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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지를 쓱 벗는다. 멀쩡한 탈의실을 놔두고, 기자가 보는 앞에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본의 아니게 그의 팬티 색깔을 보고 만다. 몸매 근사한 거 세상이 다 아는데 꼭 저렇게 뽐을 내야겠냐, 싶어 얄밉지만 이미 봐버린 장면의 잔상이 가시질 않는다. 며칠 전 베니스에서 촬영하고 온 고추장 CF 얘기를 하다가 “처음엔 싫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너무 좋아. 내가 옷을 고추장스럽게 입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라는 말의 뜻이 분명해진다. 슈트를 갖춰입고 새파란 넥타이까지 매고 나더니 전신 거울에 자기 모습을 지그시 비춰보고 표정없이 말을 잇는다. “음, 됐어, 좋아.” 옷입는 일만 10년을 해온 차승원은, 스크린 밖에 있을 때만큼은 누가 봐도 그 일만 죽을 때까지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혈의 누>가 개봉하기 직전에 온라인 팬페이지에 이런 글귀를 남겼다. “죽을 때까지 분투하면서 연기만 하겠다.”
차승원의 시나리오 선택 기준은 “장르가 뭐건 간에 재미있는
멋과 코미디의 이중주, <박수칠 때 떠나라>의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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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I 스튜디오(드림웍스)와 픽사의 3D애니메이션 양강시대에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라고 허풍을 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누구도 빛나는 앞날을 장담하지 못했던 자그마한 스튜디오는 2002년작 <아이스 에이지>의 성공을 시작으로, 올해 초 개봉한 <로봇>으로 북미에서만 1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단단한 입지를 다져두었다. 이제 3D 화면 속 파란 하늘 같은 미래를 보장받은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로봇>의 감독 크리스 웻지는 기술의 혁신보다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이야기 만들기’(Storytelling)가 3D애니메이션과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미래라고 확신하고 있다. 로봇세계의 조물주로부터 날아온 서면 인터뷰.
-<로봇>의 성공으로 이제 블루스카이 스튜디오는 3대애니메이션 스튜디오라 불릴 만한 위치에 올랐다.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시작은 어땠으
<로봇> 만든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크리스 웻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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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쯤 만났을 때 정두홍 무술감독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그는 <주먹이 운다>와 <달콤한 인생>의 액션을 만들어낸 뒤 3개월째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있다고 했다. “뭐 안 좋은 일 있으세요?”라고 묻기도 전에 그는 무술연기자, 감독, 제작자 등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잘 안 풀리는 가정사까지. 우리는 우울하게 헤어졌고, 그뒤로도 한동안 그가 어떤 작품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이 연출하는 초대형 영화 <몽골>의 무술감독으로 그가 선발됐다는 이야기였다.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그리는 삼부작 중 첫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 무술감독으로서 할리우드, 그리고 세계로 나가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던 그에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화시장인 러시아의 대작에 참여한다는 일은 최종목표를 향한 첫발을 뗀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
러시아 영화 <몽골> 무술감독 맡은 정두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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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다툼에 이웃이 끼어들어 아버지를 내친다면 난감해진다. 게다가 이웃이란 자가 가슴 털이 숭숭 난 야만인이라면 공포가 따로 없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 땅을 밟은 뒤 수많은 국가의 분쟁에 발벗고 나섰다. 60년 경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세계 곳곳의 문제에 책임감을 느끼는 기특한 나라였다지만, 아뿔싸, 그들 덕에 죽어나간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사랑의 찬가>에서 장 뤽 고다르는, 미국이 주연합국가 중 자신을 ‘US’로 불러달라고 말하는 유일한 나라이며, 아메리카 대륙의 수많은 국가 가운데서도 유독 자기들만 ‘아메리카’로 불리길 원하는 웃기는 나라라고 비웃었다. 개념없는 나라인 것이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라는 제목의 소설은 1962년에 한번, 그리고 2004년에 다시 한번 영화화됐다. 두 영화는 한국전과 걸프전에 참전한 군인의 악몽을 각각 다루고 있는데, 영화와 시대의 분위기가 사뭇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흥미롭다. 적과의 구분이 명확한 냉전시
[DVD vs DVD] 미국이 수십년간 꾸어온 악몽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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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로봇>의 진짜 주인공인 로봇 ‘써니’랍니다. 전 감정을 가진 완벽한 로봇이죠. 하지만 21세기 초의 과학자들이 저 써니 정도의 로봇을 만들려면 아직은 먼 것 같아요. 2035년 사람들은 써니를 모두 한대씩 갖고 있지만, 2005년엔 아직 청소 로봇 정도가 가장 대중적인 제품이니 말이에요. 하지만 제가 탄생하게 된 과정은 꽤 복잡하면서도 흥미롭군요. 오리 모양의 장난감 같은 제품에서 시작하여 점차 스스로 판단하여 길을 찾고, 외부의 환경에 따라 표정을 짓고, 사람들에게 로봇과의 유대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멋진 친구로 발전하고 있거든요. 과학자들은 로봇에 발성 센서를 붙이기보다는 직접 성대를 만들어주는 방법을 택하고 있어요. 센서는 입력된 목소리만 낼 수 있지만, 성대는 아직 ‘어, 어’ 정도의 소리밖에는 못 내도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니까요. 이렇게 현실에서의 로봇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창작 작품 속에서의 로봇은 그보다 훨씬 자유롭군요. <아이, 로봇>
[서플먼트] 로봇 ‘써니’의 탄생비밀, <아이,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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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B급영화의 영역에 머물던 범죄·형사영화가 폭넓은 대중적 지지를 얻기 시작한 건 1970년 전후다. 범죄·형사영화가 대중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액션 장르였다. 형사들은 더이상 음침한 뒷골목을 헤매지 않고 차 위에 올라 질주하고 추적하며 충돌했으니, 관객은 사건의 해결에 앞서 그런 장면을 보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곤 했다. 물론 인물들도 새로운 성격을 부여받았다. 험프리 보가트, 글렌 포드, 로버트 미첨, 스털링 헤이든이 대표하는 낭만적인 얼굴의 형사와 갱들은 일과 돈에 냉정한 인물로 바뀌었으며 화면 속에 머무르기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로 뛰어들기를 원했다. 그리고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않고 심지어 상관의 명령을 거스르는 형사들은 영화 속 거친 캐릭터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할리우드산 새로운 범죄·형사영화의 전조로 불리는 <블리트>는 <프렌치 커넥션>과 <더티 하리>를 예견했다는 점만으로도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명예의 전당] 거칠고 통쾌한 범죄·형사영화의 전조, <블리트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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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이후 마법을 배우는 학교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 애니메이션과 책으로 출판되어 주목을 끄는 이 작품은 마법사를 꿈꾸는 소녀 유메가 겪는 여러 해프닝을 그린 코믹판타지. 마법사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임을 강조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총 12화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박스 세트로 발매 예정인 작품으로, 밝고 화사한 느낌의 영상이 눈길을 끈다. 부록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보유한 성우 미야자키 아오이의 인터뷰 영상 수록.
마법에도 사랑이 묘약?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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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리브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는 영원히 슈퍼맨으로 기억될 배우다. 오락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1, 2편과 달리 이번에 소개되는 3, 4편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특히 4편은 앞에 나온 영화들보다 기술적 퀄리티가 오히려 떨어짐으로써 관객의 의아함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3편은 늘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슈퍼맨의 빗나간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4편은 단지 크리스토퍼 리브의 마지막 슈퍼맨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두편 모두 화질과 음향은 평균 수준이며 부록으로 예고편을 제공한다.
크리스토퍼 리브를 추억하며,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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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함께 로맨스 붐을 몰고 왔던 주인공으로,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 상처를 하고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앞에 홀연히 나타난 죽은 아내와의 만남과 아름다운 가족 사랑에 관한 이야기. 적당히 타락하고 계산적인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순백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영화.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타이틀은 메이킹 필름, 감독과 배우 인터뷰 영상 등의 부록을 제공한다. 배경은 매우 아름답지만, 화질은 최근 영화답지 않게 다소 거칠기 때문에 아쉽다.
순백의 순수함을 만나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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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상 최초로 영화티켓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GS홈쇼핑에서 판매된 <웰컴 투 동막골> 영화티켓은 판매시작 30분만에 5,000세트 전량이 매진되는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TV를 통한 영화티켓 판매는 처음이어서 막상 ‘잘 될까’ 걱정했던 관계자들도 빠른 시간에 매진이 되자 고무적인 분위기다. “<웰컴 투 동막골>에 대한 사전 인지도도 긍정적이고 ‘할인’이라는 혜택도 주요하게 작용했으며 무엇보다 친숙한 TV를 통한 정보전달이 거부감없이 전해진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자체 분석했다. <웰컴 투 동막골>의 이번 프로모션을 계기로 홈쇼핑을 통한 영화티켓 판매라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웰컴 투 동막골> 영화 최초 홈쇼핑 통해 티켓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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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다시 <시민 케인>을 이야기해야 한다. 감독들에게 <시민 케인>은 저주다. 엄마의 불편한 첫 이미지와 그녀가 꼬마에게 끼친 영향, 막대한 유산에 더해 스스로도 거대한 부를 축적한 남자, 도전과 성취에 대한 집착과 현란한 사생활 뒤에 감춰진 비밀, 중년 남자로 분한 의욕 넘치는 젊은 배우, 눈과 머리가 따라잡기 힘든 영화적 성과 등, <시민 케인>은 마틴 스코시즈의 <에비에이터>를 벗어나기 힘든 무게로 억눌렀을 법하다. 사실 <에비에이터>가 <시민 케인>을 그 무엇보다 닮은 부분은 ‘드라마 없는 드라마’에 있다. <에비에이터>가 보편적인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본다면 첫째 이유는 거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스코시즈가 아무리 동정과 성찰로 한 인간의 진실과 인간미에 접근하려 해도 하워드 휴스는 현실 속의 인물로 자리잡지 못한다. 찰스 포스터 케인의 그림자가 하워드 휴스의 얼굴 위로 길게 드리워져 있기
휴스의 야망만큼이나 거대한 3시간짜리 부록, <에비에이터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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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라치는 무엇으로 사는가? 너무 새삼스러운 질문이지만, 최근 들어 미국 언론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스타의 자동차를 가로막거나 쫓아가거나 심지어 들이받는 행동으로 줄줄이 법적 처분을 받게 된 파파라치들의 소식이 보도되면서, 이들의 과도한 프로정신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를 진단하는 기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인사이드 포토 워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베테랑 파파라치와의 심층 인터뷰를 실었다. 15년 전에 일당 50달러를 받고 타블로이드용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이 파파라치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LA에는 10명 남짓한 파파라치가 존재했을 뿐이지만, 현재는 200여명이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만큼 좋은 사진을 건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최상급’으로 치는 사진은 스타의 연애나 결별에 관한 가십에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말하자면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다. 일례로 함께 영화를 찍으며 염문을 뿌렸
[What's Up] 파파라치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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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멜로영화 <외출>의 본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지난 6월에 먼저 공개된 티저포스터가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기 직전의 망설임과 설렘을 각자의 시선으로 표현했다면, 이번에 공개된 2종의 포스터는 ‘사랑에 빠진 순간’을 담고 있다. ‘침대 위의 두 남녀’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포스터 촬영은 격정적 포옹, 깍지 낀 두손 등 디테일한 포즈를 통해 강렬하고 애절한 느낌을 살리는데 주안을 뒀다고. 교통사고로 배우자들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두 남녀가 배우자들처럼 걷잡을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외출>은 현재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을 거쳐 9월 8일 아시아 전역에서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외출>, 본 포스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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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을 불태울 또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 <스텔스>가 개봉됐다. <분노의 질주> <트리플 엑스>에서 참신한 액션을 보여줬던 롭 코헨 감독이 선택한 소재는 바로 미래형 차세대 전투기. 제목 그대로 스텔스 기능은 기본이고 뛰어난 선회 능력과 막강한 파괴력으로 공중과 지상을 제압하는 전투기들은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는 인공지능 전투기 ‘에디’와의 화려한 공중전은 최첨단 디지털 특수효과와 촬영기술에 힘입어 이제껏 보지 못했던 압도적인 액션을 자랑한다.
그런데 차세대 전투기와 인공지능이라니 어딘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바로 <마크로스 플러스>를 떠올릴 듯한 내용이다.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탑건>을 비롯해 공중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으며, 그런 작품들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가 <스텔스> 제작에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
<스텔스>만한 전투기 어디 또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