시에 중계되었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이 무려 43.4%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주 시청률 순위 1위에 올랐다.
축구예선을 제외하고 지난 주 시청률 순위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MBC의 새로운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등장이다. 오랫동안 인기를 끌며 수목 시간대를 평정했던 KBS2의 <해신>이 끝나면서 생긴 공백을 <내 이름은 김삼순>이 단숨에 채운 것이다. 6월 1일 첫 방송에서 18.3%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다음 날 21.3%로 시청률이 뛰어오르며 5위에 올랐다. 한편, <해신>의 후속작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과 같은 날 전파를 탄 <부활>은 첫 방송에서 10.9%, 2회에 9.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드라마를 위해 6kg의 살을 찌운 김선아의 몸을 던
첫 방송된 <내 이름은 김삼순> 인기몰이 거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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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스톱을 부르는게 프로듀서다”
“한국영화, <씨네21> 공히 최근 10년은 의미심장한 세월이라고 생각해요. 현재는 MKB지만 명필름도 올해 10주년이니까요. 1995년 8월에 창립한 명필름이 지나온 궤적이 한국 영화산업과 자본의 변화를 읽는 한 사례가 될 수도 있겠네요. <코르셋>이 창립작인데 그 작품은 삼성영상사업단 전액투자를 받았어요. <접속>은 창투사의 선두격인 일신창투와 작업했고 일신과는 3편, 대기업인 CJ엔터테인먼트와는 <해피엔드>를 비롯해서 3편을 했죠. MKB는 각자 코스닥 상장에서 좌절을 맛본 두 회사가 후일 기업결합을 한 것인데 MK버팔로가 법인명, 제작브랜드가 MK픽처스예요. 강제규&명필름으로 했는데 강 감독님이 본인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게 싫다고 하셔서, MK라는 이상한 이름을 갖게 되었죠. 남들은 몽구픽처스냐고 하고, ‘프랑스의 MK2가 자회사냐’라는 사람도 있어요. (웃음) 현재 실제 대표이사는 이
영화인 7인 특강 [7] - 차승재·심재명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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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장개방에 대비해야 한다”
준비된 원고가 없기 때문에 논리가 뒤죽박죽입니다. 잘 편집해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웃음) 한류, 한류 그러는데. 사실 <겨울연가> <대장금> 같은 드라마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영화가 갖는 위치는 대단합니다. 얼마 전 대니얼이라는 친구가 우리 회사에 왔는데 재밌는 이야길해주더군요. 25년 경력을 가진 노련한 프로듀서로, 현재 내몽골에서 홍콩영화를 촬영 중인 그 친구 말이, 촬영장 방문 길에 내몽골인 택시운전사가 자긴 홍콩영화와 중국영화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그리곤 유일한 관심은 한국영화라면서, 한국 배우 이름을 50명쯤 말하더랍니다.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수입되어 개봉한 한국영화는 없는데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중국에 웬만한 한국영화는 해적판 DVD로 나와있더라”
먼저 중국의 상황을 보죠. 중국 영화계는 스크린쿼터보다 훨씬 강력한 수입쿼터를 갖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배급 루트를 통해 상영
영화인 7인 특강 [6] - 차승재·심재명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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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더스F&H 차승재 대표는 피곤한 기색이었다. 알고보니 비즈니스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석달 전부터 동국대 연극영화과 강단에 서고 있었다. 영상원, 중앙대 강의까지 합해 일주일에 무려 16시간을 강단에서 학생들과 씨름하고 있다고 하니, 몸무게가 8kg이나 줄었을 법도 하다. 핼쑥하기까지 한 얼굴로 연세대 위당관에 들어선 차승재 대표는 “벌써 졸립나요?”라는 낮고 굵직한 음성으로 네 번째 특강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꾸벅꾸벅 조는 청중은 없었다. 평소 언변이 뛰어난 차승재 대표는 최근엔 강단에서까지 맹훈련을 해서인지 특유의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 한국영화가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중국시장에 좀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화답하듯 200여명의 청중은 질문을 아끼지 않았다. 위기냐 기회냐, 한국영화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차승재 대표의 특강이 끝나고 나자, 청중들은 “시나리오를 어떻게 고르는지”, “<슈퍼스타 감사용> <역도산> <남극일기
영화인 7인 특강 [5] - 차승재·심재명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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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분위기의 포스터만 보고 마냥 행복한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한 커플들에겐 영화가 조금은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단순히 ‘사랑에 관해서’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진실’(Truth about love)이라는 원제처럼, 맹목적인 사랑의 감정 뒤에 숨은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때론 씁쓸하게 비추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남편 샘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던 앨리스는 딴 여자로 가장한 자신의 유혹에 쉽사리 넘어간 남편에게 절망한다. 하지만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편의 친구 아치로부터 위안을 받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지만, 분노와 절망 등 격한 감정이 흘러넘칠 법한 이야기를 담백한 영국식 코미디로 그려낸 점이 이색적이다.
마지막 순간 감격의 포옹을 하는 사랑스런 연인 역할은 ‘호러퀸’ 제니퍼 러브 휴이트과 <미션 임파서블 2>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펼친 더그레이 스콧이 맡았다. 특히 단발머리와 영국식 악센트로 연
<어바웃 러브>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눈부신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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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의 한국. 가끔 전투기들이 구름 속을 날고 탱크를 실은 기차가 철로 위를 달려가는 것 외에는 평온해 보이는 마을. 혼자 생일을 보낸 만욱이는 하루해가 저물 무렵 집으로 돌아온다. 마루에 덩그렇게 놓여 있는 소포. 아빠가 보낸 생일선물이 아닐까? 기대에 차서 풀어본 소포 속에는 아빠의 사진, 군번줄, 낡은 군화가 들어 있다. 만욱이는 군번줄을 목에 걸고 군화를 신고 놀다가, 직접 만든 쇳덩어리 탱크를 방에 늘어놓은 채로 잠이 든다.
<버스데이 보이>는 소년의 하루를 통해 한국전쟁의 아픔을 담아낸 3D애니메이션이다. 오스카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 후보라는 거대한 전리품과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소박하다. “비극이지만 비극이 아닌 것처럼 보여주고자 했다. 전쟁은 배경일 뿐, 아이가 노는 장면과 전쟁의 배경이 겹쳐졌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관객의 몫”이라는 박세종 감독의 변처럼, <버스데이 보이>의 미덕은 묵직한 주제를 9분30초 안에 우겨넣지 않았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담아낸 3D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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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이해하는 데 있어 법은 열등생이다. 법은 현실을 뒤늦게 이해하고 뒤늦게 현실을 반영한다. 앎도 마찬가지다. 앎은 사건이 일어난 뒤에 사후적으로 뒤늦게 구성된다. 윤리는 소문난 뒷북이다. 후진적인 사회일수록 이들 뒷북 삼총사의 속도는 더더욱 늦어지고 개인의 자유는 더 움츠러든다. 대신 이 뒷북 삼총사는 큰 힘을 발휘하며 사람들을 지배한다. 예술이 여기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그마저 검열의 그물에 걸려 꼼짝하기 어렵다. 2000년 12월, 30대 기혼 여성과 10대 남성 사이의 이른바 역원조교제 사건은 개인의 자유에 적대적이면서도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사회의 분열적 증상을 드러낸 사례였다.
<녹색의자>는 5년 만에 뒤늦게 한국사회를 향해 발언한다. 의미심장한 현(심지호)의 성인식 장면이다. 여기는 영화 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고 미학적 충격도 안겨줄 수 있는 대목이다. 현의 부모와 문희(서정)의 전남편을 비롯한 각계각층, 여러 세대의 목소리가 술자리에 한데 모
사막 같은 현대의 사랑법에 대한 고찰, <녹색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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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라는 작품으로 대표되는 ‘오토모 카츠히로’라는 이름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재패니메이션이라는 단어를 전 세계에 유행시킨 그가 최신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스팀보이>로 오랜만에 돌아왔다.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솔직히 그가 제작에 참가한 작품치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 작품은 드물다. <메모리즈>를 비롯해 다른 작품들 역시 실험 애니메이션의 성격이 강해, 마니아 계층의 환영은 받았지만 정작 일반인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일반 애니메이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다. 오토모 카츠히로와 재미라... 뭔가 어색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재미보다는 화려한 영상과 난이도 높은 스토리 등으로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그가 재미있는 작품을
박창선의 애니산책 <스팀보이 메모리얼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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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영어교사 이유림(박해일)은 교생 최홍(강혜정)이 첫눈에 맘에 들어 시쳇말로 ‘작업을 건다’. 그는 아주 노골적으로 “같이 자고 싶어요”라고 하고, 홍은 “사랑하지 않으니 같이 잘 수 없다”며 버틴다. 끈질긴 유림의 노력은 마침내 빛을 본다. 유림과 홍은 각자 “자식 같고 부모 같은” 6년 된 여자친구와 “안정적이라서 좋다”는 의사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간헐적으로 섹스를 나눈다. 그러다 유림이 홍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연애는 사랑이 되고, 둘이 연애하는 사실이 보수적인 학교 안에 퍼지면서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유림이 6년 된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파기하지 않으면서 자기 욕망을 실현시키고 싶어하는 설정은 나름대로 현실적이다. 영화 안에서 유림으로 대표되는 남자의 욕망은 (그것이 얼마나 보편적인가와 별개로) 생생하게 꿈틀거리고 움직인다. 홍의 캐릭터도 그런 유림의 캐릭터와 어떤 면에선 조화롭다. 유림과 첫 섹스를 할 때의 홍은 유림만큼 정열적이며 “너 되게 맛있다”
뻔뻔한 남자와 당돌한 여자의 연애, <연애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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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되면 가족들에게 50억원 상당의 유산을 나눠주고, 통일이 안 된 채 사망하면 전액을 통일부에 기증한다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보고 흔들리지 않을 자식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게다가 아버지의 여생이 3개월뿐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면 ‘통일 자작극’ 정도가 아니라 온몸에 철조망을 감고 DMZ에서 1인시위라도 하려 하지 않을까. <간큰가족>은 이렇듯 비정하고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남한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빚독촉에 시달리는 명석(감우성)과 가족들이 아버지 중엽(신구)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기 위해 갖은 고생을 사서 하는 모습은 사악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애처로워 보인다. 늘 북에 두고 온 딸자식 이름만을 되뇌던 중엽이 이산가족을 상봉한다는 설렘에 건강을 되찾는 기적을 행하지만 않았던들 이 가족의 소동극은 900만원이라는 ‘저예산’만 지불한 채 끝낼 수 있었을 터. 이제 “우리 언제 피양에 가네?”라며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선 TV뉴스 조작이
돈다발에 혹한 일가족의 남북통일 대장정, <간큰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