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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신의 손도장을 전주에 남기고 가게 된 디지털삼인삼색 프로젝트의 감독 중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를 제외한 나세르 케미르와 미하마트 살레하룬이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졌다.
전주에 길이 남겨질 감독들의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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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다리? 거기 볼 것 없는디 왜 가는겨?” 사진기자의 촬영 장비를 본 택시기사 아저씨가 ‘쌍다리’를 주문하는 우리를 수상히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개천을 두 개의 평행선으로 가로지르는 쌍다리가 위치한 전주천은 타지인에게 흔히 알려진 관광코스가 아니다. 아주머니들이 힘차게 파워 워킹을 하고, 교복 입은 학생들이 책가방을 멘 채 터벅터벅 걷는 이곳을 ‘명소’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전주천에서 촬영된 영화들의 목록을 보시라. <좋지 아니한가> <간 큰 가족> <울어도 좋습니까> 같은 영화와 드라마 <단팥빵>이 이곳을 거쳐 갔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때 전주천은 등장인물의 곁을 무심히 흘렀다. 이처럼 여러 영화에서 전주천이 갈등 표출과 해소의 역할을 해온 건 우연이 아닌 듯하다. 쌍다리가 있는 장소를 전주 사람들은 어은골, 즉 ‘숨은 잉어의 혈’이라고 부른다. 고기도 숨었다가 가는 곳이 전주천인 것
흐르는 물에 갈등을 흘려버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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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영화 <비전스 오브 유럽>(2004)에 수록된 단편 <프롤로그>에서 벨라 타르는 빵을 얻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이동하는 카메라로 담아냈다. 단 하나의 숏을 가진 이 5분짜리 영화가 일견 단순하거나 평범해 보이면서도 기실 그렇지 않은 것은 여기에 타르 세계의 정수라고 할 만한 것이 꽤 잘 요약되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보듯 타르의 카메라가 잡아내려 하는 것은 우선적으로는 여러 사람들이겠지만 더 나아가 그들과 어울림을 갖는 공기의 표정과 세상의 얼굴이기도 할 것이다. 아울러 흘러가는 시간 역시 주요한 포착의 대상임을 간과할 순 없을 것이다. 그 결과 타르가 빚어내는 숏 안에서 통상적으로 특별한 ‘사건’을 갖지 못한다고 간주되던 순간은 놀랍게도 굉장한 밀도를 가진 스펙터클의 순간으로 바뀌어버린다. <프롤로그>에서 우리는 타르가 행하는 이처럼 비범한 영화적 연금술을 재확인하게 된다.
‘반(反)영화’적 영화를 만든 초창기의
무자비한 염세주의자의 영화 연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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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마쓰 고지 감독의 인터뷰에는 정체불명의 젊은 남자가 함께 했다. “어제 인터뷰에서 기자가 질문을 잘못하는 바람에 불같이 화를 냈었다. 그럴 때를 대비해 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록 연합적군>은 1972년 10일 동안 경찰과 대치하며 인질극을 벌인 연합적군의 ‘아사마 산장 사건’의 마지막을 다룬다. 더욱 충격적인 건 산 속에서 이뤄진 동계 훈련 도중 이들이 서로를 숙청한 과정.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동료를 살해한 이들의 우두머리와 이를 묵인했던 순진한 학생들에 대한 냉정한 시선이 더해져,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60년대 저예산 로망 포르노의 거장이자 같은 시기 학생운동의 열기를 함께하며 뜨거운 정치영화를 만들었던 투사 와카마쓰 고지는 1936년생. 깐깐한 거장의 인터뷰가 끝날 무렵, 애초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없었다. 무시무시한 인간의 본성을 들춰낸 그의 마음은 그 모든 시행착오를 함께 했던 동지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함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아사마
“동지들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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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시 기치타로의 첫인상은 그의 영화 분위기와 많이 다르다. 아빠의 애인과 기묘한 여름방학을 보내며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 <사이드카의 개>가 부드럽고 쾌활한 분위기의 영화라면, 그는 백발에 완고한 입술을 지닌 조용하고 진중한 분위기다. 오랫동안 니카츠의 로망포르노 시리즈를 만든 그의 경력을 감안하면, <눈에게 바라는 것> <사이드카의 개> 등 가족의 주제를 독특하게 다룬 그의 요즘 영화들은 좀 색다른 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정 짓지 말 것. '가족'은 늘 생각해온 테마라며 말하다가도 한편으론 “성과 섹스에도 여전히 흥미가 있다”며 말해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다. <사이드 카의 개>의 인물들인 침울한 아이 카오루와 수수께끼의 여인 요코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한 그는 “여름방학은 누구에게나 신나는 시기가 아니냐”며 아이 같은 표정을 짓기도 한다. 만화나 소설에 기대지 않고 독창성 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는 일본 내의 평에
완고함 속에 번뜩이는 감각과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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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 오후 12시45분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 있는 쌈지마켓 2층에서 디지털 제작 지원 프로그램 ‘디지털 삼인삼색’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산>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 <나의 어머니>를 만든 나세르 케미르 감독이 참석하여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생일>의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은 자국의 비행기 사정으로 입국이 늦어져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5일 날 입국하여 같은 날 있을 GV에는 차질없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삼인삼색의 주제는 귀향이다. 하룬 감독은 “현대인들이 처한 문제와 그에 대한 대응방식”을, 케미르 감독은 “불가능해진 귀향”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제에 관련된 각종 유용한 정보를 휴대폰으로 얻고 싶다면 모바일 서비스 ‘수집’을 이용하자. 올해의 상영작, 전주의 각종 관광 정보, 영화제 관련 교통편 등이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역대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도 감상할 수 있다. 휴대폰에
[영화제 단신] ‘디지털 삼인삼색’의 공식 기자회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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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다양한 감독들과 배우들, 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영화제를 빛냈다.
제9회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의 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동영상 보기를 클릭해주세요.
[JIFF2008]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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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해외 영화인들의 손바닥 도장이 전주에 남는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8 프로젝트 참가자인 <생일>의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유산>의 마하마트 살레 하룬, <나의 어머니>의 나세르 케미르가 12시 45분에 쌈지 2층에서 열리는 기자회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석한다. 한편, 5일(월)에는 시나리오 작가 마스터클래스의 강연자인 중국의 아청과 루 웨이, 한국의 공수창이 함께 하는 기자회견 및 핸드프린팅 행사가 12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Filmmakers leave their Handprints in Jeonju
International film makers will leave their handprints in Jeonju again this year. Jeonju Digital Project 2007 participants, Idrissa Ouedraogo of "The Birthday," Mahamat-Saleh Haroun
전주에 길이 남을 핸드프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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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와 유라시아국제영화제의 MOU(양해각서)체결 공식 기자회견이 2일 쌈지 2층에서 열렸다. 송하진 조직위원장, 민병록 집행위원장, 굴나라 아비케예바 유라시아 영화제 아트디렉터가 참석했다. 그동안 유라시아 영화제는 <내 청춘에게 고함>, 김기덕 회고전 상영,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넷팩 상 심사위원 위촉 등으로 전주와 두터운 우정을 쌓아왔다. 두 영화제는 앞으로 상호 프로그램 제안 및 매년 각 영화제 관계자를 교환 초청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약속했다.
유라시아국제영화제와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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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좌석의 15%가 할당된 ID 카드 소지자를 위한 티켓의 매진 속도가 엄청나다. JIFF 서비스센터의 ID 카드용 티켓 부스가 문을 연 것은 5월2일 오전 9시30분. 그로부터 한시간 뒤 당일 첫회 상영작 티켓 전량이 나갔고, 다시 한시간 뒤인 11시30분 한 카드 소지자는 다음날 상영작 대부분의 티켓을 구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화제 관계자는 “일반 티켓의 매진률도 예년보다 높지만, ID 카드용 티켓의 매진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현저히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ID Card Holders Have a Hard Time Getting Tickets
Tickets reserved for ID holders, about 15 percent of all seats, are being instantly sold out. On May 2nd, JIFF service center opened the ticket booth at 9:30 a.m. In an hour, al
ID 카드 소지자, 티켓 발급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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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Boys/2008/정병길/110분/한국/오후 2시/메가박스 6
“죽는 게 무서우면 이걸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죠.” 스턴트계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아 카스턴트의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젊은 무술감독의 말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웬만해선 다치지 않는 특기”를 살린 끝에, 서울액션스쿨 8기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이 바로 <우린 액션배우다>의 주인공들이다. 대역 액션을 소화하거나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액션 상대역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 때문에 얼굴을 감추는 것이 목표이고 맞아도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 생활화된 이들. 서울액션스쿨 8기를 수료했고,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가지>로 주목받았던 정병길 감독은 내부자가 아니면 절대로 포착할 수 없는 절절한 상황을 재기발랄한 내레이션과 편집으로 펼쳐놓는다. <챔피언 마빡이>를 위해 목숨을 거는 초짜 무술감독의 모습, <점프>의 오디션을 준비하다가 <파워레인
따뜻하고 냉정하며, 재밌지만 슬픈 작품 <우린 액션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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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상영이 시작된 5월2일 오후 8시 현재, 현장판매분까지 매진된 영화는 <소설> <벨라 타르 단편> <알렉산더 클루게 단편> <한국 단편의 선택 1,4,5> <기담> <발라스트> 등 20편이다. 지난해 영화제 2일차인 4월27일의 매진작은 17편이었다. 매진된 영화라 할지라도 교환·환불표의 현장 구매가 이뤄질 수도 있고, JIFF 서포터즈의 경우 상영 직전 입석으로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Jeonju and Eurasian Film Fest Reach New Deal
On May 2, JIFF signed a MOU with International Eurasian Film Festival at the press conference held at Ssamzi, 2nd floor. Chief festival organizer Song Ha-jin, festival director Min byung-lock
지난해보다 티켓 매진 속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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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ei Eisenstein in Almaty 1941-1944 /1998/이고르 고노폴스키/72분/카자흐스탄/오전 11시/메가박스 5
몽타주 이론의 창시자인 에이젠슈타인은 1935년 전소영화인 창작회의에서 연설하는 영광을 가졌지만, 정작 그 자리에서 그에게 돌아온 것은 형식주의자라는 비판이었고, 그해 3월 영화관리국은 그가 준비하던 영화의 촬영 중지를 명령했다. 그리고 <알렉산더 네프스키>로 재기한 뒤, 승부수로 <이반 대제>를 준비한다. 이고르 고노폴스키의 <알마티에서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1941-1944>(1998)은 독일군의 진군을 피해 알마티에 잠시 거주하며 <이반 대제>를 연출하던 세르게이 에인슈타인의 삶을 그와 함께 작업했던 이들이나 연구자 인터뷰를 중심으로, 그가 남긴 일기나 편지, 삽화 등을 꼴라주함으로써 거장으로서의 에이젠슈타인보다는 인간으로서의 그의 삶을 조명하는 전기 다큐멘터리이다.
이 작품에서 여러 인터뷰와
전기 다큐멘터리 <알마티에서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194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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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일(토) 개최되는 ‘LG 사이언 비보이 챔피언십’에 참가한 비보이들이 하루 앞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극장 밖도 후끈 달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