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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포 소녀>의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김옥빈이 서울영화제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서울영화제 사무국은 "신선한 이미지와 신비한 매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열정을 겸비했다"는 말로 위촉의 이유를 밝혔다. 김옥빈은 개막식 등 영화제의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7회 서울영화제는 9월8일부터 17일까지 종로의 스폰지하우스(구 시네코아)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김옥빈, 서울영화제 홍보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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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하는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의 열다섯번째 상영작 <부라보! 김순봉>(감독 정승구)이 8월23일(수)부터 27일(일)까지 온라인에서 상영된다. 베를린국제단편영화제 등 다양한 해외영화제에 출품된 경력이 있는 <부라보! 김순봉>은 아들의 실직으로 경제적 고통을 받는 노인 김순봉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노인 문제를 짚어내는 영화다. 이 작품은 민중언론 참세상, 프로메테우스, 노동네트워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kifv@kifv.org, 02-334-3166)
독립영화 <부라보! 김순봉>, 온라인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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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괴력 앞에서는 부질 없었다. 신작들이 대거 박스오피스에 들어섰지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끄떡었었다. <괴물>은 스크린 수를 620개에서 580개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인 12일 하룻 동안만 50만명을 동원하며 전국누계 866만1455명(배급사 집계)를 돌파했다. 주말 하룻동안 8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던 개봉 초기의 괴력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배급사는 <괴물>이 광복절 휴일인 15일까지 한국영화사상 최단기간 천만관객 동원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10일 동시 개봉한 <몬스터 하우스>, <각설탕>과 <다세포 소녀>는 비슷비슷한 성적으로 각각 2, 3, 4위를 기록했다. 세 작품의 점유율(35.9%)을 모두 합산해도 괴물의 폭발적인 점유율(49.2%)에는 적지않게 뒤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한 지브리의 새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괴물> 개봉 3주차 주말에도 극장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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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뉴커런츠)’부문의 심사위원단이 확정됐다. 영화제 사무국 측은 지난 8월14일 "새로운 물결 부문 심사위원장에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이스트반 자보 감독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이스트반 자보 감독은 1981년작인 <메피스트>로 오스카 최우수 외국어작품상과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헝가리 출신의 거장. 그 외에도 <휴머니티>(1999)와 <플랑드르>(2006)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 감독 브루스 뒤몽, <신조협려>(1991)을 제작한 홍콩의 프로듀서 다니엘 유, <델바란>(2001)으로 로카르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이란 감독 아볼파즐 잘릴리, 한국 여배우 문소리 등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제 기간동안 새로운 물결 부문의 작품을 심사한 뒤 뉴커런츠 어워드인 ‘최우수 아시아 신인 작가상’을 선정하게 된
이스트반 자보, 문소리 등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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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여, 장미처럼 妻よ薔薇のやうに Wife! Be Like a Rose!
1935년, 흑백, 74분, 출연 지바 사치코, 마루야마 사다오, 이토 도모코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일본 토키영화로 기록되어 있기도 한 <아내여, 장미처럼>은 나루세의 초창기 성공작이며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영화다. 원작이 되는 나카노 미노루의 신파극 제목이 <두명의 아내>이듯이, 영화는 두명의 아내를 가진 남자라는 설정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슌사쿠는 에츠코라는 법적 아내를 떠나 시골 마을에서 전직 게이샤 출신인 오유키와 함께 살고 있다. 에츠코의 딸 기미코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되찾아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를 찾아간다. 진정한 아내의 미덕, 혼인 생활의 어려움, 고독에의 공감을 서정성 짙은 터치로 그려낸 작품. 이 영화가 만들어진 지 2년 뒤에 나루세와 결혼하게 되는 여배우 지바 사치코가 기미코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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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세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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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일본영화 1세대의 대표 감독인 나루세 미키오는 다른 두 감독에 비해 늦게 조명받은 작가다. 강인한 여성의 삶을 물 흐르듯 담아내고, 인간의 역정을 수수한 화법으로 그려내는 간소함. 그의 영화엔 미동도 하지 않는 격렬한 침묵이 있다. 8월17일부터 9일간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 나루세 미키오의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에선 4년 만의 회고전이다. <부운> <흩어진 구름> 등 10편의 작품이 상영되고, 그의 영화세계에 대한 강의도 진행된다. 그에 앞서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세계와 상영작 10편에 대한 소개를 싣는다.
나루세 미키오는 영화란 언제나 개봉 뒤 몇주가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영화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새겨놓은 깊은 인상은 나루세의 그 이야기가 전적으로 옳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다만 그의 영화가 꽤 오랫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아 정당한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는 사실은 존재한다. 일례로 그는 그와
나루세 미키오의 영화세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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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에 ‘나미칠’역으로 출연중인 최정원이 차승원, 유해진 주연의 신작 <이장과 군수>에 합류했다. <이장과 군수>는 유년 시절 반장과 만년 부반장으로 경쟁을 벌이던 두 남자가 이장과 군수로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코미디 영화. 최정원은 차승원이 분하는 젊은 이장과 로맨스를 펼치는 면사무소 직원 남옥을 연기할 예정이다. <선생 김봉두>의 장규성 감독이 연출하는 <이장과 군수>는 지난 8월7일 촬영을 시작했으며 2007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소문난 칠공주' 최정원, <이장과 군수>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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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에게 고함>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영남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내 청춘에게 고함>은 지난 8월12일 막을 내린 제5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연맹의 국제비평가상과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의 넷팩상을 받았다. 국제비평가상 심사위원단은 "장편 데뷔작으로서는 드물게 성숙한 시각과 현대적 영화언어를 구사한다. 특히 관객에게 강한 영향을 줄 만큼 감독의 진지한 시각이 잘 느껴진다"는 말로 <내 청춘에게 고함>의 국제비평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서울 필름포럼에서 장기 상영중인 <내 청춘에게 고함>은 상영 28일째인 지난 8월10일로 관객수 1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성적은 전국 10개관 미만의 소규모 배급을 한 한국영화로서는 <송환>이후 2년만의 성과다. 제작사인 이모션픽처스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배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내 청춘에게 고
<내 청춘에게 고함>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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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와 존 조가 만났다. <가문의 위기>의 정준호와 <해롤드와 쿠마>의 한국계 미국배우 존 조가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신작 <웨스트 32번가>(가제)에서 연기 대결을 펼친다. 뉴욕의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한 <웨스트 32번지>는 한국계 갱과 신참 변호사의 야망과 음모를 다룬 느와르 액션영화. 존 조가 주인공인 변호사 ‘존 킴’역을 맡았고, 정준호는 갱단의 중간 보스 ‘전진호’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모두 2백5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여될 이 작품은 200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더 모텔>로 주목받은 한국계 미국감독 마이클 강이 메거폰을 쥘 예정이며, 오는 9월 하순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한미 양국에서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배우 존 조, 정준호와 연기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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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들의 국제영화제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먼저 액션 '짝패'가 물의 도시로 향한다.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 오는 8월30일부터 9월9일까지 열리는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섹션(Midnight Section)’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올해 영화제의 ‘미드나잇 섹션’에는 케네스 브래너의 <마술피리>(The Magic Flute), 데이비드 린치의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구로사와 기요시의 <Retribution>등 모두 17편의 신작들이 초청되었으며, <짝패>가 공식 상영되는 9월1일에는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이범수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의없는 것들'과 '무쓸모 고딩'들은 각각 뱅쿠버와 베를린으로 간다. 8월24일 개봉하는 신하균 주연의 <예의없는 것들>은 오는 9월28일부터 10월13일까지 열리는 뱅쿠버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초청
<짝패> <다세포 소녀> <예의없는 것들> 국제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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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다세포소녀> 난 단세포 생물이 아냐
[정훈이 만화] <다세포소녀> 난 단세포 생물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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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시 사람들>은 흙길과 시멘트길이 뒤섞인 오르막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하는 언덕배기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30분만 가면 양재천을 따라 조깅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있고, 타워팰리스가 뒷동산처럼 가깝게 보이지만, 마을은 철거와 재개발을 걱정해야 하는 판자촌이다. 사람 키만한 처마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보고 있노라면 한여름 열대야의 무더위가 한층 묵직하게 느껴진다. 박철웅 감독은 로케이션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 “어디에나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는 있게 마련 아닌가” 하고 반문했지만 시골 풍경이 떠오르는 텃밭들이 둘러서 있고, 부(富)의 상징으로 떠오른 고층 아파트가 내려다보는 이곳은 좀처럼 찾기 힘든 장소일 것이다.
신인 박철웅 감독이 연출하는 <특별시 사람들>은 슈퍼마켓 야채의 생기도 강북과는 다르다는 강남구 한복판의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고 있는 가족 이야기다.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갔던 맏아들 일남(조한선)은 재개발 바람을 타고 마을로 돌아왔고, 아버지(
판자촌에 울려퍼진 멜로디언 소리, <특별시 사람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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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스탭들이 밀짚모자와 수건부터 나눠준다. 미처 모자를 준비하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인데다 가만 서 있어도 끓어오르는 날씨라 취재진 모두들 사양하지 않고 넙죽 받아든다. 머리에 쓰고, 목에 두르니, 농활 패션 일색이다. <여름이야기>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경북 예천군 예천읍 용문면 선동. 대형버스는 들어가지 못하는 외진 곳이다.
미니버스로 갈아탄 뒤 도착한 촬영장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있다. ‘뵨사마’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120여명의 일본 팬들이다. 박명순 제작실장은 “병헌씨가 머무는 호텔에 문의전화가 빗발친다. 생일 때는 촬영이 없는데도 새벽 1시까지 진을 치고 있더라”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취재진을 맞는다. ‘컷’ 하는 소리와 함께 잠깐 모니터를 둘러보던 이병헌이 멀리서 응원을 보내던 일본 팬들에게 다가서자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평일에도 예고없이 찾아오는 일본 팬들이 평균 20명이 넘는다. 때론 더운 날씨에 안쓰럽다며 점
수박 서리와 함께한 어느 여름 날, <여름이야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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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진작가 타케루(오다기리 조)는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고향집을 찾는다. 집에는 형 미노루(가가와 데루유키)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다. 형의 주유소에서 일하는 치에코(마키 요코)와 마주친 타케루. 어릴 적 알던 소녀가 예쁜 아가씨가 되어 형과 일하는 걸 보고 묘한 기분이 된다. 질투, 설렘,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 뒤섞인 심정으로 치에코와 관계를 가지고 집에 돌아오니, 형은 내일 치에코와 계곡에 놀러 가자고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세 사람 사이에는 어색함이 흐른다. 불편한 분위기를 피해 계곡을 건너온 타케루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낡고 위태로운 다리 위에 서 있는 형과 치에코를 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치에코가 까마득한 다리 아래로 추락한다. 타케루는 태연히 사건을 덮어버리지만 그때부터 두 형제의 마음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선명히 밝혀지지 않은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사건의 진위가 중요한 미스터리물은 아니다. 제멋대로 굴지만 매력적인 동생과 착하고
엇갈리는 감정 속의 위태로운 줄타기, <유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