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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필름마켓을 선점하라!” 부산국제영화제가 사실상의 필름마켓(영화 견본시) 운영을 본격화함으로써 아시아의 대표 영화시장을 향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이는 아시아 필름마켓을 어느 나라가 선점하느냐를 두고 한·중·일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들어 아시아 영화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 영화의 국제적 거래는 아직도 대개가 칸영화제나 미국 필름마켓(AFM)에서 이뤄져 왔다.
부산영화제 쪽은 29일 “올해부터 영화제 부대행사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피피피)에서 ‘마켓 스크리닝’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이 아시아 영화를 시사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사용 상영관 세 곳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참가작들을 미리 신청받아 10월 10~12일 두 곳에선 필름으로, 한 곳에선 디지털로 각각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작사와 바이어가 만나 완성된 영화를 사고파는 시장인 필름마켓 형태를 소규모이긴 하지만 완벽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필름마켓 메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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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동안 개최됐던 2개 판타스틱영화제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마니아를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관객 수가 예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으로 뚝 떨어진 반면, “지자체에 의해 훼손된 판타스틱영화제의 정신을 잇겠다”며 나선 리얼판타스틱영화제 2005는 좌석점유율이 40%가 넘는 지지를 얻어 순항했다.
지난 7월23일 폐막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관객 수는 집계 결과 3만375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관객 수 6만4603명의 52.2%에 해당하는 수치. 좌석점유율은 34.7%지만 유료관객만 따지면 26%에 불과하다. 65편의 상영작이 매진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불과 9번의 상영에서만 표가 동이 났다. 부천영화제는 관객 수가 현격하게 줄어든 것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점유율과 관련해선 “스크린 수와 좌석 수가 지난해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천시와 부천영화제쪽이 거둬들인 매표수익은 1억5천만원
부천영화제 관객 수 작년의 절반, 리얼판타스틱 좌석점유율은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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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태풍> 크랭크업
배우 방은진의 감독 데뷔로 화제를 모은 <오로라 공주>가 7월30일 4개월 동안의 촬영을 끝낼 예정이다. <오로라 공주>는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인 정순정(엄정화)을 형사 오성호(문성근)가 뒤쫓는 스릴러. 80% 이상 서울 도심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한편, 올 하반기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곽경택 감독의 <태풍>도 지난 8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8월1일 부산 다대포 해변에서 마지막 촬영에 들어간다.
<로망스> 크랭크인
<나비>의 문승욱 감독이 운명적인 멜로를 시작했다. 단 하나의 사랑을 위해 세상과 맞서는 남녀의 러브스토리 <로망스>. 지난 7월20일, 현실에서 용납될 수 없음을 깨닫고 헤어졌던 형사 형준(조재현)과 운희(김지수)가 ‘경찰인의 밤’ 행사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장면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2006년 초 개봉예정.
<산책> <빨간 매니큐
[국내단신] <오로라 공주> <태풍>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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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신작 제목 <뮌헨>으로 확정
스티븐 스필버그가 현재 촬영 중인 영화의 제목이 <뮌헨>으로 확정됐다. 벌써부터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점쳐지고 있는 이 영화는 1972년 뮌헨올림픽 중에 이스라엘 선수 11명이 살해된 테러사건을 다룬다. 스필버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이 사건을 통해 현대인도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에릭 바나가 이스라엘 테러 진압 요원으로 출연한다.
멜 깁슨, 라틴어에 이어 고대 마야어에 도전
멜 깁슨이 차기작 <아포칼립토>를 고대 마야어로 만들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아포칼립토는 초연(初演) 또는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그리스어. 500년 전 중미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어드벤처 시대극이 될 전망이다. 촬영은 10월부터 시작하며 2008년 여름 개봉예정. 깁슨은 2004년 최고의 흥행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고대 아람어와 라틴어로 만들고 자막을
[해외단신] 스필버그 신작 제목 <뮌헨>으로 확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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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은 영화라고 모두가 아이들에게 적합하지는 않을 것이다. 338명의 네티즌들이 꼽은 ‘비(非)전체 관람가용’ 영화 1위는 팀 버튼의 코미디호러 <비틀쥬스>. 팀 버튼의 기괴한 상상력, 뒤틀린 인간성에 대한 주제의식을 감안해 35.2%가 아이들용 영화로 난색을 표했다. 2위는 스필버그의 어드벤처영화 <쥬라기 공원>. 한 네티즌은 “공룡한테 사람이 먹히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보다는 다른 영화들이 난 듯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꼬마애의 치밀한 작전에 참혹히 당하는 도둑들의 수난기 <나홀로 집에>는 3위를 차지했다. “우리집은 내가 지킨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보기에 가장 무난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cjnlove)라는 의견도 물론 있었다.
설문 참가자 총 338명
1위 <비틀쥬스> 35.2%(119명)
2위 <쥬라기 공원> 25.1%(85명)
3위 <나홀로 집에> 17.8%(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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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폴] 팀 버튼의 기괴함을 아이들이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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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애들은 뭘 보면 따라하게 돼 있어요. 걔네는 뇌 구조가 그렇게 돼 있어.” “내가 신경정신과 의사예요. 뭐가 근거도 없이 뇌 구조가 그렇고 뭐가 보면 그런 심리가 생겨?” 지난 7월8일 인천방송국 스튜디오. ‘영상매체와 범죄심리’에 대해 토론하는 시사토론프로그램 참가자들의 대립이 점점 흥미진진해져간다. 범죄를 다루는 영화는 무조건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핏대를 올리는 강력반 나 형사(황정민)와 영화가 현실을 모방하는 것일 뿐이라며 따지고 드는 정신과의사 유정(엄정화). 절대 큰소리 내지 않으면서 슬쩍 반말을 섞는 유정 때문에, 얼굴까지 시뻘게져 말이 꼬이던 나 형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에이, 나 안 해!” 애정에 있어서 당당한 유정과 일대일로 여자를 만나면 꼼짝도 못하는 숫총각 나 형사는 그렇게 첫 대면을 가진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일곱 커플 중 최강의 입심을 자랑하는 이들에게 꽤나 잘 어울리는 만남. 길고 복잡한 대사를 정교한 타이밍으로
격돌! 여의사 vs 남형사,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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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느낌의 배우 러셀 크로가 부드러운 영화로 이미지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복싱영화<신데렐라 맨>에 이어 차기작으로 <어 굿 이어>(A Good Year)에 출연한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7월28일 전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피터 메일의 유명한 수필 <나의 프로방스>(A Year in Provence)이다. 런던에서 광고일을 하며 바쁘게 살던 30대 남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프로방스 농가로 이사하면서 전원생활의 참맛을 알아간다는 이야기다. <킹덤 오브 헤븐>의 감독 리들리 스콧이 연출한다. 러셀 크로는 <글래디에이터>이후 5년만에 리들리 스콧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셈이다.
러셀 크로, 신작에서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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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강의 영화들을 선택했다.” 7월28일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8월31일∼9월10일) 집행위원회가 라인업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를 초청한 경쟁부문에는 <마리아>(아벨 페라라), <브로크백 마운틴>(리안), <가브리엘>(파트리스 셰로), <그림형제>(테리 길리엄), <마법의 거울>(마뇰 드 올리베이라), <착한 연인>(필립 가렐), <페르소나 논 그라타>(크지슈토프 자누시), <장한가>(스탠리 콴), <프로프>(존 매든), <남쪽을 향하여>(로랑 칸테), <JR. Garpastum>(알렉세이 게르만) 등 총 19편의 작품이 포진해 있다. 자국영화 3편이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올해도 역시 세계 권역별로 안배한 라인업이다. 마르코 뮐러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빈 집>처럼 올해도 역시 막판에 “깜짝
제6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작 라인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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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구매충동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지름신의 존재를 혹시 알고 있는지? 추리, 스릴러,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바짝 긴장할 것. 그분이 올 여름 한국에 강림하신다.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한 <십각관 살인사건>을 자랑하는 사람이나 일본어 원서로 1048페이지에 이르는 <망량의 상자>를 읽었다는 사람을 부러워했다면, 이제 부러워하기를 그치고 지갑에 든 돈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신본격 추리소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모든 것이 F가 된다>와 <우부메의 여름>, 한 작품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한 요괴전문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망량의 상자>, 일본 정부를 상대로 복수극을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와일드 소울> 등 올 여름에는 해외에서 각종 추리소설 관련 상을 수상한 작품들이 쏟아져나온다.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갈등 중인 분들을 위해 올 6월과 7월에 발표된 신간 추리, 스릴러 소설을 꼼꼼히 읽고 읽을 만한 책
2005년 여름을 책임질 신간 추리소설 베스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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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소년과 마조히스트 소녀의 기이한 애정행각을 그린 <M과 N의 초상>은 다치바나 히구치의 엽기 순정의 세계에 속한 걸작이었다. 코피를 흘리면서도 황홀경에 젖어 “때려줘, 더 때려줘!”라며 애원하는 여학생과 자신의 모습을 거울이나 유리창을 통해 한순간이라도 봐버리면 갑자기 주변이 샤방샤방 빛의 제국으로 변하며 쓰러지는 미소년의 어처구니없는 로맨스를 보고 있자면 웃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퍼니퍼니 학원 앨리스>의 시작은 그보다 가볍고 경쾌하다. 아이들은 이제 막 취학연령을 넘겨 학교생활을 시작했고, 어리며, 주인공 미캉은 ‘정상’이며 착한 마음씨의 소녀다. 단짝 호타루를 따라 특수학교 앨리스 학원에 입학한 미캉은 그 학교가 요구하는 것이 ‘앨리스’라고 부르는 기이한 능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치바나 히구치의 가느다란 펜터치로 그려진 각기 특이한 앨리스를 가진 아이들 사이에서 미캉은 자신이 ‘무효화 앨리스’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다른 이들의
이상한 학원의 앨리스, 다치바나 히구치의 <퍼니퍼니 학원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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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친절한 금자씨>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헌즈다이어리] <친절한 금자씨>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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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번역서가 나왔지만 절판됐다가 10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우리 도서 시장의 일본 소설 붐을 출판사쪽이 감안했기 때문일까? 여하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기 위해 헌책방을 뒤졌다고 하니, 재출간이 반갑다. 제목만 보면 일본 야구 해설서 같지만 야구가 사라진 미래 세계에 살고 있는 야구광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물음표를 넣은 까닭은 이 작품을 읽어보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줄거리랄 것도 별로 없고 서로 관련없어 보이는 단편들이 죽 이어지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놓고 포스트모던 어쩌고저쩌고 한다지만, 그런 얘기는 평론가들에게 맡기고 일단 한번 읽어보시라!
야구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900편의 야구 시 쓰기와 100편의 포르노 비디오 보기에 도전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있다. 야구에 관한 글만 모으는 노인은 카프카의 글이 야구에 관한 글이라고 간주하고, 카프카가 야구에 대단한 열정을 지닌 후보 포수 정도였으리라 추정
이게 소설이라고?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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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비밥>(TV시리즈: 1998년, 극장판: 2001년)은 이 시대 청(소)년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그 작품의 파장은 단지 재패니메이션 팬층에 그치지 않는데, 재즈, 블루스, 1940년대 팝, 로큰롤 등을 넘나드는 사운드트랙이 그 자체로 화제가 되며 애니메이션에 무심한 많은 음악 마니아까지 팬으로 끌어들인 바 있다. “<카우보이 비밥>의 ‘진정한 승자’는 영화음악가 간노 요코(菅野よう子)”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다. 이후 재패니메이션 음악가로서 명실상부한 대스타가 된 간노 요코는 영화음악뿐 아니라 범주를 가리지 않는 엄청난 다작(多作)을 자랑하며, 수많은 장르를 포식하여 변화무쌍한 음악 스타일로 빚어내면서 ‘천재’란 칭송을 듣기도 하는 인물이다.
미래의 빙하기에 낙원을 찾아 떠나는 늑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TV시리즈 <Wolf’s Rain>(2003)은 ‘르네상스적 음악인’ 간노 요코를 포함한 <카우
천재는 쉬지 않는다, 간노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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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홍콩 뉴웨이브 연출자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며 특유의 페미니즘적인 시각을 스크린에 투영해온 관금붕 감독. 그의 대표작 두 편이 8월 DVD로 출시된다. 고 장국영, 매염방 주연의 <인지구>와 장만옥 주연의 <완령옥>이 그것으로 오리지널 광동어 DTS 음향의 지원 등 우수한 사양으로 팬들에게 찾아갈 전망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두 명배우 장국영과 매염방의 최고 공연작으로 꼽히는 <인지구>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판타스틱한 스토리와 빼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멜로 영화. 부록으로는 한글자막이 지원되는 관금붕 감독 인터뷰와 스틸사진 모음 등이 수록되며 초회 한정판에 한해 매염방 화보집이 증정될 예정이다.
요절한 중국의 전설적인 여배우 완령옥의 삶과 죽음을 다룬 <완령옥>은, 주연을 맡은 장만옥이 1991년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관금붕 감독을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각시킨 작품. 2시간 반이 넘는 오리지널 러닝타임의
<인지구> <완령옥> 관금붕 감독 대표작 두 편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