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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항상 부모님이 마련해준 직업을 택할 선택권이 있었다. 나는 교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고, 클로드 샤브롤은 약사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프랑수아에게는 가질 만한 직업이 달리 없었다. 부분적으로는 그래서 그는 그 많은 에너지를 가질 수 있었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동년배인 시나리오 작가 클로드 드 지브레는 트뤼포에 대한 다큐멘터리영화 <도둑맞은 초상화>(1993)에서 그렇게 말한다. 지브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트뤼포는 영화로서의 삶 혹은 (오직) 영화로 수렴되는 삶을 열렬히 살다간 인물이었다. 이건 “인생, 그것은 스크린이었다”라고 말한 트뤼포 자신도 인정하는 바였을 것이다. 그의 삶이란 영화에 바쳐지는 것이었고 영화 같은 플롯을 만드는 것이었으며 결국에는 자신이 만드는 영화와 소통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는 역사상 가장 영화적인 인간이었던 그의 삶을 따라가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르주 투비아나(미
오직 영화로 수렴되는 트뤼포의 일대기, <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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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드전기>의 시작은 25년 전인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장편 데뷔작으로 어슐러 르 귄의 판타지 소설 <어스시의 마법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르 귄은 강경한 태도로 거절을 거듭했고, 미야자키는 이후 자신이 만든 모든 작품들에 <어스시의 마법사>를 연상시키는 자그마한 각주들을 심어놓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아마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르 귄은 지난 2002년 지브리 스튜디오로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면 미야자키 하야오가 해주는 것이 좋겠다.” 20여년 만에 떨어진 허락이었다.
어슐러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는 모두 6권으로 이루어진 연대기다. 그중에서 3번째 책을 모태로 삼은 <게드전기>는 마법이 사라져가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나선 대현자 게드의 여정을 다룬다. 어스시 세계의 가장 독특한 매력은 마법의 사용법이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참된 이름을
구하라, 마법이 사라져가는 세상을! <게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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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공기가 팔뚝에 오스스 소름을 돋운다. 후텁지근한 초여름 날씨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이곳은 파주 헤이리에 자리한 아트서비스 스튜디오. <전설의 고향-쌍둥이 자매 비사>(이하 <전설의 고향>)의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세트를 내려다보고 있는 조명만이 유일한 불빛인 가운데, 어둠에 일제히 얼굴을 묻은 스탭들은 얼어붙은 듯 말이 없다. 모두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귀신이 있다. 하얀 소복을 입고 긴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은 발소리 하나없이 미끄러지듯 조금씩 앞으로 다가온다. “헉∼.” 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 그리고 곧이어 “컷!” 시원한 김지환 감독의 목소리가 적막을 깨뜨린다.
한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TV시리즈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전설의 고향>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공포물이다. 현식(재희)을 동시에 사랑하는 쌍둥이 소연과 효진(박신혜, 1인2역)이 어느 날 의문의 사고를 당하고, 혼자 살아남은 소연에게 죽은 원혼이 복수를 한다는
<전설의 고향-쌍둥이 자매 비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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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이런 우스개가 있었다. 배에서 사람이 한명 떨어져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때, 승객 중 한명이 용감하게 바다로 뛰어들어 그 사람을 구했다. 이 영웅적인 행동을 한 승객에게 사람들이 몰려갔다. 그랬더니 그 승객 입에서 나온 말. “누가 나를 (배 밖으로) 밀었어요.”
지난 6일 개봉한 <캐리비언의 해적: 망자의 함>이 국내외에서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개봉 첫주 흥행수입 최고치인 <스파이더맨>의 1억1480만 달러를 깨고 1억32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아직 최종 흥행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한 1라운드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는, 스파이더맨이나 최근 개봉한 <수퍼맨 리턴즈>의 수퍼맨 같은 영웅들을 제치고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도무지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할 생각을 하지 않는 이다. 명색이 해적이지만 매일 술 마시고 맨 정신에서도 비틀대고, 싸움이 벌어질 때 불리하다 싶으면 혼자
[팝콘&콜라] ‘비주류’라 빛나는 스타,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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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열한돌을 맞은 ‘인디포럼2006’이 20∼23일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신작 상영 중심이었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인디포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화제와 포럼이 공존하는 행사로 탈바꿈했다.
기획전 ‘독립영화-디지털 프롤로그’에서는 <대체성1> <대체성2> <시간성1> <시간성2> <직접성> 부문에서 모두 1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대체성’에서는 디지털의 경제적, 기술적 편이성을 잘 활용해 필름의 대체재 성격이 두드러진 작품들을 모았다. <좋은 배우>(신연식) <첫번째 외출을 다루는 두번째 장>(허기정) 등이 상영된다. ‘시간성’에서는 필름이 미처 담을 수 없는 시간적 연속성과 기록영화의 현장성, 미디어 액티비즘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작품 소개한다. <송환>(김동원) <대우자동차투쟁속보>(김영석) 등이 그것이다. 또 ‘직접성’은 필름에서는 볼
인디포럼 2006, 공짜로 영화도 보고 비평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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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레노 주심, 임채무가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지난 9일 〈황금어장〉 녹화장에서 만난 임채무는 일약 중견 연기자들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1973년 〈밤길〉로 데뷔해 〈사랑과 진실〉 〈제4공화국〉 〈하늘이시여〉 등 수십 편의 드라마에서 반듯하고 근엄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일종의 자기 테스트”라는 이미지 변신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젊었을 땐 시청자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깨는 것이 겁이 났습니다. 지금은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황금어장〉은 시청자들의 사연을 코믹하게 재연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강호동, 정선희, 신정환 등과 공동진행을 맡아 매회 두가지 콩트를 선보이고 관련 에피소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첫회 쟁쟁한 개그맨들 틈에서 방귀를 뀌고, 콧구멍을 파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강호동을 능가하는 웃음제
‘모레노’ 임채무 “강호동보다 웃긴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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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이미디어와 합작 10월 개국
예능계 합리적 보상문화 앞장
대형 스타들 추가 영입 계획도
“저평가됐지만, 예능분야가 최고의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다.” 개그맨에서 진행자로, 다시 예능분야 사업가로 변신한 신동엽(36·사진)씨의 지론이다.
2005년 12월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디와이(DY)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이혁재 등을 영입한 데 이어 오는 10월 씨제이 미디어와 함께 드라마·버라이어티 채널인 티브이엔(TVN) 개국을 준비 중인 그를 만났다.
소속 개그맨들이 당시 다른 매니지먼트사에서 엄청난 계약금을 제시했음에도 디와이 엔터테인먼트로 온 것은 그에 대한 신뢰 덕분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가 연예인들에게 받아낸 약속은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기 직전에 무조건 쉬겠다”였다. “개그맨의 배터리는 한번 완전히 방전되면 충전하기 어렵습니다. 회사는 시장조사, 설문조사, 모니터링 등을 하면서 활동을 평가하고 주기를 잡는 노릇을 합니다.” 가치가 다할 때까
신동엽, “지상파 못하는 파격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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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약 4만명의 인구에 달하는 지방 소도시에 놀러갔다 온 적이 있다. 그 소도시 근처에 이르렀을 때 <관객모독>이라는 연극의 선전포스터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참 희한했다. 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사는 지방에서 웬 추상극인가? 거기에다가 가장 싼 표값이 1만5천원. 그러나 다음날 오전, 다시 서울로 떠나려고 했을 때는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그 연극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말이다. 그때는 주중이었고 워낙 소도시라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소녀 등 많지 않았다. 버스표를 끊으러 매표소로 가다가 카운터 앞에 서 있는 한 총각의 모습을 봤다. 필자는 거리를 두고 몇시에 갈지를 고민하며 시간표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총각은 표를 파는 두 여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4∼6개의 대표적인 욕들을 빠른 속도로 반복해가면서 중간중간에 한두가지 관련된 설명의 문장을 집어넣는 광경이었다. 처음에는 택시기사 어쩌고저쩌고 하고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네티건 그리고 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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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온전히 기억에 기대 있다. 어떤 기억을 지니고 있으냐에 따라, 하나의 대상에 대한 감정의 빛깔은 무한히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남미의 브라질을 떠올려보자. 축구에 열광하는 이들은 아드리아누, 카카, 호나우지뉴 등을 거느린 브라질 축구 군단을 기억하며 흥분과 설렘을 느낄 것이다. 카니발에 사로잡힌 이들은 삼바 리듬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상상을 할지도 모른다. 반면, 객관적인 정보를 중시하는 다른 이들은 브라질이 브릭스(BRICS) 국가 중 하나에 속하며, 현재 집권 중인 룰라 대통령이 한때 금속노동자였다는 식의 무미건조한 자료를 되새길 것이다. 내 기억 속에도 브라질이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여는 키워드는 두개다. 남자친구, 그리고 스콜.
첫 번째 키워드, 남자친구. 2004년 여름, 한 단체에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대학생들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읽은 나는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 뒤 덜컥 문화체험단으로 선정됐지만, 애초 지원한 프랑스팀이 아닌 브라질팀으로 보
[오픈칼럼] 내겐 참 좋은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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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맨 리턴즈>는 재미있었다. 그렇다고 전율을 느끼거나, 한없이 매혹된 것은 아니다. 아주 적당한 정도였다. <엑스맨> 1, 2를 탁월하게 연출했던 브라이언 싱어답게, 미국인의 영웅 슈퍼맨의 신화를 멋지게 그려냈다. 진 해크먼판 렉스 루더의 리메이크 버전을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도 좋았다. 브랜든 라우스? 관심없다. 어쨌거나 <수퍼맨 리턴즈>가 뛰어난 영화라는 것은, 대부분 인정할 것이다.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데어데블처럼 고뇌하는 내면을 가진 슈퍼히어로가 아니라는 것에 실망하는 사람들조차도.
그런데 어쩌면 단순한 유행이 아닐까? 데어데블이 더욱 파격적으로, 광란의 초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수퍼맨 리턴즈>가 팀 버튼 연출에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버전으로 나왔다면 최고일 거라고도 생각한다(가정을 꾸리고 너무나 행복해진 팀 버튼에게서 과거의 ‘포스’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예를 들
[B딱하게 보기] 인간적인 ‘신’의 활약, 딱 그만큼, <수퍼맨 리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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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정말 실망했다.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니, 정말로 실망했다. 이 땅을 떠나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마다, 하나는 자신이 있었다. 외로움은 두려워도 음식고생은 두렵지 않았다. 일찍이 1970년대 초 베이비붐 세대로 태어나 계란으로 젓가락질을 배우고, 소시지로 도시락을 채우고, 햄버거로 주린 배를 채워왔다. 패스트푸드 ‘헤비 유저’(Heavey User)로서의 정체성을 부인하지 않았으며, 김치 맛은 구분 못해도 햄버거 맛은 눈감고도 구분할 수 있다고 자부해왔다. 이것은 한국에서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커밍아웃인데, 심지어 나는 김치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김치의 신맛을 싫어하고, 김치를 즐겨 먹지 않는다(한국에서는 비록 <애국가>는 싫어할지언정 김치는 좋아한다고 말해야 ‘한국 사람’으로 인정받고, 과오가 용서된다). 그랬던 내가 월드컵 취재차 독일에 머문 지 며칠 만에 한국 음식이 간절히 그리웠다. 첫날부터 짬뽕이 생각나더니, 나중에는 길고 동그란 빨간색 물건만 봐
[이창] 독일 축구 인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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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의 은퇴경기가 될 것이다.” 라울은 그렇게 말했다 스페인행 보따리를 쌌다. “지단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 유감이다.” 브라질의 카를로스도 그렇게 말했다 고국에서 팬들의 야유에 직면했다. ‘지단의 저주’라는 말이 돌 정도로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팀은 그들을 비웃는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렸다. 지단의 저주가 무서웠는지 4강전 상대 포르투갈은 지단의 은퇴 운운하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역시 지단의 페널티킥 골을 먹고 독일을 떠났다. 98년 프랑스에 월드컵을 안겨준 34살 축구선수 지단은 그렇게 돌아왔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에 은퇴 발표를 한 선수가 이만큼 잘하리라는 건 지단의 열혈팬조차 예측 못한 것이리라. 브라질과의 8강전. 지단이 그 유명한 마르세유 턴(360도 회전해서 수비수를 따돌리는 지단 특유의 개인기)으로 수비수 서넛을 제치고 무인지경에 패스를 넣어주는 장면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축구팬으로서 지단의 시대를 함께할 수 있어 고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편집장이 독자에게] 지단, 현대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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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13일 저녁7시 부천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는 영화배우 공형진과 아나운서 정지영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경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의 대표,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 이현승 감독, 영화제 홍보대사인 박중훈과 이준기, 배우 안성기, 김보연 등이 참석했다.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10회를 맞이하는 제 기분은 다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말로 인삿말을 시작했다. 지난해 조직위와 집행위 간의 내부 갈등으로 파행 국면에 치달았던 영화제가 올해 무사히 개막날까지 이른 것에 대해 이 집행위원장은 "냉랭한 분위기를 치열하게 뚫고 나와서 눈부시고, 감동이 온 몸을 흐르고 있다"며 개인적인 심경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박중훈도 "많이 즐겨주시
제10회 부천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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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중계에서 1분이 넘는 컷은 없다
그러나 테크놀로지가 모든 문제의 해결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여기서 남아 있는 축구 중계 카메라의 난처함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 종목이 야구나 농구와 달리 넓은 공간에서 개인플레이와 세트플레이가 서로 혼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혹은 팀마다 그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브라질과 독일의 차이 혹은 양쪽을 겸비한 프랑스. 그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팀이 서로 대결하는 경우 경기에서 설정해야 하는 기본 앵글의 범위라는 문제이다. 두 번째는 경기장의 종횡비(縱橫比)의 난처함이다. 라이트윙과 레프트윙을 어떻게 동시에 한 프레임에 담아서 횡의 진행을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 혹은 갑작스러운 기습으로 인해 공이 갑자기 상대방의 골문 가까이 떨어졌을 때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종의 구도를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
축구 중계는 이 문제를 반대의 방식으로 해결했다. 축구 중계에서 1분이 넘는 컷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말뜻은 처음부터
월드컵의 미장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