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 깁슨이 새 영화<아포칼립토>(Apocalypto)를 마야어(Mayan)로 찍을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버라이어티>의 7월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를 배급하기로 계약한 디즈니사 간부들은 시나리오를 펼치는 순간 “이 대사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말해질 것”이라는 첫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깁슨은 2004년 최고의 흥행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고대 아람어와 라틴어로 만들고 자막을 넣어 개봉한 바 있다.
이번 신작<아포칼립토>는 종교영화가 아니다. 멜 깁슨의 대변인에 따르면, 500년전이 배경인 ‘독특한 어드벤처물’이라고. 제목 ‘아포칼립토’는 초연(初演) 또는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멜 깁슨은 9개월 전부터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10월경 멕시코에서 촬영에 들어가 2006년 여름에 개봉할 계획이다. 배우는 멕시코 출신의 신인을 기용할 예정. <버라이어티>는 깁슨의 시나리오대로라면 폭력적인 장
멜 깁슨의 신작, ‘마야어’로 제작된다
-
어떤 영화보다 어마어마한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친절한 금자씨>가 드디어 개봉했다. <올드보이> 이후 박찬욱 감독이 내놓는 신작 장편영화라는 점이나 이영애의 대변신, 다양한 조연과 카메오의 출연 등 이 영화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지금쯤이면 대략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혀야 할 텐데 아직까지도 ‘어린 날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금자씨가 13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친 뒤, 자신을 죄 짓게 한 남자에게 복수한다’는 정도의 개략적인 줄거리밖에 알려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열성적인 팬이라면 두편의 예고편과 홈페이지를 통해 어느 정도 정보를 얻었겠지만 그것 또한 위의 줄거리를 조금 보충하는 정도에 불과하니 이 영화의 정체, 참으로 수상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영화에는 박찬욱 감독과 이미 한번 이상 작업을 했던 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올드보이>에서 오대수를 연기했던 최민식은 금자의 복수 대상인 백
<친절한 금자씨> 엿보기 [1]
-
90년대 갱스터 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칼리토>가 오는 9월 13일 '얼티밋 에디션(Ultimate Edition; UE)' DVD로 새롭게 출시된다. 브라이언 드 팔마가 <스카페이스>에 이어 알 파치노와 다시 손잡은 이 영화는 한 갱스터의 슬픈 죽음을 그린 뛰어난 드라마로, 파치노와 상대역 숀 펜의 뛰어난 연기가 빛난 작품이다.
유니버설에서 이번에 선보일 UE DVD는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으로 원래의 화면비를 살리고 있으며, 돌비 디지털 5.1 및 DTS 5.1 사운드가 지원된다. 부록으로는 감독 인터뷰, 메이킹 다큐멘터리, 삭제 장면, 포토 갤러리 등이 수록된다. 정가는 22.98달러로 책정되었다. 한편, 비디오용으로 제작된 프리퀄 <칼리토: 비기닝>도 2주 뒤인 9월 27일에 DVD로 출시될 예정이다.
<칼리토 UE> 9월에 선보여
-
앵커 베이에서 올 하반기에 출시할 <이블 데드 2>의 새로운 DVD 버전 패키지가 공개되었다. 지난 2002년 '죽음의 책(Book of the Dead)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주목을 받았던 1편에 이어, 이번 2편 역시 비슷한 컨셉트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일신된 패키지 디자인 외에도 디스크 본편에는 기존판에 없었던 인터뷰 등 다양한 부록을 새롭게 제작, 수록할 예정이며 영화 본편도 디비맥스 트랜스퍼로 종전보다 더 뛰어난 화질과 사운드를 선보이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앵커 베이가 동일한 작품을 몇 번이고 재탕 출시를 하는 데 대해 반발하는 팬들도 많다. 국내의 한 공포영화 마니아는 "<이블 데드> 시리즈가 <할로윈>과 함께 앵커 베이의 효자 타이틀이며 뛰어난 작품임은 인정한다. 그러나 패키지나 사양을 조금씩 바꾸어 몇 번이고 재출시를 하는 것은 어쩐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라며 DVD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이블 데드 2> '죽음의 책' 패키지 공개
-
-
가족 다툼에 이웃이 끼어들어 아버지를 내친다면 난감해진다. 게다가 이웃이란 자가 가슴 털이 숭숭 난 야만인이라면 공포가 따로 없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 땅을 밟은 뒤 수많은 국가의 분쟁에 발 벗고 나섰다. 60년 경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세계 곳곳의 문제에 책임감을 느끼는 기특한 나라였다지만, 아뿔싸, 그들 덕에 죽어나간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사랑의 찬가>에서 장 뤽 고다르는, 미국이 주연합국가 중 자신을 ‘US’로 불러달라고 말하는 유일한 나라이며, 아메리카 대륙의 수많은 국가 가운데서도 유독 자기들만 ‘아메리카’로 불리길 원하는 웃기는 나라라고 비웃었다. 개념 없는 나라인 것이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라는 제목의 소설은 1962년에 한번, 그리고 2004년에 다시 한번 영화화됐다. 두 영화는 한국전과 걸프전에 참전한 군인의 악몽을 각각 다루고 있는데, 영화와 시대의 분위기가 사뭇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흥미롭다. 적과의 구분이 명확한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vs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
오늘자 일본 오리콘 차트에 따르면, 윌 스미스, 로버트 드 니로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성우로 참여한 CG 애니메이션 <샤크>가 DVD 판매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초도 판매량만 7.1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슈렉 2>의 뒤를 잇는 드림웍스사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2위 역시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이 차지했는데,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의 6번째 DVD가 발매된 지 일주일도 안 된 사이에 3.9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 시드>가 총판매량 130만 장을 훌쩍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만큼 그 후속작 역시 탄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오리콘 차트 애니메이션이 석권
-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속 캐릭터의 나이가 정확히 제 나이였던 기억이 별로 없다. 요한슨의 캐릭터들은 요한슨보다 나이가 많았다. 로버트 레드퍼드의 그림 좋은 멜로 <호스 위스퍼러>(1998)에서 반항기 많은 딸로 출연했을 때 요한슨은 열두살이었고 딸 그레이스는 열네살이었다. 괴짜 소녀들의 성장기 <판타스틱 소녀백서>(2000)의 레베카는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18살과 19살의 경계에 있었지만 요한슨은 고등학교도 안 들어간 열다섯이었다. 40대 샐러리맨과 20대 주부의 섬세한 정신적 교감을 그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를 찍으며 요한슨은 현실에서보다 먼저 20대를 넘겼다. 그리고 이 영화들로 베니스영화제, 골든글로브, 각종 평론가협회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거나 한해 두 영화로 더블노미네이션이 됐다.
그녀의 성숙한 언어를 만드는 것은, 벌에 쏘여 부푼 것처럼 도톰하고 관능적인 입술과 풍만하고 어른스러운 몸이 아니라 표현이 풍부한 눈동자다.
성숙한 여인의 눈동자 지닌 소녀, <아일랜드>의 스칼렛 요한슨
-
일본의 소니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휴대용 게임기 PSP용 동영상 컨텐츠로 한국 드라마를 서비스하기로 화제다.
내일(27일)부터 실시되는 컨텐츠 배급 시스템인 ‘포터블 TV’는 영화 예고편이나 스포츠, 음악, 애니메이션 등을 PC 인터넷을 통해 PSP의 메모리스틱에 다운받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 서비스 초기에 100여개가 넘는 무료 컨텐츠를 제공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 드라마다. <유리구두>의 한 장면을 전면에 내세운 포터블 TV의 공식 사이트(http://www.p-tv.jp/)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국 드라마를 주력 컨텐츠로 삼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2년 SBS에서 제작한 <유리구두>는 김현주, 김지호가 출연한 작품으로 한류스타 소지섭, 한재석 등의 출연으로 최근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는 드라마.
그 외에도 ‘포터블 TV’는 <기동전사 건담> 등의 인기 애니메이션과 단편
日, PSP로 한국 드라마 배급한다
-
<나비효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친숙해진 신세대 스타 애쉬튼 커처 주연의 로맨티 코미디 <우리, 사랑일까요?>가 오는 8월 DVD로 출시된다.
2000년 첫 장편영화 <오! 그레이스>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단체 누드 사진을 찍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캘린더 걸스>로 2003년 영국 코미디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나이젤 콜 감독의 연출작이다. 사랑과 우정의 감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남녀의 갈등과 변화를 재치 있게 풀어나갔다는 평을 얻었다.
데미 무어의 젊은 연인으로도 잘 알려진 애쉬튼 커처가 훤칠한 외모와 번듯한 직장을 자랑하는 매력남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가 사랑에 빠지는 상대역으로는 <나인 야드> <아이덴티티> 등에 출연한 섹시스타 아만다 피트가 맡아 그녀만의 발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본편은 1.85: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와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하며, 부록
로맨틱 코미디 <우리, 사랑일까요?> 8월 발매
-
애니메이션 <그리스 로마신화 올림포스 가디언: 기간테스 대역습>은 말 그대로 ‘신화’로부터 시작됐다. 원작은 전 20권으로 출간되어 총 1천만부 이상이 팔려나간 초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신화 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부터 선보인 이 만화는 ‘2003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쓸며 에듀테인먼트(교육+오락)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2002년 SBS에서 총 39부작이 방영돼 10%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고, 올해 6월부터 재방에 들어갔다. 극장판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원작 신화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한 무명의 신이 화려한 액션의 영웅으로 되살아난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TV애니메이션 마지막 39편에서 소개된 14살 소년 트리톤. 그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바다의 정령 암피트리테의 아들이다(신화상에서는 하반신이 물고기인 반신반인의 모습 때문에 아버지와 신들에게 무시당하는 신이다). 열세 번째 올림포스 신으로 강하게 성장
전형적인 액션판타지 영웅물, <그리스 로마신화 올림포스 가디언>
-
훌륭한 서양 공포영화에 대한 찬사는 “무섭다”가 아니라 “끔찍하다”이며, 가장 순도가 높아지면 “재밌다”가 된다. 공포의 감정이 ‘재미’가 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거리두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신은 다르다. 보이지 않아도 늘 곁에 있다고 생각되는 귀신은, 거리를 둘 수가 없고 따라서 즐길 수도 없다. 그래서 훌륭한 동양 공포영화를 칭찬할 때 사람들은 “진짜 무섭다”고 한다.
호러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을 가진 샘 레이미는 그 점을 알아차렸고, 동양의 공포를 서양 호러에 접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알다시피 그는 할리우드판 <주온> <그루지>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뽑아냈다. <부기맨>은 그런 그의 역사에 두 번째 (저예산) 실험쯤 된다.
어린 팀은 벽장이나 어두운 곳에서 나타나 사람을 잡아간다는 부기맨이 두려워 잠을 이루지 못한다. 팀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안심시키려다 오히려 뭔가에 의해 벽장 속으로 끌려가버린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동양의 공포와 서양 호러의 접목, <부기맨>
-
이번엔 하늘이다. 갱스터 총격전을 곁들인 자동차 경주 영화 <분노의 질주>, 007 시리즈의 헤비메탈 버전이랄 수 있는 <트리플X> 등 터프하고 스피디한 액션으로 일관해온 롭 코언 감독이 이번엔 무대를 하늘로 잡았다. “영화감독이 되면서부터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액션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그는 이 영화 <스텔스>를 잡기 위해 <트리플X> 속편을 놓아버렸다. 인공지능 스텔스기와 최정예 파일럿들. 스피드 중독자인 그로선 거부하기 힘든 카드였다.
국제 테러를 막기 위해 비밀리에 개발된 전투기가 있다. 레이더망에 노출되지 않고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이 미래형 전폭기 ‘에디’에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서, 정확한 정보 분석과 판단으로 독자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악천후 속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사라졌다 나타난 에디는 인간의 명령은 물론 필요한 정비도 거부하기 시작한다. 또 다른 스텔스 ‘텔론’ 편대의 최정예 파일럿 3인방(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액션, <스텔스>
-
로망 포르노 영화로 영화계에 입문했던 구로사와 기요시는 스릴러의 외양을 빌려 <큐어>의 모양새를 다듬었지만, 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장르의 관습에는 무심하다. 로망 포르노 영화가 포르노의 외피 속에 감독의 자의식을 짙게 깔았던 것처럼, <큐어>에서 구로사와 기요시는 장르적 유희가 아닌 탈수기처럼 같은 방향으로의 순환을 반복하면서 삶을 건조시키는 일상의 잔인한 힘과 그 평온함 뒤에 숨겨진 ‘문명 속의 불만’을 까발리려 한다. 일상은 자신의 평온함을 위해 인간에게 너무도 많은 포기를 요구하고, 그럼으로써 출구를 상실한 불만은 가슴을 짓누른다. 그것이 <큐어>의 묵시론적 세계관에 담긴 구로사와 기요시의 불만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연쇄살인. 더구나 이 사건은 시체에 X자를 새기는 것 외에는 관련이 없는 살인자들에 의한 것이다. 용의자들은 살인의 이유조차 명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담당 형사인 타나베(야쿠쇼 고지)는 이들 모두가 범행 직전에 마미야(하기와라 마
일상의 잔인한 힘, <큐어>
-
각종 SF소설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로봇은 인간과의 관계에 따라 그 캐릭터가 결정됐다. 그들은 인간의 권위에 대항하여 인류를 위협하는 나쁜 로봇이거나(<메트로폴리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이, 로봇> 등), 인간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인간적인, 착한 로봇이었다(<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바이센테니얼 맨> <A.I.> 등). 그들은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우기 위해 존재했다. 그러므로 결혼을 하고, 배달받은 아이를 조립하고, 때에 맞춰 아이의 부품을 바꿔주면서 키우고, 오래 되면 병드는 등 인간의 희로애락, 생로병사를 동일하게 경험하는 로봇만의 세계가 있다는 <로봇>의 가정은 왠지 낯설다.
<로봇>의 세계는 빈부격차, 비인간적인 이윤추구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요소까지 그대로 닮았다. 검소하고 자애로운 부모 밑에서 자란 로드니(이완 맥그리거)의 꿈
희로애락, 생로병사를 경험하는 로봇만의 세계,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