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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차태현 주연, 곽재용 감독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가 드라마로 제작된다. 드라마제작사 페퍼민트엔터테인먼트는 5월12일 "<엽기적인 그녀>의 동명소설 원작자 김호식 씨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원작자는 최석민 작가와 함께 드라마 대본 작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총16부작을 사전제작할 예정이다. 전지현이 맡았던 여주인공 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발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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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해병>
1963년 | 110분| 흑백 | 출연 장동휘, 최무룡, 구봉서
이만희의 첫 번째 전쟁영화이며 현존하는 이만희 영화 중 가장 초창기의 작품이다. 해병대와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대규모 제작비를 투자하고 순촬영기간만 6개월이 넘는 대장정을 통해 만들어진 이 영화는 한국 전쟁영화의 한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국가나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남아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승리해야만” 하는 군인들이 던지는 “생존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인간이기를 포기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은 이후 이만희 전쟁영화가 지속적으로 다루는 핵심이 된다.
<YMS 504의 수병>
1963년 | 112분 | 흑백 | 출연 박노식, 김혜정, 장동휘
‘YMS 504호’의 선장이 공석이 되고, 선원들은 백전노장인 한 중위가 선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의외로 엘리트 출신인 장 대위가 새로 부임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전우간의 인간적인 결속을 중심에 놓
감독 이만희를 다시 보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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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궁한 시대의 무드를 다양한 장르로 변주하다
이만희 감독은 1961년부터 14년간 50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주마등>이 처음이었고 <삼포가는 길>이 마지막이었다. 대단히 다작인 셈이고, 1967년엔 한해에 무려 11편을 찍었다. 그의 영화들은 대체로 일곱 개의 스펙트럼으로 나뉜다. 유실된 영화가 많아 이것은 엄정한 범주화라기보다는 스펙트럼이라는 용어의 의미 그대로 잔상이나 영역 정도의 의미다.
먼저, <휴일> <물레방아> <귀로>처럼 어떤 미적 완성도를 향해 가고 있는 것. 이 영화들은 이른바 당시의 ‘문예영화’들을 고쳐 쓴 것으로 그 범주에 치유 불가능한 삶의 비극을 깊숙이 주입한다. 이 텍스트들이 구성되고 있는 공간으로서의 자연이나 도시에 놓인 대상과 소품, 조형물들은 인물들과 불화한다. 위안이나 휴일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일반 문예영화의 스토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풍경의 사용과는 달리 이 영화들 속의 빛나는 장
감독 이만희를 다시 보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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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도대체 어디까지 갔던 것일까
이만희는 그의 영화를 보면 볼수록 더 말하기 힘든 감독이다. 이 말은 한 사람의 관객이자 평자로서 내가 한 감독에게 바칠 수 있는 최상의 찬사다. 이것은 그가 만든 모든 영화가 걸작이라는 뜻은 아니다. 실은 그렇다고 말할 자격도 없다. <만추>를 제외하고도 그의 영화 50편 가운데 우리는 반도 만나지 못했다. 이만희는 이제 막 말해지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많이, 더 맹렬하게 말해져야 할 감독이다.
그의 작품들은 아예 행방조차 알 수 없거나(<만추> <시장> <7인의 여포로> 등등), 40년의 망각을 넘어 이제 막 도착했거나(<휴일>), 일부의 소리를 잃어버려 혹은 괴상한 계몽영화로 치부돼 창고에 처박혀 있었지만(<물레방아> <생명>), 그들을 한편씩 만날 때마다 보는 사람을 전율케 한다. 이 사람은 도대체 어디까지 갔던 것일까.
이만희의 영화를 볼 때 우리는 1
감독 이만희를 다시 보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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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감독을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 ‘천재감독’, ‘다양한 장르 안에 깊이있는 주제와 철학을 담은 감독’, ‘검열과 삭제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1년에 5∼6편의 완성도있는 영화를 찍은 감독’, ‘곤궁한 시대의 무드를 다양한 영화적 장르와 모드로 바꿔낸 감독’ 등등. 하지만 그러한 평가에 비해 이만희의 영화는 거의 보여진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5월12일부터 30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에서 열리는 이만희 ‘전작전’은 한국 영화사의 거장을 새삼 발견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삼포가는 길>로부터 지난해 기적적으로 발굴된 <휴일>에 이르기까지 작품 22편이 상영된다. 프린트 소재를 파악할 길이 없는 <만추> 등을 제외하면 상영할 수 있는 이만희 감독의 모든 작품을 선보인다는 의미에서 이번 ‘전작전’은 더욱 뜻깊다. 이만희 감독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리고 영화평론가 김소영
감독 이만희를 다시 보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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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봉하는 <짝패>는 그 지향점만 놓고 보면 일종의 프로젝트 영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분명한 의도와 목표 아래 만들어졌다. “진짜 액션영화를 찍자!”좀더 수식어를 단다면 “우리 둘만이 할 수 있는 진짜 액션영화”. 여기서 ‘우리 둘’은 류승완(33·사진 오른쪽) 감독과 정두홍(40·왼쪽) 무술감독이다.
액션영화광으로 자라, 감독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직접 출연해 태권도, 합기도로 닦은 무술 솜씨를 펼쳤던 류 감독에겐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한국 영화 무술감독 1인자로, 류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를 비롯한 여러 영화에서 직접 무술 연기까지 펼쳤던 정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둘이 의기투합한 결과 류승완이 차린 영화사 ‘외유내강’과 정두홍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 공동 제작에 류승완 감독·각본·출연, 정두홍 무술감독·출연이라는 2인 다역의 <짝패>가 탄생했다. 지난 9일 둘을 함께 만났다.
“<죽거나
<짝패>의 류승완·정두홍, 우리 둘만의 진짜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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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다시 떠올린 건 지난 3월 중국 출장 때였다. 나는 저장성 항저우 공항에서 내려 헝뎬이라는 시골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이렇다 할 특징 없이 펼쳐지는 차장 밖 풍경에 심드렁해질 즈음 뭔가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염색(染色)’이란 글자가 박힌 간판들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버스는 막 염색공장 지대를 지나는 중이었다. 허리를 곧추세워 창밖을 두리번거렸다. 내 마음은 이미 장이머우 감독의 <국두>를 좇고 있었다.
그렇다고 옆사람을 붙잡고 <국두>를 보았느냐고 묻지 않았다. 공리가 당대 최고의 배우 아니냐고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나는 침묵이 최선이란 걸 알고 있었다. 공리가 만인의 연인이 될 수 없는 이상 내가 원하는 만큼의 공감과 탄복을 얻어내지 못할 게 뻔했다. 나는 공리를 가슴에 숨김으로써 일체의 훼손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고 싶었다.
붉은 염색천이 난무하던 이 영화를 만난 건 1990년대 초반 군 복무 시절이었다. 전작 <
[스크린 속 나의 연인] 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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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에게 싱가포르 영화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심어준 <내 곁에 있어줘>(4월27일 개봉)의 에릭 쿠(41) 감독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지닌 인물이다. 첫 장편 연출작인 <면로>(1995)부터 <12층>(1997), <내 곁에 있어줘>(2005)까지 장편 전작이 모두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한국인 아내를 둔 덕에 한국 영화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여느 외국 감독보다 풍성하다. 조용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내 곁에 있어줘>의 무대 인사를 하기 위해 서울에 온 에릭 쿠 감독을 만났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서편제> 이후 영화산업과 도시가 엄청나게 빨리 변화하는 걸 보고 놀랐죠. 싱가포르도 압축성장이라는 점에서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한국과 한국 영화에서는 훨씬 더 큰
방한한 <내 곁에 있어줘> 에릭 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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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자식은 죽지 않는다. 다만 재림할 뿐이다. <오멘>은 가장 무서운 영화 중 하나로 오랫동안 구전되어온 리처드 도너 감독의 76년 동명영화를 21세기에 되살리려는 시도다. 6월6일 오전 6시 이탈리아 로마의 어느 병원. 젊은 미국 외교관 로버트 쏜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오랜 유산의 경험으로 고통받는 아내에게 차마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그는 같은 시각에 태어난 아이를 입양하고, 아이에게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식처럼 키운다. 하지만 단란한 가정은 점점 악마의 기운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데미안은 악마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내려보낸 적그리스도의 재림이었던 것이다.
전작에서 그레고리 펙과 리 레믹이 맡았던 주인공 ‘쏜’ 부부는 리브 슈라이버(<맨츄리안 켄디데이트>)와 줄리아 스타일스(<모나리자 스마일>)가 연기하고, <악마의 씨>의 미아 패로와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마이클 갬본 등 유려한 연기파
적그리스도, 21세기에 재림하다, <오멘>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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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미션 임파서블3> 어쨌거나 오늘도 임무 완수?
[헌즈다이어리] <미션 임파서블3> 어쨌거나 오늘도 임무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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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암초등학교 강당은 때이른 축제 포스터와 플래카드로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마지막 촬영이 진행되었던 이 강당은 영화 시작으로 돌아가 민혁(지현우)과 미현(임정은)이 처음 만나는 고등학교 축제의 장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카펠라 합창단원인 민혁은 고등학교 마지막 무대인데도 객석에서 앉아 있을 미현을 찾는 데 한눈을 팔다가 음정이 틀리지만, 첫사랑의 설렘은 머쓱해야 할 얼굴을 웃음으로 덮어버린다.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지 PD로 이름을 알린 지현우는 나이에 걸맞은 캐릭터를 만난 탓인지 반복되는 리허설에도 생기를 잃지 않았다.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겨울나그네> <청춘> 등으로 젊은이들의 예민한 감성과 사랑의 상처를 담아온 곽지균 감독의 열 번째 영화다. 고등학교 3학년인 민혁은 축제날 남자 화장실에서 마주친 당돌한 여학생 미현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민혁은 소년다운
끝을 안다 해도, 우리는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괜찮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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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를 위한 교수학술단체 공동대책위원회와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가 5월11일 최민식의 전교조 계기 수업에 대한 같은 날 중앙일보 사설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편파시비를 일삼는 중앙일보는 반언론적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언론으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라.
평택문제의 왜곡편파 보도로 사태 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는 보수언론이 이번에는 영화배우 최민식이 참여한 한미FTA 계기 공동수업에 대해 편파적인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중앙일보는 5월 11일 사설에서 “인기스타를 이용해 학생들 판단을 마비시킬 건가”라는 제하에 현재 국민적 관심사가 팽팽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하고 언행까지 따라하는 게 요즘 청소년”인데 “사리분별 능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이런 학생들에게 균형감각을 상실한 한쪽의 주장만 강요한다면 이는 교육을 가장한 선전선동”이자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성명서 - 최민식의 전교조 계기 수업에 대한 중앙일보 사설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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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의 제작진과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 신현준, 김수미, 임하룡, 탁재훈등이 5월11일 서울대학병원 어린이 병원을 찾아 "난치성 질환 환아 수술과 치료지 지원을 위해 1억원의 기금"을 쾌척했다. 무대 인사를 다니던 제작팀이 우연히 텔레비전의 한 캠페인 프로그램을 보고 뜻을 모은 것이라고. 기금 전달식은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의원 제1회의실에서 열렸다. <맨발의 기봉이>는 어린 시절 병을 앓아 정신적 성장이 멈춰버린 아들이 그의 홀어머니를 위해 달리기를 배운다는 내용의 영화다.
<맨발의 기봉이> 제작진 1억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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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투쟁의 열기가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의 홍보대사 최민식씨와 양기환 대변인, 김홍준 감독, 최용배, 김두찬 대표 등 대표단이 5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동안 영화제를 찾아 현지에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시위 및 캠페인을 연다. 대표단은 영화제 기간중인 5월17일부터 23일까지 6일 동안 "침묵시위, 가두 홍보, 국내외 기자들과의 간담회 및 회견" 등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상영관과 영화제 주요 행사장 주변에서 조직적인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칸에서도 스크린 쿼터 투쟁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