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바다 건너온 한 일본 소녀배우의 누드집은 ‘누드냐, 예술이냐’라는 논쟁을 일으키며 근엄한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고 결국 재판정까지 갔다. 한국 서점가에 비닐로 포장된 누드집이 당당하게 진열되었던 건 아마도 처음이었을 것이다. 하긴 아직 배꼽티도 등장하지 않았던 때였다. 92년은 한국 여가수 유아무개씨의 누드 사진집이 나왔고, <즐거운 사라> 사건이 일어났던 해였다. 미야자와 리에의 <산타페>는 꽁꽁 숨겨서 더 음란했던 90년대 한국사회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잊었던 사이, 그녀는 아이돌에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배우가 되어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의 영화 <토니 타키타니>에서 고혹적인 한순간을 빚어내는 건, 꿈결처럼 흘러가는 영상이나 고독한 시간을 똑똑 두드리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뿐이 아니다. 고스란히 스크린에 재현된 ‘하루키 월드’의 가운데엔, 숨막히는 아름다움과 함께 다 길어낼 수 없는 고독함
어느 일본 여배우의 초상, 미야자와 리에 [1]
-
이 남자, 느낌이 좋다. 보스턴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린지(드루 배리모어)는 어느 날 자기 앞에 나타난 수학교사 벤(지미 팰론)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그동안 사귀던 남자친구들과 달리 벤은 친절함과 참을성도 있고, 센스와 유머도 갖추고 있는 너무 귀여운 남자다. 망가져버린 첫 데이트 날, 벤이 보여준 헌신적인 행동에 감동까지 받은 린지는 그와 진지하게 사랑을 해볼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린지는 핵심을 찌르는 친구들의 질문을 너무 쉽게 간과했다. “뭔가 석연치 않아. 그렇게 괜찮은 남자가 왜 아직까지 이 연애시장에서 팔리지 않았을까?”
하긴, 린지가 벤과 사귀기 시작한 겨울철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혈 팬인 그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을 게다. 하지만 봄이 다가옴에 따라 벤의 감춰졌던 ‘광기’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23년 전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 가서 팬이 된 이후, 외삼촌으로부터 물려받은 평생 관람권으로 11년 동안 보스턴 레드삭스의
패럴리 형제의 깔끔한 로맨틱코미디, <날 미치게 하는 남자>
-
낯익은 이름의 제목, <리플리스 게임>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리플리> 시리즈 중 후기작에 속한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리플리는 줄곧 모호한 성정체성과 비정한 범죄자의 이미지를 지녀왔다. 이는 이미 두 차례나 영화화된 <The Talented Mr. Ripley>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 리플리를 이번에는 <비엔나 호텔의 야간배달부>로 알려진 릴리아나 카바니가 조율한다. 극단적 상황 속에서 선과 악의 경계를 사유하던 카바니에게 리플리는 더할 나위 없는 텍스트였을 것이다.
우아함 이면에 잔혹성을 숨긴 사기꾼 리플리와 이 철두철미한 냉혈한을 감히, 비난하던 조나단. 그에 대한 리플리의 복수심에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리플리는 조나단이 백혈병에 걸려 죽어간다는 점을 이용해 자신에게 들어온 살인청부를 그에게 넘긴다. 그러나 거액의 돈을 제시받고 살인을 결심한 조나단과 조나단의 행보를 관망하던 리플리 사이에 묘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우아한 스릴러. <리플리스 게임>
-
“몇번이라도 좋다! 이 끔찍한 생이여, 다시!” 니체의 이 말에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생은 끔찍하지 않다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생이 끔찍하다면 그것을 거듭 겪을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묻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우리는 아직 생이 ‘어떠하다’고 단언할 만큼 생을 알지 못한다. 다만 세상이 달리 보이고, 인생이 달라지는 어떤 경험에 대해선 알고 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바로 그 ‘사랑’의 기적을 찬미하는 이야기다. 천진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멀티플렉스 재건축 압력을 받는 낡은 극장의 주인 곽 회장(주현)은 간이 커피숍을 운영하는 배우 지망생 오 여인(오미희)을 흠모한다. 극장을 찾은 외판원 창후(임창정)는 선애(서영희)와 살림을 차린 가난한 새신랑이다. 창후에게 카드 대금 독촉 전화를 걸어대는 성원(김수로)은 전직 농구선수로, 어린이돕기 성금을 모금하는 TV 프로에서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진아를 소개받는다. 진아의 친구인
‘사랑’의 기적을 찬미하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
-
극장가는 대목중 하나인 추석 연휴가 지나면 비수기에 빠진다. 이런 비수기의 극장가는 많은 돈을 들인 대작들보다는 작은 영화들 위주로 관객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예가 찬바람이 솔솔 부는 가을 계절과도 딱 맞는 멜로 영화다.
이러한 극장가의 시류를 반영하듯 이번주 1위는 지난주부터 극장가를 멜로 열풍으로 만든 <너는 내 운명>이다. 개봉 2주째인 지난 주말 3일간 서울 16만2천명, 전국 57만명여명이 <너는 내 운명>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10월4일 현재 전국 누계는 195만4천명으로 200만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크린수는 전국 340개.
<가문의 위기>의 흥행 돌풍은 식을줄 모른다. 3주연속 1위도 모자라 개봉 한달이 지난 지난주에도 서울 8만명, 전국 30만명으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또한 주말부터 시작된 연휴에 힘입어 10월3일 개천절에 500만 고지에 올라섰다. 배급사 쇼박스는 전국 2백60여개 극장에서 여전히 인기리에 상영
<너는 내 운명> 2주만에 195만명, 2주 연속 1위
-
유리와 모래라는 독특한 소재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캐롤라인 리프(Caroline Leaf)의 특별전이 오는 10월4일부터 27일까지 중앙시네마에서 상영된다. (주)라바메이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중앙시네마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캐롤라인 리프의 특별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표현영역을 탐구해온 게일 토마스(Gayle Thomas)의 상영전도 함께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캐롤라인 리프는 1946년 보스턴에서 태어나 사진, 그림, 애니메이션, 라이브 액션 등 전방위에서 다양하게 활동한 애니메이터.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9살 소년의 기억을 그린 그녀의 대표작 <거리>(The Street)가 1977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그녀만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이 널리 알려졌다.
캐롤라인 리프의 주요 작업방식은 라이트 박스 위에 유리판을 얹어 그 위에 채색을 하거나(Painted on the glass), 모래나 수채 계열의 물감을 칠한 뒤 손으로
캐롤라인 리프 특별전·게일 토마스 작품전 10월4일부터
-
오는 12월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실사판(카린 쿠사마 감독) 공개를 앞둔 <이온 플럭스>. 그 원작이 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실사판의 개봉 시기에 맞추어 DVD로 출시된다.
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가 11월 22일 출시할 <이온 플럭스: 컴플리트 애니메이티드 컬렉션>은 TV 시리즈 전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디지털로 보정된 본편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지원된다. 또한 크리에이터인 한국계 감독 피터 정이 DVD의 모든 제작 과정을 검수한 것으로 알려져 타이틀의 퀄리티 역시 자못 기대를 가질 만하다.
부록으로는 피터 정을 포함한 제작진의 음성해설과 파일럿 에피소드, 오리지널 리퀴드 TV 단편 모음, 제작 과정과 관련된 3편의 단편 다큐멘터리가 수록된다. 정가는 39달러 99센트.
<이온 플럭스> 원작 애니 11월 DVD 출시
-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24)이 패리스 랫시스(26)와 약혼한지 5개월만에 파혼을 선언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배우인 패리스 힐튼은 10월2일 대변인을 통해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됐다”고 파혼의 이유를 밝혔다. “서로 사랑한다고 결혼을 서둘렀다가 이혼한 사람들을 많이 봤다.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싶지 않다. 나는 아직 젊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랫시스와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사업과 영화 일을 함께 하면서 좋은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로 지낼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힐튼은 지난 5월에 약혼한 후 랫시스 쪽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결별 루머에 시달려왔다. 랫시스 역시 그리스에서 손꼽히는 선박, 석유 재벌가문의 상속자다. 힐튼은 다이아몬드가 노란색이라는 이유로 첫 번째 약혼반지를 거절하고 24캐럿 에머럴드 컷의 2백만달러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다시 주문하기도 했다. 또 바로 지난달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
패리스 힐튼, 약혼한지 5개월만에 파혼
-
미국 출신의 현역 모델인 로라 더타가 <인디아나 존스> 4편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가 맡은 배역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사가 있으며 큰 비중의 역할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더타는 지금까지 <인디아나 존스> 4편과 관련된 캐스팅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발표된 경우다.
현재 제작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인디아나 존스> 4편은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며, 3편에서 존스의 아버지를 연기했던 숀 코너리의 출연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제프 나단슨이 집필한 각본 초고가 통과되어 조지 루카스에 의해 수정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것 외에는 구체적인 정보가 통제된 상태다. 감독인 스필버그는 현재 신작 <뮌헨>을 작업 중으로, <인디아나 존스> 4편의 공개는 최소한 2007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 로라 더타, <인디아나 존스 4> 캐스팅
-
쓰부라야 프로덕션 제작의 특촬 드라마 <생물혜성 우(生物彗星WoO)>가 내년 4월 일본의 공영방송 NHK에서 방영된다. <생물혜성 우>는 BS 디지털 보급 1,000만 달성 기념 프로그램으로, NHK와 쓰부라야 프로덕션, NHK 엔터프라이즈에서 공동 제작하며 촬영에는 소니, 마쓰시타, ARRI사 등에서 제작한 HD 카메라가 활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40여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쓰부라야의 영상 기술이 접목되어 환상적인 영상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래 <생물혜성 우>는 쓰부라야 프로덕션의 창설자이자 일본 특촬 장르의 선구자로 추앙받는 고(故) 쓰부라야 에이지가 1964년 TV 드라마용으로 기획한 작품인 <WoO>를 기초로 하고 있다. <WoO>는 자신이 살고 있던 별을 잃은 '우 성인'이라는 외계인이 방랑 도중 지구에 내려와 지구인 동료와 함께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지구에 대한 위협에 맞선다는 내용.
그러나 <WoO
NHK-쓰부라야 제작 <생물혜성 우> 내년 봄 방영
-
폭우가 쏟아지던 한밤중, 스튜디오 2층에는 나란히 붙어 있는 2인용 소파 두개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스타였던 배우답게 한석규는 정해진 것처럼 소파 중 하나에 깊숙이 기대었고, 몇개 놓인 플라스틱 간이의자를 끌어다가 그 앞에 앉으려 하자, 첫마디를 건넸다. 쿠션을 톡톡 두들기며 “여기에 앉지 그래요?” 머뭇거리자 다른 소파를 두들기며 “여기가 괜찮겠네”. 인터뷰 내내 한석규는 비슷했다. 편안해져도 될 듯한 질문엔 거리를 대번에 좁히고, 아닌 듯싶으면 정색을 했다. 다행히도 그를 만나게 된 계기는 한석규가 “신은경과 공형진 모두 밝은 친구들이고 시나리오도 유쾌하여” 재미있게 찍었다는 <미스터주부퀴즈왕>이었다. “신은경씨하고 나, 참 잘 어울렸죠? 베드신도 경박하지 않고 일상적인 부부처럼 나와서 좋았어요.” 생각해보니 몇년 동안의 공백을 두고 <이중간첩>으로 돌아온 뒤 한석규가 이처럼 마음 놓고 웃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는 처음이었다.
한석규가 95년 <닥
다시 편안한 남자로, <미스터주부퀴즈왕>의 한석규
-
<배트맨 비긴즈>의 크리스찬 베일과 <엑스맨> 시리즈의 휴 잭맨이 투톱으로 나서는 작품이 추진 중이다. 문제의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할 <프레스티지(The Prestige)>로, 현재 두 배우는 출연 여부를 협의 중이다.
<프레스티지>는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월드 판타지 어워드 수상작 소설을 기초로 한 작품으로, 20세기 초 런던을 배경으로 극한의 대결을 벌이는 두 라이벌 마술사 가문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들의 대결은 점점 그 정도가 심해져 결국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고. 제목인 ‘프레스티지’는 마술사가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선보이는 트릭을 의미하는 마술 용어다.
각본은 놀란 감독의 동생으로 그의 출세작인 <메멘토>의 원안을 쓰기도 했던 조나단 놀란이 맡았다. 제작비는 약 4천만달러 정도로 놀란의 전작(인 동시에 크리스찬 베일의 전작이기도 한) <배트맨 비긴즈>의 약 3분의 1 수준. 내년 1월부
크리스찬 베일 vs 휴 잭맨? 영화 <프레스티지>
-
극장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후속작으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 <블러드 +(플러스)>가 지난 1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5천여 인파로 가득했는데, 이처럼 주목받은 이유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골든타임으로 각광받는 TBS, MBS 계열 방송사의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영되는 신작이기 때문. ‘토6’이라 불리는 이 시간대에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과 <강철의 연금술사> 등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화제작들이 잇달아 선보인 바 있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프로덕션I.G가 제작하고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할리우드의 유명 작곡가 한스 짐머 등이 참여한 <블러드 +>는 기존의 ‘토6’ 작품들과는 색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될 전망. 이전 작품들의 경우 감각적인 스토리 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저연령층과 여성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나 <
日 애니 <블러드 +> 시사회에 5천여명 몰려
-
[올드독의 TV감상실] <신돈> <서동요>를 보며 여운계 할매를 떠올리다
[올드독의 TV감상실] <신돈> <서동요>를 보며 여운계 할매를 떠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