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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액션 히어로이자 ‘록키’와 함께 실베스타 스탤론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람보> 시리즈의 제4편 제작이 공식 발표되었다.
내년 봄부터 촬영에 들어갈 <람보 IV>는 밀레니엄 필름, 에밋/펄라 필름, 에퀴티 픽처스가 제작비 5,000만달러를 투입하여 공동 제작하며, 주연은 물론 스탤론이 맡을 예정이다.
이번 속편에서는 미국에 돌아와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주인공 존 람보가 한 소녀의 실종 사건을 계기로 침묵을 깨고 직접 구출에 나서게 된다고.
현재 감독은 미정이며, 각본은 초기 집필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은 미국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제작사 밀레니엄 필름은 <람보 IV>를 ‘프랜차이즈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작품’으로 표방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최근 스탤론이 직접 감독할 에드가 앨런 포 전기 영화의 제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스탤론은 12월부터 록키 시리즈 제6편인 <록키 발보아>의 촬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스탤론, <람보> 4편 제작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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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차트 매티슨의 단편 소설 <데스쉽>이 장편 영화로 만들어진다. 서미트 엔터테인먼트와 맨덜리 픽처스는 최근 이 작품의 판권을 확보하여 영화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데스쉽>은 지난 1963년 인기 TV 시리즈 <환상특급>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바 있는데, 이번 장편 영화판은 제목이 <카운트다운>으로 바뀌게 된다.
원작은 한 우주선의 승무원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우주선이 추락한 것을 발견한 뒤 점차 자신들이 이미 죽었다는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리차드 매티슨 소설 <데스쉽>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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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블록버스터 <배트맨 비긴즈>가 전미 DVD 판매 및 대여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북미 지역에서 발매된 <배트맨 비긴즈(워너 홈 비디오)>는 발매 첫 주 동안 400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수치는 차트 나머지 20위까지의 타이틀 전체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크다. 또한 대여 차트에서도 1,136만달러를 추가로 거둬들여 현재까지 4/4분기에 출시된 타이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되었다.
차트 2위에는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복귀작으로 주목 받았던 공포 영화 <랜드 오브 데드(유니버설)>가 올라왔는데, 비록 순위는 한 단계 낮지만 판매량은 <배트맨 비긴즈>의 13%에 불과, <배트맨 비긴즈>의 판매량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 2위였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는 두 신작의 기세에 밀려 3위로 물러났으며, 지난 주 1위 타이틀로 화제
<배트맨 비긴즈> 발매 첫 주 400만장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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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공개판과 무등급판의 2종류로 출시되는 공포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의 상세 사양과 패키지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무등급판은 상영시간 1시간 59분의 극장 공개판보다 2분 더 긴 2시간 1분 버전의 본편이 수록되며, 양 버전 공통으로 2.4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가 지원된다.
부록으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각본을 생산하게 된 과정을 제작진이 직접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스토리의 기원’, 감독과 배우의 캐스팅 뒷이야기, 비주얼 디자인을 다룬 부가영상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소니 픽처스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12월 20일 정가 28달러 95센트에 발매된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사양 및 패키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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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독일 개봉 당시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둔 영화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영화는 2차대전의 막바지에 이른 1943년 2월, 독일 내 반정부 단체 백장미단의 일원이었던 소피 숄의 마지막을 세심하게 재연했다. 극장용 드라마영화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마르크 로테문트 감독은 1968년생.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그는 뮌헨대학에서 반나치 리플릿을 배포한 혐의로 체포된 한스 숄과 소피 숄 남매의 믿을 수 없을 만큼 의연한 최후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인지가 궁금했고, 관객이 주인공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영화를 만들었다. 영웅으로 죽어간 평범한 소녀의 용기를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 그 어떤 정치사상과 논리를 익히는 것보다 큰 힘을 지닌다고 믿었던 탓이다. 지난 10월8일. 영화제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부산에서 로테문트 감독을 만났다. 영화적이고 형식적인 야심보다는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의 마르크 로테문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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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10월14일 오전 10시, LA 포시즌스호텔
열명 남짓한 한국인들이 동그란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 있다. 저마다 수첩을 꺼내 이런저런 메모를 하기도 하고, 녹음기 상태를 점검하기도 한다. <마스크 오브 조로>가 세상에 나온 지 7년 만에 만들어진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의 주연배우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열린 문틈으로 늘씬한 흑발 미녀가 서성이는 것이 보인다. 조로 부부의 아들로 나온 멕시코 아역배우와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는 뒷모습을 보고, 방 안의 한국인들은 “엄마가 참 미인이네”라고 탄성을 내지르다가, 슬쩍 돌아선 그녀의 프로필을 보고는, 아뿔싸, 그녀가 바로 캐서린 제타 존스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곤 긴장하기 시작한다. 한국을 떠나오기 전에, “이 인터뷰를 다른 매체에 다른 용도로 쓰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하게 만든,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를 대면할 참이었으니 말이다. 질문 리스트를 앞에 두고 각자 자기 검열을 하는 동안, 방 안에는 무거운 침
[현지보고] LA에서 만난 <레전드 오브 조로>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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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춤추고 연습해야 한다”
-<탱고 레슨>은 국내의 많은 탱고 마니아들이 탱고를 배우게 만든 계기가 됐다. 탱고의 어떤 면을 보여주고 싶었나.
=탱고의 가장 진실된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샐리 포터 감독도 마스터한 상태가 아니고 배우고 있는 과정이었는데 실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추고 있는 탱고를 보여주고 싶었다. TV나 쇼를 통해 보는 탱고는 사실 약간 과장된 면이나 거짓된 게 있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더 오늘날의 탱고와 예전의 탱고, 그리고 발전한 탱고를 보여주고 싶었다. 특히 아르헨티나 밀롱가의 서민적인 밤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당신과 샐리 포터가 실명으로 등장한 이유는.
=현실과의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영화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나 영화에 몰입하기 위해서도. 이 영화는 이미 정해진 결론을 따라 펼쳐지는 일반적 드라마가 아니었고 그런 영화는 싫었다. 탱고라는 예술의 진실성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쓸 필요가 없었다.
-영
‘탱고 레슨’을 받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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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포터 감독의 <탱고 레슨>은 수많은 탱고 마니아들을 양산한 탱고의 이상향 같은 영화다. 영화 안팎에서 샐리 포터에게 탱고를 가르치는 파블로 베론은 <탱고 레슨>에서 주연을 맡은 뒤 세계 제일의 탱고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공인’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캐나다의 세 나라를 거점으로 공연, 강습, 안무를 거듭하며 숨가쁜 스케줄을 보내는 그가 국내 탱고 마니아의 끈질긴 섭외로 아시아 최초로 내한했다. 하지만 그의 방문은 요란하지 않았다. 조용하고 황홀하게 국내 땅게로스(탱고를 추고 즐기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돌아갔다. 올 여름 <탱고 레슨>을 계기로 탱고계에 입문한 ‘초보 땅게로(탱고를 추고 즐기는 남자)’ 이성욱 기자가 파블로 베론을 취재한 뒤,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탱고 입문기를 작성했다. 탱고 문화를 좀더 많은 이들과 나눠보자는 취지다.
P.S 탱고 동호인들은 스스로 지은 닉네임을 실명처럼 사용한다. 주어진 세계가 아닌 스스로
‘탱고 레슨’을 받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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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에 이은 또 하나의 마이클 베이 표 리메이크 호러. 1979년도 오리지널 작품와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지만, 영화는 실제 사건의 주인공들이 분개할 정도로 상당 부분을 허구적인 내용으로 담고 있다.
엉뚱하게 실화 영화로 둔갑해버린 <텍사스...>의 경우도 그랬지만 중요한 것은 실화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호러 영화로서 관객들을 얼마나 겁에 질리게 하느냐’다. <아미티빌 호러>는 그 점에 있어 합격점을 주기 어려운 작품이다. 귀신들린 집에 이사 온 가족들의 고생담이라는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주제를 다룸에 있어 산만한 구성과 뻔한 쇼크 장면만을 보여준다. 게다가 실화라는 사실에 집착한 어이없는 엔딩은 장르영화로서의 매력마저 감소시킨다. 스타일리시한 화면 질감과 으스스한 고문실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지만 그 이상의 장점을 찾기 힘든 것이 아쉽다.
DVD로서의 화질과 음질은 수준급.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아미티빌 호러> "이거 정말 실화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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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사는 아내들이 종종 ‘아무리 그래도 맞을 만하니까 그랬겠지’ 하는 오해를 사는 것처럼, 우리는 은연중에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은 ‘왕따를 당할 만하니까 왕따를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맞을 맞한 이유’나 ‘괴롭힘당해도 싼 이유’ 따위는 세상에 없다. <라이프>는 리스트커트(자신의 몸을 커터칼로 긋는 행위)와 이지메, 왕따라는 사회문제와 그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정면돌파한다.
아유무와 시노즈카는 중학 시절 단짝 친구. 아유무는 우등생인 시노즈카를 좇아 같은 고등학교에 원서를 내고 시노즈카에게 많은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정작 그 학교에 합격한 것은 시노즈카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아유무. 이 일로 시노즈카는 아유무에게 심한 말을 하고, 아유무는 죄책감을 느끼며 리스트커트 증후군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의기소침하던 아유무에게도 새 친구가 생기지만, 왕따 만들기에 함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유무는 오히려 왕따를 당하게 된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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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 EWF)가 고루하다고? 앤지 스톤? LL 쿨 J? 스눕 도기 독? 걔들 모두 EWF의 영향을 받았단 말이다!” 영화 <드럼라인>에 나오는 이 대사는 ‘Earth Wind & Fire’(‘땅, 바람 그리고 불’이라는 밴드의 이름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지풍화’(地風火)로 통하는)가 미국 음악에 끼친 영향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23번째 앨범인 <llumination>이 발매되었다. 오빠들이, 돌아왔다!
EWF의 이름은 모를 수 있지만 그들의 음악을 모를 수는 없다. 매년 9월이면 라디오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그루브의 고전인 <September>, CF 배경음악과 시트콤의 간주로 자주 쓰인 <Boogie Wonderland>, 마음 한구석을 싸하게 만드는 러브발라드의 명곡 <After the Love Has Gone>, 오
오빠들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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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날마다 일요일이길 원했다. 학교에 가지 않고, 나른하게 집에서 보내는 날들. 나이가 들면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안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 해도 마찬가지다. 프리랜서라면 오히려 일요일을 맞이하기가 부담스럽고, 무직자라면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진정한 일요일은 만사에서 놓여나, 평온하게 쉴 수 있는 날이다. 해야 할 일들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어제와 똑같은 오늘 때문에 한숨을 쉬고 있어서야 진정한 일요일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일요일은 온다. 누구에게나. 아니, 어쩌면 일요일은 반드시 쟁취해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시다 슈이치의 <일요일들>은 그 ‘일요일’을 테마로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아메리카적인 사유에 익숙한 젊은 작가 요시다 슈이치는 인생의 일요일을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요시다 슈이치의 걸작은 역시 <퍼레이드>라고 생각하지만, <일요일들>의 나른함도 꽤 마음에 든다.
[B딱하게 보기] 무욕의 평온함이 있는 시간, <일요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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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술버릇은 고맙게도 ‘행복’이다
밑도 끝도 없이 행복해지고 나른해진다.
술자리에 내가 남몰래 흠모하는 사람이 있거나
꿈이 아니고는 절대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누군가가(음… 예를 들면 브리트니 스피어스?) 함께 있다면 그 행복은 제곱이 된다.
그날의 술자리는 너무 행복했고 꿈같았다.
왜냐하면 이선희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녀는 마냥 편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의, 짝사랑조차 불손하게 만드는 주일학교 여선생님스러움은
주변 몇 미터 내의 공기를 깊은 숲처럼 만들어버리는 강한 힘을 가졌다.
우리 모두는 많이 취해 있었다.
키득키득 웃을 일에도 껄껄껄 웃을 만큼 다들 기분이 좋았다.
무심결에 곁에 누군가의 옆얼굴을 보면 괜히 미소가 지어지고
일심동체 싫어하는 연예인 뒷담화를 나누다
친구가 내뱉는 구속될까 진심으로 염려되는 청산가리급 독설에 탄성하다가도
과연 내가 진정 진심으로 열심히 씹고 있는가에 대해 반성도 해보고….
건배~ 남발한다 욕도 먹지만 결국은
[이창] 이선희는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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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의 키워드는 상상력이다. 상상력이 문화의 콘텐츠를 선도하고, 그 바탕 위에서 제조업이라는 문명의 뼈대가 구축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콘텐츠와 제조업 사이에 상호연관성의 방향과 강도가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70년대 이후 세계 제조업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면서 내세운 컨셉은 이른바 ‘경박단소’(輕薄短小)다.
가볍게! 얇게! 짧게! 작게!
이 발상의 전환, 상상력의 전복이 가져온 결과는 놀랍다.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 제너럴 모터스의 육중한 군용트럭 이미지는 이 한방에 무너졌다. 세계는 그 대신 일본식 경박단소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갔다. 뉴욕에서 두바이에 이르기까지, 스톡홀름에서 산티아고에 이르기까지 세계는 일제 상품으로 넘쳐났다. 일제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세계를 공습해댔다. 품질이 뒷받침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높은 시장점유율까지 확보했으니 두려움이 없어질 법도 하다. 일본에서 ‘불침항모론’(일본을 결코 침몰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비유한 표현)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상상력 대전, 일본만화 vs 한국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