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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던 모진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그가 흘끔, 엿보였다.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남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클 것 같은 이 남자는 왜 내가 아닌 거니, 소리 지르는 대신 허리를 굽힌 채 상대의 눈동자를 응시하는 것으로 사랑을 고백했다. 대니얼 헤니는 그렇게 각인됐다. 비현실적이리만치 부드럽고 온화하지만, 또 그만큼 강렬한 인상으로. 영혼의 아픔마저 헤아리려던 사려깊은 젊은 의사 헨리(<내 이름은 김삼순>)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우연 섞인 만남에 온몸이 휘청거리는 쾌활한 매니저 필립(<봄의 왈츠>), 어둠 속에 몸을 숨긴 미지의 남성이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찍히’고 만 어리버리한 한국어학당의 외국인 학생, 수줍게 다가오는 낯선 사랑의 전조(올림푸스, LG싸이언, 빈폴 광고)였을 때도 비슷한 가면을 쓰고 있는 듯했다. 이제, 그런 그가 바뀌었다. “로빈은 하버드를 졸업한 지적이고 자신감 있는 인물이다. 부침이 많은 성격에 가끔씩은 화를 내고 가끔
컴백 헤니 컴백, 의 대니얼 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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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오전 1시10분, 켜진 텔레비전보다 꺼진 그것이 많은 늦은 밤 한국방송 제1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KBS 독립영화관’, 국내에서 유일한 독립영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1년 5월 방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450여편의 국내외 독립영화들을 방송해왔다.
하지만 시청률 조사기관인 티엔에스 미디어 코리아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독립영화관’의 평균 시청률은 1%를 넘지 않는다. 초라한 시청률은 이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한국방송의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서 ‘독립영화관’ 폐지 논의가 오갔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물론, 각 지역 독립영화 단체, 문화연대,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 관련 단체들은 즉각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때마침 한국방송 쪽은 사장 선임 문제 등 복잡한 내부사정 때문에 개편 자체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독립영화관’의 폐지도 일단 보류됐다.
하지만 ‘독립영화관’의 폐지 논란은 언제든, 아마도 조만간 또
[팝콘&콜라] ‘KBS 독립영화관’ 폐지론 이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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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가 선을 잡았다. 최대 1000만명의 관람이 예상되는 10월 첫주 극장가의 패자를 점치는 예매 전쟁에서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최고의 끗발을 선보였다. 주요 4개 예매사이트에서 <타짜>는 무난히 1위를 차지하며 추석시장 석권을 예고했다. 티켓링크에서만 34.6%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사이트의 점유율은 모두 절반에 육박했다. 18세 이상 관람가, 139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타짜>가 1위를 차지한 배경은 시사회에서 비롯된 호의적인 입소문과 최동훈, 허영만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타짜>를 제외한 5위 권내 작품은 모두 12세 혹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가문의 부활>과 <우행시>의 최근 사례를 감안하면 <타짜>는 이번 주말 무난히 1위를 차지할 공산이 높다.
독식한 <타짜>를 제외하고는 혼전 양상이다. 200만명을 돌파
<타짜>, 예매부터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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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전도연, 송강호 주연하는 이창동 감독의 네번째 영화 <시크릿 선샤인(가제)>이 9월14일 크랭크인했다. 경상남도 밀양의 고속도로에서 시작된 이날 촬영은 카센터를 운영하는 주인공 종찬이 고장난 신애의 차를 견인해가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시크릿 선샤인>은 아들과 함께 밀양에 내려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신애가 아들 준이를 잃어버리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그녀를 묵묵히 지켜보는 카센터 사장 종찬이 그녀를 돕는다. <시크릿 선샤인>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신애의 처절한 몸부림, 그리고 그녀의 고통까지도 감싸 안으려는 종찬의 시선을 그려내는 멜로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전도연은 "평소 존경하던 이창동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하지만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부담감이 많다. 하지만 송강호씨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든든하고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님 작품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
이창동, 드디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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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긴~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길게는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연휴에 방바닥과 친구삼아 시체놀이를 할 여러분들을 위해 잠자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질 강추 DVD를 알려 드립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영화를 골라보세요~
하루종일 방콕, 폐인파 -TV 드라마 DVD 완전 정복
<24>
국내에서도 공중파 방영과 DVD 등을 통해 마니아층을 양산하고 있는 <24>는 테러진압 요원 잭 바우어(키퍼 서덜랜드 분)의 활약상을 그린 스릴러물. 24시간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하루 동안 벌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사건을 24회로 나눠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렌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렌즈 전 시즌 패키지가 재발매 되었다. 카페인과 농담, 어리석은 연애에 구제불능 뉴욕의 여섯 친구들과 함께라면 추석이 짧아진다.
<지구에서 달까지>
추석 종합선물 [6] - 유형별로 골라보는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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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종합선물 [5] - TV영화 편성표
추석 종합선물 [5] - TV영화 편성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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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에서 기말시험 감독을 하다 겪은 일이다. 한 학생이 답안지를 제출하면서 할 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거렸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학생은 낮은 목소리로 “선생님, 제 앞자리의 두 학생이 시험 시작부터 커닝 페이퍼를 보고 있어요”라고 했다. 나는 학생이 알려준 자리를 주시했다. 과연 그랬다. 한참 관찰하다 현장을 덮쳐 ‘범행도구’를 압수했다. 그런데 문제의 페이퍼에 깨알처럼 박힌 활자는 논술식 문제에 도움이 안 되는 한심한 내용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범인에 대한 분노보다 제보자의 인정머리 없음이 오히려 더 씁쓸했다(이런! 선생이란 사람이 평가의 공정성을 위한 주옥같은 제보를 그렇게 삐딱하게 보다니!).
24년 전 같은 학교 한 강의실에서 나는 비슷한 마음 상태를 경험한 바 있다. 학과 공부와 거리가 먼 대학 첫 학기를 보내고 ‘정치학 원론’ 기말시험을 맞은 나는 앞자리의 친구에게서 ‘비급’이 날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감시가 삼엄한 탓인지 친구는 매우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불량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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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취미는 기행문 모으기였다. 아마도 아버지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무역선 선장이었던 아버지는 일년에 두어달만 한국에 들렀지만, 그의 사진첩은 항상 거기에 있었다. 희망봉과 파나마 운하, 베니스와 디즈니랜드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면 자그마한 항구도시가 너무나도 갑갑하게 느껴졌다. 1980년대 중반.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지 않았던 그 시절, 저녁이면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들으며 길거리에 멈춰서야 했던 10살 남짓한 아이들에게 ‘세계’란 ‘외계’였다.
기행문 모으기는 강박적으로 계속됐다. 아는 누나집에 있던 <김찬삼의 세계여행> 전집은 페이지가 닳을 때까지 읽고 또 읽었고, 용돈이 모이는 족족 초판 발행된 가이드북 <세계를 간다>를 사들였다(이 초판 가이드북을 지금 들여다보면 꽤 재미있다. 20여년간 세월이 너무 많이 변한 탓이다. 호텔값은 또 어찌나 싼지). 가이드북을 제외한다면 가장 좋았던 기행문은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전규태가 쓴 <매혹의
[오픈칼럼] 진짜 기행문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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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이, 사모님, 사랑의 카운슬러….
코미디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보는 사람이라면 실실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개그야> <웃찾사>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개그사냥> 등 개그 프로그램을 닥치는 대로 보는 나 같은 사람이 아니라도 이중 어느 프로그램 하나쯤은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9시 뉴스> 대신 ‘마빡이’를 본 뒤 십년 만에 웃어봤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이제 개그는 정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듯하다(하긴 <돌발영상>이란 희대의 다큐멘터리(?)도 있으니 정치는 개그라는 카테고리 안으로 이미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난 심야에 KBS에서 하는 <개그사냥>이란 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개그맨 지망생들이 팀을 짜거나 솔로로 출연해 짧은 콩트를 선보이고 기성 개그맨이나 작가들에게 냉혹하게 평가받는 과정 때문이다. 그들 중 몇몇이 <폭소클럽>이나 <개콘
[이창] 한국에서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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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중반 처음 가봤던 유럽에서 만났던 첫 문화적 충격은 횡단보도였다. 파리의 콩코드 광장이었던가. 차들이 막 달리는 큰길에서 사람들이 서슴없이 불법횡단을 하는 것을 봤다. 보도블록 사이로 콕콕 박혀 있는 담배꽁초와 지하철의 지린내까지, 충격은 물수제비처럼 퐁퐁퐁 이어졌다. 이런이런. 신호등 무시하고, 길바닥에 휴지버리고, 줄 서 있을 때 새치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 거 아니었어?
2002 월드컵 때 시청 앞 광장이 수만명의 자발적 응원군들로 꽉 차며 ‘한국에서도 축제 문화’ 운운할 때 시큰둥했다. 애국주의 등에 대한 비판적이고 지성적인 담론에 공감해서가 아니었다(그럴 리가 있나). ‘훌륭하다’ 편에 서 있는 기사나 글들에는 늘 그 많은 사람들이 혼란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나중에 앉은 자리까지 깨끗하게 정리했더라는 내용이 꼭 들어갔고 그게 거북했다. 반대로 ‘%%녀’ 계통의 튀는 응원자들을 향해 ‘옥에 티’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거슬렸다. 자
투덜양, <글래스톤베리>에서 모든 것이 허락된 해방구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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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잠수함이 북한 영해에서 조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북한군은 조난당한 잠수함을 포위하고, 백악관엔 비상이 걸린다. 잠수함에 탄 군인들을 구하는 길은 둘 중 하나다. 전쟁을 할 것인가? 협상을 할 것인가? 지난 9월17일 방영된 미니시리즈 <커맨더 인 치프>의 내용이다. 지나 데이비스가 연기하는 미국 대통령 앨런이 힐러리 클린턴을 닮았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커맨더 인 치프>는 <웨스트윙>과 마찬가지로 백악관을 무대로 삼은 정치드라마다. 우연히 틀었다가 채널을 고정시키고 보게 된 건 신문에서 무척이나 알기 어렵게 표현하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역학이 한눈에 드러나 보였기 때문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와 맞먹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한 대통령 앨런은 관계자들의 자문을 구한다. 북한엔 핵무기와 정규군만 100만명이 있다며 전쟁을 반대하는 온건파와 북한군 100만명은 독재자의 압제에 신음하는 배고픈 국민들일 뿐이라며 본때를 보이자는 강경파가 맞서는 가운
[편집장이 독자에게] 위험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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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역시 코미디. <가문의 부활 - 가문의 영광 3>가 박스오피스 절반을 차지하며 첫주 125만2128명(이하 배급사 집계)을 불러모았다. 서울 110개, 전국 5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가문의 부활>은 서울에서도 31만 7769명을 동원했다. 작년 453개 스크린에서 127만명을 불러모은 형님 <가문의 위기>보다는 약간 못미치는 성적. 참고로 올초 개봉하여 61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코미디영화 역대 1위로 올라선 <투사부일체>는 오프닝에서 402개 스크린으로 무려 166만명을 동원했다. 한국영화 기대작이 대거 몰리는 추석 극장가의 배급상황을 고려하면 <투사부일체>의 기록에 근접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한편 지난주 1위였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85만 2천명을 동원해 개봉 12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109개, 전국 471개의 스크린을 확보한 <우행시>는 서울 64만2000명, 전
<가문의 부활>, 125만명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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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지키지 못한 사랑, <가을로>
감독: 김대승
배우: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최종원, 방은미, 임종윤
사법고시에 합격한 현우. 오랜 연인이었던 민주를 낯선 아파트로 초대한다. 의아해 하는 민주, 그때 울리는 벨소리 그리고 장미꽃다발을 들고 있는 현우. “사랑한다... 영원히 지켜줄께. 나랑 결혼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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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사랑하고 싶었어, 세상이 뭐라고 하든… <오래된 정원>
감독: 임상수
배우: 지진희, 염정아, 윤희석, 김유리, 윤여정, 박혜숙
군부독재에 반대하다가 젊음을 온통 감옥에서 보낸 현우. 17년이 지난 겨울, 교도소를 나선 그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단 한 사람,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지갑 속 사진의 얼굴만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잊을 수 없는 그 얼굴, 바로 한윤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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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바람둥이, 제대로 사랑에 빠졌다! <어느 멋진 순간>
감독: 리들리 스콧
배우: 러셀 크로, 마리온 꼬
[특집] 올 가을,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할 최고의 멜로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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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무도리> 살아남은 터미네이터
[정훈이 만화] <무도리> 살아남은 터미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