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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문화행사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혀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피판 Pifan)가 우려했던 대로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특히 이른 기간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던 피판의 추락은 영화제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지자체와 영화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 제9회 부천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모두 3만3753명으로, 좌석점유율은 34.7%에 불과했다. 유료관객만 따지면 좌석점유율은 26%까지 떨어진다. 이는 지난해 열린 8회 영화제의 관람객 6만4603명, 좌석점유율 6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모두 65편이 매진됐지만, 올해 매진 작품은 9편 뿐이었다. 올해 피판에 들어간 돈은 23억원에 이른다. 반면 매표 수익은 1억5천만원에 그쳤다.
피판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제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이 줄어들어 시 관계자들이 수십장씩 표를 사들이기도 했다”며 “이러한 표들을 빼고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만
관객 외면한 ‘피판’ 참담한 실패로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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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마다가스카> 사자는 뭐하다 갔을까?
[정훈이 만화] <마다가스카> 사자는 뭐하다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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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스타를 향한 일본열도의 사랑이 다시 시작됐다. 동물영화는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장르. 1979년 구라하라 고레요시의 다큐멘터리 <빙하여우>가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후, 1983년 구라하라가 만든 또 다른 영화 <남극>은 일본영화 최고의 관객동원 기록을 달성했다. 일본 탐사대와 함께 남극의 겨울을 맞게 된 두 마리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97년 <모노노케 히메> 이전까지 최고 흥행 기록을 지켰다. 그리고 20년 뒤. 귀여운 맹인 안내견과 고집스런 중년 남자가 주인공인 최양일 감독의 <퀼>이 동물영화의 두 번째 전성기를 예고하고 나섰다. 실화를 토대로 하는 이 작품이 지난해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서 2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
그 때문일까. 현재 일본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거나 제작되고 있는 화제작 중 동물이 주인공인 작품이 상당수 눈에 띈다. <남극>을 제작했던 <후지TV>가 올 여름 박스오피
최양일 감독의 <퀼> 신호탄으로 두 번째 전성기 맞은 일본 동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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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슈퍼히어로를 찾는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코미콘으로 몰려들고 있다.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 <배트맨 비긴즈> <씬 시티> <판타스틱4>가 박스오피스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14일 세계 최대의 만화콘텐츠 전시회인 ‘샌디에이고 코미콘(Comic-Con)’이 막을 열었다. 코미콘 역사상 최대의 인원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샤를리즈 테론, 케이트 베킨세일, 내털리 포트먼 등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제작자들의 방문 역시 줄을 이었다.
<LA타임스>는 올해 코미콘의 폭발적인 열기가 코믹스 원작 영화들의 박스오피스 선전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라이온스 게이트’의 대표 존 헤지먼은 “요즘 스튜디오들은 코미콘에 수백만달러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스튜디오들은 코믹스 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코미콘은 그런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성전과도 같다”며 코미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래픽노블을 소재로 한 <
세계 최대 만화콘텐츠 전시회 코미콘, 배우·제작자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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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조디 포스터가 10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7월26일 전했다. 최근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조디 포스터는 신작<슈가 킹즈>(Sugar Kings)에서 연출 및 출연으로 1인2역을 한다. 제작사는 유니버설 픽처스. 로스쿨을 갓 졸업한 여성 변호사와 베테랑 공익 변호사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부당 착취한 설탕 제조회사를 상대로 싸우는 이야기다. 잡지<배너티 페어>에 마리 브레너가 기고한 '거대한 설탕 왕국에서'(In the Kingdom of Big Sugar)라는 글이 영화의 토대가 됐다. 브레너는 비슷한 기업 비리 고발 영화 <인사이더>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조디 포스터는 2004년 프랑스영화 <인게이지먼트>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오는 9월 <플라이트플랜>(Flightplan)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출작으로는 <천재 소년 테이트>와 <조디 포스터의 홀리데
조디 포스터, 10년 만에 다시 카메라 뒤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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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북미 지역에서 11월 8일 출시 예정으로 알려졌던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DVD가 1주일 앞당겨진 11월 1일에 출시된다고 루카스필름이 공식 발표했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에는 조지 루카스 감독과 제작진의 음성해설, 루카스필름에서 새롭게 제작한 장편 다큐멘터리,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예언과 극중의 스턴트 장면을 분석한 단편 다큐멘터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었던 15부작 제작과정 웹 다큐멘터리, 게임 <스타 워즈 배틀프론트 II> 데모(XboX 전용) 등 다양한 부록이 수록될 예정이다. 와이드스크린 버전과 풀스크린 버전이 정가 27.95달러에 별도로 발매된다.
또한 같은 날 DVD와 함께 스타 워즈 관련 게임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타이틀인 <스타 워즈 배틀프론트>의 속편 <스타 워즈 배틀프론트 II>도 동시에 발매된다. XboX, PS2, PC, PSP를 지원한다.
<에피소드 3>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11월 1일 발매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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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혁명 특별전’이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 주최로 7월27일(수)에서 8월15일(월)까지 20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해방 60주년, 광주항쟁 25주년을 맞아 혁명의 역사 속에서 태어난 영화의 역할을 되짚는다. 상영작은 세 부문이며, 주로 프랑스 68혁명 시기의 영화, 일본의 60, 70년대 언더그라운드영화, 한국의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다.
프랑스 68혁명운동에 관한 영화들중에는 유명 작품들이 많다. 국내에서 영화제를 통해 상영한 바 있지만 쉽게 찾아 보기 힘든 작품들도 있다. 다큐멘터리 작가 요리스 이벤스, 크리스 마르케, 클로드 를르슈, 알랭 레네, 아녜스 바르다, 윌리엄 클라인 등이 옴니버스로 완성한 1967년작 <베트남에서 멀리 떨어져>(1967)는 베트남전에 개입한 미국을 각각 감독들의 시선으로 비판한다. <붉은 대기>(1977)는 특유의 인류학적 서사와 이미지의 작가 크리스 마르케가 세계 각국의 운동사에 대해 설명하는 영
필름에 새겨진 혁명의 순간들, 영화와 혁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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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해수욕장과 설악산을 찾아 속초를 찾아가는 피서객들을 위해 시원한 영화축제가 마련된다. 오는 7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속초 한화콘도 프라자랜드에서 국내외 호러영화 55편과 만날 수 있다. 개봉을 앞둔 오싹한 스릴러 <마인드 헌터>를 비롯해 최신 개봉작들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고, 미쟝센단편영화제의 호러 판타지 부문 ‘절대 악몽’ 출품작들과 <여고괴담> 시리즈와 <천녀유혼> 시리즈 등을 실내 돔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극장 프로그램은 ‘원한과 저주’를 테마로 하는 최신 개봉작들로 꾸려진다. 죽은 소녀의 혼령이 깃든 가발을 손에 넣은 자매에게 닥치는 섬뜩한 사건들을 그린 <가발>은 아직 개봉되지는 않았으나, 예고편의 비주얼로 아주 ‘무서운 영화’가 될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동명의 동화를 변주한 <분홍신>은 우연히 분홍신을 손에 넣은 모녀의 이야기로, 최근 극장 개봉해 관객몰이에 성공한 바
속초에는 뭔가 무서운 것이 있다, 속초 호러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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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신 감독의 <왕후심청>이 7월 25일 대한극장에서 첫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2004년 SICAF 장편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한 <왕후심청>은 7년의 제작기간동안 7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이며, 프리 프로덕션과 후반작업을 제외한 원동화를 북한에서 제작하는 OEM방식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제작에 참여한 SEK(조선 4.26 아동영화 촬영소)는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과 함께 수백편의 작품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로 알려져있다.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먼저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들의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넬슨 신 감독은 “<왕후심청>이 발전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되어졌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왕후심청>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효녀심청 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충신이자 재상이었던 심학규의 집안이 역적 일당의 음모에 빠져 몰
남북동시개봉작 <왕후심청>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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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님, 누가 CF 모델 아니랄까봐
1. 멋지다. 생각하는 감독 박찬욱. 병원장면을 찍는 도중 감독님의 멋진 순간을 발견해 한컷을 망원으로 찍으려는데, 노출이 안 맞고 이것저것 세팅이 안 된다. 행여 자리를 뜨기라도 할까봐 허둥지둥 서둘러 겨우 몇컷 찍는 데 성공했다. 어, 이상하다. 내딴에는 몰래 찍는다고 했는데 카메라를 치우자마자 감독님은 이쪽을 쓱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건 연출인가, 우연인가. 감독님은 스탭들의 카메라 렌즈가 자신을 향하면 피하지 않고 오히려 포즈를 취해주는 타입이었다. 누가 CF 모델 아니랄까봐.
2. 헤이리 아트벨리에 자리한 감독님 댁으로 구경도 할겸 차도 마실 겸 찾아갔다. 아무리 이사를 앞두고 있다 해도 부모님이 이미 자리를 잡으셨는데도 우리보다도 더 집 내부구조를 낯설어했다. 하긴, 그렇게 낯설어하는 감독님의 표정이 더 낯설어서 한컷.
3. 감독님 댁에 간 날, 한창 만들어지고 있던 붉은색 분위기의 세트 내부에 감독님과 조화
<친절한 금자씨> 엿보기 [5] - 현장 사진첩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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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씨만 보지 말고 우리도 봐주세요
1. 조명부 강헌씨가 천장에 조명기를 매단 뒤… ‘아랫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조명 스탭뿐 아니라 우리 촬영팀 또한 부감숏을 찍기 위해 좁은 나무 바 위에서 쭈그리고 앉아 일하곤 한다. 이렇게 아래를 보면 문득 ‘아랫마을’이 되게 부유하게 느껴진다. 모니터 주변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먹을 것도 많고…. 다른 사람들도 뒤쪽과 함께 가끔 위도 쳐다봐줬으면.
2. 파주세트장에서 부감숏을 찍기 위해 천장에 매달린 나무 바 위에 올라서 찍은 사진. 감독님 주변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긴 나 혼자다. 사실, 집중력을 요하는 현장에서는 감독급 스탭밖에 눈에 안 들어올 때가 많다. 그러다가 이렇게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리 뒤에 얼마나 많은 스탭들이 일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올라와보면 바쁘더라도 가끔 뒤를 돌아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들은 누가 막을 수 있소이까
1. 송종희 분장팀장은 항상
<친절한 금자씨> 엿보기 [4] - 현장 사진첩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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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 킬러 역(카메오)
“박 감독 담배를 끊어서 그런지 보양식을 즐기던데”
-어떤 역할인가.
=영화의 중·후반쯤 등장하는데 백 사장(최민식)이 고용해 금자씨를 노리는 킬러다. 코믹하다든지 비장하다든지 그런 킬러가 아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다. 금자를 납치하려다가 당하기도 하고 그런 장면 등 몇 부분에 나온다. 더이상은 말할 수 없다. 티내는 카메오가 아니라 그야말로 캐릭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예전부터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이 영화를 ‘복수 삼부작’이란 개념에서 완성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리즈를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느낌의 영화인 만큼 작은 역이라도 맡을 계획이었다. 박 감독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 복수 시리즈 1부인 <복수는 나의 것>에 나왔던 사람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금자씨>, 어떤 영화인가.
=이야기 구성이나 풀어가는 방식이 <올드보이>나 <복수는
<친절한 금자씨> 엿보기 [3] - 카메오·스탭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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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 우소영 역
“내 얘기다, 나도 15년 만에 복수를 시작했거든”
-어떤 역할인가.
=수술비가 없어 은행강도를 했다가 감옥에 들어온 여성 역할이다. 감방에서 만난 금자로부터 생명을 얻는다.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금자가 출소한 뒤에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철공소에서 사제총을 만들어준다. 입은 걸지만 의리있고 센 여자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배우 생활 20년 동안 감독에게 영화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박찬욱 감독이 새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번 같이 일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그때 박찬욱 감독은 ‘고민해보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이미 내가 내정된 상황이었더라.
-감회가 어떤가.
=예고편을 봤는데 그렇게 서럽더라. 그게 내 얘기다. 나도 15년 만에 우리 아이의 아버지에게 복수를 시작했거든. 그동안 나는 아이 호적에 양어머니로 올라 있었는데, 엄삼익 변호사의 도움으로 호적도 옮겨왔고 양육비도 받게 됐다. 이제 위자
<친절한 금자씨> 엿보기 [2] - 조연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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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과 연결. <플란다스의 개>라는 영화의 핵심은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디테일인 이유는 이 영화가 일상의 자질구레하고,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일 정도로 작은 단위로부터 뽑아 낸 드라마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결인 이유는 그렇게 사소하고 평범한 조각들을 이어나가 하나의 큰 의미를 이루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봉준호 감독은 음성해설의 전체를 통해 의미를 가진 디테일의 집합체로서의 영화를 위해 각 요소 사이사이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투입되어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감독은 아파트 경비원이 빗자루로 골프치기 흉내를 내는 광경을, TV에 나온 보일러 수리공의 감동적인 일화를, 어렸을 때 들었던 음담패설을, 할 일이 없으니 쓰레기 분리수거라도 철저히 해야 덜 심심한 백수들의 일상을 꼼꼼히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 관객들이 <플란다스의 개>의 캐릭터와 자신들을 동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집요한 관찰로부터 비롯된 일상에 대한 디테일과
<플란다스의 개> 이것이 '봉테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