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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를 실사영화화한 작품 <크로마티 고교>가 2006년 1월 2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원작은 노나카 에이지의 코믹 만화 ‘돌격!! 크로마티 고교’. <지옥갑자원>을 연출한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되었으며, 2005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 관객들과도 인연을 맺은 작품이다.
불량학생들의 집합소인 크로마티 고교에 입학한 모범생 카미야마를 중심으로 유명 록스타를 닮은 프레디, 기계인간 메카자와, 고릴라 등 상식을 벗어난 황당한 캐릭터들의 일상이 주된 내용. 엽기적인 원작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으나, 그러한 우려를 뒤집고 포복절도한 작품으로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VD는 일반판과 초회 한정판으로 각각 발매되는데, 부록 디스크가 추가된 한정판의 경우 인기 캐릭터 메카자와의 모양을 본 뜬 원통형 케이스에 담길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본편은 16:9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돌비디지털 5
엽기 코믹 영화 <크로마티 고교> 일본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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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속이 꽉찬 애니메이션 축제가 온다. 제7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PISAF)이 오는 11월4일부터 8일까지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PISAF는 인기 있는 일본 상업 애니메이션의 이른 상영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전과는 달리 ‘국제’와 ‘학생’과 ‘축제’에 확연한 방점을 찍었다. 그에 따라 상업적인 전시부스와 장편 애니메이션 상영은 대폭 축소되었고, 영화제가 아니면 좀처럼 소개받을 기회가 없는 단편 애니메이션의 상영이 확대되었다. 개막작 역시 단편 모음이다. 한국종합학교 영상원 출신 박기완의 <형이상학적 나비효과의 예술적 표현>, 슬로바키아의 <리오나르도 미오>, 프랑스의 <레 비즈기즈>, 픽실레이션 기법으로 만들어진 네덜란드의 <반도여정 8000>이 모듬으로 묶여서 PISAF의 개막을 알린다.
6개의 본상과 9개의 특별상이 걸려 있는 학생 경쟁 부문에는 총 22개 국가로부터 434편이 출품되었고, 이중 예심을
애니 새싹들이 모두 모였다,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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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동안 전세계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아시아의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제2회 CJ아시아인디영화제가 오는 11월3일부터 9일까지 용산CGV 3개관에서 열린다. 한·중·일을 비롯하여 이란, 싱가포르, 타이, 이라크, 스리랑카, 인도에서 만들어진 낯설고도 친숙한 영화 60여편 중,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CJ컬렉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엄선된 다섯편의 장편영화들로, <내 곁에 있어줘>(에릭 쿠), <쓰레기 시인>(모하마드 아마디), <택시 운전수의 사랑>(콩데이 자투라사미), <몽골리언 핑퐁>(닝하오), <씨티즌 독>(위시트 사사타니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CJ 컬렉션에는 속하지 않지만 <흔들리는 구름>(차이밍량), <섹스와 철학>(모흐센 마흐말바프), <물>(디파 메흐타) 등 아시아권 거장의 영화들 역시 올해 부산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다. 이 밖에도 <워터보
아시아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느끼자, CJ아시아인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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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2주연속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관객동원율이 개봉첫주의 95%에 달해 낙폭도 거의 없다. 경쟁작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첫주에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가 있었다면 둘째주에는 미시마 유키오의 걸작소설을 영화화한 <봄의 눈>(春の雪)이 가세했다. <봄의 눈>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흥행감독 유키사다 이사오가 메가폰을 잡고 츠마부키 사토시, 다케우치 요코 등이 주연을 맡아 스타군단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런 자국영화에 맞서 1위를 지킨 것은 단순한 한류열풍을 넘어 작품 자체가 일본영화팬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 밀려 개봉첫주에 2위로 데뷔한 <봄의 눈>은 주말이틀동안 13만37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1억8520만엔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1위는 놓쳤지만 시대극 문예영화임을 고려하면 그런대로 괜
<내 머리속의 지우개> 2주연속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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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었던 독일 대중들은 한치 앞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는 암울한 현재를 살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괴기스러운 이야기를 소재로, 극단적인 앵글과 명암 대비, 숨을 조여오는 편집증적 구도 등의 영화적 스타일로 미학화되면서 ‘독일 표현주의’라는 사조를 낳았다.
무르나우(F.W. Murnau)는 <노스페라투>(1922)에서 전염병에 의해 죽어간 이들의 관을 들춰매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긴 장례행렬 장면에서 당시 독일 사회의 공기를 담아낸다. 현재의 관점에서 <노스페라투>는 관객을 소리치게 만드는 공포영화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인물들의 불안과 억압된 심리를 시각화한 미장센과 그것을 포착하는 카메라의 움직임(거기에 더해져 순간적인 움직임과 멈춤을 반복하는 배우들의 연기)은 이 고전영화의 불멸의 현재성을 보장한다. <칼리가리박사의 밀실>(1919)과 함께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노스페라투>
시대의 공기를 영화 미학으로 승화시키다, 무르나우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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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공포 영화 <아미티빌 호러>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장면은 깜짝깜짝 놀래키며 등장하는 유령도 후반부 악령에게 사로잡힌 새아빠도 아닌, 어린 소녀가 위태롭게 지붕 위를 타는 장면이다. 인간이 가장 고소공포증을 크게 느낀다는 3층 건물 높이에서 한가하게 외다리 타기를 하는 소녀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광경이다.
놀라운 것은 요즘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블루스크린 합성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생생함의 비밀은 역시 실제 촬영했다는 사실에 있다. 그리 길지 않은 메이킹 필름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는 촬영 현장 모습을 보면 제작진 측에서 무척이나 공을 들인 장면이었음을 알 수 있다.
와이어줄을 통한 안전장치와 스턴트 대역, 그리고 실력 있는 스턴트 감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상이 아역배우였기 때문에 스탭들이 느낀 부담감은 상당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감독은 "자신이 못하는 것을 배우에게 시킬 순 없다"며 크레인을 타고 지붕 위로 함께 올라갔으
<아미티빌 호러> 지붕 위로 올라간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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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오로라공주> 기나미스 3세, 오로라 공주를 만나다
[정훈이 만화] <오로라공주> 기나미스 3세, 오로라 공주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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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1950년대 한국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사운드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우스워 보일지도 모른다. 이 전후 시기 영화들은 가장 원초적인 녹음 장비로 만들어졌고, 대부분 세트에서 녹음되기보다는 스튜디오에서 후시로 더빙된 것이다. 그럼에도 그 결과는 종종 최면적이었다. 당시의 많은 영화들에는 깊은 정적이 팽배했다. 주요 인물이 북적거리는 거리를 건널 때도, 관객은 단 한대의 차가 경적을 울리는 소리만 들을 수도 있다. 배우가 말할 때 그들의 말소리는 유별나게 가깝고 친밀하게 들린다. 마치 외부세계의 소리가 가장 기본적인 부분만 남기고 사라진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오케스트라 전체를 단 하나의 하프시코드만으로 줄여놓은 것처럼. 비록 이런 방식이 분명 의도된 것은 아닐지라도 심지어 실험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안타깝게도 이런 영화사운드의 특이한 양상은 1960년대 부상한 제작물 증가로 사라진 것 같다. 당시 대부분의 한국영화는 터널에서 녹음된 것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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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소리의 여백을 활용하는 법 (+영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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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 혹은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더이상 영국에서 촬영하지 않는다? 영국산(産) 연쇄살인범 이야기 <프롬 헬>, 빅토리아 시대 첩보원의 활약을 그린 <젠틀맨리그>, 19세기 초반 런던 뒷골목을 배경으로 하는 <올리버 트위스트> 등은 모두 체코에서 촬영을 마친 작품들이다. 헬렌 미렌이 출연하는 TV시리즈 <엘리자베스 1세>는 루마니아에서,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프라하와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해리 포터>와 <007>의 다음 시리즈 역시 영국 밖에서 촬영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영국 정부가 영화투자자들에게 세금을 감면시켜주는 정책을 한결 까다롭게 시행하면서 발생했다. 덕분에 자국영화는 물론 평소 같았으면 영국에서 촬영을 진행했을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들조차 싼 세금과 물가를 좇아 체코 등의 동유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른 산
영국 배경의 영화들, 체코 등 다른 지역에서 촬영하는 사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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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영화광들의 정보창고 IMDb(Internet Movie Database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가 15살을 맞았다. 2005년 10월 현재까지 IMBb에 수록된 영화는 모두 47만1378편, 영화계 인사는 1200만명에 달하고, 매달 3천만명의 네티즌이 정기적으로 IMDb를 찾는다. IMDb는 이미 전세계 영화광들과 영화계 종사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유지가 되었다.
IMDb가 처음부터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26일치 <LA타임스>는 “한 영화광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IMDb가 15주년을 맞다”라는 기사를 통해 IMDb의 기원을 되짚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IMDb는 영국 브리스틀에 사는 한 영화광 청년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다. 1990년, 골 니드햄은 14일 동안 <에이리언>을 14회 보았고, 자신이 지금까지 본 영화만도 모두 1100여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 영화
영화 정보창고 IMDb, 15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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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마르바덴 숲의 전설>의 히스 레저(26)가 아빠가 됐다. 히스 레저의 약혼녀이자 <브로크백 마운틴>에 함께 출연한 배우 미셸 윌리엄스(25)가 10월28일 여자아이를 낳았다고 <Zap2it.com>이 11월1일 전했다. 딸 이름은 마틸다. 두 사람는 리안 감독의 신작 <브로크백 마운틴> 촬영 현장에서 만나 연인 사이가 됐다. 최근 뉴욕에서 260만달러짜리 집을 함께 구입하기도 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각자 가정을 이루고 사는 두 카우보이가 20년간 남몰래 사랑을 키워가는 동성애 이야기로,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미셸 윌리엄스는 TV시리즈<도슨의 청춘일기>(Dawson's Creek)에서 자유분방한 주인공‘젠 린들리’로 얼굴을 널리 알렸다. 주로 <프로작 네이션><스테이션 에이전트> 등 독립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였고 빔 벤더스 감독의 <
히스 레저-미셸 윌리엄스 커플, 딸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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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인터뷰를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한 감독 우디 앨런이 최근 잡지<배너티 페어>에 70년 인생을 돌아보는 심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11월1일 <로이터통신>이 <배너티 페어>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디 앨런은 “미아 패로와 결별하고 패로의 수양딸이었던 순이 프레빈과 결혼하게 만든 1992년 스캔들이 내 생애 최고의 행운 중 하나”라고 말해 아내 순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앨런은 1992년 당시 동거중이던 미아 패로에게 순이의 누드사진을 들키는 바람에 순이와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입양아 성희롱 혐의로 소송까지 당하는 등 평판에 엄청난 손상을 입고 말았다. 우디 앨런은 당시를 회상하며 “만약 내가 젊었을 때 누군가 나보고 35살이나 어린 평범한 한국인 여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나는 ‘미친 소리’라고 했을 것”이라면서 순이와의 결혼이 뜻밖의 일이었음을 인정했다. 한국 태생인 순이 프레빈은
우디 앨런 “순이와의 결혼이 가장 큰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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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에서 시작되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새드 무비>까지 한달 넘게 계속된 극장가의 슬프고 무거운 가을 멜로 열풍에 대한 반작용이었을까?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믹 멜로를 표방한 <야수와 미녀>가 지난 주말 국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엄정화가 연쇄살인범으로 변신한 영화 <오로라 공주>는 그 뒤를 이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에 새롭게 개봉한 <야수와 미녀>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0만 5천 32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관객들은 지난 주에 개봉한 9편이나 되는 영화 중에서 류승범의 코믹 연기와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이 영화의 장점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2위는 주말 3일 동안 18만 9천 150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오로라 공주>가 차지했다. 배우 출신의 방은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엄정화는 잔혹하면서도 슬픈 연쇄살인
코믹이 그리워! <야수와 미녀> 1위, <오로라 공주>는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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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 등의 연이은 실패로 재정적 부담을 안게 된 RKO는 저예산 B급 공포영화라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난국을 해결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작품의 성과는 이뤘지만 몰락하는 스튜디오를 파산에서 건져내지 못한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게 된다. RKO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지금 그가 남긴 공포영화들은 역설적으로 오슨 웰스의 영화와 함께 RKO의 가장 빛나는 영화 유산으로 남아 있다. 이 마지막 도박을 총지휘한 사람은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어시스턴트였던 발 루튼이란 무명의 인물이었다.
루튼은 감독 자크 투르뇌르와 1942년에 발표한 <캣 피플>을 통해 기존의 유니버설 영화사의 공포물과 대비되는 새로운 유형의 공포영화를 창조해낸다. 공포의 근원이 프랑켄슈타인이나 드라큘라와 같은 괴물이 아닌 인간 내부에 잠재된 감정과 억압된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심리학적 접근 방법으로 공포의 영역을 심리적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었는데, 이러한
<발 류튼 컬렉션> 발 루튼의 RKO 시절 공포 명작 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