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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 정윤철 감독님이나 촬영하느라 정신없지만 좋은 일에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 작은 돈이라도 여러 곳에 쓰임새가 있겠지만 문화적인 혜택을 못 받는 분들을 위해서 영화든 책이든 문화를 향유하는 데 쓰여질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 한-미 FTA 협상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서 느끼는 게 국내의 문화적인 부분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듯하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추천자는 그 친구가 중학생이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류승범씨다. 현재 영화를 재밌게 같이 찍는 동료이고, 원래 사회적인 일에 관심이 많은 친구니까 이런 좋은 일은 덤터기를 씌우고 싶다. (웃음)”
[만원 릴레이] 임필성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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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시네마테크는 심신이 함께 쉴 수 있는 휴식처라 할 수 있다. 그곳의 스크린에 투영되는 존경스러운 감독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보면 일상에 잔뜩 지친 서른한살의 남자는 어느새 장래희망을 물어볼 때마다 무조건 영화감독이라고 외쳐대던 꿈 많았던 소년으로 돌아가곤 한다. 홍보용 EPK 편집 두어번, 어수룩한 ‘화재시 비상탈출 안내’ 영상 만들어준 것이 전부라 뭐라 말하기도 미안하지만 그래도 훗날 돈 많이 벌면 건물 하나 세워주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산다. 뭐 일단, 다가오는 여름시즌에 맞추어 좀더 시원한 화면으로 ‘화재시 비상탈출 안내’ 영상을 만들어주려 한다. 그동안 지겨운 화면 보느라 힘드셨던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사죄드리며 곧 새로운 화면으로 바뀔 테니 이웃, 친지, 친구들과 함께 많이들 좀 ‘휴식’하러 오시라고 외쳐본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민동현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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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방전설>이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양아치어조>의 조범구 감독이 연출한 <뚝방전설>은 한때 뚝방을 접수했던 고등학생 조직 ‘노타치파’의 보스이자 지방도시의 전설적인 주먹이었던 정권(박건형)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싸움을 시작하는 액션영화. <뚝방전설> 티저 포스터는 5년 만에 재회한 ‘노타치파’의 보스 정권과 2인자 성현(이천희), 싸움은 못하지만 나서기는 먼저 하는 경로(MC몽)가 검은 슈트와 선글라스 차림의 근사한 모습으로 포즈를 잡은 채 사진을 찍었다. 이것은 고등학생이었던 5년 전 그들이 꿈꾸었던 모습이지만, 그들의 현재가 이와 같을지는 미지수다.
[포스터 코멘트] <뚝방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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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잠식됐던 한국 영화계가 7월13일 개봉한 <한반도>와 7월27일 공개되는 <괴물>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면서 2006년 하반기 개봉될 한국영화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여름시즌의 고정 메뉴인 호러영화들이 차례로 등장하게 된다. 8월3일의 <스승의 은혜>, 10일의 <전설의 고향>, 17일의 <신데렐라>가 무더위를 식힐 준비를 갖추고 있다. 8월에는 이외에도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세포 소녀>, 말과 소녀의 우정을 그린 <각설탕>, 멜로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 복고풍 가족영화 <아이스케키> 등이 관객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24일 개봉하는 김기덕 감독의 <시간>은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선보일 전망이다.
추석 시즌을 앞둔 9월은 한국영화의 최대 격전지가 될 듯하다. 추석을 앞두고 이준익 감독의
하반기 극장가, 우리가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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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개봉 10일 만에 2억 달러 고지를 넘었다. <…망자의 함>의 총수입은 2억582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06년 개봉한 영화 중에서 최대 수입으로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8주 동안 세운 2억 3200만 달러의 기록을 10일만에 가뿐히 넘어선 것. <…망자의 함>은 개봉 둘째주 6천22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개봉 3주차에는 전편인 <…블랙 펄의 저주>의 총 수입인 3억 5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디즈니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니모를 찾아서>와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가 세웠던 3억4000만 달러와 3억8000만 달러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위와 3위는 웨이언스 형제의 <리틀 맨>이 2천170만달러, <너, 나 그리고 듀프리>가 2천130만 달러로 각각 데뷔했다. 이는 일요일에 집계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개봉 2주만에 올 최고흥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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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볼만한 영화는 다 시리즈?
[헌즈다이어리]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볼만한 영화는 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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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라마에도 불륜, 이혼, 고부 갈등이 존재합니다.” 대놓고 “독성이 있다”고 말하는 아침드라마 한 편이 눈길을 끈다. 문화방송 〈이제 사랑은 끝났다〉 후속으로 17일부터 방영될 〈있을 때 잘해!!〉(극본 서영명, 연출 장근수·김우선, 월~금 아침 7시50분)는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를 무시한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는 아침드라마의 전형을 따른다고 자백하는 발칙한 드라마다.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장근수 피디는 “다른 아침드라마와 차별하려고 고민하진 않았다”며 “드라마는 다 비슷하다. 결국 어떤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부딪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이혼의 후유증과 상처를 면밀히 짚어보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위자료 한 푼 못 받고 빈털터리가 된 이혼, 이혼녀에 대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 아이를 둘러싼 시가와의 알력, 전남편과 재혼한 여자와의 갈등 등 익히 봐왔던 요소들이 빠짐없이 등장하지만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는 데
하희라 주연의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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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뛰어난 지능과 유순한 성격, 초음파를 감지하는 능력 등으로 익숙함과 신비감을 동시에 주는 동물이다. 이 돌고래의 생태와 그들만의 이야기 방식, 또 인간과의 특별한 교감을 초대형 화면의 다큐멘터리로 담아낸 〈돌고래의 신비〉가 15일부터 여의도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이 영화는 10여년 동안 야생 돌고래를 연구하며 보호에 나서온 미국 동물학자 캐서린 드진스키의 탐사 궤적을 쫓아가며 완성됐다. 카리브해 바하마 제도의 산호초 지역에서 남아메리카의 파타고니아 해변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돌고래 서식지를 따라간 카메라에는 300㎏ 거구의 큰돌고래와 마이클 조든보다 뛰어난 점프력으로 해수면 위 까지 솟구쳐 오르는 재주를 가진 더스키돌고래, 가장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점박이돌고래 등 여러 종의 돌고래의 삶이 포착됐다.
자연의 풍광 외에도 과거에 상어떼의 습격에서 돌고래의 도움으로 벗어났던 자연주의자 딘 버날과 그를 구해준 돌고래의 우정, 둘이 바닷속에서 어울
아이맥스 영화로 보는 <돌고래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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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부산은 19일 영화 〈괴물〉과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을 초청해 그가 추천하는 영화를 관람하고 강연도 듣는 수요시네클럽을 연다.
이번 수요시네클럽에서 봉 감독이 추천해 상영하는 영화는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천국과 지옥〉이다. 봉 감독은 “존경하는 구로사와 감독의 작품 가운데 덜 알려졌지만, 그의 괴력을 만끽할 수 있는 역작”이라며 이 영화를 추천했다.
이 영화는 에드 맥베인의 추리소설 〈왕의 몸값〉을 각색해 1963년 제작한 것으로, 부자와 빈자의 관계를 유괴라는 극단적 사건을 통해 해부함으로써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발생한 계급관계의 문제점을 꼬집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봉 감독은 추천사를 통해 “〈살인의 추억〉이 일본에서 개봉된 직후 일본의 한 제작사로부터 〈천국과 지옥〉의 리메이크작을 의뢰받은 적이 있는데, 거장 구로사와 감독과의 맞대결에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낮 12시30분과 오후 3시30분, 6시30분
<괴물> 봉준호 감독과 영화 감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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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4일 오전11시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을 갖고 장·단편 경쟁부문에 대한 심사기준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 자리에는 심사위원장인 이탈리아 감독 람베르토 바바를 비롯해 영화배우 윤정희, 일본감독 고바야시 마사히로, 칸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제레미 스케 등이 부천 초이스 장편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자리했으며 단편부문 심사위원단으로는 위원장인 영화평론가 대니얼 세르소를 비롯해 가수 한대수, 시인 겸 오페라 가수 겸 화가 등으로 활동중인 아티스트 문숙,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 등이 자리했다.
이탈리아 호러영화의 거장 마리오 바바의 아들이기도 한 람베르토 바바 장편부문 심사위원장은 "심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지 않겠다. 영화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개인적인 기준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직 내부 갈등을 겪고 우여곡절끝에 개막한 영화제 향후 행보에 관해 조언을 질문받자 "영화제가 잘 조직돼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의 ’판타스틱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단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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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 주연의 영화 <마강호텔>이 7월 10일 경기도 이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마강호텔>은 조직의 인수와 합병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당한 조직폭력배들이 복직하기 위해 벌이는 몸부림을 담은 영화다. 주류창고에서 진행된 첫번째 촬영은 무상파 이인자인 대행(김석훈)이 경쟁조직 재일파와 충돌하는 장면. <마강호텔>에는 김석훈 외에도 김성은과 박희진, 백일섭, 이도경 등이 출연한다. 최성철 감독이 연출하는 <마강호텔>은 10월 초에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
김석훈의 <마강호텔>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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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이 여름영화강좌 ‘영화, 뿌리부터 줄기까지’를 개최한다. 8월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영화의 근간을 이루는 네가지 요소인 이야기 구조, 공간, 음악, 연기 등에 관해서 이론적 내용과 현장의 체험이 녹아든 경험담을 강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8월1일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의 경우, 이론적 논의는 소설가 최시한(숙명여대 국문과 교수)씨가 강의하며 실질적 내용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공수창씨가 강의하게 된다. 공간 디자인(8월2일)에 관해서는 건축가 홍성용(도시건축 모이 대표)씨와 <야수와 미녀> <그때 그사람들> <범죄의 재구성>의 작업을 미술감독 이민복씨가, 음악(8월3일)에 관해서는 음악평론가 이영미씨와 <말죽거리 잔혹사> <고양이를 부탁해>에 참여했던 음악감독 김준석씨가 각각 이론과 실제를 알려준다. 연기(8월4일)에 관해서는 연극평론가 안치운(호서대 연극학과 교수)씨가 강의할 예정
영화의 근간을 강의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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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장째다. 1995년 <Ron Sexsmith>가 나온 뒤에야 알려진 1991년의 진짜 데뷔앨범 <Grand Opera Lane>과 베스트음반 <Rarities>를 빼더라도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Time Being>은 론 섹스미스의 도돌이표와도 같은 음반이다. 벌써 42살이 된 이 캐나다 출신 팝 포크가수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근원으로 회귀하려는 듯 보인다. 특히 그를 세상에 알렸던 <Ron Sexsmith>와 이후 2장의 앨범에 참여했던 미첼 프룸이 프로듀서로 컴백했다는 사실은 ‘음악적 회귀’의 증거로 보인다. 섹스미스는 스스로 음악적 뿌리라고 이야기하는 폴 매카트니와 엘비스 코스텔로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낸다. <Hands Of Time>이나 <Reason for Our Love>는 음색조차 매카트니를 떠올리게 한다. 그런 맥락에서라면 사이키델릭풍의 전환이 인상적인 <Grim Trucke
유유자적함을 담은 근원으로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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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항상 부모님이 마련해준 직업을 택할 선택권이 있었다. 나는 교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고, 클로드 샤브롤은 약사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프랑수아에게는 가질 만한 직업이 달리 없었다. 부분적으로는 그래서 그는 그 많은 에너지를 가질 수 있었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동년배인 시나리오 작가 클로드 드 지브레는 트뤼포에 대한 다큐멘터리영화 <도둑맞은 초상화>(1993)에서 그렇게 말한다. 지브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트뤼포는 영화로서의 삶 혹은 (오직) 영화로 수렴되는 삶을 열렬히 살다간 인물이었다. 이건 “인생, 그것은 스크린이었다”라고 말한 트뤼포 자신도 인정하는 바였을 것이다. 그의 삶이란 영화에 바쳐지는 것이었고 영화 같은 플롯을 만드는 것이었으며 결국에는 자신이 만드는 영화와 소통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는 역사상 가장 영화적인 인간이었던 그의 삶을 따라가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르주 투비아나(미
오직 영화로 수렴되는 트뤼포의 일대기, <트뤼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