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과 함께 작업하니 어떤가. 배우들과의 상호작용이 참 그립더라. 동물들과 작업하니 늘 트레이너를 통해서 내 뜻을 전달해야 하고, 동물 역시 장면장면 기교를 부리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었다. 또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스타들이 많이 나오던데, 목소리는 언제 녹음했는지. 우선 녹음상태와 상관없이 기본적인 대사를 녹음시켜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촬영했다. 그런 뒤 편집 중에 부분부분을 고치거나, 이후 변동 상황을 다시 녹음했다. 편집기간이 1년 반이나 걸렸다. 일단 편집에 용이하기 위해 푸티지를 많이 찍었고, 편집 중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촬영된 장면을 약간 변형시켜 새로운 대사나 장면으로 바꾸기도 했다. 아마도 편집실에 시나리오작가를 데려다가 직접 고치면서 편집한 사람은 없었을 거다. (웃음)다코타 패닝 때문에 스케줄을 조정해야 했다던데. 다코타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을 촬영 중이어서 약간의 조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다코타 없이 <샬롯의 거미줄>을 찍을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웃음) 특히 이 작품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이 주인공이지만, 작은 분량이라도 윌버와 펀 사이의 캐미스트리와 펀을 통한 인간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기 때문에 다코다가 반드시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나. 사실 동물을 싫어하는 편이다. 뉴욕시에서 자라서 그런지 동물엔 별 관심이 없다. 개를 키워도 배변 때문에 만날 밖에 산책을 나가야 하고. 하지만 이 작품은 동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정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