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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Kala
조코 안와르/ 인도네시아/ 2007년/ 102분/ 폐막작
인도네시아에서 날아온 누아르스릴러. 인도네시아의 신성으로 불리는 조코 안와르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번 부천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해외에 소개된다. 기자인 자누스의 삶은 여러 요구에 직면해 있다.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고 회사는 퇴직을 조장하고 기면증에 걸린 그의 신체는 잠을 재촉한다. 어느 날 대규모 방화사건으로 죽은 피해자의 아내를 취재하던 자누스는 사건의 비밀을 밝혀줄 정체불명의 단서를 입수한다. 하지만 단서와 관련된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끔찍한 수법으로 살해되면서 자누스는 예상보다 더 거대한 비밀이 방화사건의 배경에 있음을 알게 된다.
<비밀>은 점점 거대해지는 사건의 음모를 뒤쫓으며 현 인도네시아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을 내비친다. “모두가 살인자일 수 있다”고 말하는 극중 에로스의 대사처럼 정치상황과 맞물려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모두 이기적이고, 도시에는 온갖 범죄
인도네시아에서 날아온 누아르스릴러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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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과 벨기에와 한국의 ‘판타스틱’ 프로그래머들이 부천에서 만났다. 먼 이국에서 온 두 손님은 올해 EFFFF(European Fantastci Film Festival Federation) 아시안 어워드의 심사위원으로서 한국을 찾은 포르투갈의 마리오 도르민스키와 벨기에의 기 델모트. 도르민스키는 30여년 전인 1978년 포르투갈서 최초의 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포르투’를 만든 장본인이고 델모트는 1983년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를 창설했다. 스페인의 시체스, 이탈리아의 판타페스티벌과 함께 1987년 유럽지역 판타스틱영화제의 연합체 EFFFF 설립을 주도했던 두 사람은 올해 부천영화제서 상영된 아시아영화 중 최고의 판타스틱영화를 선정하러 왔다. 부천영화제 권용민 프로그래머와 마주 앉은 두 사람은 굴뚝처럼 담배연기를 뽑아내며 판타스틱영화제의 정의와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리오 도르민스키/ 이번 부천영화제는 정말 즐거웠다. 특히 음악과 연계한 ‘씨네락나이트’와 공개된 야외장
부천이 한국영화의 차세대 감독을 찾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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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프리뷰/<므이>
일시 7월18일 오후 2시
장소 서울극장
이 영화
소설가 윤희(조안)는 자신의 창작품을 실재에서 구한다. 절친한 친구가 외국으로 나가버린 사이, 그 친구를 둘러싸고 떠도는 나쁜 소문을 뼈대로 소설을 썼고, 인기를 얻었다. 소문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창작의 희생양이 된 친구의 실재는 부정할 수 없다. 후속작이 문제다. 편집장은 그럴듯한 글의 마감을 쪼고 있는데 창작의 불을 지펴줄 자극적인 소재가 없다. 마침, 베트남으로 간 친구 서연(차예련)이 보내온 ‘므이의 전설’이 구미를 자극했다. 누군가에게 복수를 꿈꾸는 자는 므이 초상화에 저주를 빌면 대신 복수를 해준다, 거기에는 끔찍한 대가가 뒤따른다. 윤희는 베트남으로 날아가 옛 친구 서연의 집에 머물며 그의 도움을 받아 므이 초상화의 기원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윤희는 므이의 초상화에 대해 알게되면 될수록 초상화를 그리는 서연에게서 석연치 않은 모습을 자꾸 발견하게 된다.
말말
베트남 정부 허가받은 첫 한국 호러영화, <므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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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에 개봉되는 영화를 엄선하여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개봉작 출구조사]
이번 회에는 7월 17일에 개봉한 <다이하드4.0>과 <샴>에 대해 관객들에게
솔직, 담백한 영화평을 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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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다이하드4.0>, <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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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노장은 죽지 않았다. 12년 만에 귀환한 <다이하드 4.0>이 현재 약 40%에 육박하는 예매율로 예매순위 1위를 차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수입사인 이십세기 폭스코리아에 따르면 어제 17일 전국 557개 스크린(서울 128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다이하드 4.0>은 하루 동안 전국관객 약 42만 명을 기록하며 비공식 집계결과 17일 전국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개봉 전 383개 스크린에서 열린 전야제 관객을 포함하면 <다이하드 4.0>이 17일까지 모은 관객은 전국 52만5000명에 달한다.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과 <트랜스포머>와 시장을 나눈 탓에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26일 개봉하는 <화려한 휴가>와 8월 1일 개봉할 <디 워>의 와이드 릴리즈 개봉에도 크게 밀리지는 않을 듯 보인다.
존 맥클레인이 돌아오면서 현재 극장가는 노장형사와 꼬마마법사, 변신로봇이 장악하고 있는 모양
애들은 가라! <다이하드 4.0> 예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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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카즈 리쉬 쿠마르 감독의 <세 남자와 전구>
판카즈 리쉬 쿠마르 감독의 <세 남자와 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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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international guests, one of the most striking aspects of PiFan (indeed, like all film festivals in Korea) is the ubiquitous presence of T-shirted volunteers. I have been to film fests all over Asia and elsewhere, and while many of them are quite good, I have never seen anywhere that has the kind of enthusiastic and omnipresent army of helpers like PiFan. They are everywhere ? at the theaters, the ticketing booths, the hotels where the guests are staying, in the buses and at the bus stops.
Enthusiastic and omnipresent army of Pi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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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룸 비디오 대여순위를 발표
막바지로 접어든 부천영화제가 프리뷰룸 비디오 대여순위를 발표했다. 7월 17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프리뷰 룸에 비치된 215편의 작품 가운데 123편이 314번 대여됐으며, 이정국, 김민숙 감독의 한국 독립사극 <그림자>가 총 10회의 대여횟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여명준 감독의 무협영화인 <도시락>과 추키아트 사크위라쿨 감독의 <13>,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유령 대 우주인>은 각각 8회씩 대여되면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거울의 저주>, <달려>, <비밀>이 공동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편, 프리뷰룸 책임자인 부천영화제 홍보팀의 이민화씨는 "하루 평균 50명 가량의 게스트들이 비디오를 관람했으며 영화제 3일째인 14일에는 하루동안 95명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s the festival reaches its f
[단신] 프리뷰룸 비디오 대여순위를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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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2월25일자 <경향신문>은 이봉래를 “예술의 ‘앙가쥬망’을 지론으로 삼고 있는” 감독으로 소개한다. 4·19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공간에서 이봉래는 유현목과 함께 당대 사회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대표적인 사회참여(engagement)형 감독이었다. 전쟁 이후의 엄혹한 반공주의 속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간 진보당 당수 조봉암의 사위이기도 했던 그에 대한 당시의 평가는 희극 속에 진지함을 담아내는 ‘진경’(眞境)의 소유자라는 것이었다. 유현목이 다소 직설적인 화법으로 부조리를 폭로했다면 이봉래가 선호한 방식은 “카리카튜어”를 만들어내면서 우습고도 쓴맛의 풍자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50년대에 모더니즘 시 운동에 동참한 시인이기도 했던 그는, 민초들의 힘으로 열린 공간에서 유현목과는 무척 다른 방식으로 시대를 고발하는 실천을 감행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네편의 영화들은 그러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4·19 이듬해인 61년 5월에 개봉한 &l
상경한 여인들과 무능한 아버지들의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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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판타지아영화제로부터 비행기로 무려 스무 시간. 그러나 피곤한 기색이라곤 없다. 스태미나가 원체 좋은 편이라 그런가. “영화제는 나의 영양공급원이라 그렇다. (웃음)” 올해 로이드 카우프만이 들고 온 영화는 따끈한 신작 <폴트리가이스트>다. 패스트푸드 치킨집에 악령이 깃들면서 닭들이 좀비로 변한다는, 딱 트로마 영화다. 메스껍게 신나고 신나게 메스껍다. 언제나 주류 정치와 문화를 공략상대로 삼던 카우프만은 <폴트리가이스트>를 통해 체인화된 패스트푸드점을 신명나게 공격한다. “맥도널드가 트로마 빌딩 옆으로 이사왔다. 아주 무례한 인간들인데다가, 그들이 들어온 이후로 건물 지하에 쥐떼가 끓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폴트리가이스트>를 만든 이유다.” 부천 마니아들은 맥도널드에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영화처럼 신명나기만 할 수는 없는 일. 카우프만에 따르면 비주류 영화의 성전으로 알려진 트로마 필름도 최근에는 조금 힘에 겨운 상태라고 한
비주류, 비타협의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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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럼리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분위기다. 부천 초이스 부문의 <리빙 앤 데드>와 단편 <핸디맨>은 고풍스럽고 음산한 영국 고딕소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전자는 거대한 저택에서 엄마의 목숨을 위협하는 정신분열증 아들의 이야기고, 후자는 고립된 마을에서 일용꾼을 모집하는 으스스한 미망인의 이야기다. 럼리 자신의 말에 따르자면 그는 지난 9년 동안 “런던의 문화적 상황을 젊은이들의 대화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영화”들을 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스타일에서 벗어나길 원했고, 평소 좋아하던 호러 장르의 영향을 받아 <리빙 앤 데드>와 <핸디맨>을 만들었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리빙 앤 데드>는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될 만큼 반응이 좋았고, <핸디맨>은 부천 마니아들의 열렬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럼리가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킨 이유는 스스로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00
스타일로 분위기를 빚어내는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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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은 여성에게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은 영화다. 하지만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다른 작품처럼, <M>도 남성의 성적 환상으로 왜곡된 영화라 치부할 수 없는 영화다. 평범한 주부 사토코는 외로움 때문에 성매매에 나선다. 야쿠자는 그녀를 길들이기 위해 수치스런 자세로 외설 사진을 찍게 하고, 사토코를 어머니처럼 생각하던 이웃의 배달부 청년은 그런 그녀에게 분노해 칼끝을 들이댄다. 그런 주인공 사토코의 참혹한 고통과 이해할 수 없는 욕망을 연기한 것은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 출신의 20대 신인 배우 미원(美元, Miwon)이다. 한국 혼혈로서의 정체성과 <M>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차근차근 풀어내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스 재팬과 패션모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는데, 왜 영화를 하고 싶었나요.
=25살이 됐을 때, 패션이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순간 내가 만난 게 누구였는지 어느 쇼에 섰는지도 기억에 남지 않더군요. 아버지에게 보
이해할 수 없기에 더 연기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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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깃털의 새> The Bird with Crystal Plumage/1970년/ 98분
올해 다리오 아르젠토 회고전에서 단 한편의 영화를 보아야 한다면, 그 영화는 당연히 <수정 깃털의 새>가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아르젠토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가장 완벽한 아르젠토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 너무 잘 만들어서 오히려 덜 아르젠토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르젠토 영화는 적당히 어색하고 지루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수정 깃털의 새>는 날렵하고 잘 짜여졌으며 학살장면 사이의 이야기들도 꽤 재미있는 편이다. 게다가 그는 가장 훌륭한 서스펜스 장면 하나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멋지게 해치우는 재주를 부리기도 한다. 당시 평론가들이 아르젠토를 ‘이탈리아의 히치콕’이라고 불렀던 것도 이해가 된다. 줄거리는 이미 위에서 다 설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탈리아인 여자친구랑 같이 사는 미국인 작가가 우연히 살인미수 현장을 목격하고 그 뒤로 젊은 여자만
가장 완벽한 아르젠토 영화 <수정 깃털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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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석이 수석(壽石)이 되려면 여섯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색깔, 모양, 개성, 주름, 굳기. 모든 것이 완벽한데다 적당히 세월의 흔적까지 담고 있어야 진짜 수석으로 인정받는다. 타고난(?) 돌이 아니라면 수석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것이다. ‘부천수석박물관’은 그처럼 타고난 ‘명품 돌’ 2004점을 전시하고 있다. 33년 동안 돌을 모으고 애장해왔던 정철환 관장이 기증한 수석 900여점이 기반이 됐다고 한다. 이곳의 수석은 사람 손이 가지 않은 돌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뒷산에 뛰어가는 동물을 연상케 하는 ‘동물문양석’, 사람 얼굴을 닮은 ‘인물물형석’, 삼신산을 떠오르게 하는 ‘도형산수경석’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정교한 모양을 자랑한다.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돌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할 만도 하다.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됐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철환 관장이나 학예사를 찾으면 된다. ‘수석박물관’의 이 친절한 관람도우미들은 수석의 유래부터 한국 수석의 역사, 수석을 감상하는
돌에도 명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