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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긴 머리를 휘날리며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는 여전사. 마음만 먹으면 머리색과 의상색까지 바꿀 수 있는 천하무적의 반정부 투사. <울트라바이올렛>의 바이올렛이다. 게다가 바이올렛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제5원소>의 전설적인 그녀, 밀라 요보비치다. 여전사들의 미인대회라도 있다면 팔색조 바이올렛이 검은 전투복 군단 속에 단연 돋보이겠다. 감정 표현이 죄가 되던 <이퀼리브리엄>의 미래세계가 너무 음울했다고 생각해서일까. 커트 위머 감독은 신작 <울트라바이올렛>에서 화려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변종 뱀파이어족을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시켰다.
전작에 이어 함께 작업한 배우 거스 피츠너에 따르면, <울트라바이올렛>의 모든 것은 시나리오 집필은 물론, 세트의 한 부분, 의상의 디테일까지 직접 선택하고 결정한 위머 감독의 비전을 반영한다. <이퀼리브리엄>에서 선보인 스타일리시한 숏과 오직 그 자체가 즐거움이고자 하는
[현지보고] 밀라 요보비치의 SF액션 <울트라바이올렛> LA 정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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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치악산 중턱. 가파른 숲길을 헤치고 올라가면 울창한 여름 숲 가운데 운행이 끊긴 터널이 모습을 드러낸다. 터널 끝은 아찔한 절벽으로 이어지고, 절벽 바로 앞의 좁다란 공간에서 <사랑따윈 필요없어>의 두 주인공 김주혁과 문근영이 살수차가 뿜어내는 거센 빗줄기 아래서 말다툼하는 장면을 찍고 있다. 문근영은 재벌가의 상속녀인 시각장애인 류민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손에는 지팡이를 든 모습이었다. 어두운 표정에 차가운 눈빛으로 격렬하게 대사를 뱉어내는 문근영의 모습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성숙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류민의 오빠를 자처하는 호스트 줄리앙 역의 김주혁은 전 장면에서 입은 것으로 설정된 얼굴의 상처를 분장으로 그리고 문근영 곁에 서 있다.
7월7일 현장공개가 있던 날 촬영한 장면은 줄리앙이 류민에게, 옛날 눈이 보이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각색한 <사랑따윈
시각장애 소녀와 호스트의 사랑, <사랑따윈 필요없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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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11일에 어떤 식으로든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정치적이고 윤리적이며, 미학적인 논쟁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일이었다. 게다가 할리우드가 9·11을 다루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맹목적인 영웅주의와 성급한 흑백논리, 무책임한 호기심….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단골메뉴를 배제하고 진실만을 담아낸다는, 이른바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한 사람은 폴 그린그래스. 30여년 전 북아일랜드 시민 열세명이 영국군의 의해 사망한 ‘피의 일요일’ 사건을, 무표정하기에 더욱 뜨거운 다큐멘터리의 시선으로 스크린에 옮겨 <블러디 선데이>를 완성한 주인공이다.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은 채, 그날과 그 장소의 아수라장을 재현하는 데 그만한 적임자는 없을 것이다. 월드트레이드센터와 펜타곤을 가격한 다른 비행기와 달리 목표물로 향하던 중 추락한 여객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플라이트 93에서 벌어진 일에 집중한 영화 <플라이트 93>은 지난 4월28일 미국에서 개
사실적 카메라로 중계하는 9·11의 비극, <플라이트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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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맛>과 <란포지옥>의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 상영을 맞아 두 영화의 주연배우 아사노 다다노부가 7월6일 내한했다. 1990년 영화 <물장구치는 금붕어>로 데뷔해 2006년 현재까지 총 44편의 장편영화에 출연한 그는 <환상의 빛>과 <디스턴스> 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피크닉>의 이와이 순지, <헬프리스>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등의 아오야마 신지, <꿈의 미로>와 <고조> 등의 이시이 소고, <쌍생아>와 <바이탈>의 쓰카모토 신야, <고하토>의 오시마 나기사, <바람꽃>의 소마이 신지, <밝은 미래>의 구로사와 기요시, <이치 더 킬러>의 미이케 다카시, <자토이치>와 <다케시들>의 기타노 다케시 등 거의 모든 일본의 유명 감독들과 작품을 함께한 배우다. 2003년엔 대만의 거
<녹차의 맛> <란포지옥> 상영차 방한한 아사노 다다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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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인이 비행기 안에서 미국 배우를 만났다. 꽤 잘 알려진 여배우였던 그에게 영국인은 인사를 건네고 이렇게 물었다. “요즘 일은 할 만하세요?” 미국인 할리우드 여배우는 웃으며 답했다. “네, 할 만해요. 영국 배우들이 우리 밥그릇만 뺏어가지 않는다면요.” 영국 배우 나오미 해리스는 자기 친구의 에피소드를 기자에게 들려주며 통쾌하게 웃었다. 나오미 해리스는 대니 보일의 저예산 디지털영화 <28일후…>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서 단숨에 인지도를 높였다. 영화가 영국 내에서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까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까닭이다. 해리스는 올 여름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과 마이클 만의 신작 <마이애미 바이스> 두편에 동시에 출연했다. 그는 요즘 홍보와 인터뷰 스케줄로 매우 바쁘다.
<28일후…>를 본 관객이라 해도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에서 나오미 해리스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의 나오미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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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 이천희 주연의 영화 <뚝방전설>(제작 싸이더스FNH)이 7월19일 4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다. <뚝방전설>은 <양아치어조>를 연출한 조범구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로, 한때 뚝방을 접수했던 고등학생 조직 '노타치파'의 보스 정권(박건형)이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싸움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9일 익산에서 촬영된 마지막 장면은 정권이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신으로, 화려했던 과거의 전설을 되찾으려는 그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면이다. <뚝방전설>은 오는 9월7일 관객을 찾아간다.
박건형, 이천희 주연의 <뚝방전설>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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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KBS SKY가 2006 대학생 영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작품 접수기간은 8월7일부터 18일까지. 대학(원)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다큐멘터리나 비다큐멘터리 부문에 해당하는 20분 이내의 6㎜ 영상물을 출품하면 된다. 대상 1편 500만원, 최우수상 2편 각 300만원, 우수상 2편 각 150만원 등 총 1,6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수상작은 KBS SKY드라마 채널과 KBS코리아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응모작 접수는 서울 양천구 목동 923-5 방송회관 8층 KBI 진흥사업팀으로 하면 된다. 문의 (02)3219-5513.
2006 대학생 영상 페스티벌 참가작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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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배경에 주인공만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언밸런스한 화면은 신기하게도 불과 몇 분만에 적응이 된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말씀.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있지만, 개보다는 고양이 팔자가 한 수 위이다. 고양이는 충성에 대한 의무감이 없으며, 오히려 '상팔자'에 대한 권리의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가필드2>는 <왕자와 거지> 모티브를 활용해 '상팔자'의 럭셔리 버전과 평범버전을 모두 보여준다. 아이들에겐 동물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지만, 어른들에겐 영국 패키지관광 상품을 둘러보는 재미가 더 크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영화로 추천할 만하다.-황진미/영화평론가
<가필드2> 전문가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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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청소년영상페스티벌이 <오늘 우리의 모습, 우리의 자화상> 이라는 주제로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작품을 공모한다. 초·중·고교생 연령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형식에 상관없이 20분 이내의 작품이면 된다. 참여를 원하는 이는 9월1일부터 15일까지 출품신청서와 출품작품 복사본(6mm, VHS 각1개), 작품 대표 이미지 등을 청소년영상페스티벌 담당자 앞으로(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235번지 인의빌딩 205호)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청소년영상페스티벌 홈페이지 참조.
제9회 청소년영상페스티벌 작품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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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서울영화제가 주관하는 온라인 영화축제 서울넷페스티벌2006의 관객상 세네피언 에이스(SeNefian Ace)의 심사가 시작됐다. 참여를 원하는 네티즌은 현재 서울넷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상영 중인 작품들을 본 후 별점과 20자 댓글을 달거나, 추천평을 메일(senefian@senef.net)로 보내면된다. 마감은 7월28일. 세네피언 에이스 선정작은 경쟁부문 수상작과 더불어 7월31일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넷페스티벌, 네티즌이 선정하는 '세네피언 에이스' 심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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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폐막한 제3회서울환경영화제의 후속 프로그램인 그린아카이브의 7월 정기 상영회가 7월26일 저녁 7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7층 레이첼카슨룸에서 열린다. 그린아카이브란 우수 환경영화들을 모아놓은 일종의‘환경영화도서관’으로, 정기 상영회는 영화제에서 작품을 관람할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해 대표작들을 다시 상영하는 행사. 이번 정기 상영회의 상영작은 멕시코의 노동자들이 국가와 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에 대한 다큐멘터리 <마킬라폴리스>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이는 환경영화제 홈페이지를 찾으면 된다.
서울환경영화제 그린아카이브 정기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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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공개판이 아닌 별개 버전이 발매되는 것은 DVD 업계에서 더이상 새로운 경향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다른 장르에 비해 검열과의 마찰이 빈번할 수밖에 없는 공포영화의 ‘무삭제판’ 발매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공개된 <분홍신>이 이러한 경향을 전략적으로 도입한 경우다. 극장에서 15세 관람가로 선보였던 이 영화는 DVD에 ‘18세 버전’을 함께 담았다. 김용균 감독은 두 번째 음성해설을 통해 ‘추가장면을 보여주려는 목적보다는 원래 의도를 살리고자 하는 것’이 이 새 버전의 존재 의의라고 밝힌다. 내용상으로는 원혼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보다는 그것이 주인공 선재(김혜수)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 극장 공개판과의 차이점이다. 따라서 18세 버전에는 사다코 짝퉁인지 아닌지 알고 싶지도 않은 귀신들의 깜짝쇼가 빠진 대신, 선재와 인철(김성수)의 대화장면이 덧붙여졌다. 음악 역시 좀더 음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곡들로 부분
[서플먼트]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18세 버전’, <분홍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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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여성 성희롱 피해자로 집단 소송을 하여 승소한 조시 에임스의 외로운 법정 투쟁을 그린 작품. 탄광촌에서 일을 하는 조시는 남성 동료들의 차별과 성적 학대로 상처를 받고, 마침 고향으로 돌아온 빌과 함께 다른 피해 여성들과 함께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 <몬스터> 이후 연기자로 거듭난 샤를리즈 테론의 명연기가 눈부신 사회성 짙은 작품이다. 부가영상으로 영화의 모델인 로이스 젠슨과 집단 소송을 함께한 여성들의 인터뷰, 11분 분량의 삭제장면을 제공한다.
샤를리즈 테론의 눈부신 명연기, <노스 컨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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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 배우 에마 톰슨이 직접 어린이동화 <간호사 마틸다>를 각색하고 출연한 판타지영화로, 제어가 불가능한 일곱명의 악동을 돌보기 위해서 온 마법사 맥피의 도움으로 행복한 가정이 꾸려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철저한 어린이 대상의 영화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에마 톰슨이 특히 인상적이다. 부가영상으로 동화에서 영화화가 되기까지의 과정, 영화에 생동감을 심어준 아역배우들의 캐스팅에 관한 일화, 삭제장면과 NG장면 모음을 제공한다.
에마 톰슨은 마법사?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