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즈다이어리] <월래스와 그로밋> 월래스씨가 솔로인 이유는?
[헌즈다이어리] <월래스와 그로밋> 월래스씨가 솔로인 이유는?
-
29일 저녁 시작된 인터뷰가 30일 새벽으로 치닫고 있을 무렵, <러브토크>(11일 개봉)의 이윤기 감독은 말했다. “아픔을 많이 아는 사람들은 절망도 쉽게 하지 않는다”라고. 보일듯말듯한 희망을 암시하는 것처럼 알듯말듯한 정혜의 미소로 첫 영화 <여자, 정혜>를 끝마쳤던 이 감독이 또다시 아프고 고독한 세 사람의 더 쓸쓸한 <러브토크>로 관객들을 찾은 것은 그래서인 것 같았다. 감독이 “사람들 속에 있으면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정말 외로운 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느껴보고, 쉽게 절망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서.
<러브토크>에는 상처를 간직한 채 서울을 떠나온 세 사람 써니(배종옥), 영신(박진희), 지석(박희순)이 등장한다. “마사지숍을 운영하는 써니는 성공이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미국으로 가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미국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러브토크’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러브토크> 이윤기 감독 인터뷰
-
배우 임현식은 경기도 송추에 산다. 한때 젖소도 길렀던 터에서 지금은 개 여남은 마리와 훤칠한 나무들을 키우며 산다. 아니, 주인의 표현에 따르면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으니 어찌할 수 없이 자라는 것이다. “어젯밤에 말이지, 서리가 내렸어요.” 생면부지의 기자를 대문 밖에 마중 나온 임현식은 자신이나 객의 안부 대신 첫 서리 소식을 인사말로 건넸다. 서리 내린 것이 대견한 듯 서글픈 듯 말투가 오묘하다. 가느다란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길가의 고춧잎들이 찬 기운에 풀이 죽어 수긋하다.
연기생활 35년째인 임현식은 아버지보다 아저씨나 양아버지에 가까운 이미지를 지닌 배우다. 요즘 출연 중인 <서동요>에서도 임현식이 분하는 기와장인 맥도수는 주인공 장이(조현재)가 사랑하는 장남의 죽음을 초래했음에도, 이 고독한 고아로부터 정을 거두지 못한다. 하긴 <올인>과 <대장금>에서도 임현식은 일종의 의붓아버지였다. 장이에게 친부 위덕왕이 유명무실한 허
카덴차의 고수 <올드 미스 다이어리>, <서동요>의 임현식
-
이른 아침 창문을 열고 숨을 들이쉬면, 차갑고 쓸쓸한 냉기가 가슴 깊은 곳까지 퍼진다. 늦가을. 나는 이 때가 가장 좋다. 계절의 변화란 ‘매직’과도 같아서, 가슴에 담아두었던 기억들을 불러낸다. 기억은 쓰디쓸수록 짜릿하다. 그 쓴맛이 선명하게 남긴 흉터가 우리들의 현실을 환기시키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 때였다. 차가운 공기가 거리에 내려앉은 늦가을 이 즈음.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 학교 앞 동시상영 극장으로 숨어들었다. 내 도피행각엔 나름 이유가 있었다. 3년간 놓고 지내던 ‘보캐뷸러리(Vocabulary)’ 책을 다시 끄집어 낸 것도 갑갑했지만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함께 통과했던 한 여자를 먼 곳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극장의 간판엔 저우룬파(주윤발)과 중추훙(종초홍)이 있었다. 어줍은 솜씨로 그린 것이었지만 이들의 표정엔 쓸쓸한 그늘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 답답했던 시절. <가을날의 동화>는 내 가슴을 절절히 파고들었다.
결혼을 약속한
[스크린 속 나의 연인] <가을날의 동화> 종초홍
-
-
영화를 사랑하세요? 라고 약간 닭살스런 질문을 누군가 던진다면 나는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그 목소리에는 주저함이 섞인다. 최근 내가 ‘영화’보다 ‘휴식’을 더 사랑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와 휴식은 반대말이 아니다. 영화 기자를 하기 전 내 사전에도 영화 관람은 휴식과 같은 계통의 단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종 회고전이나 크고 작은 영화제 스케줄표가 빼곡한 주말, 영화에 대한 나의 사랑은 대체로 휴식에 패배하고야 만다. 샤브롤, 안토니오니, 알드리치 등 거장 감독들의 특별전 따위가 전에는 호기심이나 흥미 유발의 요소였다면 지금은 ‘봐야 하는데’ ‘챙겨야 하는데’라는 의무감으로 다가오는 탓이다. 숙제라고 생각하니 의욕은 더 상실되고 소심한 탓에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결국은 볼까말까, 봐야 되는데 이러다가 번번이 ‘그냥 잠이나 자자’로 끝나는 주말을 보내고 ‘역시 영화를 사랑하는 게 아니었어’라는 자괴감어린 결론으로 끝맺는다.
그럼에도 ‘영화를
[팝콘&콜라] 좀 게으르면 어때 영화야 사랑한다!
-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속편 시리즈를 만들면서 개막을 선언했던 “필름 없는 필름(영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까. 한국에서는 2005년과 2006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혁명’을 최소한 맛 볼 수는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시대 진척의 가장 큰 난제로 여겨지던 디지털 상영이 양대 극장 체인인 씨지브이와 메가박스를 중심으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내년까지 전 상영관을 디지털화하겠다는 두 극장의 계획이 차질없이 현실화된다면 관객들이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화질과 음질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된다.
요란한 출발, 더딘 진척
조지 루카스가 디지털을 통한 전세계 배급 상영을 선언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협>이 나온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세계 극장의 디지털화 수준은 미미한 편이다. <에피소드 1> 역시 디지털 영사시설을 갖춘 극소수 극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극장에서 필름으로 전환,
필름없는 ‘시네마 천국’
-
‘디지털 영화’하면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다. 1997년 “디지털 기술은 영화에 사운드가 도입되고, 컬러가 입혀진 것과 같은 혁명이다”고 말한 이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이 영화계에서 예고된 지는 오래. “‘전자 영화’라는 개념은 텔레비전이 실험적 단계에 있던 1920년대부터 계속 등장했다”고 케이 호프만(독일 영화저널리스트)은 설명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디지털 영화가 있기까지의 길이 고를 리 없다.
때 이른 코폴라=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1979년 “영화와 디지털 공학, 위성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보고 있다”고 선언했다. 컴퓨터를 통한 영화 제작으로 거대 자본 스튜디오가 아닌, 감독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을 했던 것. 하지만 그 방식을 구현한 <원 프럼 더 하트>(1982년)의 3천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에 비해 수입은 고작 100만 달러. 이념만 앞선 탓일까. 하지만 이런 선견은 기술 부재 시대, ‘디지털’의 개념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루카스, 디지털의 ‘광선검’ 을 휘두르다
-
최근 일부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극장 수입 감소를 이유로 개봉과 DVD 발매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식스 센스> <싸인> 등으로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이 그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27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전미극장주협회 연례행사에 참석한 샤말란 감독은 “<식스 센스> DVD 덕분에 집을 장만했지만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한다”면서 “자신의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그에 반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HD 카메라를 이용한 저예산 신작 영화 <버블>을 개봉과 동시에 DVD로 발매하고 더 나아가 유료 TV 채널에 방송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그는 “영화 업계가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샤말란 “개봉과 동시에 DVD 발매는 안 된다”
-
EBS 11월6일(일) 오후 2시
좋은 시나리오란 무엇일까. 매년 훌륭한 구성의 시나리오가 나오며 이를 영화화한 작품이 제작되지만 ‘좋은’ 시나리오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이중배상>은 고전 할리우드영화 중 탄탄하고 미묘한 구성, 그리고 시간 모티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자랑한다. 필름누아르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영화 <이중배상>은 배우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시나리오의 매혹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보험회사 직원 월터 네프는 디트리히슨이라는 남자의 보험을 갱신하러 그의 집을 방문한다. 그는 디트리히슨의 아내 필리스를 만나고 남편을 살해할 음모를 품고 있는 필리스의 유혹에 넘어간다. 월터와 필리스는 디트리히슨을 속이고 보험에 들게 한다. 기차 사고일 경우에는 보험금이 두배로 지급된다는 걸 알고 있는 월터는 디트리히슨이 기차로 여행을 떠나는 날, 그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이중배상>은 소설가로
레이몬드 챈들러의 걸작 필름누아르, <이중배상>
-
김보화·황기순 등 노장들 귀환…젊은층 위주 형식에서 탈피
비보연기 등 정통 코미디 도전 ‘식상하다’ 는 평도 맣아
지상파 방송3사의 코미디 전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말 한국방송 <개그콘서트>와 에스비에스 <웃찾사>의 뜨거운 접전으로 코미디의 새 부흥기를 맞았으나, 힘겹게 핀 꽃이 지는 모양새였다. 겉으로 드러난 바, 올 상반기 노예계약 파문과 폭력 사건이 주된 영향을 끼쳤다. 안으로는, 주로 젊은 세대를 끌어당겼던 휘발성 짙고 속도 빠른 ‘스탠딩 개그’의 한계 탓이기도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시도가 펼쳐진다. 타깃을 젊은 세대 위주에서 텔레비전 주 시청층인 중장년층으로 넓히고, 이를 위해 과거 코미디 주역들을 끌어들였다. 장르도 스탠딩 개그 일색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복고로 중장년층 잡기=문화방송이 복고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봄 시도한 공개 스탠딩 개그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 와요>가
복고풍 코미디 중장년층 웃음보 터뜨릴까?
-
삼순이, 금순이를 떠나보내고 시름의 나날을 보내던 MBC가 <달콤한 스파이>로 몸추스르기에 나섰다. <달콤한 스파이>는 귀여운 열혈 여경 이순애의 좌충우돌 경찰생활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수사물. <비밀남녀>를 이어 오는 11월7일 첫 전파를 탄다. “여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드라마”라고 밝힌 제작진은 “범법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는 대한민국의 도덕적 건강지수를 물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간 형사는 남자들의 직업이었다. <수사반장>부터 <프라하의 연인>까지 적어도 TV에서는. 몇해 전 잠깐 방영됐던 <형사>에서 이혜영이 멋진 여형사로 등장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남자형사의 보조적 역할에 불과했다. 때문에 여형사를 전면에 내세운 것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타이틀롤을 맡은 남상미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미 영화 <강력3반>에서 귀여운 여경으로 나왔던 그는 영화에서 못다한 코믹연기를 선보일 예정. 당초 여
명랑 여형사의 좌충우돌 수사극, <달콤한 스파이>
-
안녕? 윤재희(전도연). 너 보기가 역겨워 말없이 채널을 돌리려다가 이렇게 편지를 써. 실은 같은 여자로 안쓰러워서 말이야. 물론 너같이 헛똑똑이 여자들 좀 드라마에서 그만 보았으면 하는 소망도 있어. 그렇잖니. 드라마 보고 남자들이 그리 생각하면 안 되잖니. “역시 여자들은 저런 맛이 있어야지. 지가 똑똑해봤자지. 사랑 앞에서는 한낱 여자 아니겠어?” 어머, 이거 웬 황공무지 시추에이션이니?
먼저 바라건대, 네가 주제 파악 좀 하길 바래. 네 주제가 어떻냐고? 훌륭한 주제잖아. 머리 좋아, 미모 안 떨어져, 직업 좋아(최연소 외무고시 합격에 빛나는 외교관이라며?). 거기다 훌륭한 아버지까지 계셔. 네가 뭐가 부족하니? 아니, 너무 넘쳐서 탈이다 얘.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청년실업이 40만명에 육박하는 이때에도 넌 한번도 이력서 넣고 떨어져본 적 없지?
그런데 연애질은 왜 그 모양이니? 최 형사(김주혁)랑 만날 때 보면, 좀 의심스럽더라. 혹시 쟤가 외무고시, 커닝으로 붙은
<프라하의 연인>의 윤재희,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
-
800만 관객을 돌파한 2005년 최고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의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가 내한하여 국내 팬들과 만난다. 11월 3일,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저녁 8시에 콘서트가 개최되는 것.
히사이시 조는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하여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키즈리턴> 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하고 감독한 일본 최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이다.
히사이시 조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서는 이번 콘서트에는 그가 직접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예매문의 : 1588-7890
공연 관련 문의 : 031-783-8000
<웰컴 투 동막골>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 내한 콘서트
-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정신지체를 겪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늘 신경 써야 하는 딸. 모녀는 서로를 늘 염려하고 때로 상처를 주지만, 결국은 말이 필요없는 소통의 순간을 경험한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와 딸에게 먹먹한 공감을 선사하는 영화 <산책>은 최지영 감독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담아 만든 작품이다. 지난 여름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최지영 감독을 만났고, 영화에 담긴 진심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산책>이 토리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2등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디까지가 실제 경험인가.
=일단 엄마가 실제로 영화에 출연하셨으니, 영화 속 엄마의 상태는 모두 진짜다. 물론 그 밖의 대부분의 디테일과 에피소드는 영화적으로 만든 것이지만.
-어머니를 연기지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부터 엄마 역할은, 배우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안 하시겠다는 엄마를, 개런티 드리겠
토리노국제여성영화제서 2등상 수상한, <산책>의 최지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