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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 6개월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비밀>의 초능력 소녀 역에 신인 윤미조(15)가 캐스팅됐다. 일상에 지친 30대 남자(김승우)와 신비한 교감을 나눌 소녀 역을 찾기 위해 제작사쪽은 지난 여름부터 사이버 캐스팅, 오디션 등을 동원했지만 가느다란 목에 맑고 큰눈을 가진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녀를 만나지 못했다. <러브 레터>를 보러 극장에 갔다가 박기형 감독의 눈을 끌어 데뷔하게 된 윤미조는 요즘 대본연습에다 스쿠버 훈련까지 받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고.
신인 윤미조, <비밀>의 초능력 소녀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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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사고로 결론내려진 1981년 여배우 내털리 우드의 죽음을 놓고 할리우드가 다시 떠들썩하다. 잡지 <베니티 페어>는 당시 발표되지 않은 경찰조사 기록을 추적해서 사고 당일 내털리 우드와 남편인 로버트 와그너 사이에 심한 다툼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86년에도 물을 무서워하는 우드가 가운을 입은 채 양말을 신고 익사했을 리 없다면서 타살 의혹이 제기되자 문제의 그날 싸우지도 화를 낸 적도 없다 했던 와그너는 이번 보도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는 상태.
내털리 우드,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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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따지자면 50줄에 들어선 준 할아버지. 그래도 헐렁한 차림보다는 근사한 양복이 몸에 더 달라붙는 남자 리처드 기어가 이제서야 아버지가 됐다. 1994년 신디 크로퍼드와 헤어진 뒤 오랫동안 사귀어 온 여자친구 캐리 로웰(38)이 2월6일 뉴욕에서 4kg의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007 살인면허>에 출연한 적 있는 캐리 로웰은 전 남편이었던 <프랙티컬 매직>의 감독 그리핀 듄과의 사이에서 9살된 딸이 있다.
리처드 기어, 아버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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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7’이 항상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청춘이 공포로 변하는 영화 <가위>(안병기 감독)에 캐스팅된 여기 7명의 인물들은 고통의 순간들을 행운이라 여길 만한 준비가 기꺼이 되어 있다. 기존의 도회적이고 통통 튀는 느낌 대신 청순하면서도 맑은 이미지를 전해줄 혜진 역은 김규리, 직선적인 성격에 자신감이 넘치는 선애 역은 최정윤, 인기를 몰고 다니는 대학 야구선수 현준 역은 유지태, 냉정하면서도 촉망받는 변호사 역은 유준상이 맡는다. 성인 연기를 보여줄 정준이 영화감독 지망생 세훈, 스크린 앞에 처음 서게 되는 미스코리아 출신 조혜영이 탤런트 미령을 연기하고, 베일에 싸인 채 죽음을 부르는 매혹적인 경아 역에는 하지원이 캐스팅됐다. <가위>는 젊은 영화를 추구하는 만큼 세련되고 모던한 영상에도 공을 들일 생각이다. 2월9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 <가위>는 5월쯤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가위>에 캐스팅 된 7명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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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에서 뮤직비디오 감독과 가수로 처음 만난 나카노 히로유키(中野裕之·42)와 호테이 도모야스(布袋寅泰·38)는, 아무래도 그들의 ‘출신성분’을 속이지 못한다. 영화감독과 배우로 재회한 두 사람의 합작품 <사무라이 픽션>만 봐도 그렇다. 이들은 가장 고전적인 이야기인 사무라이극을, 영상과 음악이 랑데부한 세련된 현대극으로 탈바꿈시켰다.
나카노 히로유키는 일본 최초로 뮤직비디오 전문 프로덕션을 설립한 영상작가. 국경을 넘나들며 유명 뮤지션의 비디오 클립을 만들어왔고, 인터넷과 공연예술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호테이 도모야스는 일본 최고의 록 기타리스트로, ‘X-재팬’의 큰형격인 그룹 바우위 출신. 현재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동중이며, <사무라이 픽션>에서 연기와 영화음악을 동시에 소화해냈다. 두 사람 다 영락없는 사무라이의 후예지만, 각자 한국과 묘한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은 <사무라이 픽션>으로 지난 2회 부천국
<사무라이 픽션> 감독 나가노 히로유키·배우 호테이 도모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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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꼬마 녀석.” 참을 만큼 참았다. 손목만 남은 손이 허공에서 덮쳤을 때도, 음산한 여자가 공동묘지를 돌며 사지가 찢기거나 생매장당해 죽은 조상들의 사연을 읊어댈 때도, 페스터는 엄마와 황금을 위해 모든 고난을 감수했다. 그러나 웬스데이 앞에서만큼은 사기꾼의 조심성을 유지할 수가 없다. 정신나간 어른들 틈에서 혼자 냉랭한 눈빛을 보내는 아이. 항상 검은 상복 차림이지만, 오히려 나이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젖살이 도드라지는 <아담스 패밀리>의 크리스티나 리치. 순진한 어린아이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리던 그 아이가 조금씩 나이를 먹어 이제 열아홉살이 되었다. 성장이 순탄했을 리 없다. <귀여운 바람둥이>로 영화를 시작한 열살짜리 반항아는 한번도 어른들이 기대하는 천진함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 심지어 순도 100%의 아동용 영화 <캐스퍼>에서조차 아빠에게 훈계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도대체 이런 아이가 어디에 있을까.
“‘담배를 피우는 10대
“순진함은 애초부터 없었어”, <슬리피 할로우>의 크리스티나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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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행복하다? 요즘 좋으시겠다고 말문을 열었더니 그저 얼굴에 엷은 웃음기만 슬쩍 피운다. 그동안 은행원 겸 반칙 레슬러로 살면서 귀밑으로 꽤 길었던 머리를 어느새 <공동경비구역>의 ‘북한군답게’ 잘라 올린 채 쌀쌀한 겨울 오후의 스튜디오에 나타난 송강호. 지난 설 연휴에 개봉한 <반칙왕>이 벌써 서울에서만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들이면서 그는 다시 한번 독특한 웃음의 파장을 일으키는 중이다. <넘버.3><조용한 가족>의 전력이 한층 무르익은 코미디 연기는, 일상의 틈에서 기발한 리듬과 뉘앙스로 웃음의 묘를 끄집어낸다.
지리멸렬한 일상에 찌든 은행원 임대호가 레슬링을 배우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반칙왕>은 송강호가 가장 많이 나온 영화. 57회 쯤 되는 전체 촬영분 가운데 그가 빠진 장면이 약 2회 정도 밖에 안 되는, ‘첫 주연작’이란 수사가 부담스러웠던 작품이다. 그에게 대호는 ‘나 자신일 수도 있고, 주변
“안 되면 운명이야, 하하”, <반칙왕>의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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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2002년 핀란드에서는 ‘진짜 판타스틱’한 일이 일어났다. 글로벌 모바일콘텐츠 기업인 라이어트 엔터테인먼트를 세운 6명의 젊은이들이 노키아, 칼라일 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돈 2천만 달러를 신나게 노는 데 써버린 것이다. 그리고 라이어트에 고용돼 콘텐츠 기획일을 하면서 이들과 함께 놀던 킴핀(34)은 지난해 만든 다큐멘터리 <노는 회사 라이엇>(Riot on!)을 들고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틱 영화세상’ 부분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아이티 붐이 일었고, 일확천금을 바라는 눈먼 돈 2천만 달러를 투자받아 마음대로 카드를 긁을 수 있었다. 술 마시고 스트립쇼를 벌이고 보석을 사는 데 남의 돈 2천만 달러를 쓸 수 있다는 것, 판타스틱하지 않은가?”
‘공범’ 킴핀 감독은 <노는 회사 라이엇>과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의 상관관계를 유쾌하게 설명했다. 감독은 또 라이어트 시절 놀던 기억을 떠올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떠뜨렸다. “동료
<노는 회사 라이엇> 들고 리얼판타스틱영화제 찾은 킴 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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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시트콤으로 많은 팬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타이틀 <안녕, 프란체스카>의 패키지 이미지가 공개됐다.
지난번 DVD토픽에 업데이트 된 노도철 PD와의 인터뷰에서 “관 모양 패키지는 어떨까?”하는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과연 그의 바람대로 흡혈귀의 관을 형상화한 듯한 멋들어진 패키지가 나왔다. DVD를 꺼낼 때마다 섬뜩한 기분도 들겠지만 그것이 <안녕, 프란체스카>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이번에 출시되는 시즌 1 DVD 패키지에는 본편 외에 노도철 PD, 신정구 작가, 강명석 문화평론가, 그리고 심혜진, 박희진, 신해철 등 주요 출연진이 모두 참여한 음성해설(1, 2, 12화)이 수록된다. 또한 음성해설 현장을 영상으로 담은 비디오 코멘터리(7화)도 담길 예정이다. 제작과정 소개와 인터뷰 등의 부가 영상은 향후 출시될 시즌 2 DVD에 포함된다고 하니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할 듯. 시즌 1 DVD의 출시일은 오는 8월 10일
<안녕, 프란체스카> 관 모양 패키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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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일치를 이뤄내는 게 영화음악의 목표입니다. 음악이 아무리 훌륭해도 영상과 맞지 않으면 좋은 영화음악이라 할 수 없어요. 영화가 좋지 않으면 좋은 영화음악이 나올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오는 8월4일 개봉하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박광현)의 음악을 맡은 일본 영화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55)는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19일 영화음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84년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음악작업을 시작으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웃집 토토로> <붉은 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지난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모두 8편의 작품을 하야오 감독과 함께 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왈츠풍 메인테마는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 삽입되고 휴대전화 벨소리로도 애용되는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 영화음악 맡은 히사이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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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절대로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 간혹 여주인공이 풍선을 분다.
실제: 가끔 남편이 사용안하겠다고 하다가 ×라 맞는다. 생각지도 않은 동생이 생기기도 한다.
‘영화 속 섹스 대 실제 섹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떠돌던 유머 가운데 하나의 항목이다. 아닌게 아니라 베드씬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를 보다 보면 꼭 한번씩은 생각이 샛길로 빠진다. 저러다 사고 안나나? 최근에는 ‘만난다-벗는다-한다-입는다’가 무수히 반복되던 <권태>나 남녀의 성을 무겁지 않게 그린 <연애의 목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둘다 제대로 피임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는지 전하는 성교육 영화는 아니므로 감독의 무지라고 책망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도 드는 생각. 왜 콘돔은 허름한 여관방보다 괄시받는 걸까.
이유는 당연하다. 한참 무르익는 로맨틱한 분위기 한 가운데서 “잠깐만”하고 주인공이 부스럭거리며 콘돔 봉지를 찢는 것만큼 분위기 ‘깨는’ 일이 또 있을
[팝콘&콜라] 2% 부족한 ‘쿨’ 한 연애 ‘쿨’ 한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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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
야수들에 미녀가 가세했다. <극장전>의 엄지원이 <야수>에 뒤늦게 합류한다. <야수>는 머리보다 주먹이 항상 먼저인 형사 장도영(권상우)과 냉철한 검사 오진우(유지태)가 암흑가의 거물에 함께 맞선다는 내용의 액션영화. 엄지원은 장도영의 마음씨 착한 여자친구 강주희 역을 맡는다. 엄지원은 7월 중으로 촬영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그런데 질문 하나. 대체 유지태의 여자친구는 누구인가요.
제이미 벨 >>
<언더토우>로 늠름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제이미 벨. <킹콩>의 개봉을 기다리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가 부름을 받은 노장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우리 아버지들의 깃발>. 태평양 전쟁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로 2만6천명의 미군이 희생되었던 아이와오 짐마 전투를 무대로 하는 2차대전 드라마다. <빌리 엘리어트>의 꼬마에서 늠름하게 성인 연기자로 자
[캐스팅 소식] 엄지원, <야수>에 뒤늦게 합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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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 을 만나는 순간 가슴에 멍으로 남은 첫사랑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이었다. 세상에는 첫사랑에 관해 영원히 변하지 않을 두 가지 명제가 존재한다. 하나는 첫사랑은 실패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죽을 때까지 첫사랑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는 것.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슬픈데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더 슬픈지.
아무리 차가운 이성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뜨거운 심장이 뛰고 있는 한, 사람은 어느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다. 첫사랑에 관한 한 이것은 세 번째 명제가 되지 않을까? 한 소녀를 너무나 끔찍하게 사랑한 적이 있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좋아하던 소년 시절의 나는 『소나기』의 그 소년처럼 소녀와 잠시 동안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긴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에 돌아서야 했던 소녀의 그 때 그 뒷모습만을 기억하며 살아야 했다. 소녀의 기억은 그대로 내 가슴에 멍이 되어 남았고 나는 시간으로 멍자국을 조
[스크린 속 나의 연인] <8월의 크리스마스> 심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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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아브라 전 페사로 집행위원장은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영화제를 꾸렸고, 1992년 당시 한국영화특별전을 기획한 인물이다. 현재 로마2대학에서 이탈리아 영화역사를 가르치면서, <이탈리아 영화역사전집>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올해 1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명예위원으로 초대되기도 했다.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가슴이 들뜬다는 그를 만나, 92년 당시 한국영화특별전 기획 과정과 한국영화에 대한 생각들을 물었다.
-당신은 1992년 한국영화를 유럽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첫 인물이다.
=1980년대 말, 프랑스 낭트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을 보았다. 그렇게 수준 높은 영화감독이 있다면, 그를 만들어낸 영화적 토대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때부터 한국영화에 관심을 두었다. 페사로영화제는 좌익의 길을 걸어왔다. 91년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나는 ‘남북한 영화제를 동시에 할
아드리아노 아브라 전 페사로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