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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희>와 <하얀거탑>에 동시 출연하고 있다. 무척 바쁠 것 같다.
=뭐, 지금까지 계속 2편 이상씩 같이 해왔는데. 아무렇지도 않다. (웃음)
-<연개소문>은 이제 출연이 끝난 건가.
=<연개소문>은 1부 54화를 끝으로 내가 출연하는 부분은 더이상 없다. 원래 그때까지 하기로 계약했던 거다.
-<하얀거탑> 촬영이 막바지다. 이제 1주일도 안 남았는데, 서운하지는 않나.
=서운하다기보다는 뿌듯하다. 최근에는 젊은 연기자들을 내세운 짝짓기 드라마 일색이었다. 처음에 미니시리즈가 생긴 건 일반 연속극에서 할 수 없는 내용이나 작품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구태의연한 내용들이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시청률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이겠지. 미니시리즈 본래의 특성이 상실된 느낌이라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하얀거탑>은 안판석 감독이 2년 넘게 준비한 작품이고, 마지막까지 허술함없이 흘러가고 있다. 오
<하얀거탑> 배우 인터뷰 3. 이주완 역 이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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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에서 우용길 부원장 역을 맡으면서 여러 기사가 ‘김창완 악역 대변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뭐 재밌기만 하다. (웃음) 그리고 내가 보기엔 ‘뭐가 악역이라는 거야’라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 같다. 사람들이 ‘악역’이라는 말을 또 즐긴 것 같다.
-‘악역’이란 말이 김창완 이름과 붙으니 즐기는 것이 아닐까.
=내가 악으로 변해서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악을 재발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드라마 자체가 사실적이잖나. 예전에는 악역이라고 하면 악인을 형상화했는데, 이번에는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악역이니까 희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변신한 것은 사실인데, 이토록 강한 캐릭터는 처음 아닌가.
=그동안에도 강한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나. 애 하나 딸린 홀아비라든지 노총각이라든지 눈치보는 의사선생님이라든지. 그런 것들도 나름대로 강했는데. (웃음) 지금 보니까 그게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하얀거탑> 배우 인터뷰 2. 부원장 역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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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막바지라 그런지, 인터뷰 약속 잡기가 정말 힘들었다.
=나는 설렁설렁하는 인터뷰는 안 좋아한다. 뭔가 집중해서 해야 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촬영 중간에 5분만 내서 하는 인터뷰는 죄송하지만 거절한다. 그렇게 인터뷰를 하면 내 마음은 다른 데 가 있을 거다. 겉으로만 인터뷰하는 거 기자분들도 다 알 테고. 그럼 마음이 찜찜하다.
-오늘(3월6일) 최종화인 20화 대본이 나왔다. 받아본 순간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벌써 끝이구나, 라는 느낌? 원작을 읽었기 때문에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조금은 하고 있었고. 다만 지금 촬영하고 있는 부분이 <하얀거탑>의 시작이자 끝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요즘이 나에겐 굉장히 힘들다. 1화부터 19화까지 찍어왔지만, 그 전체와 이번주를 바꿀 정도로 이번주 촬영분은 중요하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예민해져 있다.
-결말이라 하면 장준혁의 죽음인데, 많
<하얀거탑> 배우 인터뷰 1. 장준혁 역 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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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인간이다. 오직 당신 내면의 욕망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욕망을 위해서만 산다. 결혼조차 냉혹한 비즈니스마인드로 했을 것이다. 능구렁이처럼 사위의 성공을 전력 지원하는 장인과 아름답고 맹한 아내로 구성된 당신의 가족 안에 아이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왜 벌판에 나가 피 흘리며 싸우는 줄 알아? 다 자식새끼 먹여살리기 위해서야!’라고 큰소리치는 것은 당신과 어울리지 않으니까. 당신은 핑계 따위와는 거리가 먼 인간이다. 윤리적 당위성 뒤에 실존을 숨기는 일은 더더군다나. 장준혁의 정부(政府)는 다만 장준혁 개인이다.
자, 처음부터 한번 찬찬히 따져보기로 하자. 당신은 실력이 출중한 외과의다. 조직 내부에서 가장 능력 있는 자가 리더가 된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상적 규칙을 따른다면, 명인대학병원의 새로운 외과과장 자리는 누가 뭐래도 원래 당신 것이었다. 당신의 스승 이주완 과장이 딴마음을 먹기 전까지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당신이 선택한 방법은 다
<하얀거탑> 에세이 2. 한순간도 당신을 미워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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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짜증난다, 라고 말하면 돌 맞을 거 같다. 한데 짜증이 나려는 걸 어쩌랴. 바보가 아니라면, 장준혁보다 최도영이 의롭다는 거 안다. 변호사 김훈과 시민운동가 이윤진도 착한 사람들 맞다. 간호사 유미라와 레지던트 염동일의 용기도 가상하다. 결국 정의파는 이겼다. 그럼에도 시큰둥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나쁜 시청자다.
<하얀거탑>을 재미있게 보았다. 내내 장준혁을 지지했다. 그의 끓어오르는 욕망이 성취되기를 바랐고, 그가 덜 상처받았으면 했다. 담관암 걸릴 땐 연민이 극에 달했다. 나보다 더 나쁜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장준혁을 죽이지 말라”고 호소했다지만, 아주 잘 죽였다고 생각한다. ‘가오’를 중시하는 장준혁에겐 구차한 삶보다 폼나는 최후가 어울린다. 억지로 살려내 개과천선을 시키는 건 촌스럽다. 그건 우리의 장준혁을 두번 죽이는 만행이다.
권력투쟁은 늘 흥미진진하다. <하얀거탑>을 한회도 거르지 않은 건 그래서다. <주몽>의 인
<하얀거탑> 에세이 1. 기를 쓰며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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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6일 시작한 MBC의 20부작 드라마 <하얀거탑>이 3월11일 주인공 장준혁의 죽음과 함께 막을 내렸다. <주몽>처럼 5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도 아니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한 적도 없었지만 <하얀거탑>은 유난히 시끌벅적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수많은 매체가 <하얀거탑>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고, 인터넷의 게시판들은 주인공 장준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담은 글로 가득했다. 의학드라마라기보다는 정치드라마, 정치드라마라기보다는 한 인간에 대한 집요하고 냉정한 탐구에 가까웠던 <하얀거탑>이 남긴 흔적을 돌아본다. 아울러 야망에 불타는 인물 장준혁을 완벽하게 묘사한 김명민을 비롯해, 이선균, 김창완, 이정길 등 이 드라마에 격렬한 박동을 불어넣은 배우들의 인터뷰와 소설가 정이현과 전 <한겨레21> 편집장 고경태의 <하얀거탑>에 대한 단상 또한 함께 싣는다.
장준혁이 죽.었.다. ‘장준혁은 죽
<하얀거탑>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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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이문화’라고 불린 공직자 생활을 마친 지 3년이 돼간다. 그동안 우연히 동석할 기회가 두어 차례 있었다. 그의 영화사가 자리한 성북동 호프집과 식당 주인들은 익숙한 손길로 찌개니 마른 멸치를 내왔다. <밀양>이라는 새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사실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얼굴에 물음표라도 스칠라치면 이창동 감독은, “실사가 될지 애니메이션이 될지도 알 수 없다”는 농담으로 부드럽게 밀쳐냈다. 형광등 아래 그의 눈빛이 가뭄과 싸우는 농부처럼 팍팍해서, 나는 취하지도 못한 채 조마조마했다. 전도연과 송강호를 주연으로 맞이한 <밀양>은 지난해 9월 촬영을 시작했고 해가 바뀌었다. 비단 새 영화만 캐묻고자 청한 자리는 아니었으나, 본편의 편집이 끝난 이튿날 약속이 잡혔다. 반년 만에 만난 이창동 감독은 먼 바다에서 돌아온 뱃사람의 표정이었다. 곤하지만 평온했고 특유의 짓궂은 눈웃음이 자주 떠올랐다.
이창동 감독은 인터뷰를 ‘사기’라고 표현하
끈질긴 이야기꾼의 도돌이표, 영화감독 이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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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할리우드의 3-D 물결에 합류한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현지시각으로 3월13일 2009년부터 드림웍스에서 개봉하는 모든 애니메이션은 3-D 입체 기술을 이용해서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3-D 영화가 2-D 작업한 뒤 후반작업에서 3-D 렌더링 과정을 거쳐 탄생해온 것과는 다르게, 드림웍스에서 2009년부터 선보이는 3-D 영화는 최초 고안 단계에서부터 3-D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제프리 카젠버그는 이러한 총체적인 접근은 영화의 화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관객이 영화를 만났을 때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도록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드림웍스 3-D 레이블의 문을 여는 영화는 <몬스터 VS 에일리언>(가제)으로 올해 봄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몬스터 VS 에일리언>은 전체 과정에서 3-D 상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만, DVD, TV 등의 기존 기기를
드림웍스, 3-D 애니메이션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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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 14일
장소 용산 CGV
이 영화
태수와 태진(지진희의 1인2역)은 일란성 쌍둥이. 태수는 어릴 적 굶주림에 지쳐 마약 조직 보스 구양원(문성근)의 돈을 강탈해 도망치지만 그 대신 동생 태진이 붙들려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후 태진과 헤어진 채 살아가게 된 태수는 실력있는 해결사 ‘수’로 활동하게 되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동생에 대한 죄책감은 좀처럼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태진과의 재회를 인생의 목표로 삼아 살아가던 태수는 갖은 노력 끝에 만남을 갖게 되지만, 태진은 바로 그의 눈 앞에서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즉사한다. 복수심에 불타는 태수는 강력팀 형사였던 태진 행세를 하면서 동생을 살해한 자를 추적하게 되고, 마침내 구양원의 존재를 알게 된다. 여기에 태수의 정체를 알아챈 태진의 애인 미나(강성연)와 부패한 형사(이기영)가 얽히면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복수극이 시작된다.
말말말
“영화를 보시면 정말 지진희가 고생했구나,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
속죄를 위한 처절한 복수극, <수>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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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폭스 미국 본사의 마이크 허드(Mike Heard) 부사장이 최근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허드 부사장은 지난 3월8일 입국해 다양한 한국 영화계 인사들을 만났으며 10일에는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이현승 부위원장, 서울 영상위원회와 경기영상위원회 관계자들, 박찬욱 감독, 김형구 촬영감독 등을 만났으며, 몇몇 제작사 대표와 현업 프로듀서와도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허드 부사장이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나 합작영화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할리우드 영화 촬영지로서 한국의 여건을 검토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진다. 그가 한국 영화인들과 나눈 대화 주제 또한 한국의 로케이션 환경, 스튜디오 현황, 영어 구사능력 등이었다. 그와 접촉했던 한 영화사 대표는 “한국영화 투자나 합작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주로 촬영 여건과 비용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허드
"할리우드 영화 한국서 촬영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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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이 예매시장을 장악했다.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300>이 42.4%의 예매율을 기록한 인터파크를 비롯 3개 사이트에서 모두 50%가 넘는 예매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예매순위 1위를 기록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20%대의 예매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격차. <300>의 수입·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심영신 과장은 "일반시사 후 <300>에 열광하는 관객층이 많아졌고, 온라인 광고나 기사 클릭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비수기를 맞아 극장으로 나오지 않던 관객들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현재 <300>은 일반시사회 후 관객들이 90% 이상의 호의를 보이고 있고 특히 비쥬얼과 스케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한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하지만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300>의 높은 점유율은 다른 영화들의 사전예매량
스파르타 전사들의 완승. <300>, 압도적인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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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규율에 맞춰 살아온 모범 시민과 전과 15범의 경력을 자랑하는 밑바닥 인생. 극과 극에 서 있던 두 남자가 한자리에 서서 세상을 향해 총을 겨눈다. 우연일까 의도일까. <쏜다>의 콤비, 박만수와 양철곤의 명암은 감우성과 김수로의 대조적 표정과 쏙 빼닮았다. <왕의 남자> <연애시대>를 거치며 섬세한 이미지를 구축한 감우성과 <흡혈형사 나도열> <잔혹한 출근>으로 코미디의 선봉에 선 김수로.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간 큰 가족>으로 시운전을 마친 뒤 <쏜다>로 무르익은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인터뷰의 호흡 역시 ‘핫 앤 쿨’의 리듬을 따라 이어졌다.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달궈놓은 김수로와 차분한 음성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조율한 감우성. 너무나 다른 두 남자가 빚어낸 절묘한 조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장전_그들이 <쏜다>를 선택한 이유
김수로: 시나리
다르니까 재밌잖아, <쏜다>의 배우 감우성, 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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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아이돌> 시즌3에서 7위로 탈락했던 제니퍼 허드슨은 <드림걸즈>에 출연,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흑인 여가수 최초로 <보그> 표지 모델을 장식했다. 시즌4 우승자인 캐리 언더우드는 데뷔앨범으로 5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그래미 최우수 신인상과 컨트리 부문 최우수 여성보컬상을 수상했고, 시즌1 우승자인 켈리 클락슨은 지난해 여성 팝보컬상과 최우수 팝보컬앨범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음반 판매순위에는 지금까지의 앨범 판매가 170만장이 넘는 크리스 도트리를 포함해 캐서린 맥피, 켈리 피클러, 테일러 힉스와 같은 시즌5 본선 진출자들과 판타시아, 캐리 언더우드, 루벤 스터더드, 클레이 에이킨, 그리고 켈리 클락슨 같은 이전 시즌 참가자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음반산업에도 영향력 발휘
리얼리티 쇼의 천국인 미국에서 <아메리칸 아이돌>은 단순 쇼오락 프로그램으로서의 인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음악을 포함한
미국적 성공신화의 성공신화, <아메리칸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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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킬러> 3월17일(토) MBC 밤 12시40분
도둑질도 머리가 돼야 한다. 절도 전문가랍시고 모였으나 흑인 할머니의 손에 놀아나는 어설픈 5인방은 분명 믿음직스런 범죄자형과는 거리가 멀다. 땅굴을 파려다 결국 제 무덤을 파는 <레이디 킬러>의 패거리 중 자기 손가락을 날려먹는 한심한 폭파 전문가를 연기한 것은 J. K. 시몬스. 왠지 모르게 낯이 익다면, 벗겨진 머리에 머리카락을 잠시 씌워보자. 시가를 뻑뻑 피워대며 사진을 찍어오라 고함치던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편집장, 그가 바로 시몬스다. 본래 성악을 전공한 시몬스는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인생을 시작했다. 영화와 TV드라마 단역을 전전하며 M&M 초콜릿 광고 목소리로 돈을 벌던 그가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TV시리즈 <로 앤 오더>의 닥터 에밀 스코다로 등장하면서다. 시몬스를 눈여겨본 샘 레이미 감독은 <사랑을 위하여> <기프트>에 그를 불러
[앗! 당신] 귀여운 속물, J. K. 시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