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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 딜러> Sleep Dealer
알렉스 리베라 | 미국, 멕시코 | 2008 | 90분 | 컬러 | 공식초청부문
<슬립 딜러>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남미다. 대기업들은 군대까지 동원하여 남미의 수자원을 독식하고, TV에서는 이런 대기업의 횡포를 응원하는 선전 방송이 흘러나온다. 그 결과 남미와 북미의 경계는 더욱 삼엄해졌으나, 남미 주민들의 월경은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의 호기로운 청년 메모 크루즈는 아버지를 잃고 북쪽으로 갈 것을 결심하는 데. ‘노드’라 불리는 미래의 핵심 기술이 미국에만 있다는 사실 역시 그를 충동질한다. 노드는 인체의 신경계와 기계의 전극을 이어 만든 전 지구적인 디지털 네트워크로, 사람들은 이것을 통해서 노동을 하거나 기억을 사고판다. 메모는 꿈에 그리던 노드를 이식받지만, 점점 열악한 노동에 시달리며 과학기술의 이면을 깨달아간다. 현실의 갈등에 기반을 둔 디스토피아 SF영화인 <슬립 딜러>는 미래의 신묘한 과학기술
현실의 갈등에 기반을 둔 디스토피아 SF영화 <슬립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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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후예> Descendants of Cain
유현목 | 한국 | 1968년 | 112분 | 흑백 | 한국영화 추억전 #8
황순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반공영화. 이데올로기의 서늘한 칼날 아래 피비린내 진동하는 양지골의 비가(悲歌)를 흑백 시네마스코프에 담았다. 1946년 평안도 양지골, 조선노동당 보안소장(장동휘)은 토지개혁을 서두르라고 재촉하고, 존경받던 마을 지주의 아들 박훈(김진규)은 하루아침에 반동으로 내몰린다. 지주 아래서 마름으로 일했던 도섭 영감(박노식)은 반동분자를 색출하는데 앞장서고, 박훈의 집 살림을 돌보던 도섭 영감의 딸 오작녀(문희)는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박훈에게 연정을 품고 있지만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오작녀는 완장차고 다시 자신 앞에 나타난 전 남편(최봉)의 행패를 견뎌야 한다.
<카인의 후예>는 “데뷔 이래 10년이 지나도록 반공영화라 할 만한 작품을 만들지 않았던” 유현목 감독의 첫번째 반공영화다. 19
유현목 감독의 첫번째 반공영화 <카인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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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시티> Zero City
카렌 샤크나자로브 | 소비에트 연방 | 1988년 | 103분 | 컬러 | 칸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
기술자 바라킨은 에어컨 부속품 납품공장이 있는 마을 ‘제로 시티’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마을, 뭔가 이상하다. 납품공장 여비서는 나체로 타이핑을 하면서 손님을 맞질 않나. 잠깐 들른 식당에서는 정성스레 준비한 디저트를 맛보지 않았다고 주방장이 총으로 자살하는 소동까지 벌어진다. 바라킨은 모스크바로 서둘러 돌아가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바라킨은 평생 이 마을에서 살다 죽을 것이라는 아이의 예언을 듣고 코웃음치지만, 얼마 후 목숨을 끊은 주방장이 당신의 아들 아니냐는 경찰의 심문까지 받게 되고 제로 시티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아이 위클리>가 ‘소비에트 스타일의 <환상특급>’이라고 소개하기도 한 영화는 넌센스의 연속이다. “말도 안돼”라고 주인공이 외치는 순간 더 어이없는 상황들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
소비에트 스타일의 ‘환상특급’ <제로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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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라> Yella
크리스티안 펫졸트 | 독일 | 2007년 | 85분 | 컬러 | 독일영화사 특별전
옐라는 실패한 결혼 생활을 뒤로 하고 새 출발을 위해 고향을 떠나기로 맘먹는다. 하지만 그녀의 행보는 순탄치가 않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전 남편 피체는 그녀를 계속 따라다니며 귀찮게 한다. 급기야 그녀가 일자리 면접을 보러 가는 날 피체는 옐라를 자동차에 태워 납치한다. 하지만 피체의 자동차는 갑자기 강에 빠지는 사고를 맞는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옐라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난데없이 그녀 앞에 나타난 필립. 한 회사의 간부인 필립은 그녀에게 비서직을 제안하고, 그녀는 투자협상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며 필립의 신뢰를 얻는다. 막막하고 출구 없는 옐라의 삶에 드디어 서광이 비치는 것일까.
<옐라>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않는, 혼란스런 영화다. 전작인 <유령들>(2005)에서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인간 심리를 탐구했던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않는, 혼란스러운 영화 <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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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트리스> Restless
아모스 콜렉 |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 캐나다, 벨기에 | 2008년 | 100분 | 컬러 | 국제경쟁부문
아버지 모쉬 아말은 뉴욕에서 이방인으로 잡일을 하며 고단한 삶을 살아간다. 저녁에 나가는 자작시 낭송회가 그의 삶의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날 모쉬 아말은 낭송회에서 명성을 떨치게 되고, 뒤늦게 시인으로 인정받는다. 이스라엘에서 못다 이룬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군인으로서 국경지대를 지키고 있는 자쉬 아말은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뉴욕으로 떠난 아버지를 부정하고 원망한다. 어느 날, 군대에서 저지른 실수 때문에 군인 자격이 박탈된 그는 “아버지가 없는” 자신을 놀리는 친구와 말다툼을 벌이게 되고, 결국 무책임한 아버지를 만나러 뉴욕에 가야겠다고 결심한다.
"왜 어머니의 장례식에 안 왔죠?" 뉴욕에서 만난 아버지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며 아들은 따져 묻는다. “주소를 몰랐어” 아버지는 담담하게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레스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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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럴까. 영화 <핸들 미 위드 케어>는 감독인 콩데이 자투라나사미의 자문자답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그는 거울에 반영된 자신이 “보기 싫었다.” “누구나 자신이 부족하거나,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았다. 이런 느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부족함과 지나침 가운데 콩데이가 선택한 건 후자였다. 주인공 콴은 팔이, 그것도 왼팔이 하나 더 있는 남자다. 그는 팔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팔이 2개 뿐인 사람들 보다 잘할 수 있는 건 더 많지만, 하나 더 있는 팔 때문에 일반적인 삶에 동화될 수 없는 아픔을 갖고 있다. <핸들 미 위드 케어>는 콴의 성장통을 소소한 유머들로 묘사하는 한편, 따뜻한 온도로 감싸 안는다. 태국의 인기시나리오 작가이자 인기배우인 콩데이 자투라나사미 감독도 그처럼 유쾌하고 따뜻한 대화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었다.
- 거울을 봤을 때, 본인의 어떤 점이 보기 싫던가.
= 외모가 불만
누구나 저마다의 특별한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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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저녁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폐막식이 열린다. 아나운서 한준호, 이주연의 사회로 진행될 이 행사에서는 이번 영화제의 결산보고와 함께 마이클 치미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의 심사총평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3천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되는 대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5백만원+트로피), 올해의 발견상(3백만원+ 트로피), 관객상(2백만원 + 트로피) 수상작이 발표된다. 게스트로는 경쟁부문 출품작인 <핸들 미 위드 케어>의 콩데이 자투라나사미 감독과 <스노우>의 엘마 타타라직 프로듀서, <일촉즉발>의 고군서 감독 등이 참석하며 까르뜨 블랑슈 섹션의 객원프로그래머인 배우 양채니는 이날 관객상 부문 수상작 발표자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식이 끝난 뒤에는 대상 수상작이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11시부터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룸에서 폐막 리셉션이 마련된다.
11일 영화제 폐막식…결산보고, 수상작 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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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마지막날에 열리는 마지막 행사다. 10일 오후 2시 명동아트센터에서는 장선우 감독이 등장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진다. 장선우 감독이 연출한 전작 11편과 <귀여워>, 그리고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장선우 변주곡>등 13편을 상영한 ’장선우 - 전’은 이 행사로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홍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기획위원을 비롯해 기준영 프로그래머. 박기용 감독, 토니 레인즈가 참여해 장선우 감독의 영화세계와 그와 얽힌 일화들을 소개한다. 영화 <귀여워>에 출연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장선우 감독이 오랜만에 외출하는 자리다.
10일 장선우 감독 관객과의 대화…김홍준 기획위원, 토니 레인즈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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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좌석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약 5%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막을 이틀 앞둔 9일 영화제측의 집계에 의하면, 올해 영화제의 좌석점유율은 83.4%로 지난해의 78% 보다 5.4%성장을 기록했다. 상영관 총 좌석수는 7만5055개이며 이 가운데 판매된 좌석수는 6만2596개다. 상영작 매진 횟수도 지난해에 비해 절반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상영횟수 298회 가운데 88회 매진됐다. 지난해 34회와 비교해 볼 때 54회가 증가된 수치.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다수였다는 점과 함께 약 50여편의 상영에서 단체관람객이 입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는 49회였던 지난해에 비해 11회가 늘어난 60회를 기록했으며, 축제 행사 및 기획행사 참여인원은 지난해 52만9892명에서 3배 가량 늘어난 198만83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영화제 ID카드 신청인원은 2078명으로 이중 1601명이 ID카드를 수령했다. 게스트의
좌석점유율 83.4%, 관련 행사 참여인원은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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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 Koma
나지량 | 홍콩 | 2004 | 88분 | 컬러 |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장르
신장이 하나밖에 없는 칭(이심결)은 희귀한 혈액형 때문에 새로운 신장을 이식받을 수도 없는 처지다. 도시에서는 사람들의 신장을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인 링(임가흔)은 칭을 협박하기 시작한다. 칭은 남자친구 웨이(허지안)의 도움을 구하지만 알고 보니 웨이는 과거에 링과 잠자리를 함께 한 사이다. 그러나 몸이 나약한 칭은 웨이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링 역시 웨이를 원하고 있어 협박은 더더욱 공공연해진다. <이도공간>의 나지량 감독은 또다시 로맨스와 공포를 한 데 엮었다. 사랑을 다루는 관점은 여전히 냉소적이어서 사랑은 곧 파멸과 동의어로 나타난다. 장국영이 연인을 돕다가 이도공간의 공포에 전염되었듯, 똑같이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는 적이 되었다가 친구가 되기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비극을 향해 달려간다. 사랑을 독식하려는 두 여자의 질투심은
로맨스와 공포를 한 데 엮다 <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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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러브> Blind Loves
유라이 레호츠키 | 슬로바키아 | 2008년 | 77분 | 컬러 | 칸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
<블라인드 러브>는 제목 그대로 맹목적인 사랑의 이야기다. 오로지 한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몸과 마음을 가누지 못하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시각을 잃어버린 그들이 딱 하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곤 ’그 사람’밖에 없지 않을까. 그들의 사랑에는 다른 풍경이 끼어들 틈새가 없으니 말이다. 영화는 4명의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사랑을 다큐멘터리인지, 픽션인지 확신할 수 없는 태도로 담아내고 있다. 내면은 세상과 부대낄 때 빚어진 아픔으로 요동치지만, 아내를 향한 사랑으로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는 피터. 인생을 바치기로 결심한 연인과의 소박한 여행을 꿈꾸는 미로.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 덕분에 만사가 행복한 엘레나와 이제 막 이성에 눈 뜨게 된 소녀 주자나. <블라인드 러브>는 이들의 맹목적인 사랑
맹목적인 사랑의 이야기 <블라인드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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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없는 토끼> Rabbit without Ears
틸 슈바이거 | 독일 | 2007년 | 115분 | 컬러 | 독일영화사 특별전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통해 유명해진 배우 틸 슈바이거의 두번째 연출작 <귀 없는 토끼>는 독일의 젊은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음악은 경쾌하고 대사는 통통 튄다. 사랑과 섹스에 대한 진한 농담은 물론 배우들의 노출과 섹스신도 거침없다. 루도(틸 슈바이거)는 취재 윤리를 어겨가며 특종을 잡아내는 가십 전문 기자다. 유명 축구선수의 약혼파티를 취재하려다 파티를 망쳐 놓은 루도, 결국 법원으로부터 300시간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아 유치원에 간다. 유치원에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릴 적 동네 친구 안나. 꼬마 안나는 얼굴의 반을 가리는 안경과 치아 교정기를 끼고 다녀 친구들의 놀림감이었다. 안나를 놀려대던 무리의 중심에는 루도가 있었고, 권력 관계가 뒤바뀐 채 성인이 되어 만난 둘은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한다. 틸 슈바이
독일의 젊은 로맨틱코미디 영화 <귀 없는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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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Stray Dog
구로사와 아키라 | 일본 | 1949년 | 122분 | 흑백 |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장르
강력반에 배치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 형사 무라카미(미후네 도시로). 사격을 끝내고 퇴근하는 길에 그는 북적이는 버스 안에서 지급받은 권총을 소매치기 당한다. 무라카미는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었던 파마머리의 중년 여인이 전설적인 소매치기였음을 알게 되고, 종일 그녀의 꽁무니를 쫓지만 자신의 권총이 암시장을 통해 흘러들어갔다는 사실만을 전해듣는다. 연달아 발생한 강도 상해 사건에 분실한 권총이 쓰였음을 알고 괴로워하는 무라카미는 경험 많은 베테랑 형사 사토(시무라 타카시)의 짝을 이뤄 범인을 추적한다.
<들개>는 <주정뱅이 천사>와 함께 초기 구로사와 아키라를 언급할 때 항상 손꼽히는 영화다. 성격이 극명하게 다른 두 형사가 등장하지만, <들개>는 이들이 어떻게 손발을 맞춰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사회적 조건과 인간 의지의 대립을 탐구 <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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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묵배미의 사랑 Lovers in Woomuk-Baemi
장선우 | 한국 | 1990년 | 114분 | 컬러 | 장선우-전
서울 변두리를 전전하던 재봉사 배일도(박중훈)는 난곡의 조그마한 미싱 공장에 취직한다. 그는 새 직장에서 “눈빛으로 말하는” 민공례(최명길)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한다. 손이 느린 민공례를 대신해 솜씨를 발휘하며 환심을 산 배일도는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그때마다 민공례는 배일도의 마음을 밀어낸다. 두 사람의 사이가 서먹해질 무렵 배일도는 민공례가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날 이후 민공례는 배일도에게 먼저 데이트를 신청한다. 변두리 치정극이라고 부를 수 있을 <우묵배미의 사랑>의 시작은 좀 난데없다. 영화는 첫 대목에서 배일도의 목소리를 통해 이미 두 남녀의 불륜이 잠깐 타올랐다 금새 식었음을 일러준다. 민공례에 대한 배일도의 순정은 그저 애틋한 기억으로만 존재할 따름이다. “모든 인생에는 샛길이 있다”는 배일도의 말에 민공례는 “넓고 환한
밑바닥 군상들의 마지막 판타지 <우묵배미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