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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이 7일 오후 2시, 대한극장 8관에서 관객과 만났다. 영화 <족보>(1978)상영에 앞서 무대인사에 나선 그는 “오래 전 영화라 몇 분이나 올까 싶었는데 예상과 달리 굉장히 많이 오셨다”며 “<족보>는 당시 미국영화의 아류를 많이 찍던 영화계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연출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족보>는 1940년대 일본인 관리 다니(하명중)가 상부의 명령으로 창씨개명을 설득하기 위해 설씨 가문을 찾았다가 종손 진영(주선태)과 딸 옥순(한혜숙)의 자부심에 동화되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녔다”는 임권택 감독은 “당시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상황을 경험한 터라 이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어 봤다”며 “서울에서 총독부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소년 시절을 보낸 일본인 작가 가지야마 도시유키가 쓴 작품이 있어서 이것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임권택 감독, 영화 <족보> 무대인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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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장동건이 <지구>를 들고 충무로에 나타났다. 6일(토) 오후 3시부터 대한극장에서 진행된 CHIFFS 2008 특별상영회에 230여명의 어린이들과 장동건이 영화 <지구>를 함께 관람했다. 영화시작 전 장동건은 “내레이션이라는 작은 부분을 맡았다”며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을 소개한 뒤 “어린이들도 의미있게 영화를 감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건의 깜짝 선물과도 같은 행사에 화답하듯 아이들은 열심히 영화를 봤고, 상영이 끝난 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는 진지하고 재밌는 질문들을 던졌다. “환경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동건은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이 해야할 일이 더 많다. 여러분들은 전기 절약, 대중교통 이용 등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될 것같다”고 답했고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동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용기있게 첫 비행을 하는 원앙새가 제일 귀여웠다”며 “여러분들도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때가 되면 힘찬 날개
특별상영회 참석한 배우 장동건, 어린이들과 <지구>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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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의 동명만화 원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KBS 특별기획 드라마 <바람의 나라>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4일 용산 CGV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국내 드라마 사상 최초로 극장용 예고편을 공개하고 있는 <바람의 나라>는 이날도 브라운관에선 느낄 수 없는 웅장한 스케일을 스크린을 통해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인 강일수 감독을 비롯, 송일국, 정진영, 최정원, 박건형, 오윤아, 김상호, 박상욱, 김재욱, 장태성, 김혜성 등 총 10명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바람의 나라>의 첫 출발을 기분좋게 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송일국은 <주몽>에 이어 또다시 주몽의 손자인 무휼 역으로 <바람의 나라>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무휼은 주몽과는 확실히 다른 인물이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출연했다. 그동안은 외적인 모습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내면연기의 발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 다른 주연인 유리왕 역의 정진
송일국, 이번엔 주몽의 손자 무휼! KBS <바람의 나라>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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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화 역사 사상 이런 캐릭터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영화 <미쓰 홍당무>로 제작자의 면모를 갖추게 된 박찬욱 감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통해 발굴한 신인 이경미 감독의 연출력과 개성파 연기자 공효진의 연기를 극찬하며 영화의 성공을 의심치 않았다.
지난 3일 오전 11시 아트선재센터에서 공효진, 이종혁 주연의 영화 <미쓰 홍당무>의 제작보고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제작보고회에는 본 예고편과 스페셜 영상이 최초로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양미숙 역의 공효진은 망가지는 수위가 지나칠 정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감한 연기변신으로 취재진들의 관심을 모았다.
공효진은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망가지고 비호감 캐릭터라 관객들이 '역시 공효진은 안 예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촬영 전부터 걱정이 많았지만 양미숙이라는 캐릭터는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여서 결심하게
‘삽질의 여왕’으로 변신한 공효진! <미쓰 홍당무> 제작보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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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스타 돌프 룬드그랜과 생일이 같은 여문락은 과격한 마초인 룬드그랜과 달리 주로 터프한 의리남을 연기했다. <무간도>와 그 후속편에서는 양조위의 청년과 소년시절을 연기하며 비장한 운명의 서막을 알렸고, <남아본색>에서는 쌍절곤을 능숙하게 돌려가며 강한 남자의 본색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군계>에서는 격투가였고 <강호>에서는 친형의 복수를 꿈꾸는 조직원이었다. <푸른 이끼>에서 여자를 해하려는 악한에게 곡괭이를 내리치는 그의 비정한 모습은 지난날의 총결산이나 다름 없다. 궁극에 도달한 이 남자의 터프함이 한국 관객에게 제대로 알려진 것은 바로 이번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처음일 것이다. 한국을 방문한지 만 하루도 되지 않는 여문락은 아직도 한국 땅이 어색한 듯 "홍콩에 비하면 날씨가 서늘하다"고 말하며 자리를 벗어날 때에는 어김없이 긴팔 남방을 걸쳤다. 알고 보면 날씨도 제법 타는 남자인 듯. 로맨틱 코미디 <내일
정상을 향하는 강한 남자의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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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니까요” 6일 <미워도 다시 한번> 상영을 앞두고 충무로 대한극장을 찾은 배우 전계현(72). 관객들이 너도 나도 악수를 청하는 바람에 영화 관람도 못하고 자리를 피해야 했다고 김홍준 영화제 기획위원이 대신 전한다. 인터뷰 장소인 극장 옥상 쉼터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다시 반복됐다. “내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느냐”는 전계현의 말에 한 젊은 관객은 “부모님께 가져다 드리면 굉장히 좋아할 것”이라며 싸인을 부탁하기도. 1968년 여름에 개봉한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은 서울에서만 무려 37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그 해 한국영화 흥행 톱을 차지한 작품.(고작 그 뿐이냐고 코웃음 치지 마라. 당시 서울 인구를 감안하면, 초대박 영화다) 복고 멜로드라마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이 영화는 같은 제목으로만 무려 5번이나 더 만들어졌을 정도로 화제작이었다. “TV에서 정치인들이 ‘미워도 다시한번’ 봐달라고 할 때마다 웃곤 해요” 50대
그 때 그 인기, 40년 후에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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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드 히스테리> Love in the Time of Hysteria
알폰소 쿠아론/멕시코/1991년/90분/컬러/공식초청부문
지적인 업종에 종사하는 카피라이터 토마스(다니엘 지메네즈 카초)는 잠자리에서만큼은 본능의 화신으로 탈바꿈한다. 마감에 쫓기며 광고 슬로건을 만들다가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에게 정욕을 느끼는가 하면, 마감을 앞두고 직장 상사와도 잠자리를 함께한다. 거칠게 성교를 해대는 탓에 항상 피임 절차를 잊어버리기 일쑤고 잠자리를 함께 한 뒤엔 어김없이 여인의 가슴에 상처를 안긴다. 그러나 뉴튼의 물리법칙처럼 “모든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는 법”. 토마스와 잠자리를 함께한 여간호사가 독기를 품고 토마스의 에이즈 보고서를 양성으로 꾸미면서 토마스의 전설은 파국을 맞는다. 후일 <이 투 마마>, <위대한 유산>,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그 데뷔작에서도 명민한 기교를 부려놓았다.
남미의 열대기후와 유럽의 도회적인 감각 <러브 앤드 히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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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위해 벌어야 한다.” 1961년 6월7일 <동아일보>는 선셋대로에 레스토랑과 의상점을 연 딘 마틴과 토니 커티스를 비롯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장, 아파트 임대업, 유전사업 등에 손을 뻗쳐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는 가십 기사를 실었다. “그들은 과거와 같이 사치와 현란한 꿈에만 갇혀 있지는 않다. 스타가 인기를 잃었을 때 어떻게 초라해진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그 시절 충무로는 어땠을까.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부업을 옆구리에 낀 배우들은 많지 않았다. “이제 다방이나 차려서 조용히 살래요.” 현역 시절의 명성을 앞세워 은퇴 뒤에 다방이나 카페를 차리는 정도가 외도의 전부였다. 요정을 운영하는 양훈, 양장점을 개업한 전현주, 미장원을 연 김의향 정도. 저잣거리에 나선 이들은 대개 조연배우들이었다. 가케모치 40편 출연으로 한해에 많게는 2천만원 넘는(당시 월급쟁이 평균 월 소득은 1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 주연배우들이 굳
연기만으로 먹고살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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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남자친구> The Friend
미샤 레빈스키/스위스/2008년/87분/컬러/국제경쟁부문
남방에 스웨터, 재킷을 늘 세트로 차려입는 소심한 성격의 에밀은 클럽에서 노래 부르는 라리사를 짝사랑한다. 한심하게 라리사의 뒤를 쫓고, 눈이 마주치면 '안녕' 인사를 건네는 게 고작인 에밀은 밤이면 노트북을 켜서 그녀에게 보내지도 못할 편지를 쓴다. 그러던 어느날 라리사는 에밀에게 자신의 남자친구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앞뒤 맥락을 알 수 없는 제안은 갑작스런 라리사의 죽음으로 에밀을 복잡한 상황 속에 밀어 넣는다. 그녀의 가족은 에밀을 진짜 남자친구라고 오해하고, 그는 굳이 상황을 변명하려하지 않는다. 라리사가 죽기 전 장치해둔 알리바이같은 존재였던 에밀. 그러나 이후 라리사의 언니 노라와 사랑의 감정을 나누기 시작한다. 설정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로맨틱 코미디 같은 귀여운 소동극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녀의 남자친구>는 라리사의 죽음이 가져다 준 슬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녀의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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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황소>(1980)를 만들기 전 마틴 스코시즈는 약물중독에 빠져 있었다. <뉴욕 뉴욕>(1977)을 만들며, 그는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의 사치스러운 삶을 즐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록 밴드인 더 밴드의 다큐멘터리 <라스트 왈츠>(1978)를 만들 때는 밴드의 리더인 로비 로버트슨과 친해지며 코카인 중독이 되고 말았다. 생명이 위험한 수준까지 갔고, 주위의 동료들이 수차례 충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스코시즈를 구한 것은 로버트 드 니로라고 알려져 있다. 바로 <성난 황소>의 제작 때문이다. 이 영화 제작에 몰두하느라 그는 약을 끊었다.
드 니로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복서 제이크 라모타의 불같은 삶에 대한 전기를 읽고 큰 매력을 느꼈다. 영화를 만들자고 매일 같이 스코시즈를 재촉했다. 당시는 천박한 권투영화들이 많았다. 모두 <록키>(1976)의 영향인데, 1979년 한 해에만 <록키 2>, 바브라 스트라
‘스코시즈-드 니로’협업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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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 The Trap
슬로단 고르보비치/세르비아, 독일, 헝가리/2007년/106분/컬러/국제경쟁부문
바람을 쐬러 나온듯한 남자는 도시의 스산한 풍경과 마주친다. 도시는 공사장처럼 황량한 회색빛이고 언뜻 건물 사이로 크레인의 팔마저 불쑥 튀어나와있다. <트랩>의 첫 장면이다. 이윽고 뒷모습만 보여주었던 남자는 앞모습을 보이면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주인공인 믈라덴은 공기업에서 일하며 교사인 아내와 함께 외동아들을 먹여살리고 있는데 아들의 급작스런 병세 악화로 찾아간 병원에서는 맞벌이 부부에게조차 상상도 못할 액수의 수술비를 요구한다. 첫 장면의 뒷모습은 중대한 고비에 선 가장의 뒷모습이었고, 아들의 수술비를 감당할 수 없는 아비에게 세계는 그토록 매몰차고 황량해 보였던 것이다. <트랩>은 이처럼 뒤늦은 깨달음과 의미심장한 비유로 가득차있다. 이후 아들의 수술비를 대가로 살인을 의뢰받은 믈라덴은 이웃의 남자를 죽이거나 아들의 죽음을 방관해야 한다
뒤늦은 깨달음과 의미심장한 비유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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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근무> Stakeout
노무라 요시타로/일본/1958년/116분/흑백/아시아영화의 재발견: 장르
경시청 소속 시모오카 유지와 유키 타카오 형사는 큐수의 한 마을로 떠난다. 전당포 살인사건의 공범인 이시이를 잡기 위해 두 형사는 그의 연인인 사다코의 집 앞에 진을 치고 잠복근무에 들어가지만 1주일이 넘도록 만족할만한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한다. 지능적인 범죄자와 형사들의 숨막히는 추적을 기대했다면 <잠복근무>는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르겠다. 두 형사의 잠복근무는 긴박한 업무수행보다는 나른한 일상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잠복근무>를 두고 흔히 앨프리드 히치콕의 <이창>을 떠올리겠지만, 누군가를 지켜보는 설정을 제외하면 두 편의 영화는 유사성이 많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는 <이창>과 달리 <잠복근무>의 두 형사는 목적의식적으로 접근하지만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여기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는
긴박한 업무수행보다 나른한 일상 <잠복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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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 몬테스> Lola Montes
막스 오퓔스/프랑스, 서독/1955년/110분/컬러/공식초청부문
낭만의 조물주라 불리는 막스 오퓔스의 마지막 작품. 그가 남긴 유일한 컬러영화이기도 하다.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 바이에른의 루드비히 왕 등 쟁쟁한 남성들을 품었으나 이제는 서커스단에서 인형 노릇을 하는 댄서 롤라 몽테(마르틴 카롤). 곡예단장의 채찍이 요동칠 때마다 카메라는 현란한 트래킹을 선보이며 스캔들 메이커의 굴곡 많은 애정편력사를 한장씩 열어 보인다. 초대형 예산을 들여 시네마스코프와 테크니컬러로 치장한 영화가 선사하는 시각적 쾌락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자유를 박탈당한 롤라가 화려한 과거를 곱씹는 동안 막스 오퓔스는 관객을 그녀의 충실한 노예로 만드는 이중 마법을 선보인다. 분절적인 플래시 백 구조의 이야기 구성도 눈여겨봐야 한다. 주인공들의 운명은 항상 관객들에게 미리 알려진다. 주인공은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치명적인 실수를 이미 저질렀거나, 아니면
관객을 롤라의 노예로 만드는 마법 <롤라 몬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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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우 영화의 대부분은 나올 때마다 영화계의 화제였다. 이런 점에서 그는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순어법을 사용하는 것이 허락된다면 그 운은 ‘불행한 행운’인 셈이었다. 흥행을 하면 한만큼 세간의 비판을 받았고, 호평을 받으면 받은 만큼 영화외적인 비난에 시달렸다. 지금 생각하면 그 뜨거웠던 호/불호 현상은 산업과 감독 그리고 관객 모두가 함께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장선우라는 인물 자체’가 한국영화사의 사건 중의 하나였고, 영화산업과 평론가를 포함한 관객들 역시 그 사건의 공모자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논쟁 역량이 부족했던 1990년대 사회적 상황
표면적으로 보자면, 1990년대는 80년대에 비해 논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논쟁적이지 않았다기보다는 복잡한 여러 현상을 아우르면서 논쟁할만한 역량이 부족했다고 보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군사 정권과 최고의 경제 호황이 함께 했던 시기, 군사 정권과 결합한 김영삼의 집
한국영화사의 사건, 장선우