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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연애는 남녀의 미래다. 홍상수 감독이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이래 10년째 해온 영화 작업에 따르면 그렇다. 신작 <해변의 여인>까지 홍 감독은 줄기차게 연애를 이야기했다. 물론 홍상수만의 영화 구조와 리듬을 제치고 연애만을 이야기한다는 건 언어도단이다. 그렇다고 홍상수가 영화 언어를 발명하는 데만 힘을 쏟았다고 하는 것도 거짓말일 것이다. 사실 그의 영화는 연애의 영화라기보다는 연애의 생성과 소멸의 영화이다. 그의 연애영화에는 생활이 없다. ‘생활의 발견’은 끝내 없고 애써 그 발견 이전과 이후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그 간극 사이에서 우리는 생활을 발견하게 된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해변의 여인>까지 연애박사 홍상수의 자취를 따라가보았다. 연애라는 당신의 미래를 앞당기려면 밑줄 쫙. 지금 그 미래를 벌써 끝내버렸다고 해도 밑줄 쫙. 연애는 시작해도 끝나도 늘 현재진행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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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남녀의 미래다! 연애학자 홍상수 따라잡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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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가 되자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갱스터들이 출몰하였다. 갱스터영화의 연원에 관해서는 조셉 폰 스턴버그의 <지하세계>(1928)와 그리피스의 <피그앨리의 총사들>(1912)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뮤지컬 다음으로 사운드 출현의 수혜를 입은 장르라 할 만한 갱스터영화는 3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빛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고전적 갱스터영화의 원형으로 대표되는 영화는 <리틀시저>(머빈 르로이, 1930), <공공의 적>(윌리엄 웰먼, 1931), <스카페이스>(하워드 혹스, 1932)다. 이 세편의 영화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갱스터영화는 무엇보다 당대 사회의 ‘무질서’가 빚어낸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영화사가 로버트 스클라는 “할리우드의 갱스터들은 사회 무질서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들은 무질서에 의해 창조되었고, 그것에 복수를 감행했고, 또 그것의 희생양으로서 최후를 맞았다”라고 쓴
사회의 무질서가 낳은 타락천사들, 할리우드 갱스터 액션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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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저희가 돕겠습니다! 순수하게 민간인으로다가….” ‘빠마머리’를 한 정준하가 조직원으로 추청되는 30여명의 검은 인파를 이끌고 우아한 한옥 대청마루 앞에 와서 읍소한다. ‘가문’의 대모 홍 회장(김수미)을 돕겠다는 그와 함께 나선 과거의 조직원들은 양수리 운당 세트의 습기와 더위에 지친 표정이다. 밤 10시가 넘어간 시각. 주위의 어둠에 묻힐 만큼 짙은 초콜릿색이 된 스탭들의 피부색이 여름 한낮의 햇볕이 어떠했을지 가늠케 한다. 조명빛이 자리한 데마다 각종 나방들이 푸드덕푸드덕 날아든다. 스탭 하나가 나서서 대청마루에 설치해둔 조명기구에 달라붙은 손바닥만한 나방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잡아 딱지치기 하듯 바닥에 내쳐 죽인다.
탁. 탁. 운당의 나방들이 강제 추락사를 당하는 동안 종면 역의 정준하와 팔봉 멱의 김학재는 번갈아 대사 NG를 낸다. 가문의 장남 인재(신현준)와 사랑의 라이벌이었던 봉명필(공형진)이 홍 회장의 김치사업을 훼방놓은 것에 대해 저들이 복수를 하겠다며,
김치로 가문을 일으키리라~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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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뉴욕에서 <네버 포에버>를 촬영 중이다. <시간>의 개봉 전까지 한국에 오지 못할 거라는 소식을 먼저 전해 들었다. 그러다 그는 이미 촬영이 끝난 <구미호 가족>의 후반작업을 위해 잠깐 들어왔다. 그리고 짬을 내 <시간>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나눠 써야만 가능한 그 바쁜 스케줄이 그의 요즘 인지도를 쉽게 말해준다.
하정우가 눈에 깊이 들어온 건 물론 <용서받지 못한 자>의 태정으로 나왔을 때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좀더 두고보아야 확신이 들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였고, 그 한 편의 호연으로 판단한다는 건 주저되는 일이었다. 주변의 몇몇이 보내는 그런 호감으로서의 보류를 하정우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가 지금 바쁘게 자신을 내몰고 있는 것도 이제부터 나를 더 주목해야 할 거라는 자기의 존재증명을 위해서일 것이다. 그 점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 다음 출연작으로 김기덕
<시간>의 배우,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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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운 여자”라는 말이 저절로 입속을 맴돌았다. 소파에 몸을 기댄 까무잡잡한 피부의 신애라는 드라마 속 친숙한 이미지와 무척 다른 모습이었다. 차인표의 아내. 여덟살난 아들 정민이와 지난해 12월 입양한 딸 예은이의 엄마. 사실 많은 기사들이 그녀의 매력이나 연기력보다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꼬리표를 더 부각하곤 했다. 1989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 2005년 3월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남편 대신 돈벌이에 나선 ‘최미나’로 출연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신애라. 사실 17여편의 드라마를 거친 그녀의 경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런 그녀가 아빠없이 자란 소년의 유년을 그린 여인광 감독의 데뷔작 <아이스케키>로 처음 영화에 도전했다. 충무로에 첫걸음을 디딘 여배우의 자의식은 얼마나 충만할까. 17년차 배우의 공고한 직업관을 캐내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그것이 오산임을 곧 깨달았다. 연기 역시 삶의 일부임을 일러주던 그녀의 똑 부러지는 목소리
<아이스케키>의 신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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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4일 개봉하는 김기덕 감독의 열네번째 영화 <시간>이 전국 12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김기덕 감독은 <시간>의 시사회의 기자간담회와 <100분토론> 출연 자리에서 한국에서 예술영화를 만드는 것의 어려움과 <괴물> 같은 영화의 스크린 점령에 대해 솔직한 발언으로 일관한 뒤, 최근에는 일련의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여 눈길을 끌었다.
김기덕 감독의 열세번째 영화 <활>은 돈을 내고 자신의 영화를 봐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여 공식 기자시사를 갖지 않고, 단관개봉 방식을 택한 바 있다. 그 결과 <활>은 전국 1450명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이후 <시간>의 시사회장에서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새 영화가 전국 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의
개봉관은 다음과 같다.
서울: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 압구정), CGV인디영화관(상암, 강변), 메가박스 코엑스, 광
<시간> 8월24일 12개관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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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손예진이 드라마에서 만난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새로운 드라마의 가능성을 선보였던 제작사 옐로우필름은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진행중인 드라마 <에이전트 제로>에 두 사람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현재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에 출연 중인 설경구는 첫번째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에서, 손예진은 성숙한 면모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연애시대> 이후 두번째로 옐로우 필름과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형사사건에 개입된 형사와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하게 될 <에이전트 제로>는 60분물 24편이 한 시즌을 이루어 전개되는 국내 최초의 사전제작 시즌드라마. 이밖에도 김희재(<실미도> <공공의 적>), 황조윤(<올드보이>), 전철홍(<주먹이 운다>) 등 인기 작가가 대거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옐로우필름 오민호 대표는 “드라마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설경구, 손예진, 드라마 <에이전트 제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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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05 수상작순회상영회”가 진주를 찾는다. 오는 8월31일에서 9월2일까지 진주산업대학교 소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상영회는 서울독립영화제2005 개막작 <상어>(김동현), 대상작 <안녕, 사요나라>(김태일, 카토 쿠미코), 최우수상작 <낙원>(김종관), 우수상작 <십우도2-견적>(이지상) 등 21편의 우수 독립영화를 소개한다. CJ-CGV 장편영화지원작을 포함한 총 7개의 섹션으로 나뉜 이번 프로그램은 그간 수상작에 한정되었던 것에 비해 한결 다양한 면모를 자랑한다. 입장료는 4천원이며 전회 관람권은 2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 5월 대구에서 시작한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순회상영회”는 이번 진주 상영회 이후 9월28일에서 10월1일까지 서울에서 마지막 상영회를 가진 뒤 전국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 참가한 지역은 삼척, 강릉, 전주, 청주, 춘천, 부산, 제주, 인천 등 17개로 애초 계획했던 12개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진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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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케키> 주연 맡은 진구
24일 개봉하는 〈아이스케키〉(여인광 감독, 엠케이픽처스 제작)는 아빠 없이 자란 열살 시골 소년이 서울 산다는 아빠를 만나러 가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에 나서면서 보는 세상을 그린 영화다. 커다란 ‘께끼통’을 맨 소년의 마른 어깨와 억척스럽게 밀수 화장품을 파는 엄마, 가난하지만 순박한 이웃들, 꼬질꼬질하면서도 착한 아이들이 직조해내는 60년대 말의 풍경이 많이 본 듯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덥힌다.
영화에서 께끼통을 든 영래(박지빈)를 안타깝게 쳐다보는 사람은 둘이다. 아빠의 부재에 대해서 아무런 설명도 해줄 수 없는 엄마(신애라)가 한 사람이라면, 어린 영래에게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자신을 들여다보는 아이스케키 공장 직원 인백(진구)이 또 한 사람이다. “빨갱이 자식”이라는 족쇄만 남긴 채 떠나버린 아버지 때문에 위험한 밀수 심부름까지 맡아야 하는 과묵한 인백이 가슴에 품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은 단팥빵처럼
진구, 아버지 미워했던 마음도 <아이스케키>로 녹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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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신작 <해변의 여인>이 8월21일 서울극장에서 언론 및 배급 시사를 가졌다.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승우, 고현정의 간단한 무대인사가 있은 뒤에 곧바로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감독 중래(김승우)는 시나리오가 잘 풀리지 않아 바람도 쐴 겸 후배인 미술감독 창욱(김태우)에게 여행을 가자고 조른다. 그럼 애인을 데려와도 되겠느냐고 묻는 유부남 창욱. 그렇게 해서 음악가 문숙(고현정)이 여행에 합류하고, 셋은 서해안 신두리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세 사람 사이에는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창욱이 자기의 애인이라고 소개한 문숙은 사사건건 창욱보다 중래에게 더 동조한다. 급기야 중래와 문숙은 창욱을 떼어 놓고 건너편 펜션의 빈 방에 들어가 밀애를 즐기고 숙소로 돌아온다. 일행이 서울로 돌아온 이틀 뒤, 중래는 다시 신두리에 가 있다. 이 번에는 정말 마음먹고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 그런데, 슈퍼에서 술을 사서 나오던 중래는 우연히 문숙과 꼭 닮은 것 같은 선
홍상수 감독 <해변의 여인>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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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화, 직접 보고, 체험한 뒤, 구입하자. 일반적으로 독자가 구입한 1권의 만화책은 작가들이 10권의 만화를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오는 9월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 1층 프리펑션에서 열리는 <2006 산다(buy & live)! 우리만화>는 국내만화팬이라면 지나쳐선 안되는 뜻깊은 행사다. 이는 국내 만화시장의 활성화와 만화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한국만화 직거래 3일장으로 다양한 종류의 만화를 직접 체험한 뒤에 구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만화벼룩시장, 우리만화 맛보기, B2C zone 등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에서는 기업 및 개인이 소장한 희귀 우리만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최신만화책 열람도 가능하다. 이밖에 유명 작가의 팬사인회와 캐리커쳐, 우수만화코스프레 등의 행사, 직접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장소 등도 함께 준비된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김진규 본부장은 "자유로운 놀이와 참여,
우리 만화, 사줘야(buy) 산다(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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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 스크린밖 테마파크에서 즐기세요. 오는 8월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아이스케키>(감독 여인광)의 제작사 MK픽처스가, 영화의 배경이 된 전라남도 곡성군과 함께 촬영에 사용된 오픈세트장을 테마파크화 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곡성군은 1969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아이스케키>의 오픈세트 건립을 위해 부지 4천여평과 현금 5억원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세트가 위치한 섬진강 기차마을은 근대기 문화재인 곡성역과 증기기관차, 1960년대 역사 주변의 정취를 조성해 놓은 곳으로 연간 5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지. <아이스케키> 제작진은 곡성군의 지원에 2억원을 추가 집행하여 24채에 달하는 세트를 지음으로써 기존 관광 단지를 더욱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이스케키> 곡성 테마파크에는 MK픽쳐스의 기획 및 실행 하에 2007년 4월까지 입체영화관, 야외전시시설, 박물관 및 편의시설 등이 추가 건설된 예정이며, 영화를
<아이스케키> 테마파크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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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인기 TV 드라마와 영화를 온라인에서 합법적으로 다운로드해 소장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24일 MBC와 워너브러더스가 ‘디지털 컨텐츠 유통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결과, 오는 9월 초 워너와 MBC의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싸이트 <다운타운>(downtown.imbc.com)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다운타운>은 앞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하여 <프렌즈> <E.R> 등 워너의 TV시리즈 및 영화 총 81편, <주몽> <소울메이트> <네멋대로 해라> <궁> <다모> 등 MBC의 인기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등을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하게 된다.
영구적으로 재감상이 가능한 다운로드 이용료는 워너의 흥행영화 10200원, 신규영화 7800원, 라이브러리 6300원, TV시리즈 2000원, TV시리즈 신규패키지 4만7천원. MBC의 TV시리즈는 1
영화 및 드라마, 합법 다운로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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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가 파주로 옮겨간다. 국내 굴지의 제작사들이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에 새로운 둥지를 틀기 위해 참가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8년 이후 산업단지 겸 문화도시로 탄생한 파주출판문화산업도시가 영상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출판도시 2단계 건설사업에 들어가면서 싸이더스FNH, MK픽쳐스, LJ필름을 비롯한 18개 영상 관련업체가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신청서를 낸 업체로는 이밖에도 모호필름, 청어람, 청년필름, 김기덕필름, 마술피리, 보람엔터테인먼트, KINO2, 필름포에타, 아이필름코퍼레이션 등이 포함돼 있다. 싸이더스FNH 차승재 대표는 이에대해 “파주출판단지 2단계 개발은 미래 동북아의 문화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발판이 되는 영화산업단지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간 제작가협회와 서울시가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센터)로 이전을 추진하던 사업이 무산되면서 진행된 것으로 참가가 확정되면 이들 영화사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66만㎡ 규모로 조성되는
파주출판도시, 제2의 충무로로 거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