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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조재현 >>
식물처럼 고요한 여자와 나쁜 남자가 만난다. <여자, 정혜>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김지수가 정통멜로 <로망스>(감독 문승욱)를 차기작으로 택한 것. 그는 영화 속에서, 삶을 향한 의지를 상실한 채 살아가던 중 절대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게 되는 여주인공 윤희를 연기하게 된다. 윤희를 향한 사랑에 열정을 다하는 상처투성이 형사, 형준으로 조재현이 출연하여 김지수와 호흡을 맞춘다. 6월 중순 크랭크인 예정.
남상미 >>
<잠복근무>의 남상미가 액션영화 <강력3반>에 캐스팅되었다. 김민준과 허준호가 주연을 맡은 <강력3반>은 불굴의 의지와 동지애를 지닌 강력3반 형사들의 활약을 그리는 작품. 남상미는 강력계 형사를 꿈꾸는 교통과 신참 경찰 ‘이해령’ 역을 맡아 첫 액션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현재 15% 정도 촬영이 진행된 <강력3반>은 오는
[캐스팅 소식] 고요한 여자 김지수와 나쁜 남자 조재현이 만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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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여 바쁜 강연일정을 소화했던 하스미 시게히코가, 지난 5월25일 필름포럼에서 한국의 영화광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존 포드와 그의 대표작 <웨건 마스터>에 대한 간략한 강의를 진행했다. 도쿄대 총장을 역임했고, 구로사와 기요시, 아오야마 신지 등을 지도한 하스미 시게히코는 다양한 문화·영화평론서를 저술한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평론가. 존 포드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던 하스미는 존 포드와 장 마리 스트라우브-다니엘 위예의 연결고리로 강연을 시작했다. 언뜻 미국의 건국신화인 서부영화의 신화와 정치적 아방가르드 영화의 기수는 서로 극단에 서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1975년 뉴욕을 방문한 스트라우브-위예가 가장 보고 싶어했던 영화가 존 포드의 작품들이었으며,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숏의 편집에서 둘은 서로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영화인 한 걸작이든 그렇지 않든 모두 보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미국
필름포럼에서 일본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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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혼의 짝, 프로듀서 이스마일 머천트가 지난 5월25일 향년 68살로 영면했다. <하워즈 엔드> <전망좋은 방> <남아있는 나날>을 제작한 이스마일은 머천트 아이보리 감독과 독일 출생의 시나리오 작가 루스 프라워 자발라와 함께 영국영화의 황금트리오(MIJ)로 불렸고, 여섯개의 오스카를 거머쥔 이력을 가졌다. 1936년 인도 뭄바이 출생인 그의 본명은 이스마일 누모하메드 압둘 레만. 뉴욕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1961년 <하우스홀더>를 창립작으로 머천트-아이보리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황금트리오와 평생 작업을 함께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펴낸 요리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탁월한 요리사였던 머천트는 촬영현장에서 스탭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섬세한 성격으로도 유명했다. 생전에 그를 인터뷰했던 <BBC>의 산지브 바스카는 “가장 창조적인 불빛 하나가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조의를 표했다. 사망 요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
이스마일 머천트, 향년 68살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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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레이놀즈, 늙었어도 때릴 힘은 남아 있다고! 버트 레이놀즈가 맨해튼에서 열린 신작 <터치다운>의 시사회에서 WCBS-TV 프로듀서의 뺨을 휘갈겨 구설수에 올랐다. 버트 레이놀즈는 귀찮게 인터뷰를 시도하던 프로듀서에게 “영화에 대해서 뭘 좀 아나?”라고 물어봤고, 프로듀서가 “74년 오리지널 영화를 보지 못해서 아는 게 없다”고 말하자 뺨을 휘갈겨버린 것. 레이놀즈의 대변인은 “그냥 프로듀서의 뺨을 장난스럽게 토닥인 것뿐”이라고 밝혔지만, 썩어도 준치고 늙어도 액션스타 아니던가.
버트 레이놀즈, 프로듀서 뺨 휘갈겨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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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홈비디오를 본 사람들이야 뭐가 더 궁금하겠냐마는, 패리스 힐튼의 새 광고가 지나친 노출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선정성 시비에 휘말린 ‘칼스 주니어 햄버거’ 광고에서 힐튼은 몸매를 드러낸 채 세차를 하면서 햄버거 한입을 음란한 표정으로 베어문다고. 게다가 매운맛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 문구는 “열라 화끈해여!”(That’s Hot!) LA의 TV감시기구인 ‘부모와 텔레비전협회’는 포르노에 가깝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패리스 힐튼이 ‘평민’들의 아우성에 고개나 까딱할까 몰라.
패리스 힐튼의 새 광고 선정성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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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홍상수 감독이 ‘실험적인 배급방식’으로 새 영화 <극장전>을 개봉했다. 전국의 수백개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한 뒤 1~2주만에 간판을 내리는 기존의 배급방식 대신, 29개 극장에서만 개봉하되 3주 동안 장기상영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극장전> 마케팅을 맡고 있는 시네와이즈필름 관계자는 “<극장전> 같은 영화는 마케팅 비용에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주요 관객층도 초반에 한꺼번에 몰리는 대신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극장을 찾는 편이라 소수관 장기상영 방식이 더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수많은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한 뒤 초반 관객동원 실적에 따라 장기상영 여부를 결정하는 대형 상업영화의 배급방식으로 <극장전> 같은 영화를 배급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홍상수 감독은 이런 배급방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객과의 만남’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개봉 첫 주말 특
[팝콘&콜라] 주목할만한 마케팅 실험 <극장전> 소수관 장기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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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개막한 인디포럼2005는 해외특별전 게스트인 일본 실험영화 감독 시호 가노의 영화 10편을 상영함과 동시에 두점의 비디오 작품을 전시상영하고 있다. 지난 5월26일 안국역 근처에 자리한 갤러리175에서 만난 시호 가노 감독은, 전시장 오픈을 앞두고 작품 설치에 여념이 없었다. 영화적 시공간을 향한 독특한 해석을 작품 속에 담아왔던 그는, 사진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뒤, 인지할 수 없는 순간보다 연속적인 시간을 담을 수 있다는 매력에 이끌려 영화로 옮겨왔다. 지난 7년 동안 전문대학에서 영화역사를 강의하고, 미술대학의 필름아카이브를 기획·관리하는 틈틈이 영화작업을 계속한 끝에, 최근에는 창작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프랑스에 체류 중이다.
-본업과 영화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계속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본인만의 시스템이 있나.
=개인적으로 번 돈으로 1년에 한두편 정도의 작품을 만들었다. 비디오는 제작비가 거의 들지 않고 16mm는 300만원 정도가 필
인디포럼2005 게스트 일본 실험영화 감독 시호 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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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빈 등장) 안녕하세요? 인터뷰 누가 하세요?
-(기자 당황하며) 응? 저… 내가 하는데.
=(인근 놀이터로 가는데 지빈이 사라진다. 보면 길에 주차된 차 뒤에 숨었다가, 어느새 앞장서서 달려올라간다) 질문 몇개예요?
-(기자, 또 당황하며) 몇개더라? 왜? 빨리 끝내고 뭐하려고?
=(지빈 웃으며) 요즘 새로운 게임에 빠졌거든요. 요구르팅!
-(모르겠다) 요구르트… 팅?
=(쳐다보며) 아세요?
-아… 아니.
=(그럼 그렇지 하는 얼굴) 인터뷰할 때요, 여자친구 있냐, 그런 질문은 하지 마세요. 자, 인터뷰 시작해요.
-그… 그래. <안녕, 형아> 나온 거 보니까 어때? 잘한 것 같아?
=(여유만만) 찍기 전에는요, 언제 다 찍냐, 갈 길이 멀다 그랬고, 찍을 때는 고생한 만큼 보람있겠지 했고요. 찍고 나서 보니 다행이에요. 잘 나와서 뿌듯해요.
-촬영하면서 한의원도 가고 많이 아팠다면서?
=(시무룩) 한의원 갔는데 맥이 안 짚인다 그
만능 엔터테이너 꿈꾸는 개구장이, <안녕 형아>의 배우 박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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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비슷한 꿈을 꾼 적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년은 한동안 그녀가 다가와 안아주는 꿈을 자주 꿨습니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품에 안겨 제발 이 꿈이 끝나지 않았으면 했더랬습니다. 언제 처음 그녀를 만났는지는 가물가물하군요. 아무튼 그녀를 만나기 전에 신문에서 이상한 표현들을 먼저 접했습니다. 육체파, 섹스심볼, 백치미, 뭐 그런 말들이었죠. 소년은 아직 육체파가 인상파나 전자파 혹은 양은이파랑 어떻게 다른지 몰랐습니다. 그저 육체파가 있으면 영혼파도 있겠구나, 싶었죠. 아무튼 실물을 처음 봤던 날, 소년의 어머니는 꽤나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아이 눈에 초점이 없는 걸 보고 앞으론 그녀를 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보지 말란다고 안 볼 소년이라면 오늘 이 자리에 불려나오지도 않았겠지요. 어머니의 눈을 피해 그녀를 만나는 건, 솔직히 더 좋았습니다. 눈에 초점이 풀려도 뭐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가 바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소년도 처음엔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마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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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미혹(迷惑)
유림: 우리 같이 자요.
홍: 왜 그러세요, 이 선생님.
…(중략)…
홍: 처음 만난 여자들한테 다 그래요?
유림: 아니오. 맘에 들고 좋아야 그러죠.
(#19)
박해일 | 제목도 그리 특이하지 않고, 그냥 무심코 읽었어. 방바닥에 누워서. 그때 맥주 한잔 까면서 봤나? 그렇게 보는데 유림이라는 캐릭터가 골때리더라고. 만화책 보듯이 그냥 헤헤거리면서 넘어갔어. 남녀관계를 푸는 게 신선했지. 옆집 남녀가 사랑하는 걸 훔쳐보는 것 같은 사실적인 느낌도 있었고.
강혜정 | 누가 시나리오 재밌다고 해서 받아서 읽는데, 난 ‘어쭈’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박해일 | 어쭈, 내 건데? 그런 건가? (웃음)
강혜정 | 어쭈, 읽히는데, 이러면 곤란해, 이러면서 읽었지. (웃음) 이 시나리오가 여태까지의 남녀 연애담처럼 친절한 기운이 하나도 없잖아. 불쾌할 정도로 친절하지가 않지. 근데 난 그런 거 좋아하거든. 예뻐 보이려고 치장하지 않고, 따뜻해 보이려고
연애 ‘선수’들의 수다,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강혜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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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의 발랑 까진 영어선생 이유림은 만난 지 이틀밖에 안 된 여자에게 다짜고짜 같이 자자고 조른다. 27살 먹은 늦깎이 교생 최홍은 기습 뽀뽀를 감행한 남자의 뒷모습을 향해 알 듯 모를 듯 피식 웃음을 날리는 여유를 부린다. 강간에 다름없는 ‘사건’을 저지르고도 상대가 자기를 무시한다며 천연덕스럽게 삐치는 이 남자도 문제지만, 그런 남자의 눈치를 보다가 “나랑 자려면 50만원 내”라고 손을 내미는 이 여자도 만만찮다. 어두울 때는 잠을 못 이루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제대로 먹질 못한다는 그녀와 주말에 찾아와서 집안일을 거드는 여자친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게임에 열중하는 그. 두 사람 모두, 분명 정상은 아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자니, 왠지 정이 간다. 6년을 사귀어 “부모 같고 자식 같은”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딴 여자에게 “다른 게 아니라, 연애만 하자”고 수작을 거는 그의 뻔뻔함이나, 3년을 사귄 번듯한 남자친구를 두고도 못 이기는 척 다른 남자의 요구를 들어주고야 마는 그
연애 ‘선수’들의 수다, <연애의 목적>의 박해일+강혜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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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기에 재미있습니다. 논쟁을 벌이기에도 재미있고요.” <타임>의 영화평론가 리처드 시켈과 리처드 콜리스는 최근 ‘최고의 영화 100편’(All-time 100 best films)을 선정하고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공개한 리스트에는 로베르토 로셀리니, 오토 프레밍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허우샤오시엔, 짐 자무시 등이 빠져 있다. 대신 <니모를 찾아서> <취권2> <중경상림> <E.T.>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 <그녀에게> <시티 오브 갓> <펄프 픽션> <반지의 제왕> 3부작 등의 최근 영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잉마르 베리만, 세르지오 레오네, 구로사와 아키라, 앨프리드 히치콕, 스탠리 도넌, 엘리아 카잔, 프랑수아 트뤼포 등의 영화를 두편씩 올려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도 <쉰들러 리스트>까지 2편이 목록에 올라 있
[What's Up] 영화평론가가 뽑은 ‘최고의 영화 10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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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이하 <블러드>)에서 세일러복을 입고 일본도를 휘두르며 인간의 모습을 한 뱀파이어의 목을 긋던 소녀 사야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이 작품이 오는 10월, 일본에서 50회짜리 TV시리즈 <블러드 플러스>(원제 ‘Blood+’)로 부활한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IG로선, 개봉 당시 각종 상을 휩쓴 작품인데다가 쿠엔틴 타란티노가 <킬 빌>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부탁하며 “똑같이만 만들어달라”고 했던 만큼 의미가 각별한 작품이다. 또한 방영이 결정된 <MBS> <TBS>계의 토요일 저녁 6시대는 <건담 시드 데스티니> <강철의 연금술사> 등 초히트작이 연속해서 방송되었던 애니메이션의 프라임 타임이다.
이처럼 힘을 쏟은 기획인지라 제작진은 제작발표회 또한 독특한 내용의 대규모 이벤트로 기획했다. 지난 5월9일 도쿄대 야스대 강당에서 오시이 마모
[도쿄]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TV시리즈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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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3>의 감독 매튜 본이 제작을 두달 앞두고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손을 떼겠다고 5월31일 발표했다. 영국 출신 매튜 본은 갱스터 영화<레이어 케이크>로 데뷔한 후 곧바로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아 <엑스맨3>를 맡게 된 케이스. 신인급 감독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프로젝트였다는 추측들이 도중하차의 이유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영화사와 감독이 밝힌 이유는 다르다. 이십세기 폭스는 감독과의 사이에 '창작상 견해 차이'나 '수백만달러 프로젝트라는 압박'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감독직을 수락할 당시 매튜 본은 거주지인 런던과 영화 촬영지 밴쿠버를 오가면서 작업할 계획이었으나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가면 그것이 불가능하며 자신과 가족이 1년 정도 LA에 머물러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화와 가족 중 가족을 택한 것이라고.
폭스 사장 허치 파커는 “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매튜 본의 결정을 이해한다”면서 “다행히도 우리에겐 훌륭한 시나리오
<엑스맨3> 또다시 감독 교체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