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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반쪽> The Other Half
잉량/중국/2006년/111분/인디비전
2006년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오리를 등에 진 사나이>로 주목받은 잉량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다른 반쪽>의 배경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부작용과 분투 중인 쓰촨성 지공시의 현재다. 환경오염과 슬럼화는 도시의 일상이 되고, 매일 쏟아지는 흉악 범죄 뉴스 앞에 사람들은 점점 무감각해진다. 주위로부터 “장쯔이만큼 예쁘다”는 칭찬을 듣곧 하는 샤오펀은 법률회사에 취직해 서기 업무를 맡는다. 사무실을 찾은 여성들은 남편의 이혼 거부와 가정 폭력, 부당고용과 산업재해 등을 호소하고, 남성 변호사들은 법률 지식을 통해 그들의 무력함을 친절히 알려준다. 영화는 각계각층의 도시 여성들의 온갖 기구한 사연과 그것을 받아적는 샤오펀의 일상을 교차시킨다. 동거남 덩강은 술과 도박에 절어 살고, 모친의 강요로 나선 맞선 자리에선 세속적인 사업가들의 추한 이면을 마주하곤 한다. 어느날 덩
잉량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다른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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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디바> Gradiva
알랭 로브 그리예/프랑스/2006년/110분/시네마스케이프-마스터즈
미술사학자 존 로크에게 외젠 들라크로와의 미발표 그림이 담긴 슬라이드 한 통이 전달되면서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아름답고 신화적인 작품 속 여인 그라디바에게 존 로크는 사로잡히고 만다. 그 때쯤 그는 환영으로서의 그녀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홀린 듯이 그녀를 쫓아다니던 존 로크는 한 맹인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 본격적인 환상의 쇼가 벌어지는 현장 또한 알게 된다. 어느 기묘한 고미술품 중개인의 연회에 초대된 존 로크는 점점 더 심한 환상과 꿈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 연회장에서는 들라크로와의 그림을 재연하는 듯한, 죽음의 기운과 성적 욕망이 공존하는 기묘한 연극이 연출된다. 존 로크는 매혹을 떨치기가 힘들다.
매우 미스터리하게 시작된 영화 <그라디바>는 존 로크의 이런 행적을 따라 환상의 미로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존 로크가 꿈과 현실의 경계가 혼동되는 지
성과 죽음의 욕망이 한 자리에 <그라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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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세상> WWW.What a Wonderful World
파우지 벤사이디/프랑스,모로코,독일/2006년/99분/인디비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마그레브 영화의 신진 작가 파우지 벤사이디는 역설로서 그렇게 말한다. 인터넷으로 지령을 받아 살인청부업을 일삼는 남자, 일선 경찰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빌려 주고 용돈을 버는 여자, 그리고 모로코를 떠나 유럽으로 가고 싶어 하는 어떤 청년. 이들이 <참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그들에게는 딱히 어떤 삶의 의지나 미래가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들은 이 사막 한 가운데의 도시에서 외로움을 느끼거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살인청부업자는 여경찰의 전화 목소리를 듣고 나서 사랑에 빠지고, 청년은 끝끝내 유럽행을 결심한다. 살인청부업자와 여경찰이 서로의 음성을 교환하며 호기심을 쌓아갈 즈음 그들은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기도 하지만 서로의 존재를 알기란 힘들다.
지적 장르주의자의 유쾌한 놀이? <참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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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재산> Private Property
조아킴 라포스 |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2006년 |95분|인디비전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남편과 이혼한 뒤 두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파스칼은 새 남자친구의 권유에 따라 직장을 그만두고 레스토랑을 개업하려 한다. 집을 팔아서 가게를 차릴 돈을 마련하겠다는 파스칼의 말에 쌍둥이 프랑수와와 티에리는 강하게 반발한다. 특히 다혈질인 동생 티에리는 “엄마 집이 아니라 우리 집”이라고 못박는다. 파스칼은 두 아들이 외출한 사이 부동산 중개업자를 불러 매매 계약을 치르려고 하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집을 떠난다. 이 일로 프랑수와와 티에리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눈앞에서 벌어진다. <사유재산>의 집은 시한폭탄이 장착된 공간이다. 세 가족이 아슬아슬하게 공유하던 테이블은 파스칼의 선언으로 인해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자동차 뒷칸에서 서둘러 섹스를 끝내야 했던 파스칼은 남자친
질시의 음성과 탐욕의 시선 <사유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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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파라자노프와 더불어 아르메니아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는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은 한국에선 아직 좀 낯선 이름이다. 소비에트 무성영화 시기 몽타주 이론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계승, 파라자노프의 독특한 영화적 화법에 필적할 만큼의 혁신적이고 전위적인 영화언어를 만들어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펠레시안은 안타깝게도 그간 소문으로밖에 전해들을 수 없는 미지의 감독으로 남아 있었다.
펠레시안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 특히 유럽에서 - 널리 알려지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한 인물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장 뤽 고다르다. 그의 영화에 깊이 감화된 고다르는 펠레시안과의 대담을 자청하고 나섰는가 하면 최근엔 <아워 뮤직>의 첫 번째 장에 해당하는 ‘지옥’편의 음악적(교향악적) 영화형식을 구상하는 데 펠레시안을 중요한 참조점으로 삼았음을 솔직히 밝힌 바 있다(게다가 펠레시안이 모스크바국립영화학교 재학시절 만든 작품이자 그의 첫 번째 걸작인 <시작>(196
영화보다 낯선-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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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배우들 앞으로 나와주세요.” 올해 처음 시도된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 <숏!숏!숏!>의 상영이 끝난 29일 오후 3시10분. 마이크를 잡은 정수완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의 요청에 따라 객석에서 숨죽이며 잠복해 있던 이들이 하나둘 무대를 채웠다. 이날 GV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6명이나 됐다. <기다린다>의 감독 김종관과 배우 정대훈, <너의 의미>의 감독 손원평과 배우 전수지, 이종환, 그리고 <미필적 고의>의 감독 함경록이 자리했다. 김종관 감독은 “다른 두 분의 영화 잘 봤다”는 덕담을, 손원평 감독은 “새벽 늦게까지 놀다가 자는 바람에 아침 기자시사회에도 늦었다”는 고백을, 함경록 감독은 “집에서 혼자 볼 때는 재밌었는데 막상 여기 와서 보니까 지루하다”는 겸손을 내놓으면서 관객들의 말문을 틔웠다.
각기 다른 개성의 소유자들이니만큼 관객들의 질문도 모두 달랐다. “정서를 중요시하는” 김종관 감독에게는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 <숏!숏!숏!> 관객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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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감독은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주위 지인들이 반 농담처럼 ‘인터내셔널 감독’이라고 부르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베이징영화학교에서 공부한 뒤 한국에서 연출부를 잠시 거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했다. 그의 영화 <허스>는 미국의 세 도시에서 살아가는 같은 이름의 세 여자에 관한 에피소드 형식의 여행기인데, 이국에서 한국인으로 혹은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는 그들 마음의 여정을 섬세하게 묘사해낸다.
-중국과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했다.
=베이징영화학교를 다닐 때 지아 장커와는 친구였고, 왕 샤오 슈아이는 약간 선배였다. 6세대 젊은 감독들에 대한 다큐도 만들었다. 5세대 초기 영화를 좋아해서 중국에 가게 됐지만 사실 그 때도 미국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돌아와 한국에서 잠깐 박철수 감독의 연출부를 하고 나서 98년 즈음 미국에 갔다. 가서 얼마간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영화를 못했다. 그 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지금 영화에 많이 반영됐다.
“L.A 팜트리에 마이너리티의 이미지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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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 10시부터 게스트들을 위한 파티가 지프 라운지에서 열린다. ‘울트라 인디쇼’라 이름붙은 이 행사를 위해 캐스커, 허밍 어반 스테레오 등이 나선다. 아이디를 갖고 있으면 입장이 가능하다. 영화제 쪽은 5월1일과 2일 이틀동안 지프라운지를 자정까지 개방해 관객들을 배려할 예정이다. 캐비넷 싱얼롱즈가 관객들을 위해 즉석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On the 30th, the Party For the guests will be held
On the 30th at 10 p.m. the party for the guests will be held at the JIFF lounge. The event is called the ‘Ultra Indie Show’ and it will present artists such as Casker and Humming Urban Stereo. If equipped with an ID, admission is granted. The film f
30일 밤, 게스트 파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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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숍의 매출액이 지난해 이맘 때 대비 2배 늘었다. 주로 많이 팔리는 품목은 4종의 티셔츠와 영화제의 각 섹션을 컨셉화한 포스터. 티셔츠의 경우 이미 1종은 전부 판매됐다. 문구류등의 판매 수량도 높은 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기념품 샵에서 판매한 티켓 교환권이 매출을 늘린 큰 원인 중 하나이며 선물용으로 증정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물품 구매자 중에는 수 백 만원 어치를 구입한 사례도 있다.
기념품 숍 매출 지난해 대비 2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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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중반을 넘어서며 각종 이벤트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관객참여 깜짝 이벤트 ‘팔8한 프로젝트’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팔8한 프로젝트란 매일 오후 3시께 영화의 거리에서 관객들을 상대로 열린다. 일별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며 주사위 게임등이 대표적이다. 주사위를 굴려 숫자 8이 나오면 티켓 교환권, 메인공연에 참가한 밴드의 CD등을 경품으로 배부한다. 매일 저녁 6시에는 주차장 잔디 위에서 ‘세발자전거 지프라이더 게임’도 열린다.
영화제 각종 이벤트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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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8시 <마/더>(메가박스 10관) 상영중 자막기기 오작동으로 약 6분간 자막이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주영화제 기술자막팀은 상영 중단 및 재개시 노후한 필름에 손상이 우려돼 상영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경위를 밝혔다. 상영되지 않은 6분 분량의 자막 내용은 영화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더> 자막 중단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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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는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한옥마을뿐 아니라, 정동성당, 경기전 등이 전주를 찾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허나 금강산도 식후경. 볼거리들을 즐긴 뒤 출출해졌다면 경기전 뒷담 근처에 위치한 한정식 전문점 ‘궁전’에서 한국의 정취를 더욱 깊게 느껴보는 건 어떨까. 요즈음의 한국음식은 퓨전음식들이 대세이다. 하지만 궁전의 한정식은 순수한 우리의 맛으로, 섭산삼, 수삼냉채 등의 궁중요리까지 맛볼 수 있어 한국적인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한정식의 경우, 찬의 가짓수가 많아 미리 만들어 놓는 경우들도 많다. 하지만 궁전에서는 시간이 걸려도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음식의 맛이 변하지 않고 지속되며 양념을 아끼지 않고 써 맛의 깊이가 부족함이 없다. 푸짐한 한 상을 여유있게 즐긴 다음 마지막에 맛볼 수 있는 콩나물죽은 이곳만의 별미.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육수로 만들어내 함께 나오는 묵은지를 넣어서 먹으면 푸근한 맛과 함께 위장 또한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
한정식 왕처럼 맛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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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날에>의 서신애와 함께한 톡톡 튀는 인터뷰입니다.
관객의 재미있는 질문과, 배우의 톡톡튀는 답변! 씨네21에서만 볼 수 있는 2원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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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 talk] <눈부신 날에>의 서신애와 함께한 톡톡 튀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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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영화제가 마련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스터클래스의 첫번째 주인공은 <패왕별희> <영웅> <연인> <황후화>의 공간을 창조한 후오 팅샤오 감독이다. 해외에서의 마스터클래스는 처음이라는 그는 “실무자와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심도 깊은 질문이 많아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의 화려한 비주얼이 장이모우의 빈약한 스토리를 눈가림한다는 “민감한”지적과, 사실적 재현과 영화적 창조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지금까지 첸카이거, 장이모우 등 중국 대표 감독들의 세계관을 구체적인 현실에 현현시켜왔지만 그가 처음부터 영화에 뜻을 품은 건 아니었다. 미술학과 입시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은 그는 합격 커트라인이 가장 높다는 이유로 북경영화학교를 택했다. ‘점수 맞춰’ 선택한 전공은 4년을 계속해도 영 정이 붙지 않았다. 만일 졸업작품으로 첸 카이거 감독의 <현 위의 인생>에 배정받지 않았다면 지금의 후오 팅샤오는 존재하지 않았
<영웅> <황후화>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후오팅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