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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개봉 예정인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이 하루 앞선 2월28일 저녁 CGV 구로, 명동, 상암, 서면, 수원, 용산, 인천, 씨네큐브 광화문등 8개 극장에서 특별유료전야제를 연다. 수입 배급사 백두대간쪽은 하루라도 미리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을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 최다 부문 후보에 올라 있는 영화다(자세한 시간은 각 극장으로 문의).
브로크백 마운틴 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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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신작 <타임>이 지난 2월 12일 촬영을 마쳤다. 성현아 하정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타임>은 열꽃같은 사랑을 나눴던 연인이 점차 퇴색해가는 사랑을 다잡기 위해 극단의 방법으로 치닫는다는 내용이다. 최근 <스크린 데일리>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될 유력한 작품 중 한 편으로 <타임>을 꼽은 바 있다. <타임>은 현재 편집중이다.
김기덕 감독의 <타임>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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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를 둘러싸고 정부와 영화계가 마찰을 빚고 있다. 여론을 끌어모으기 위해 양쪽 모두 총력전이다. 정부는 스크린쿼터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양보되어야 한다고 하고, 영화계는 스크린쿼터 없이 국가의 미래는 없다고 맞선다. 한쪽은 기세를 잡은 싸움을 물릴 수 없고, 또 한쪽은 이번에 지면 앞으로 싸움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씨네21>은 지난 특집 기사(539호)에서 양쪽의 입장을 제시하되 ‘스크린쿼터 축소 불가’라는 영화계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실었다. 정부의 뒤통수 치기 전술이 지나치게 ‘더티’했고, 이를 전후로 영화계에 대한 일방적인 난타가 자행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일방적인 응원만 할 순 없는 일이다. 지루한 응원은 때론 해가 된다. 정부 혹은 영화계와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지 않되 사회적인 이슈에 민감한 더듬이를 갖고 있는 다섯 필자들에게 쿼터 논쟁에 대한 글을 부탁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 실린 짧은 글들은 어떻게 복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되
스크린쿼터 투쟁, 다섯가지 시선 [1] - 강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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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와의 인터뷰 중에 <사랑해 말순씨>의 소년 배우들 얘기가 나왔다. “철호를 연기한 김동영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10초의 망설임도 없이 “연기 잘하죠! 참 잘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과한 칭찬이 아니다. 주인공은 아니라 해도 김동영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의 색소폰 주자 용석, <말죽거리 잔혹사>의 어린 현수, <사랑해 말순씨>의 철호…. 지난 2년간 김동영은 늘 한국 영화의 어딘가에 존재했다. <사랑해 말순씨>의 철호는 과묵한 외톨이였다. 손가락이 하나 없어 늘 한 손을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그에게 빈자리는 손가락 하나뿐이 아니지만, 소년은 울지 않았다. 개봉을 앞둔 옴니버스 프로젝트 <눈부신 하루> 중 김종관 감독의 ‘엄마 찾아 삼만리’에서 김동영은 주인공 종환을 연기했다. 그런데 종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아야 하는 사연 많은 비행 청소년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눈부신 하루> 중 ‘엄마 찾아 삼만리’의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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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조상기가 누군지 아세요? 네이버에 물어보니 <미지왕>이라는 옛 영화가 튀어나온다.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시작하여 기괴한 B급 유머를 늘어놓는 1996년 컬트코미디가 그의 데뷔작이었다. 사연인즉 이러하다.
당시 미술학도였던 조상기는 <미지왕> 오디션 공고를 본다. 결혼식에 모인 하객을 그린 듯한 일러스트에는 괴상한 인물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 위로 ‘개성있는 분들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 졸업전은 끝났고 군대는 안 갔고 심란하기도 한 차에 추억이나 만들어보자 싶어 문을 두드린다. 오디션으로 뽑힌 27명의 신인 중에 조상기는 주연 ‘왕창한’으로 캐스팅된다.
<미지왕>을 찍으면서 그는 영화에 푹 빠져버렸다. 배고픔도 시공간도 다 잊고, 여러 사람이 한마음로 작업하는 게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렇게 <미지왕>은 연기자로서의 길을 열어주었지만, 그 길 참 혹독했다. “다시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 너무나도 많이 했었어요.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난다, <구세주>의 조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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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카우보이 영화나 만들걸”
“프랑스 기자들은 질문이라기보다는 답변이 애초에 불가능하도록 과장된 수사학으로 가득한 논평만 던진다. 일본 기자들은 순진하다. 영국 기자들은 지적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적이라는 사실에 너무도 심취한 나머지 자신들의 지성을 망치고 만다. 동유럽 기자들은 철학적이거나 정말 멍청하다. 남미 기자들은 동유럽 기자들과 같다. 독일 기자들은 무개성하다. 미국 기자들은 게으르다. 특별히 나쁜 건 아니지만 정말 게으르다.” 루카스 무디손 감독은 신작 <컨테이너>의 보도자료에 세상의 기자들에 대한 쓴소리를 구구절절 늘어놓았다. 부끄럽지만 사실일는지도 모른다. 사실 국제영화제의 기자회견장은 1시간여 동안 겨우 대여섯개의 좋은 질문과 답변을 건질 수 있을 뿐, 게스트와 동료 기자들의 어안이 벙벙하게 하는 질문들이 쉴새없이 터져나온다(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관계로 기회를 놓친 동료 기자들의 원망 섞인 야유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우문현답들도 분명히
제56회 베를린영화제 중간결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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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와 정치: 인간의 은밀한 상처를 들여다보다
인간의 은밀한 상처를 들여다보며 논의를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영화들의 공통점은 보는 것이 한없이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감독은 캐릭터의 폐부를 도려내어 관객에게 던지고, 관객은 그것을 받아서 삼켜야만 한다. 올해 베를린은 다만 거대한 정치적 현안을 다루는 작품들 외에 개인적인 고뇌로부터 정치적 발언을 끄집어내는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덴마크영화 <엔 소프>는 소프 오페라 방식을 차용한 장르적 실험을 바탕으로 윗집 여자와 아래층 트랜스젠더의 기묘한 우정을 그려냈다. 데뷔감독인 페킬레 피셔 크리스텐센은 마치 도그마영화처럼 찍은 이 작품을 통해 섹슈얼리티의 모호함이라는 주제를 잘 버무려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두 작품은 완벽하게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편은 한 인간으로서 연쇄강간범의 초상을 그리는 작품이고, 다른 한편은 연쇄강간의 씨앗을 키우는 어머니의 가슴저린 고백이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인간에 대한 속죄와
제56회 베를린영화제 중간결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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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세상을 들여다보는 창
“현재의 온도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가 생각하고 만드는 것은 저절로 영화속에 반영된다. 어떤 예술이건간에 지금 세상의 감각과 온기를 그대로 지니게 된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대해 책임감이 있다. 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기자회견장에서 갈채를 받아낸 로버트 알트먼의 잠언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듯 하다. 심지어 <버라이어티>로부터 <S 포 쏘리>(S for Sorry)라는 야유를 받는 등 악평에 시달린 <V 포 벤데타>마저도 어떤 면에서는 ‘급진적인 블록버스터’라고 일컬을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다. 물론 이 영화를 초청한 집행위의 마음 한구석에는 두가지 생각이 있었을 테지만. 첫째, 나탈리 포트먼을 레드 카펫에 세우고 말겠다는 집념. 둘째, 지하철을 이용해 런던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키는 해피엔딩의 블록버스터라면 영화의 질에 관계없이 욕도 덜 듣고 영화제의 체면치례도 할 것이라는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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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베를린영화제 중간결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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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화사해진 베를린의 날씨는 봄이 슬금슬금 기어오고 있다는 예감을 하게 만든다. 강 위를 동동 떠다니던 얼음은 녹은 지 오래이며, 관객은 우중충한 겨울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베를린에서 마침내 태양빛을 가진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중반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영화제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올해 베를린은 개막전의 예상처럼 정치영화들의 독보적인 행보가 계속되고 있으며, 화제작도 이어지고 있다. 베를린영화제의 중간 결과를 점검해보고, 화제작들을 세개의 경향(정치, 섹슈얼리티의 정치, 상상력과 실험)으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베를린의 한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정치는 삶이다. 내가 베를린에 있는 이유는 이것이 정치적인 영화제이기 때문”이라는 심사위원장 샬롯 램플링의 선언과 함께 시작한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기운이 슬슬 끓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세상도 함께 끓어오르고 있다. 덴마크의 마호메트 풍자만
제56회 베를린영화제 중간결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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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라면 빼놓지 않고 봐왔던 사람, 특히 ‘건담’ 시리즈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건담~ 건담~ 우주의 보라매~’라는 노래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만화영화 주제가의 대부, 마상원 작곡이 작곡하고 김국환이 부른 노래가 충격적이긴 했지만, MBC에서 10여 년 전 어린이날 특집으로 방영한 <기동전사 건담 0083>(이하 0083)은 국내 방송 사상 최초로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건담’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사실 <0083>(1990)은 역사적인 ‘퍼스트 건담’(<기동전사 건담>(1979))과 그 후속작인 <기동전사 Z건담>(1985) 사이의 내용을 담은 OVA 시리즈로서, 건담의 창조자인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등 오리지널 스탭들이 빠진 대신 건담 마니아들로 구성된 신진 스탭들이 당시 제작을 맡았던 작품이다. 비록 오리지널 시리즈 이상의 독창성을 갖추진 못했으나, <카우보이 비밥&g
<기동전사 건담 0083 5.1ch 박스> 리마스터링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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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 글쓰기에는 분명한 매뉴얼이 있다. 기획안을 작성하는 법 혹은 논문을 쓰는 법에 대해서라면 주변 사람의 가르침이나 관련 서적 한권만 읽어도 요령을 깨칠 수 있다. 실용적 글쓰기를 위해서는 머릿속에 언뜻 떠올랐다가 사라지기 일쑤인 영감을 기다리는 것보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잘 쓰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창조적인 글쓰기는 어떨까. 불행히도 열 사람에게 물어보면 열 사람 다 다른 말을 하고, 자기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면 요령을 알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탁석산의 글짓는 도서관>은 황석영이 고등학생일 때 <입석부근>으로 <사상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은 예를 들며 대가의 경우는 처음부터 남다르다고 일침을 놓는다. 하지만 창조적 글쓰기를 하는 모든 사람이 황석영이나 셰익스피어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은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서투르지만 진심어린 문장을 하나씩 써가는 사람들을 위한 가볍고 즐거운 가이드다. 창조적 글쓰
귀 얇은 이모양의 매뉴얼대로 소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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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루이스 칸은 “도시는 소년이 일생 동안 거닐면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교시를 찾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건축가 황두진에게 도시는 교시를 찾는 장소이며, 나아가 교시 자체다. 서울이 그의 도시가 된 것은 우연이지만 황두진은 그 우연을 전력을 다해 받아들인다. 건축과 글쓰기, 그의 집 거실에서 열리는 대화의 장(場) ‘영추포럼’이 황두진이 도시와 대화하는 몇 가지 방법이다.
황두진은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태어나 성북구 정릉동과 과천을 거쳐 지금은 경복궁 영추문이 건너다보이는 종로구 통의동에 사무실을 겸한 집을 마련해 살고 있다. 재미 건축가 김태수 문하에서 실무를 익혔고, 2000년 황두진 건축사무소를 차렸다. “주택, 기업 사옥, 병원 등 중소 규모의 설계 건물을 수준 높게 설계하는 것에 주력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황두진 건축사무소의 대표작 중에는 서교동 해냄출판사 사옥, 통의동 열린책들 사옥, 재동 ‘나무와 벽돌’, 가회동 한옥 개축 프로젝트 등이 있다. 나는 황두진이
도시의 행간을 읽는 건축가 황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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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을 많이 타는 오달수는 자주 얼굴이 빨개진다. 터울이 크게 지는 큰형과 누나 두명 아래에서 막내로 자란 그는 거칠고 난폭한 영화 속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든 사람이다. 동생들을 위해 칼국수를 끓이는 <마파도> 초반의 신 사장이나 다정하고 여성적인 <친절한 금자씨>의 제과점 사장 장씨가 현실의 오달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올드보이>의 사설감옥 주인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오달수는 사채업자나 무기밀매상, 도굴꾼 등을 주로 거쳐왔고, 찬찬히 들여다볼 새도 없이 금세 영화에서 사라지곤 했다. 다만 그 순간이 매우 강렬했기에 몇년 사이 수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음란서생>은 여러 가지 점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오달수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오달수가 연기한 음란소설 출판업자 황가는 의리있고 귀여우며 영화 내내 등장한다. 욕설과 주먹으로 저자를 주름잡는 깡패가 아
<음란서생>의 출판업자 황가 역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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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수 감독의 신작 <달려라 장미>가 드디어 개봉한다. 지난해부터 영화제를 떠돌며 간간이 소식을 전하던 <달려라 장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일반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일단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욕망>처럼 무거운 주제로 일관하던 김 감독이 코미디영화를 만든 점이 이채롭다. 그럼에도 <달려라 장미>는 그의 데뷔작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와 많이 닮았다. 이틀이라는 영화적 시간이나 과거를 되돌아보는 회환을 보여주는 감정의 진폭에서 두 작품은 매우 비슷한 얼굴을 드러낸다. 다만 <달려라 장미>는 김 감독이 살아온 지난 10년의 삶의 더께가 묻어나 <시간의 오래 지속된다>의 모더니즘에 리얼리즘이 더해진 모습이다. 유머와 상처가 공존하는 <달려라 장미>를 김 감독의 음성으로 들여다본다.
-<달려라 장미>는 개봉이 많이 늦어졌다. 배급과 관련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달려라 장미>의 김응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