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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에서 대히트한 재난영화 <일본침몰>의 리메이크 제작 발표회가 10월 27일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렸다.
SF소설가 고마츠 사쿄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일본침몰>은 제목 그대로 대지진에 의해 일본열도가 가라앉으면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 작품.
지난 1973년 개봉된 오리지널 영화는 당시 650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리메이크작은 최신 디지털 기술과 20억엔(약 180억원)의 제작비로 다시금 흥행대작의 꿈을 이룬다는 계획. <착신아리>의 시바사키 코우와 함께 초난강이라는 예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가 주연을 맡으며, <로렐라이>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한 히구치 신지가 메가폰을 잡았다.
발표회장에서 쿠사나기 츠요시는 “과거의 영화를 능가하는 대작이 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어린시절 <일본침몰>을 보고 영화감독의 길을 꿈꿨다는 히구치 감독은 “오
<일본침몰> 리메이크 제작 발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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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TV에서 영화를 보다가 격분하다
[올드독의 TV감상실] TV에서 영화를 보다가 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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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월드> 참패로 경력이 끝나다
“저는 <워터월드>가 위대한 현대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이 식지 않았습니다. 그 영화가 좋았다며 열렬한 감상문을 보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영화를 흥행수입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1995년
코스트너는 에고와 야먕의 값을 비싸게 치렀다. 당시 영화 역사상 가장 비싼 영화였던 <워터월드>(1995)를 시작으로, 케빈 코스트너의 경력은 갑자기 끝이 났다. 그 자신이 “해양버전의 <블레이드 러너>”라고 대담하게 자신했던 영화는 흥행, 비평의 양면에서 재앙이었고,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으로 겨우 수지를 맞추었다. 현명한 배우라면 이쯤에서 할리우드 프랜차이즈로 돌아가 총을 잡았어야 온당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워터월드>의 실패로부터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는 미래를 배경으
케빈 코스트너 연대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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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유행가처럼 누구도 부르지 않던 이름, 케빈 코스트너가 돌아왔다. 미국 개봉으로부터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케빈 코스트너의 <오픈 레인지>(이번호 55쪽 프리뷰 참조)는 광활한 풍광을 말보로 광고처럼 두르고서 선과 악의 대결을 담아내는 구식의 서부영화이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처럼 새로운 관객의 주목을 단호히 요하는 작가의 서부영화다. <워터월드>와 <포스트맨>으로 침몰했던 케빈 코스트너는 어떻게 다시 <늑대와 춤을>과 <와이어트 어프>의 세계로 돌아와 숨을 찾았을까. 스쳐지나간 마차를 좇는 수색자의 심정으로 훑어본 케빈 코스트너의 지난한 연대기.
초라한, 이 남자를 보라
“저는 목표가 옳다고 생각하는 한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틴 컵>의 주인공은 결코 남에게 해를 끼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그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본인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설령 지더라
케빈 코스트너 연대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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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은 여느 배우들과 다르다. 대중과의 만남에 거리낌이 없고, 스스럼이 없다. 벽을 만들기보다, 허물기 위해 무진장 노력한다. 인터뷰 장소로 효창공원 근처의 한 기사식당을 택한 걸 보면 안다. “사회 보러 오셨나요?” 김치찌개를 한술 뜨다 말고 옆 테이블에서 날아든 질문에 싫은 내색 않고 일일이 사정을 일러주는 걸 보면, 더더욱 그렇다. 마땅한 인터뷰 장소가 없나 재차 고민하다 결국 밥숟갈 놓고 자리를 뜨는 기자의 뒤통수에 그가 던진 한마디. “내가 무슨 심은하야? 같이 걸어다니면서 이야기하면 되는 거지.” 그러니 인터뷰도 매한가지다. 날을 세운들 소용없다. 언제나 그랬듯이, 담소(談笑)가 되고 마니까. <질투는 나의 힘>(2002) 이후 한동안 여의도에서 활동하다 <오로라공주>의 오성호 형사 역을 맡아 충무로로 회귀한 ‘배우’ 문성근을 만났다.
-새벽에 산에 다녀왔나? 등산복 차림인데.
=요즘 나 양복 잘 안 입는다.
-등산복이 평상복인 셈인가.
3년 만에 배우로 복귀한 <오로라공주>의 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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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출신의 아끼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aki)의 <과거가 없는 남자(The Man Without A Past)>는 2002년에 <취화선>과 칸 영화제에서 경쟁(이때 <과거가 없는 남자>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였다)한 작품이었으니 3년을 지각한 셈이다. <과거가 없는 남자>는 그 제목과 반대로 카우리스마키의 과거 영화들이 가장 적절하게 집약된 작품이다. 심각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코믹적 요소가 무엇보다 돋보이고, 여기에 판타지적 분위기를 이끄는 뮤지컬적 요소, 냉혹하고 비천한 현실에 바탕을 둔 캐릭터와 배우들의 무표정한 연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냉소와 하층 계급의 유대에 바탕을 둔 공동체에 대한 믿음 등이 조화롭게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카우리스마키표 종합선물세트’라 해도 충분하다.
미이라의 부활
영화는 기차에서 내린 한 남자(마르쿠 펠톨라)가 깡패들에게 구타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병원에 실
비루한 것들의 축제, <과거가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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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의 두 번째(이자 그 자신이 혼자 연출한 첫 번째)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하 <내 생애…>)을 본 다음 가장 먼저 난감하게 생각된 것은 도대체 이 영화의 줄거리를 어떻게 요약하는 것이 요령 있는 것일까, 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걸 박은영은 기적처럼 12줄로 요약했다. (<씨네21> 522호, 리뷰) 그러므로 줄거리가 궁금하신 분은 그걸 한눈에 읽으면 된다. 그런 다음 나는 뒤에 실린 이 영화에 대한 20자평을 보았다. 네명이 썼는데 그중에서 이성욱은 20자평에 “그 다음의 일주일이 궁금하다”라고 썼다. (그런데 띄어쓰기를 포함해서 15자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성욱의 별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별 셋), 그 지적은 이 영화에 대한 맹렬한 비판으로 읽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일주일은 그냥 일주일이 아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다. 그 말이 역설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같은 말이다. 그런데 보고난 다음
하필이면 가장 기묘한 일주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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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영화가 바로 <카페 뤼미에르>입니다. 가족과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거장의 신작을 만나보세요.
*동영상을 보시려면 Play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시네마 choice <카페 뤼미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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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사가 10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제5세대 비디오 아이팟 용으로 선보인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가 20일 만에 100만 건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사로서는 지난 2004년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처음 실시한 이래 1주일 만에 100만 곡을 돌파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이 한 곡당 0.99달러, 동영상이 1.99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상당한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동영상은 마이클 잭슨의 뮤직 비디오와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 <바운딩>, 그리고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이러한 실적은 합법적인 동영상 다운로드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현재 애플의 동영상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컨텐츠 제공사는 애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픽사와 월트디즈니가 소유한 ABC 방송사 정도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충분히 확보해
애플, 동영상 판매 서비스 100만 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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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고 힘이다. 돈이 모든 것에 위력을 발휘하는 메마른 세상일수록 사람에 목마른 까닭이다. 그래서 따뜻한 사람 이야기로 웃고 울 수 있는 것은 현대인에게 큰 위안이다. 이 길을 한국방송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월~금 오전 10시50분)이 걸어왔다. 2001년 4월3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3일이면 1000개의 사람 이야기를 남기게 된다.
1000회를 맞아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은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절망을 넘어 희망을 일구고 아픔 속에서 새 터를 잡아나가는 실제 인물들의 아름다운 사연이다.
전교생이 수화 배운 사연 내일 특집 방송
출판·연극으로 이어져…국외서도 큰 호응
2일 999회 ‘아빠 사랑해요’는 근육이 위축되는 병(루게릭)에 걸린 아버지를 둔 신원미양의 가족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3일 1000회는 충북 영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청각장애 친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교사와 전교생
1000회 맞는 KBS ‘TV 동화 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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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를 실사영화화한 작품 <크로마티 고교>가 2006년 1월 2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원작은 노나카 에이지의 코믹 만화 ‘돌격!! 크로마티 고교’. <지옥갑자원>을 연출한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었으며, 200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 관객들과도 인연을 맺은 작품이다.
불량학생들의 집합소인 크로마티 고교에 입학한 모범생 카미야마를 중심으로 유명 록스타를 닮은 프레디, 기계인간 메카자와, 고릴라 등 상식을 벗어난 황당한 캐릭터들의 일상이 주된 내용. 엽기적인 원작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으나, 그러한 우려를 뒤집고 포복절도한 작품으로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VD는 일반판과 초회 한정판으로 각각 발매되는데, 부록 디스크가 추가된 한정판의 경우 인기 캐릭터 메카자와의 모양을 본 뜬 원통형 케이스에 담길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본편은 16:9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디지털 5
엽기 코믹 영화 <크로마티 고교> 일본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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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속이 꽉찬 애니메이션 축제가 온다. 제7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PISAF)이 오는 11월4일부터 8일까지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PISAF는 인기 있는 일본 상업 애니메이션의 이른 상영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전과는 달리 ‘국제’와 ‘학생’과 ‘축제’에 확연한 방점을 찍었다. 그에 따라 상업적인 전시부스와 장편 애니메이션 상영은 대폭 축소되었고, 영화제가 아니면 좀처럼 소개받을 기회가 없는 단편 애니메이션의 상영이 확대되었다. 개막작 역시 단편 모음이다. 한국종합학교 영상원 출신 박기완의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슬로바키아의 <리오나르도 미오>, 프랑스의 <레 비즈기즈>, 픽실레이션 기법으로 만들어진 네덜란드의 <반도여정 8000>이 모듬으로 묶여서 PISAF의 개막을 알린다.
6개의 본상과 9개의 특별상이 걸려 있는 학생 경쟁 부문에는 총 22개 국가로부터 434편이 출품되었고, 이중 예심을
애니 새싹들이 모두 모였다,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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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동안 전세계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아시아의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제2회 CJ아시아인디영화제가 오는 11월3일부터 9일까지 용산CGV 3개관에서 열린다. 한·중·일을 비롯하여 이란, 싱가포르, 타이, 이라크, 스리랑카, 인도에서 만들어진 낯설고도 친숙한 영화 60여편 중,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CJ컬렉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엄선된 다섯편의 장편영화들로, <내 곁에 있어줘>(에릭 쿠), <쓰레기 시인>(모하마드 아마디), <택시 운전수의 사랑>(콩데이 자투라사미), <몽골리언 핑퐁>(닝하오), <씨티즌 독>(위시트 사사타니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CJ 컬렉션에는 속하지 않지만 <흔들리는 구름>(차이밍량), <섹스와 철학>(모흐센 마흐말바프), <물>(디파 메흐타) 등 아시아권 거장의 영화들 역시 올해 부산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다. 이 밖에도 <워터보
아시아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느끼자, CJ아시아인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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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2주연속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관객동원율이 개봉첫주의 95%에 달해 낙폭도 거의 없다. 경쟁작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첫주에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가 있었다면 둘째주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걸작소설을 영화화한 <봄의 눈>(春の雪)이 가세했다. <봄의 눈>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흥행감독 유키사다 이사오가 메가폰을 잡고 츠마부키 사토시, 다케우치 요코 등이 주연을 맡아 스타군단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런 자국영화에 맞서 1위를 지킨 것은 단순한 한류열풍을 넘어 작품 자체가 일본영화팬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 밀려 개봉첫주에 2위로 데뷔한 <봄의 눈>은 주말이틀동안 13만37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1억8520만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1위는 놓쳤지만 시대극 문예영화임을 고려하면 그런대로 괜
<내 머리속의 지우개> 2주연속 일본 흥행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