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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봄날을 맞아 서울독립영화제의 피크닉도 한창이다. 서울독립영화제는 4월17일 홍대 앞 시네마 상상마당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 2008’을 열고 있다. 인디피크닉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들을 들고 전국 곳곳을 찾아가 상영하는 행사.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5회째며 그렇게 만난 관객이 2천명을 넘는다. 서울독립영화제 김동현 사무국장은 “영화제 기간이 학생들 시험기간과 겹치기도 하고 영화제 기간 내에 영화를 못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독립영화를 보기 힘든 지역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상영이 결정된 곳은 강원대학교(5월2일), 천안 호서대학교(5월6~9일), 강원대 삼척캠퍼스(5월14~15일) 등 모두 11곳. 올해는 “예년보다 상영 신청을 적극적으로 받아 잠재적인 관객을 직접 찾아나서는 중”이다. 인디피크닉은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바람이 부는 9월까지 계속될 예정. 김동현 사무국장
[인디스토리] 서울독립영화제, 전국방방곡곡 365일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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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용서하기는 쉽지 않을 일입니다.
경찰조사 뒤 그분은 “사건 유무를 떠나 내가 나 자신을 구속했다”며
“사건이 정리되면 당분간 서울을 벗어나 산속의 컨테이너나 텐트 같은 데서 생활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분의 진심어린 반성이기를 바랍니다.
“보도된 내용만 보면 이성을 잃은 것 같더라. 갑자기 헤까닥 돌아서 저지른 짓처럼 보였다. 그런데 아무리 이성을 잃어도 그렇지 어떻게 노인한테 그럴 수 있나. 남자는 정말 노인과 여자, 어린애들하고는 폭력으로 엮이면 안 된다. 어떤 경우에라도 되레 맞아서 멍들고 뼈가 부러지더라도 폭력으로 들이대면 큰일난다. 이건 모든 남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_간만에 네티즌이 좋아할 만한 사건이 터진 것 같다는 A 감독
“사실 관심없다. 대충 뉴스를 보기는 봤는데, 그냥 민망했다. 무릎 꿇고 인터뷰하는 것도 그걸 또 언론이 보도하는 것도 코미디 같더라. 한편으로는 너무 피해자 할아버지 이야기만 듣고 보도된 내용이 많은 것 같았다. 그를 잘 알지
[이주의 영화인] “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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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의 도시’ 뉴욕에서는 365일 온갖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칸이나 선댄스처럼 월드프리미어나 필름마켓이 왕성하진 않지만 어떤 영화를 틀어도 반드시 관객은 찾아온다. 최근 IFC센터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글래스>(Glass: A portrait of Philip in Twelve Parts)도 그런 작품이다. 이 영화는 반복적인 음악적 구조 때문에 클래식의 미니멀리스트로 불렸으나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영화 음악가나 종교운동가로 더 잘 알려진 필립 글래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1월 71살을 맞은 글래스는 수년간 자신의 작품세계를 집대성해 보여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기획해왔다. 마침내 영화 <샤인>의 감독 스콧 힉스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제작비용이나 확실한 작품구조가 결정될 때까지 일단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했다. 개봉 당시 IFC센터를 직접 찾은 힉스 감독은 “초창기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다가 제작비용이 마련된 뒤 제대로 스탭을 갖춰 필
[뉴욕] 예술가 필립 글래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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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시네마가 5월20일부터 6월1일까지 ‘배창호 특별전’을 연다. <고래사냥> <적도의 꽃> <깊고 푸른 밤> <러브스토리> <흑수선> <길> 등 배창호 감독의 전작 17편이 상영되며, 감독과의 대화, 마스터클래스 등의 특별 행사가 진행된다. 또 배창호 감독의 작품을 보며 영화를 꿈꾼 감독들과 그의 조감독을 했던 감독들,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 평론가들이 직접 그의 작품를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문의: 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배창호의 모든 것, 배창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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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니페스트2007이 전국순회상영회 ‘인디애니유랑단’을 개최한다. 5월2일 춘천 강원대학교에서의 상영을 시작으로 3일 대구 영상미디어센터, 5일 강릉 문화예술회관, 5~8일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행사가 열리며, 인디애니페스트2007의 개막작이었던 <무림일검의 사생활>을 비롯해 <천년기린> <바다로 가는 날> 등 전체 8개 섹션 64편의 작품이 상영될 계획이다. 8월까지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며, 상영을 원하는 단체는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문의: 02-313-1030).
인디애니페스트2007 전국 순회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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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보이 그룹 갬블러가 파라마운트가 제작하는 댄스영화 <하이프 네이션>에 출연한다. 총 25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는 갬블러와 미국의 힙합그룹 B2K의 댄스 배틀을 담을 예정이며, 전체 분량의 40%를 미국에서, 60%를 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연출은 촬영감독 출신의 알렉스 칼자티가, 음악감독은 래퍼이자 마이클 잭슨, 바비 브라운, 어셔 등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테디 라일리가 맡는다. 박지훈, 신규상, 이준학 등 15명으로 구성된 갬블러는 독일 배틀오브더이어, 영국 세계배틀대회, 일본 오사카비보이배틀대회 등에서 우승을 휩쓴 바 있다. <하이프 네이션>의 촬영은 7월에 미국에서 시작되며, 2009년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비보이 그룹 갬블러, 할리우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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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사 쇼치쿠가 5월21일 웹사이트 ‘쇼치쿠 온라인’을 개설하고, VOD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이트 오픈과 함께 오즈 야스지로, 나루세 미키오 등 일본영화의 고전들을 포함해 약 100편의 작품을 온라인 상영하며, 향후 매달 10~20편을 추가해 올해 말까지 20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3달러50센트의 사용료로 한 작품을 일주일 동안 관람할 수 있으며, 한달 정액제는 10달러로 책정됐다.
‘쇼치쿠 온라인’ 5월21일부터 VOD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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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많이 마주칠 수 있었던 한국인은 외화 수입업자들이었다. 한국영화 침체와 외화 부흥기를 맞아 100여명의 수입업자들은 대박을 건질 외화를 찾아 칸 영화마켓을 분주히 누비고 있었다. 유로화의 급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난 수입업자들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한국인은 기자들이 될 듯하다. 5월14일 시작되는 칸영화제에 참석할 한국 취재진 규모는 최소한 30여명으로 예상된다. 몇몇 영화 전문지와 두어개 일간지에서 온 기자만이 다소 외롭게 오갔던 2006, 2007년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밀양>과 <숨>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음에도 칸에 가지 않았던 기자들이 한국영화 경쟁작이 한편도 없는 올해 대거 참석하는 이유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때문이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칸에서 첫 상영을 갖는 <놈놈
[문석의 취재파일] 올해 ‘놈놈놈’ 칸 기사 쏟아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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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타기 응원이라도 벌어진 줄 알았습니다. 스타 배우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의 어디쯤을 걸어가는지, 빽빽한 포위망 밖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지만, ‘들을’ 수는 있었습니다. 스타를 따라 이어지는 환호성 덕분이었죠. 행사장 입구에서 발만 동동 굴렀던 소녀팬부터 미처 개막식 표를 구하지 못한 영화광까지,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개막식 안팎 풍경, 편하게 감상하세요.
경축! 전주를 빛내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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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fez/2007/아볼파즐 잘릴리/98분/이란, 일본/오후 5시/프리머스 4
이란에서는 코란을 암송할 만큼 종교적 학식이 높은 사람을 하페즈라 부른다. 샴사딘은 하페즈의 신분으로 율법학자의 딸 나밧에게 코란을 가르치다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의 대가는 가혹하다. 남녀가 마주보는 행위가 금지된 이란에서 창문으로 나밧을 훔쳐봤다는 이유로 샴사딘은 하페즈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태형을 선고받는다. 그가 일생을 바쳐 섬기고자 했던 바로 그 신의 가르침이 샴사딘의 사랑을 방해한다.
사랑을 뛰어넘는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는가.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다. <하페즈>는 즉답을 회피하는 대신 샴샤딘이 마을을 떠나 겪는 여러 가지 사건 속에 실마리를 넣는다. 정교한 율법은 때때로 정말 옳다고 생각되는 행동조차 해서는 안 될 일로 규정한다. 이를 절실히 깨달은 샴사딘은 여러 마을을 지나면서 율법학자들이 완성한 법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 영화가 한 편의 우화처럼 느껴지는
사랑을 뛰어넘는 절대적인 진리 <하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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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Dreamin’/2007/크리스티안 네메스쿠/155분/ 루마니아/오후 8시/전북대 문화관
미국과의 안좋은 기억 하나 없는 나라가 있을까. 영화의 처음과 중간, 2차대전 당시 공습상황을 묘사한 흑백화면은 앞으로 일어날 웃지못할 비극이 단지 해프닝이 아님을 보여준다. 1999년 NATO의 유고슬라비아 폭격을 위한 군사장비를 실은 기차가 루마니아의 간이역에 발이 묶인다. 마을의 실력자이자 기차역의 책임자 도이아루는 세관 문서를 요구하며 수송열차를 호위하는 미군 지휘자에 맞서고, 사람과 소가 같은 길을 사용할 정도로 작은 마을은 서로 다른 생각을 품은 이들의 행보로 인해 분주해진다. 혈기 왕성한 미군들을 초대한 마을 잔치 시퀀스는 대표적인 예. 도이아루의 딸을 비롯한 마을의 젊은 처자들은 앞을 다퉈 미군들에게 돌진하다시피 몸을 던지고, 파업 중인 노동자들은 자신의 처지를 알릴 절호의 기회라 여기며 피켓을 들고 파티장에 난입하며, 마을 시장은 미국의 어딘가와 끈을 댈 수
루마니아식 리얼리즘의 애틋함 <캘리포니아 드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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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Without Youth/2007/프랜시스 포드 코폴라/124분/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루마니아/오후 5시/메가박스 8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0년의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신작. <영원한 젊음>은 <파우스트>에 자기희생적 로맨스가 결합된 영화다. 노쇠한 언어학자 도미니크 마테이는 필생의 연구를 끝내지 못하리라는 두려움과 젊은 시절 놓친 사랑에 대한 꿈으로 마음이 소란하다. 배경은 전운이 드리운 1938년의 루마니아. 절망을 자살로 끝내려던 도미니크는 번개에 맞고 신비스럽게 회춘하고, 과거의 연인을 꼭 닮은 베로니카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시간의 속도는 이상하게 흐르고, 연인은 결국 헤어진다. 세계적인 종교학자이자 언어학자인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영원한 젊음>은, 코폴라가 시카고 대학에서 종교역사학을 배우던 중 매혹된 이야기다. 코폴라가 자비로 제작할 만큼 애착을 보인 이야기로, 한 인터뷰에서 "도미니크와
파우스트에 자기희생적 로맨스가 결합된 영화 <영원한 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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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ra/2007/알렉산더 소쿠로프/95분/러시아, 프랑스/오후 5시/CGV 5
군인을 위한 모든 시설은 노인에게 얼마나 적대적인가. 거동도 부자연스러워보이는 노파가 군용열차에 몸을 싣고 군용 막사에 몸을 눕힌다. 체첸 공화국 내부에 위치한 러시아 캠프에서 근무 중인 장교 손자를 만나기 위한 알렉산드라의 여정이다. 군복만 입지 않았다면 그저 철없고 천진한 20대 초반으로 보였을 젊은 군인들이 지배하는 황량한 땅, 그리고 그 안을 누비는 노파의 발걸음이라니. 이상한 나라를 모험하는 앨리스의 그것처럼 낯선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건장한 손자의 도움을 받아 탱크 안으로 힘겹게 노구를 밀어넣은 알렉산드라가 장총을 손에 쥐어보고는 “(총을 발사하는 것이) 매우 쉬운 일이구나”라고 중얼거리는 순간. 언제나 영화를 통해 모국을 향한 애틋한 송가를 불러왔던 감독은 처음과 끝을 찾을 수 없이 실타래처럼 얽힌 민족과 역사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지혜를 간절하게 구하는 중이다. 경계근무를 서는
정치의식에 대한 비판과 서정적인 반전영화 <알렉산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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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누구나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전주영화제에 왠 불면의 밤이냐고. 오히려 부천영화제에 걸맞는 섹션 아니냐고. 하지만 지난 몇년간 심야 상영 프로그램 ‘불면의 밤’은 전주영화제의 가장 인기있는 섹션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마니아 성향의 관객과 작가영화 관객, 새로운 실험을 찾아헤매는 영화광들의 취향을 고루 충족시켜려는 프로그래머들의 고민이 빛을 발해온 덕분이다. 올해 불면의 밤은 ‘호러의 밤’(2일), ‘활극의 밤’(3일), ‘음악의 밤’(4일)의 세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모두 9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조지 로메로의 신작 <시체들의 일기>와 윌리엄 프리드킨의 <버그>, 앤드루 도미닉의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조이 디비전의 팬들을 위한 <조이 디비전> 등 상영작의 면모는 어느해보다도 열광할 만하다.
호러광들이 기다려온 작품은 ‘호러의 밤’의 정점인 조지 로메로의 신작 <시체들의 일기>일 것이다.
“전주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