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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강원도 깊은 산골에 동막골이라는 마을이 있었어요. 먹을 걸 많이 주는 게 최고라고 믿는 촌장님이 이끄시는 그 마을엔 집나간 아빠가 보고 싶은 동구와 수줍은 동구 엄마와 언제나 꽃을 꽂고 다니는 여일이와 많은 사람들이 살았답니다. 어느 날 마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성은 스씨요 이름은 미스인 미국 군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서울말 쓰는 군인들이 한떼, 북쪽말 쓰는 군인들이 또 한떼, 몰려왔답니다. 그 사람들은 밤새껏 싸우더니 조금씩 친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상한 돌멩이가 불을 뿜어서 양식 쌓아둔 곳간이 몽땅 날아가버리긴 했지만요, 건장하고 마음 착한 바깥 사람들은 밭도 열심히 갈고 감자밭을 망치는 멧돼지도 잡아주었어요. 곳간을 채우고선 슬픈 얼굴로 떠나버린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꼭 다시 돌아오라고 했는데. 그들이 왜 어떻게 동막골에 들어왔고 떠나갔는지 알고 싶습니다.
탄생과 준비
동막골의 순수함이 기적을 낳았다
평소 장진 감독의 팬이었다는
<웰컴 투 동막골>은 어떻게 태어났나 [1] - 준비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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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가속화시킨 빅토리아 시대. 맨체스터에서 기술자로 일하는 소년 레이는 발명가문 ‘스팀가(家)’의 일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기계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그는 연구를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할아버지의 소포를 받는다. 소포 속에는 스팀볼이라 불리는 무한 증기 에너지원이 들어 있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연구를 후원하는 미국의 오하라 재단은 스팀볼의 행방을 찾아 레이의 뒤를 쫓는다. 그들에게 납치된 레이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만나지만 두 사람은 과학에 대한 의견 차이로 극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었고, 오하라 재단은 런던 만국박람회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으며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그리고 세상을 파괴할 만한 위력을 지닌 거대한 스팀성(城)이 런던의 땅밑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오토모 가쓰히로는 새로운 에너지가 들끓는 산업혁명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비전을 지닌 삼부자의 갈등을 드라마 속에 담아낸다. 할아버지는 준비되지 않은 대중에게
시각적 쾌감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다, <스팀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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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38)의 머리색이 노래졌다. 그것도 중간부터 끝까지만 노랗다. “동네 미장원에서 염색하고 관리 안 하는 스타일” 콘셉트다. “사자 목소리를 연기하라고 해서 <라이온 킹>을 생각하고 갔는데 역시나 이건… 쩝”이었던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더빙 외출을 다녀온 뒤 6월 말부터 촬영을 시작한 <괴물>의 주인공 강두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 염색을 했다. 최대한 “촌스러운 때깔”을 만들기 위해 여러번 색을 바꿔 만든 머리다. 본격적인 촬영을 코 앞에 둔 아직까지는 카메라 앞에 설 일도 몇번 없었지만 “달리 할 일이 없어서” 매일 촬영장을 나가는 것이 그의 요즘 일과다. 얼마 전에는 한겨레 영화 담당기자도 모르게 한겨레 발전기금 500만원을 내기도 했다.
괴물에 딸 빼앗긴 강변 매점아저씨 ‘강두’ 로
100억 넘는 대작에 책임감 “진짜 잘 해야죠”
“강두는 철없고 단순하고 그래서 또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 인물이예요. ‘사고쳐서 애 낳고 사고쳐서
영화 <괴물> 시작하는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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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영화 및 비디오 시장이 한류 붐과 외화 등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기록적인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경제산업성의 발표한 2004년 ‘특정 서비스 산업실태 조사속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비디오 및 DVD 매상 수입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로 인해 2001년보다 5.5% 증가한 3,040억 엔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편 일본 영화관들의 매상고 역시 11.3% 증가한 2,274억 엔으로, 1975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라고. 이는 등의 외화와 등의 일본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극장을 찾은 관객수 역시 2001년보다 6.2% 증가한 1억 4,257만 명으로 역대 최고기록인 1975년의 1억 5,879에 근접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한류 덕분에 일본 비디오 시장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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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시속 200km를 훌쩍 넘기는 폭풍설과 영하 100도를 밑도는 추위, 몇 개월씩 걸어 바닷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굶주림뿐이다. 그곳에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천형으로 느껴지는 장소, 남극의 오모크. 그런데 이 저주받은 땅을 새 생명을 창조하는 비밀스런 장소로 택한 이들이 바로 황제펭귄이다. 1년 내내 굳은 땅이 존재하고, 가혹한 날씨 덕에 천적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을 선택한 결과 이들이 치르는 대가는 가혹하다. 짝을 만나기 위해, 번갈아 새끼를 돌보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몇번씩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나야 하고, 남은 가족들은 기나긴 허기와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귀한 생명이 태어나는 만큼 많은 목숨이 희생될 것이다.
부모의 극진한 희생만큼 강렬한 드라마가 또 있을까. 짝짓기와 산란, 포란과 양육, 귀환까지 이어지는 단순한 줄거리를 그 어떤 픽션보다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것은, 눈물겨운 가족애와 이를 방해하는 혹독한 환경이다. 알이 얼음땅에 떨어질세라 고도
치열하게 삶을 지키는 숭고한 영웅들, <펭귄: 위대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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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은 8월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고전영화관에서 여름영화강좌 ‘한국의 장르영화를 말한다’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에는 충무로에서 직접 장르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대거 참여해 장르 영화의 이론적 개념과 함께 생생한 작업 현장의 이야기, 그리고 한국영화의 장르 수용과 진화에 대해 강연한다.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의 곽재용 감독이 한국 멜로 장르에 대해, <가위> <폰> <분신사바>를 만들며 공포영화 전문감독을 지향하는 안병기 감독이 공포 장르에 대해, <킬리만자로>를 만들었고 무협영화의 열혈팬으로도 잘 알려진 오승욱 감독이 한국 액션영화를, <선생 김봉두> <여선생 대 여제자>의 장규성 감독이 코미디 장르에 대해 강연한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씨가 스릴러 장르에 대해, 그리고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한국 독립영화 역사와 변천에 대해 소개한다. 마지막 날인 12일
영상자료원 영화강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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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에 이르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풀숲 사이에 숨은 오솔길과 그 끝에 놓인 작은 다리. 먼지와 피에 젖은 군인들은 하나씩 그 길을 지나 느닷없이 햇빛이 쏟아지는, 이 세상엔 존재할 리 없는 천진한 마을과 마주치고선 말을 잊고 만다. 동막골은 그런 곳이다. “아이들처럼 막살라”는 뜻을 가진 마을 이름처럼, 일년을 보낼 감자와 옥수수만 있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도 모르는, 원시의 낙원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전체가 커다란 거짓말이나 꿈일지도 모르겠다. 세상과 이어지지 않았다고 하여 모두가 착하기만 할 수는 없고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닐 테니까. 그럼에도 군인들은 환상을 지키기 위해 혹은 거짓말을 유지하기 위해 버리고 떠나온 전쟁터로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거짓과 환상이 있어서, 사람들은 살아가는 법이다.
한국전쟁이 절정에 이른 1950년 늦가을, 북한군 중대장 리수화(정재영)는 패잔병을 이끌고 퇴각하다가 중사 장영희(임하룡)와 병사 서택기(류덕환)와 산속에 낙오된다. 그들은 우연
적으로 만난 여섯 군인, 전우가 되다, <웰컴 투 동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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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하고 재기발랄한 장진 감독이 자신의 연극을 영화적으로 더욱 확장시킨 5번째 작품 <박수칠 때 떠나라>(어나더썬데이 제작)를 1일 오후 용산 CGV 극장 시사회에서 언론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장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것을 양념으로 치고 싶었으며 스릴러, 호러, 샤머니즘이 함께 모인 ‘종합선물세트‘라고 소개했다.
한 박자 늦거나 빠른 유머 감각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전개해온 장진 감독의 필모그라피를 돌아보자면 이번 작품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 수사극과, 동시에 이 수사극을 방송으로 생중계한다는 기발한 코미디를 함께 씨줄과 날줄로 엮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연극에서 출발한 장 감독답게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주인공은 수사극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닌 바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장르영화를 해도 자기식으로 소화해온 장 감독은 가장 장르 친화적인 이 작품에서조차 미묘한 연극적인 발상을 어떻게 즐겁고 유쾌하게 영화화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가령
<박수칠 때 떠나라>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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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의 두 번째 버전이 3개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서울 강변, 구로, 용산CGV에서 상영되는 이 버전은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컬러가 서서히 탈색되면서 마지막에는 완전히 흑백으로 변화되는 새로운 시도. 사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찍고 있을 때만 해도 이 버전을 ‘정본’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있어서나, 관객이 금자씨의 감정에 동조하는 데 있어서나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하지만 이 버전을 포기하고 컬러 버전을 ‘정본’으로 삼기로 결정한 것도 박찬욱 감독 자신이었다. “편집을 하다보니 찍혀 있는 컬러가 아깝기도 하고,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탈색’을 하려고 했던 동기를 생각해보니, ‘조만간 이 기술을 누군가 시도할지 모르니 내가 먼저 하련다’는 것이었다. 또 관객이 영화 중간에 색이 빠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신경을 그쪽에 뺏길 것 같기도 했다.”
대신 박 감독은 기왕에 한 재미있는 실험을 공유한다
[충무로는 통화중] <친절한 금자씨> ‘탈색버전’ 디지털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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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은 일단 성공적이다. 지난 7월26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매니지먼트협회 준비위원회(이하 매협)는 영화산업의 합리화을 위한 공동결의문을 발표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이로써 6월 말 공동제작 크레딧, 수익 지분, 스타 개런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제작사와 매니지먼트 업계의 대치 국면은 일단락되었다. 제협과 매협이 발표한 공동결의문에는 다섯 가지 제안이 담겨 있다. ‘제협은 표준 제작규약과 전문 인력풀제를 확보하고, 매협은 캐스팅을 조건으로 한 공동제작의 크레딧이나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머지 세 가지는 공동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기획영화·예술영화 발전을 통한 다양화, 극장부율·부가판권시장·불법복제 등에 대한 공동 대처, 관객을 위한 소규모영화제와 캠페인의 공동기획 및 스타 배우들의 봉사활동 지원’이 그 골자이다.
앞으로 제협과 매협은 연말까지 1∼2주에 한번, 정례화된 회동을 통해 결의된 사항들을 실천할 계획이다. 매협 김정수 부회
영화 표준 제작규약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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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 수상 배우 제이미 폭스가 동료 톰 크루즈를 옹호하고 나섰다고 <가디언>이 8월1일 보도했다. 폭스는 2004년 <콜래트럴>에서 톰 크루즈와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최근 톰 크루즈는 새 연인 케이티 홈즈에 대한 유별난 애정공세와 종교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맹신 때문에 비난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아왔다.
제이미 폭스는 최신작<스텔스>의 홍보 인터뷰에서 크루즈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질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톰 크루즈는 연기에 있어서 마이클 조던과 같은 존재다. 그는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고, 그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크루즈의 결점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폭스는 “크루즈와 홈즈의 관계가 급격히 발전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크루즈 자신이 늘 누군가와 교제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미 폭스, 톰 크루즈 옹호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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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로버츠가 연극 <3일간의 비>(Three Days of Rain)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다고 <뉴욕타임스>가 7월29일 보도했다. 지난 12월 쌍둥이를 낳은 뒤 휴식 중인 로버츠는 스크린이 아닌 연극무대를 통해 다시 연기활동을 시작한다. <위키드>(Wicked)등 메가히트 뮤지컬을 만들었던 프로듀서 마크 플랫과 데이비드 스톤이 리처드 그린버그의 연극<3일간의 비>를 재연하면서 줄리아 로버츠를 주연급으로 캐스팅했다. 공연은 2006년 3월부터 12주간 계속된다. 줄리아 로버츠는 전화 인터뷰에서 “브로드웨이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면서도 떨린다. 테러에 대한 두려움도 약간 있다”고 밝혔다.
지난 97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던 이 연극은 3명의 주요 인물을 주축으로 한 미스터리 가족 드라마다. 당시에는 패트리샤 클락슨 등이 출연했다. 3명의 주연배우들은 1막에서는 젊은이들로, 2막에서는 부모들로 각각 1인 2역을 맡게 된다.
브로드웨이 무대 데뷔하는 줄리아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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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내외의 높은 예매율로 흥행을 예고했던 <친절한 금자씨>가 예상대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 주말 극장가에서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주말 이틀간 서울에서 27만 5천 명의 관객을 불러들였으며, 개봉 이후 4일간 누계로는 서울 47만, 전국 146만을 기록했다. 스크린 수는 서울 110개, 전국 420개.
146만이라는 오프닝 주의 전국누계 관객 수는 2005년 개봉작 중에서 최고 기록으로, 143만을 기록했던 <우주전쟁>을 눌렀다. 역대 개봉된 한국영화 중에서는 177만을 기록한 <태극기 휘날리며>와 159만의 <실미도>에 이어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친절한 금자씨>의 압도적인 흥행은 <우주전쟁>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밀려 여름 흥행 시즌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영화의 부진을 씻는 반가운 소식이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던 <친
<친절한 금자씨> 146만으로 극장가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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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관람으론 온전한 이해가 어려울지 모르는 아름답고 난해한 영화의 첫인상들, 다음과 같다.
내가 느끼기에 연출자로서 박찬욱 감독이 갖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능력 중 하나는 가속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점이다. <올드보이>는 도저히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일련의 사건들에 힘입어 앞을 향해 나아간다. 미도가 오대수를 설득해 그의 복수 의지를 꺾어놓으려는 시점에 이르러, 우리는 그가 왜 멈추지 않을 것인지 지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는 동시에 속도를 늦춘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된다. 앞을 향해 달려가는 내러티브의 힘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만약 대수가 전진을 멈추게 되면 그는 뭉개지고야 말 것이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템포는 한결 느리지만, 두 주인공을 앞으로 밀고나가는 힘은 마찬가지로 필연적이다.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가속도는 질량에 속도를 곱한 값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영화들은 이야기를 펼쳐나감에 있어
<친절한 금자씨> [6] - 달시 파켓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